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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Amarcord Tabachéra (아마르코드 타바체라) - 9.0%

by 살찐돼지 2014. 10. 24.


Federico Fellini 감독의 영화인 Amarcord 의 여성 캐릭터의

이름을 따라 맥주 명칭을 결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아마르코드' 양조장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타바체라(Tabachéra)라는 제품으로

영화 속 타바체라는 비대한 몸과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으로

주인공에게 성에 관한 좋지 않은 기억을 주는 인물입니다.


9.0%의 높은 알코올 도수와 함께 Full Body 를 띄는 맥주 성향이

타바체라가 캐릭터가 가진 육중한 몸매와 닮았다는 것으로,


수려한 외모로 남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의 여인인 그라디스카가

페일 라거라는 스타일에 머무른 것에 비하면 어울리는 설정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마르코드(Amarcord) 양조장의 맥주 -

Amarcord Gradisca (아마르코드 그라디스카) - 5.2% - 2014.07.31



타바체라(Tabachéra) 맥주가 어떤 스타일의 맥주인지는

직접적으로 아마르코드 양조장의 홈페이지에 서술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여러 곳에서 벨지안 스트롱 에일(Belgian Strong Ale)로 표기했을 뿐이죠.


사실 이탈리아의 양조장들에서 도수가 높은 맥주를 표기할 때 쓰는

Doppio Malto (더블 몰트)라는 표현은 스타일에 관계없이 공통적이기에

타바체라가 어떤 타입인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으로는 다소 부족합니다.


이럴 때는 가끔 드는 생각이 맥주 스타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맥주를 마셔본 다음 이 부분은 복(Bock)과 닮은 구석도 있으면서

어떤 면은 두벨(Dubbel)과 흡사하다 라는 식으로 시음을 전개해도 되겠다는 거죠.


맥주 스타일 설정이 확실한 맥주에서는 이 방식을 이용할 이유가 없지만

스타일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양조장에서 조차 Strong Beer 외에는

다른 언급이 없는 맥주에서는 사용할 만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호박색(Amber)이나 붉은 갈색 빛이 영롱한 맥주였으며

거품은 아주 깊게 일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유지력은 좋더군요.


약간 시큼한(Sour) 과일류인 체리나 적포도스러운 향이 있고

감초나 카라멜과 같은 단 내가 풍겨져 나왔습니다.

알코올의 향은 느껴지지 않았고 약간의 풀내도 전해집니다.


탄산은 별로 개입되지 못한 맥주로 전반적인 질감이

부드럽고 진득하게 다가왔습니다. 무게적인 측면에서는

9.0%의 맥주인만큼 무게감이 존재했지만 육중한 느낌이 아닌

안정적이고 차분한 정도로 부담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


맥아적인 단 맛이 아주 입에 길게 남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카라멜에

감초, 생강 등등의 요소들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약간의 페놀(Phenol)과 같은 알싸하면서 상쾌한 맛이 있지만

그리 강한 편은 아니었으며, 마실 때 은근히 알코올의 따뜻함이 오더군요.


확실하게 어떤 맛이 강조가 된 맥주인지 파악이 잘 안되긴 했지만

마시면서 만족감이 든 다던가, 한 잔을 충분하다는 인상은 있어

아마르코드의 맥주들 중에서 그나마 제 값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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