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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Timmermans Lambicus Blanche (팀머만스 람빅쿠스 블랑쉐) - 4.5%

by 살찐돼지 2018. 3. 23.


벨기에의 람빅 브랜드 팀머만스(Timmermans)에서

매우 독특한 컨셉의 람빅 맥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람빅쿠스 블랑쉐(Lambicus Blanche)' 라는 제품으로

Blanche 는 벨기에에서 호가든이나 셀리스 화이트 등의

벨기에식 밀맥주를 지칭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앞에 람빅쿠스라는 누가 봐도 람빅임을

알아 챌 수 있는 단어가 있으니 혼란이 옵니다.


그럼 이 맥주는 람빅 + 벨지안 화이트인가?


- 블로그에 리뷰된 팀머만스(Timmermans)의 맥주들 -

Timmermans Faro Lambic (팀머만스 파로 람빅) - 4.0% - 2010.06.25

Timmermans Oude Gueuze (팀머만스 오우테 괴즈) - 5.5% - 2010.12.15

Timmermans Oude Kriek (팀머만스 오우테 크릭) - 5.5% - 2013.05.10



결론만 놓고 이야기하면 람빅 + 벨지안 화이트가 맞습니다.


양조장의 공식 설명에도 벨지안 화이트의 콤비 부재료인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씨앗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제조법에 관한 내용은 없어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람빅이라는 타입의 맥주가 블랜딩이 빈번한 편이라

완성된 람빅과 벨지안 화이트를 섞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1차 발효로 벨지안 화이트 맥주를 만든 후

람빅 맥주가 탄생하는 발효실의 배럴에 넣어

자연스럽게 야생효모나 박테리아와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도 람빅 + 벨지안 화이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트리펠 + 람빅의 맥주도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서

스타일 간의 블랜딩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나

벨지안 화이트와의 결합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밑에 깔린 물질들을 섞지 않고 골라내서 따른다면

의외로 맑은 금색을 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코리엔더에서 기인한 향긋한 향이 먼저 나왔고,

살짝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미약한 건초나 짚 등의 꿉꿉함도 풍기기는 하지만,

'벨지안 화이트' 스러운 향에 가리워진 편입니다.


탄산은 꽤 있는 편이라 청량하게 다가오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거울 이유가 없습니다.


향에서는 가리워져 있다고 판단되었던

신 맛이 레몬이나 발사믹 식초처럼 다가오며,

중간중간 향긋한 맛을 뚫고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오렌지나 코리엔더, 약간의 비누 같은 맛들이

신 맛과 동반되는듯 대비되는듯 나타나주었고,


뒷 맛은 꿉꿉하거나 투박한 면모는 없이

비타민 씨를 먹은 듯 시큼함으로 마무리됩니다.

대중적인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과 엮여서 그런가봅니다. 

 

팀머만스(Timmermans)의 이미지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 람빅을 만드는 곳으로 각인되었는데,

혼합된 오늘의 제품에서도 그 진가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람빅 + 벨지안 화이트의 조합으로

양쪽의 개성을 한 맥주에 담은 결과물이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뒷 맛이 깔끔해서 뭔가 심심한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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