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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muttynose Robust Porter (스머티노즈 로버스트 포터) - 5.7%

by 살찐돼지 2014. 9. 30.


오늘 마시게 될 맥주는 미국 스머티노즈(Smuttynose) 양조장의

로버스트 포터(Robust Porter)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입니다.


로버스트(Robust)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탄탄한, 튼튼한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영어 단어로, 그래서 맥주의 레이블에는

한 손에는 커다란 통을 다른 한 쪽에는 여인일 들쳐 올린

매우 강해보이는 남성의 사진이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연약하고 얇은 풍미로 무장한 어두운 색 에일 포터(Porter)가 아닌

강건하고 깊은 맛으로 이루어진 포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 블로그에 리뷰된 스머티노즈(Smuttynose)의 맥주들 -

Smuttynose Big A IPA (스머티노즈 빅 A IPA) - 9.7% - 2012.09.19



본래 로버스트 포터(Robust Porter)는 맥주 스타일의 

하위분류로써 항상 붙어다니는 짝과 같은 용어였습니다.


맥주 스타일을 평가하고 정의하는 미국의 단체인 BJCP 가 세운

2008년식 정의에는 포터(Porter)라는 스타일이 두 분류로 나뉩니다.

브라운 포터(Brown Porter)와 로버스트 포터(Robust Porter)입니다.


브라운 포터의 느낌은 쉽게 설명하면 브라운 에일이나 마일드한 쪽에 가깝고

로버스트 포터는 나름 검은 맥아의 성질이 잘 묻어나오는 포터라고 보면 되는데,


로버스트 포터의 강건함이 너무 지나치면 스타우트(Stout)와 별반 다를 바 없어지기에

'검은 맥아를 나름 잘 조절하는게 포인트(?)' 라는 식으로 스타일 설명에 기록됩니다.

 

올해 개정된 BJCP 2014 년 판에는 로버스트 포터가 애매했다는 의견 때문인지

정식 스타일 분류에서 제외되었으며, 영국 포터/미국 포터와 같은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거품의 색상부터가 갈색이고 맥주 자체의 색상도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에 걸치는 색상을 보여줍니다.

갈색 거품은 두껍게 형성되며 유지력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초컬릿이나 카카오와 같은 향이 코에 먼저 다가왔으며

검붉은 색 건과일인 건포도나 건체리 등의 과일 향이 풍깁니다.

따라서 향에서는 붉은 과일 잼이 들어간 초컬릿이 연상됩니다.

풀잎이나 허브 등과 같은 향긋한(Spicy) 식물 느낌도 납니다.


탄산은 잘 분포한 편으로 탄산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무게감이나 질감은 매우 풍부(Rich)한 느낌보다는

Robust 라는 강건한 기운보다는 다소 가벼운 질감

그러니까 입에 질척이거나 묵직하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중간(Medium) 정도는 되는 맥주로 풀 바디(Full Body)같지는 않네요.


스머티노즈 로버스트 포터(Smuttynose Robust Porter)는

일단 당밀이나 카라멜과 같은 단 맛이 나타나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담백(Dry)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에 가까웠기 때문에

검은색 맥아의 초컬릿이나 커피, 탄 곡물과 같았던 맛이 조금 직설적으로,

홉의 꽃이나 허브스러운 맛들도 부각되는 효과가 드러났습니다.

다 마시고 나면 입에 약간의 씁쓸함이 여운을 남겨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의 포터(Porter)들에서 밋밋함을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다이렉트로 입에서 감지되는 맛들 때문에

마실만한 포터라고 생각이 들만한 제품이라고 사려됩니다.


하지만 기네스 드래프트가 쓰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다소 무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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