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딩어(Erdinger) 바이스비어의 한 종류인 둔켈(Dunkel) 바이스비어입니다.
일반적으로 둔켈비어는 오리지널의 밝은 색깔의 맥주에 비해
고소함과 약간은 무겁고 진중한 듯한 맛이 특징입니다.
보통 스타우트같은 흑맥주를 광고 할 때의 카피문구를 보면
'남자의 맥주'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요..

윗 사진 상단부분을 보면, 병 주위로 하얀 때 같은 것들이 
끼여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유통과정에서 창고나 판매점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병에 달라붙은 먼지들인데...
 독일에서 맥주를 살 때 먼지가 많이 붙어 있는 맥주병은
여러번의 재활용을 통해 산전수전 겪은 맥주병이고
먼지가 덜 붙어 있는 맥주병은 새내기 맥주병이라 여기시면 됩니다.

저도 리뷰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다보니
겉 면이 지저분한 맥주병보다는 
깔끔하고 라벨도 훼손이 안 된 맥주병을
비교해 가면서 고르게 되더군요.. 
만약 리뷰를 안 썻으면 신경 안쓰고 아무거나 마셨을 테죠 ~ ㅋ

- 2009년 7월에 작성한 시음기 -



오래 전 풋풋하게 맥주를 마시던 시절의 글을 가져와 봤습니다.

당시는 흑맥주 = 남자의 맥주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나 봅니다.


사실 에딩거 둔켈이 해당하는 스타일,  둔켈바이젠(Dunkelweizen)은

스타우트(Stout)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흑맥주와는 거리가 멀지만,


당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등은 잘 알지도 못한 시절이라

색깔만 어두우면 흑맥주겠거니 생각했었나보군요.


글을 다시보니 나름 독어독문학과 출신이라고

에어딩어, 에어딩어라고 발음하고 있었군요. ㅎㅎ



라벨 위에 낀 때 같은 것을 재사용에 의한 먼지라고 했는데,

사실 먼지라기보다는 라벨을 붙일 때 생긴 접착제 잔여물로,


독일은 맥주 병이 상당부분 규격화되어 재활용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범적인 국가입니다.


접착제의 흔적이라는 것은 에딩거 둔켈이 담기기 전에 다른 맥주가 담겼었고, 

이후 이전 맥주 라벨보다 길이가 짧은 에딩거 라벨이 붙여지다보니

상단 부분의 접착제의 흔적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당시에 시음한 제품은 독일 현지에서 마신 것으로

독일 내수 시장에서 돌고 도는 병이기 때문에 흔적이 있습니다.



에어딩어 둔켈 바이스비어도 여러번 먹어 본 제 느낌으로는
오리지널 만큼은 못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에어딩어 오리지널 바이스비어가 본디 정직하고
꾸준한 맛을 선사하다 보니..
둔켈 바이스비어를 먹을 때도
약간 초컬릿의 향과 탄산이 좀 더 많을 뿐
오리지널 바이스비어의 풍부함과 부드러움이
둔켈비어의 특징을 약간 묻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울라너(Paulaner), 마이젤바이스(Maisel's weisse)
그리고 에어딩어(Erdinger) 와 같은 바이스비어는
오리지널 그 자체로도 충분히 진득하고 풍부하고 고소한 맛을 선사해서 인지
둔켈버전을 먹었을 때, 색깔이 다르고 마실 때의 기대감만 다를 뿐이지..
맛 자체로는 아주 큰 차이점을 못느끼겠네요..

아예 프란치스카너나 아우구스티너처럼 과일의 신맛이 강한 맥주라면
오히려 둔켈의 고소함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ㅋ
- 2009년 7월 시음기 -


사진으로 보면 검은색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검은색이 아닌 어두운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둔켈이 Black 이 아닌 Dark 의 뜻을 가진 단어기도 하죠.


노블 홉(Hop)에서 나온거라 보는 약간의 허브/풀류의 향과

카라멜, 당밀과 같은 단 내, 밀의 고소함 등이 있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한 청량함을 주어 생각보다는 산뜻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주며 은근한 부드러움이 있을 뿐,

질감과 무게감은 에딩거 오리지날과 현격한 차이는 없습니다.


8년 전에 에딩거 둔켈을 먹으면서 작성한 시음기에는

맛 표현은 딱 하나군요. 오리지널 바이스비어보다

약간의 초컬릿 맛이 더 드러날 뿐이었다고.


그 생각은 지금도 일부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둔켈바이젠(Dunkelweizen)에 관해서

바이젠도 아니고 둔켈 라거도 아닌 애매한 조합이라 하는데,


바이젠의 효모 맛이 워낙 자기 주장이 뛰어난데 반해

둔켈의 맥아 특성이 확실히 다른 한 축을 이룬다는 느낌이 적어서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특히 독일의 어두운 색 맥주들은 영국이나 미국처럼

아주 검게 그을려진 강력한 검은 맥아 맛을 내는 경우가 드물어,

스타우트류 처럼 강한 탄 맛을 지닌 제품도 극히 적습니다.


(임페리얼)스타우트 쪽의 맛을 본 사람들이 둔켈 바이젠을

짐작하건데 스타우트 + 바이젠 맛을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맥이 빠진 어두운 맥아 맛이라고 생각할 공산이 있는것이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저도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 할 때 바이젠은 종류별로 여러 개 집어 오는데,


헤페바이젠만 주구장창 마시다가 중간에 둔켈바이젠을 마시면,

평소에는 큰 차이가 아니었던게 꽤나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다시 시음하는 느낌은 초반에 탄산감도 많고

바이젠 맛이 먼저 느껴지다 보니 감흥이 적었지만,


바이젠 고유의 맛에 슬슬 미각이 적응해가면서

견과나 카라멜 등의 고소하고 단 맛이 슬며시 나타나는데,

별 것 아닌 것에서 꽤나 맛있다고 느껴본게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8년 전에 맥주 블로그 시작하면서 '난 헤페보다 둔켈바이젠이 좋아!' 라며

독일에 함께간 학우들에게 떠들고 다니던 때가 문득 떠오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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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