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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독일의 음료수마트(Getränke-markt)와 공병처리 문화

by 살찐돼지 2009. 7. 10.

독일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맥주를 구입하게 되면
캔보다는 병맥주를 구입하게 됩니다.
맥주리뷰 + 개인적으로 마신 맥주병들의 잔해가
제 자취방에 쌓여 있습니다.
계속 방에 만 놓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처리를 해야 합니다.


모든 맥주병에는 보증금(Pfand)이 있어
맥주를 살 때 값에 포함된 보증금을 받으려면
꼭 맥주를 산 그곳이 아니더라도
마트나 음료수마트에 돌려다 주면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맥주병 뿐만아니라 콜라 1.5 패트, 생수패트, 음료수 캔등
종이만 아니면 음료수를 담는 모든 용기는
보증금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철로 연결된 마개가 있는 맥주병은 15센트
일반 맥주병은 8센트 입니다.
어렸을 때 아파트 재활용쓰레기장에서
주스병과 맥주병을 모은다음 팔아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ㅋ


병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마트에 설치 된 병 보증금환불 기계에서 하는 방법입니다.


왼쪽 입구에 병을 넣으면 스캐너가 자동으로
병의 바코드를 읽어 환불을 해 줍니다.
한 병씩 일일히 손으로 넣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공병을 모두 넣은다음 완료버튼을 누르면
모두 자동합산되어 영수증이 나옵니다.
하나는 25센트짜리, 다른하나는 1.25 유로 영수증인데
영수증을 가지고 오직 그 마트안에서만 다른 물건으로 교환 할 수 있습니다.
현금으로는 환불이 안되죠..

기계가 편한점도 있지만 나쁜점은
오직 기계가 설치된 마트에서만 다른 물건으로 교환 할 수 있다는 점과,
가끔씩 기계가 읽지 못해서 내뱉어내어 환불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저 기계는 Paulaner(파울라너) 맥주병은
처리를 못해 되뱉어 내더군요...


다른 방법은 음료수마트(Getränke-markt)에 가져다 주는 방법입니다.
독일에는 음료수 맥주,와인,양주,생수,탄산음료,주스등
마실거리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트들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만 해도 이런곳이 발견한 것만 해도 10군데가 넘는데
맥주를 대부분 저는 음료수마트에서 구입합니다.


음료수마트는 편리한 점이 공병들을 가져다 주면
직원분이 알아서 분류를 하여 처리해 준다는 점입니다.
또, 사람이 직접 해주니 보증금이 없는 용기만 아니면
모두 처리가 된다는 점이죠.


분류가 끝나면 컴퓨터에 공병갯수를 입력하여 환불을 해 줍니다.
음료수마트가 또 좋은점이
여기서 영수증으로 환불받아 다른제품을 구입할 것인지..
아님 현금으로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바로 맥주를 구입할 것이어서 영수증을 선택 했습니다.

맥주 공병 12개를 환불하니 1.31유로가 나왔는데..
새 맥주를 구입하고 계산 할 때, 점원에게
영수증을 제출하면 자동으로 가격에서 마이너스 되어 계산됩니다.

독일시민들은 자가용에 공병들을 싣고
음료수마트에 와서 보증금을 돌려 받습니다.
맥주병은 가격이 싼편이지만
생수나,콜라의 패트병은 하나에
25센트씩 합니다.

제가 본 독일인들은 차에 보통 한 (10개)를
구입하여 가져가는데
보증금 값만 계산해도 10x0.25 = 2.5 유로에다가
또 패트를 담는 플라스틱 짝 하나가 약 2 유로니
환불을 하러 와야 2.5+2=4.5 유로(약 8000원)를 돌려 받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무시하고 쓰레기통에 버릴만한 액수가 아닙니다.

독일에서는 용기의 라벨만 훼손되지 않으면
그 병이나 플라스틱 패트를 깨끗이 씻어
재활용을 합니다.
이런면은 우리나라도 본 받아야 하지 않나 싶군요..


이제부터 음료수마트에 관해서 소개를 하지요.
음료수 마트에 들어가면 입구에는 맥주를 담은 짝들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사진 저 뒤쪽 넘어까지도 전부 맥주인데
맥주의 나라 독일 답게 종류도 어마어마하여
어느정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맥주를 선택하기도 힘들지요 ㅋ
하지만 이곳은 독일내에서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맥주들만 가져다 놓은
중간규모 정도 밖에 안 되는 음료수 마트입니다 ;;;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맥주의 종류특성으로 구분을 지어 진열해 놓았습니다.


이 쪽은 헬레스(Helles: 연하고 맛이 강하지 않은 맛.한국맥주와 비슷합니다)
비어만 모아놓은 곳입니다.
아래는 가격표인데 가운데 쿨름바허(KULMBACHER)를 예로 들면
위쪽의 가격 11.79유로는 한짝 20병의 순수 맥주값이고
오른쪽 검은바탕에 하얀글씨로 Pfand(보증금)+ 3.10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병보증금+플라스틱 바구니의 가격이 3.10유로이니
한 짝을 사면 11.79 + 3.10=14.89 유로가 되지요.

그 아래 가격은 한 병으로 구매할 때 가격입니다.
맥주값 65센트 + 병값 8센트 = 73센트입니다.
쿨름바허가 약간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인데,
요즘 유로환율 1유로=1750원 정도로 계산하면
독일 맥주가격이 어느정도 감이 잡히시나요??


여기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인 필스너들 ㅋ


여기는 바이스비어=바이젠을 모아놓은 곳


여기는 Export 비어와 Landbier등 특이한 맥주만 모아놓은 곳입니다.


맥주이외에도 주스, 생수,탄산음료, 와인등
다양한 음료수를 판매하는데
수질이 나쁜 독일이라서 그런지
생수나 주스, 청량음료를 한짝 구매하러 오는
아빠들을 자주 볼수가 있지요.


가끔 음료수마트에와서 행사코너에 가면
위 사진들과 같이 맥주 글라스나 우산, 모자등
20병 한짝을 구매했을 때 사은품으로 주는 것들이죠.
제가 맥주리뷰를 쓸때 등장하는 맥주 글라스들도
이런 행사기회때 맥주를 구매하여 얻은 것들입니다 ㅋ

지금까지 독일의 공병처리문화와 음료수마트에 관해서
리뷰를 했는데
공병과 패트를 재활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는 문화는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인면으로나 매우
훌륭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있기는 하지만
적극적이지 않은면이 아쉬운 점 같습니다..

한국에 만약 독일과 같이 음료수만 취급하는
슈퍼마켓이 있으면 어떨까요??
대형마트의 그늘에 가려
잘 될 수 있을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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