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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Krone Neptun (크로네 넵툰) - 4.9%

by 살찐돼지 2009. 12. 31.

2마트의 독일맥주 3인방을 구성하고 있는 맥주들 중
하나인 크로네 넵툰 (Krone Neptun).
크로네(왕관) + 넵툰(해왕성 or 포세이돈)의 합성로 구성된 이 맥주는
함부르크의 맥주기업 Hosten(홀스텐)사에 소속된 맥주입니다.

[홀스텐 필스너는 지난 6월 27일 리뷰한 적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크로네 넵툰맥주는 한국에 수입되는 필스너 이외에도
라이트 맥주와 무 알콜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Nach deutschem Reingheitsgebot gebraut'
한국어로 '독일의 맥주순수령에 따라 만든'이라는 뜻입니다.

16세기 초 독일 바에른주의 빌헬름대공에 의해서
반포된 '맥주순수령'(물,보리맥아,홉만 사용하여 맥주를 양조)은
가장 오래전부터 실행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식품관련법이며
'맥주순수령'의 정신은 현재 독일맥주의 기본바탕이 되어주고 있고,
독일 뿐 아니라 다른국가에서도 독일로부터 양조기술과 양조장비를 들여오면서
'맥주순수령'의 정신 또한 함께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맥주순수령'의 영향권 밖이었기 때문에,
자체적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온 벨기에의 맥주들이
현대에 와서 다채로움과 특이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요.

벨기에와 영국의 맥주들을 제외하고는
'맥주순수령'이 세계맥주에 있어
최상위의 규범이라고 할 수 있고,
1990년대 독일의 한 양조자가
 설탕을 넣어 판매한 맥주를 '맥주'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는 이유로
다른 양조자들로부터 소송에 휘말리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강제적인 법규가 아닌 관습처럼되어버린
500년된 이 법안은 지금도 독일의 양조자들에게는
기본정신으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빌헬름대공이 맥주순수령을 반포한 배경에는
당시 바이에른 주에서 인기있던 밀맥주(바이스비어)의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밀맥주의 원료가 되는 밀맥아를
맥주를 양조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얼마 전 포스팅한 5.0 Original 맥주의 글귀속에는
독일의 맥주순수령에 입각하여 만들었다고 되어있네요..
밀맥주를 생산억제하기 위해 만든 법안인데,
밀맥주가 그 법안에 따라 만들었다니.. 아이러니하지만..
 500년이나 된 법안이니 그동안 느슨해지고
시대변화에 적응하여 완화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ㅋ


크로네 넵툰 필스너는
첫 탄산의 느낌때문인지
호쾌한 스타일의 필스너가 아닐까 짐작해 보았으나..
예상보다 부드러움에 살짝 당황한 필스너였습니다.

목넘김에는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지만.
입안을 따끔거리는 탄산을 가진것에 반하여,
부드러운 느낌과 그에 따른 약간의 무게감도 있습니다.

필스너치고는 쓴맛은 약한편에 속하고
홉의 맛도 목 넘김후 남는것이
미미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쓴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때문에
부드러운 목넘김후에 밍밍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필스너와 라거에
걸친듯한 맛이라 표현하고 싶네요..

한국인의 입맛에는 쌉사름한 필스너가
매우 쓴 맛으로 다가와 적응이 쉽지않은데,
그런점에서는 크로네 넵툰은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필스너일 것 같습니다.
가격도 2000원이 안 되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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