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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Hitachino Nest White Ale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 에일) - 5.5%

by 살찐돼지 2012. 5. 22.

 

 

최근들어 국내에서 눈에 보이기 시작한 신입 맥주인

일본출신의 Hitachino Nest White Ale 입니다.

 

이바라키 현의 Kiuchi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부엉이가 인상적인 Hitachino Nest 는 Kiuchi 의 맥주 브랜드입니다.

Kiuchi 양조장은 사케 전문이지만 맥주로도 큰 명성을 쌓은 곳이죠.

 

Hitachino Nest 는 오로지 에일(Ale)맥주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오늘 소개하는 'White Ale' 에서의 White 는 밀맥주를 뜻하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벨기에식 밀맥주인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벨지안 화이트의 콤비 재료인 코리엔더(Coriander)와

오렌지 껍질(Orange Peel)이 여기에도 당연 첨가되었으며,

 

그 이외엔 넛맥(Nutmeg)이 부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벨지안 화이트에서의 넛맥은 저도 생소한 재료인데,

이 재료부터가 Hitachino Nest White Ale 을 특별하게 만드는군요.

 

 

 

'히타치노 네스트'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의 White Ale은

영국과 미국의 여러 맥주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하며,

세계에서 Craft Brewing 이 가장 발달한 그 두 국가 이외에도

여러 국가와 지역에 일본의 지비루를 수출한다고 합니다.

 

직접 마셔보기 전까지, 수상경력 정도는 한 귀로 흘리기에 감흥은 없지만..

Hitachino Nest 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그들의 웹 사이트에서

모든 맥주의 재료와 양조관련 세부사항들을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홉(Hop)과 맥아(Malt)는 어떤 종들을 사용하였는지,

IBU(쓴 맛 수치)은 어느정도며, 맥주의 초기 비중(O.G)은 얼마인지,

또 어떠한 부가물 등을 첨가하였는지 전부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몇 g 을 사용하였으며, 어느 시점에 투입했는지 등의

직접적인 레시피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Beercalculus.com 에

공개된 재료를 대입하면 효모때문에 동일하진 않아도 유사품은 얻을 수 있겠죠.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저명한 맥주이면서도, 그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은

후발 주자들 & 자가양조장들에게 친화적이며 동반성장하려는 소신이 있는 것이며,

 

실제로 각국의 많은 Craft Brewery 들에서는 홈페이지, 레시피 책 등등을 통해

유료든 무료든 공개하여 아마추어 자가양조가, 양조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열람케 하고 있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함께 맥주문화를 개척하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벨지안 화이트라면 당연한 밝은 금빛 색상을 띄고 있었고,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새콤하게 다가오는 과일의 맛과

코리엔더에서 비롯한 듯한 벨지안 화이트 특유의 싸함도 풍겼습니다.

 

거품이 딱히 특출나게 형성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러우면서도 탄산감은 지나치지 않아 즐길만 했으며,

아주 가볍게 마실만하기 보다는 진득하고 매끈한 질감이 괜찮았습니다.

 

씁쓸함과는 거리가 꽤 먼 Hitachino Nest White Ale 로,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의 활약은 이 맥주에서도 접할 수 있었으며,

지나치게 달고 화사함보다는 약간은 빵과 같은 고소한 면도 있어

맥주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향신료의 향긋한 부분 또한 이따금씩 전해지던 맥주로,

개인적으로는 반듯하면서도 개성있다는 벨지안 화이트 같았네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벨지안 화이트 류의 맥주가 많지는 않지만..

그런 오리지날 벨기에 제품들 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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