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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arbãr (바바) - 8.0%

by 살찐돼지 2014. 9. 4.


2011년 한 수입사에 의해서 미국과 벨기에의 희귀한 병맥주들이

대거로 국내에 소개될 따 바바 복(Barbar Bok)이라는 제품도

함께 들어와서 매우 빈곤했던 국내 맥주시장에 단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벨기에의 레프브르(Lefebvre)에서 취급하는 바바(Barbar) 시리즈는

총 두가지 종류로 먼저 들어왔던 바바 복(Barbar Bok)을 

포함하여 그냥 심플한 바바(Barbãr)가 있습니다.


바바(Barbãr)는 밝은 색을 띄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이며

특이사항이라면 꿀이 첨가되어 독특한 향미를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바(Barbãr) 브랜드의 맥주 -

Barbar Bok (바바 복) - 8.0% - 2011.12.10



이전에 리뷰했던 바바 복(Barbar Bok)은 이름에서 독일의

복(Bock) 맥주를 연상시키는 강하고 어두운 색의 맥주였으며,


오늘 리뷰하는 그냥 바바(Barbãr)는 꿀이 들어간 금빛 맥주라

바바 복이 바바의 스트롱 버전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두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8.0%로 동일합니다.


사실 복(Bok)이라는 스타일이 꼭 어두울 필요는 없으니

(예외:마이복, 비투스 등의 바이젠 복)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복이라는 이름이 붙여질리는 없지만


맥주 양조장이라면 왠만해서는 갖추는 기본 라인 업에서

밝은 맥주와 어두운 맥주라면 그 역할이 왠지 모르게

밝은 맥주는 순하고 무난한 쪽으로, 어두운 맥주는

강건하고 센 맥주로 역할이 분담되는 경향도 많습니다.


특히 꿀이 첨가되었다는 바바(Barbãr)는 꿀이라는 존재만으로

도수를 감추고 마시는 사람들의 경계와 무장을 해제시키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버 복은 마시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하게되고

바바(Barbãr)를 마주하면 그냥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게 되네요.



다소 탁한 금색을 띄며 연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으로

조밀한 거품층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리엔더(고수)스러운 향긋함과 우아한 꽃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매우 강하게 퍼지는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주로 발견되는 후추나 약품 등의

알싸하고 쿰쿰한 페놀(Phenol)은 잘 감추어져 있으며

거칠다 떫다는 용어와는 아주 거리가 먼 아름다운 향입니다.


탄산의 터짐은 적은 편이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질감과 무게감을 갖춘 맥주로 편안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중간(Medium Body) 수준의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고도수(8.0%)의 맥주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마시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다보면 첫 느낌과

나중느낌이 다르게 펼쳐지는데, 미각의 적응 문제입니다.


처음 바바(Barbãr)를 들이키면 마치 꽃잎을 우려낸

맥주를 마시는 듯한 화사함과 향신료의 향긋함에

정말 꿀을 넣은 것 같은 단 맛(실제는 맥아 단 맛)이

향에서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점점 미각이 우아한 맛이 점차 적응되다보면

숨겨져있던 바바(Barbãr)맥주의 다른 맛에 노출됩니다.


페놀(Phenol)이라 불리는 약품과 같은 풍미가 드러나며

뒤로 갈 수록 단 맛이 사라지면 고소한 곡류의 맛이 남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악하거나 거친 맛은 등장하지 않으며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 알코올 맛 등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꿀의 활용측면입니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뽑히는 맥주에 꿀을 사용하게 되면

아주 다량을 넣지 않는 이상 단 맛을 뿜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바(Barbãr)는 맥아적인 단 맛을 충분히 살린 뒤

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비자들이 마시게 되면

정말 꿀맛 나는 달달한 맥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더불어 코리엔더와 비슷한 향신료 비슷함을 추가했거나

꽃이나 허브 등의 조신하고 우아한 홉의 특성으로

밸런스를 잡아주어 단순히 달기만한 맥주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이런 타입의 맥주를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맥주가 이 같은 타입의 우아함을

갖춘 맥주(하이트맥주가 크로넨부르 블랑을 수입하는 것만 봐도)가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바바와 유사한 맥주를 연구한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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