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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EKU 28 (에카우:에쿠 28) - 11.0%

by 살찐돼지 2010. 1. 26.

EKU (에카우:에쿠)는 작년 7월 5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바이로이트(Bayreuth)라는
작은 도시에서 제가 체류하던 시절에 소개 한 적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2009. 07.05 EKU Pils - 4.9%

지난번에 작성한 내용처럼
독일 바이에른 주 북부
프랑켄(프랑코니아)지역의
쿨름바흐(Kulmbach)라는 인구 20만 규모의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인데,

EKU의 모기업 쿨름바허(Kulmbacher)는
대부분의 독일맥주 이름이 그렇듯이
쿨름바흐에서 만들어 졌다는 의미로
-er 어미를 붙여져 네이밍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꽤나 유명한 맥주
크롬바허(Krombacher)와 이름이 비슷하여
굉장히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엄연히 다른지역의 맥주인 것은 확실합니다.


EKU는 쿨름바허 기업안에서 1996년부터
새롭게 탄생된 브랜드로서,
생산되는 맥주의 품종으로는
필스너, Export, 헬레스, Festbier(축제용맥주)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EKU 28 입니다.

다른 품종의 맥주들은
라벨을 보기만 하여도 그 맥주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반면에
EKU 28은 도대체 어떤 맥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11%라는 무시무시한 알콜도수가 눈에 띄이는 것 뿐이죠.

11%의 맥주는 거의 와인수준의 도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제가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린
170여가지의 맥주들 중에서 알콜도수로는
가장 높으며,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넘는 맥주입니다.

EKU 28 이름속의 28의 뜻은
맥주공정중에 첨가하는 맥아즙의 함량 % 인데,
저칼로리 맥주, Light 맥주들은
맥아즙의 함량을 줄여 싱거우며 알콜도수가 낮고,
맥아즙 함량 10~12% 수준이 일반맥주들,
짙은빛깔의 진득하고 강한맥주가
15%정도의 맥즙함량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맥주의 알콜도수가 4.5%~5.5% 수준이며
맥즙함량은 10~12% 인데 반하여
EKU 28 은 알콜도수는 11%
맥즙함량은 28%이니까,
얼마나 헤비급의 맥주인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괜시리 조사 해 놓고 보니 마시기가 두려워 지네요....


약 10 개월전에 독일에서
이 맥주를 뭣도 모르고 한 번 마셔보고나서
아니다 싶어 귀국할 때까지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그 후로 내공이 쌓인 뒤 다시 마셔본 저의 소감은 이렇습니다.

색깔은 어두운 석류색을 띄고있으며,
무게감에 있어서는 묵직하면서
사무엘 아담스처럼 부드럽고 진득하게
목넘김이 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EKU 28이
사무엘 아담스보다는 두세수 정도 위라고 생각되며,
탄산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제가 쓴맛에 어느정도 내공이 쌓였는지
쓴 맛은 잘 못 느끼겠지만..
알코올맛과 함께 적당수준의 쓴맛(지극히 저의 입맛)도 느껴지며,
알코올의 향과 맛을 강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입과 코로 퍼지는 수준과 견줄만 하네요.
아사히, 버드와이저류의 맥주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는
한 모금 홀짝 하시고 나서, 혀를 내두르셨습니다...

 EKU 28은 Bock 맥주의 수준을 넘어선 
아주 독특한 취향의 맥주로서
신기한 맥주를 접하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 볼만 합니다.
나름 저도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해서
도전을 해 보았는데, 아직도 EKU 28에는 적응이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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