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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Hoegaarden Julius (호가든 줄리어스) - 8.7%

by 살찐돼지 2015. 8. 27.


요즘 마트에서 호가든(Hoegaarden)의 스페셜한 맥주 제품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어 있어 국내 맥주계가 뜨겁습니다.


그 대상은 로제(Rose)와 금단의 열매(Verbode Vrucht),

그랑 크뤼(Grand Cru) 등으로 호가든하면 밀맥주만 알고 있던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맥주들이 거의 염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단의 열매와 그랑 크뤼는 알코올 도수가 8%가 넘는

호가든 맥주에서는 고급 맥주라인으로 통하는 제품들인데,

국내 대형마트에서 3,000원 미만에 팔린다는데 놀라운 상황이며,


역시 안호이저부시-인베브에 속한 식구들인 OB 와 호가든의

대기업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생각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호가든(Hoegaarden) 브랜드의 맥주들 -

Hoegaarden Biere Blanche (호가든 블랑셰:흰 맥주) - 4.9% - 2009.07.29

Hoegaarden Rosee (호가든 로제) - 3.0% - 2010.08.20

Hoegaarden Verboden vrucht (호가든 금단의 열매) - 8.5% - 2010.10.03

Hoegaarden Grand Cru (호가든 그랑 크뤼) - 8.5% - 2010.11.07

Hoegaarden Speciale (호가든 스페시알레) - 5.7% - 2010.12.13



호가든 스페시알레(Speciale)와 오늘 리뷰하는 줄리어스(Julius)는

대형마트의 폭탄 행사에는 해당되지 않는 제품들입니다.


줄리어스는 라벨에 드러난 이미지에서 누구를 모티브로 했는지 드러나는데,

로마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이자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주인공입니다.


줄리어스의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계열이라 볼 수 있고,

여러면에서 그랑 크뤼(Grand Cru)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제품입니다.


다만 줄리어스에는 세 종류의 홉들이 사용된 맥주라고 여겨지며,

호가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홉(Hop)이 강조된 제품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Belgian IPA 느낌까지 홉이 충만하지는 않겠으나,

아무튼 Strong Blonde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조금 탁한 기가 있고 색상은 금색보다는 오렌지색에 가깝네요.

거품은 두텁게 형성되었고 유지력도 탁월한 편입니다.


바나나와 같이 달면서도 살구와 같이 향긋한 면도 있습니다.

약간 과일 느낌이 첨가된 비누와 유사한 향이 풍기며,

허브의 알싸함과 꽃과 같은 예쁜 향도 가미되었더군요.


탄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쪽이었는데,

적당한 안정감을 갖춘 미디움 바디(Medium Body)였네요.


처음 입에 전달되는 맛은 확실히 달달한 느낌이 강합니다.

효모에서 기인한 것으로 예상되는 바나나스러운 단 맛과

밝은톤의 과일 시럽에서 나오는 단 맛 등이 발견됩니다.


단 맛이 어느정도 희미해지면 맥주는 깔끔해지면서

입에 퍼지는 듯한 맛들인 시트러스(감귤)스런 맛과

허브, 코리엔더 등등의 향긋함과 시큼함이 찾아옵니다.


알코올에서 파생되는 뜨거움이나 술 맛은 적었습니다.


마냥 달기만 한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맥아 단 맛이 완전히 소멸되어버려

페일 라거마냥 청량함으로 일관된 맥주도 아니었습니다.


눈에 띄는 단 맛과 이에 반대 요소로 등장해주는

시큼함과 향긋한 맛이 잘 어울러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균형도 잘 맞고 맛도 좋았던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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