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Leite 양조장은 벨기에 북부 플랜더스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Bruges 시에서 남쪽방향으로 떨어진

Ruddervoorde 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0L 남짓되는 작은 홈브루 장비로 취미 양조를 하다가

맥주를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파트너들이 모여서

2011년에 큰 규모의 장비를 설치하여 시작된 곳입니다.


신생 양조장으로 벨기에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불리나

미국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느낌은 적으며, 취급하는 제품들은

대체로 벨기에 전통 스타일들을 재해석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젊은 수녀와 그 옆에 수북히 쌓인 체리가 인상적인

퀴베 수아리스(Cuvée Soeur'ise)는 Sour Ale 로

조금 더 명확하게는 Triple Kriek 이라고 불립니다.


신 맛을 창조하는 락토바실루스 균과 다량의 체리를

와인 오크통에 넣어 체리와 맥아의 당을 천천히 발효했고,


그 결과 진득한 체리의 맛과 산미가 도는 맥주로

벨기에 람빅인 크릭(Kriek)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De Leite 양조장이 소재한 지역에서는

Lambic 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알콜 도수나 체리가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로

트리플 크릭(Triple Kriek)이라 명명한 것 같습니다.



체리 껍질을 으깨 넣은듯 마냥 붉은 체리 색에

핑크색의 거품층이 발생했다 금방 사라집니다.


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체리의 향이 강했으며,

톡 쏘는 산미보다는 적당한 시큼함이 있고


약간 주스와 같은 달콤함도 엿보였습니다.

나무 배럴의 향의 흔적도 은근히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많진 않지만 적은 청량감은 있고,

알코올 도수에 비해 질감과 무게감은 낮은

중간 수준(Medium Body)이라 보았습니다.


체리 주스 같았던 향은 맛을 보면 주스보다는

즙과 같은 형태로 단 맛은 줄고 타닌쪽이 늘었으며,


신 맛은 발사믹 식초나 홍초처럼 날카롭진 않아

자극적인 신 맛을 좋아하지 않는 저와 같은

입 맛에서는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 좋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맛은

나무와 곡물과 같은 고소함과 텁텁함입니다.

Brett 쪽의 떫고 쿰쿰함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종합적인 평으로는 엄청 복잡한 맛의 맥주는 아니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Sour Kriek Ale 처럼 다가왔고,

알코올 도수에 비해 가뿐한 면모도 있어 마음에 듭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