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티노즈(Smuttynose)는 미국에서도 꽤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어떻게 보면 현 상태에 안주해도 되겠으나,


그들은 Short Batch 라는 형식의 실험적인 양조 작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독특한 맥주를 만드는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호밀(Rye)을 사용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시작한

15 번째 Short Batch 는 호밀을 넣은 Rye IPA 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려는 맥주 Rhye IPA 가 15 번째 Short Batch 의

결과물로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따끈한 신상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머티노즈(Smuttynose) 양조장의 맥주들 -

Smuttynose Big A IPA (스머티노즈 빅 A IPA) - 9.7% - 2012.09.19

Smuttynose Old Brown Dog Ale (스머티노즈 올드 브라운 독) - 6.7% - 2014.09.05



라이 IPA (Rhye IPA) 이름은 싱거운 말장난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코뿔소(Rhinoceros,라이노세로스)의 초반부 음절인 '라이' 와

호밀(Rye, 라이) 사이의 발음의 유사성에서 시작된 것이죠.


스머티노즈(Smuttynose)는 여기서 더 나아가.. 던진다는 질문이

'육중한 코뿔소가 육중하고 복잡한 맛을 좋아하지 않을까?'

'갑옷 뒤에 감춰진 호밀과 여러 맛 들을 포착할 수 있는가?' 식입니다.


언어유희 때문에 이 맥주의 메인 모델은 코뿔소가 되었는데,

우리가 알고있는 코뿔소의 모습이 아닌 16세기의 독일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코뿔소를 그린 그림이 겉 표지에 삽입되었습니다.


뒤러가 실물로 코뿔소를 보고 그린것이 아니라 코뿔소를 본

다른 사람들의 묘사에 의존하여 그린 것으로,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슈퍼 아머를 걸친 코뿔소! 전장에 나갈듯한 위용을 뽐내고 있죠.



주황색이라고 표현하면 알맞을 색상을 갖추었습니다.

살짝 탁하며 거품은 입자도 크고 유지나 지속도 그닥입니다.


IPA 가 기본 스타일이 되다보니 향은 압도적으로 홉 위주입니다.

미국적인 홉 색채인 시트러스, 열대과일 류의 향기가 강했고

약간의 솔 냄새와 소량의 카라멜 단 내를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탄산은 적어 마시는게 걸리적거리는게 전혀 없습니다.

호밀(Rye)이 맥주 질감과 무게감에 주는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비슷한 7% 대의 일반 IPA 류에서 접해보기 힘든 속성들인

질기고 끈적하며 가라앉은 질감-무게감이 돋보입니다.

무겁고 씹힐정도로 부담스러운 쪽은 전혀 아닌 적당한 수준입니다.


구워진 빵 테두리나 고소한 곡물류의 맛이 은근히 감돌며

단연 활개치는 맛은 홉의 새콤한 자몽, 오렌지 맛들입니다.

카라멜 맥아의 단 맛도 강하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 홉의 조금씩 무뎌지면 나타나는 아린 맛이 약하게 나타는데

호밀(Rye)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 끝 맛에 길게 남습니다.

홉의 씁쓸함과 동반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버거울 수 있겠네요.


맛은 미국 홉을 사용한 'Rye IPA' 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풍미들이

정직하게 나온 맥주이며 불쾌한 이취도 없어서 만족했습니다.

 

더불어 밸런스 측면도 좋았던게 음용성 살린다고 어물쩡하게 깔끔(Dry)하게 만들면

호밀의 아린 맛이 더 강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호밀을 줄이자니

Rye IPA 라고 칭하기 민망할정도로 호밀 캐릭터가 약해질 수도 있을텐데,


그 중간점을 잘 포착해서 두루두루 맛이 드러나는 좋은 맥주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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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맥주 정보 조사를 하러 많은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봤지만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를 만드는 곳의 홈페이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보통 양조장의 홈페이지라면 양조장의 역사와 양조장이 갖춘 장비 얘기,

물,맥아,홉,효모를 통해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 관한 설명 등등이


서술되는게 일반적인 양조장의 홈페이지 구성이라 생각하지만

꾸에 데 샤루의 Vanuxeem 은 사실상 양조장이라기 보다는

맥주 샵(Shop)과 수출 및 중간 유통에 더 신경쓰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엄연한 양조장을 보유중이며 자신들만의 맥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입니다.



1906년 Henri Vanuxeem 라는 사람이 벨기에 Ploegsteert 지역의

 양조장을 인수하여 60년 동안 라거-에일 가리지 않고 만들었으나


1966년 노화된 사람과 장비의 한계와 시장 변화로 인해

양조장 사업을 중단합니다. 그로 부터 20년 뒤인 1986년

꾸에 데 샤루(Queue de Charrue) 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재출시 합니다.

1983년에 특별한 맥주를 판매하는 샵을 Ploegsteert 에 열었습니다.


아무튼 현재 '꾸에 데 샤루' 브랜드에 있는 4 종류의 맥주는

그들의 자체 양조장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며,

네종류 모두 외부의 양조장에서 위탁생산하는 상황입니다.


트리펠은 Van Steenberge 에서 (굴덴드락과 파이랫 양조장)

Ambree 와 Blonde 는 du Bocq (골루와즈, 블랑쉬 나뮈르 양조장),

플랜더스 브라운은 Verhaeghe (뒤체스 드 브루고뉴 양조장)에 위탁합니다.


벨기에란 국가가 인구나 영토에 비해 워낙 많은 양조장들이 있다보니

외부 기업의 위탁 양조에 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비단 벨기에 내 기업 뿐 아니라 미켈러(Mikkeller)도 벨기에에 위탁하며

심지어는 일본의 몇몇 업체들도 벨기에 양조장에 위탁해 맥주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죠.



약간 흐린 외관에 색상은 페일 라거와 유사한 금색입니다.

거품은 상당히 두텁게 만들어지나 거품 입자가 큼직한터라

상당 부분 형성된 거품은 게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게거품이 소멸되면 조밀한 거품층이 얇고 길게 유지됩니다.


캔디와 같이 단 내를 먼조 코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허브와 정향 등의 향긋 알싸(Spicy)한 향이 납니다.

약간의 솔번트(Solvent)나 풋사과류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은 존재감이 느껴지나 과하게 따끔거리진 않았고

트리펠(Tripel) 스타일이 그렇듯 알코올 도수(9%)에 비해

매우 가볍고 순한 무게감과 질감으로 여름과 꽤 어울립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많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개운 담백(Dry)한 바탕으로 맛이 진행되었고


달달한 바나나같은 풍미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맛으로

허브, 청사과, 배 등의 입에서 퍼지는 맛이 위주였습니다.

더불어 마시고 나면 곡물, 밀과 유사한 고소함도 있엇습니다.


은근히 알코올 도수가 느껴졌으며 같은 트리펠(Tripel)이더라도

'카르멜리엣' 쪽과는 확실히 성향이 다른 맥주였습니다.


오히려 악마의 맥주 듀벨(Duvel)쪽과 닮아있는 성질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과 약간의 알콜 튐이 닮았습니다.


달고 진득한 벨기에 에일쪽보다 깔끔한 전개에

상승하듯 입 안을 화하게 만드는 맛 쪽을 선호한다면

'꾸에 데 샤루 트리펠' 이 잘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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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양조장이 협동하여 하나의 맥주를 만든다'

콜라보레이션은 맥주 양조장 쪽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이벤트로

특히 유명한 양조장끼리의 협업일수록 시너지 효과가 더 큽니다.


영국(스코틀랜드)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양조장 브루독(BrewDog)과

독일 바이젠의 교과서 바이헨슈테판(Weihenstephan)의 콜라보 맥주인


인디아 페일 바이젠(India Pale Weizen)은 각자의 특기를 융합한 맥주로

브루클린-슈나이더의 호펜바이세(Hopfenweisse)와 컨셉이 동일합니다.

다만 호펜바이세는 바이젠복(Weizenbock)의 베이스가 더 강했다는 것이죠.


IPA 와 바이젠(Weizen)의 슈퍼스타인 두 양조장이 만났으니

세계적으로도 꽤나 관심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BrewDog과

바이헨슈테판 바이젠 모두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 때문에

이 둘의 콜라보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인디아 페일 바이젠(India Pale Weizen)은 맥주 스타일 상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사실 홈브루어를 비롯 많은 양조가들이 '원칙적으로 홉이 강하지 않은

독일 바이젠 베이스에 홉(Hop)을 많이 넣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씩은 해보았을 기초적인 스타일 비틀기이기 때문에,


가칭 호피 바이젠(Hoppy Weizen) 컨셉의 맥주 개체수가 많아지면

독일 내에서는 몰라도 크래프트 쪽에서는 Black IPA 처럼

점점 독립된 맥주 스타일로 자리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브루독-바이헨에는 미국산 상큼이 홉 계열인 심코어(Simcoe)와

센테니얼(Centennial)이 사용되었다고 공개되어있습니다.



바이젠이니까 탁하며 색상은 금색, 연한 주황색을 띕니다.

거품의 생성력도 준수하며 유지력도 괜찮은 편이라 봅니다.


향은 확실히 화려합니다. 약간의 풀내와 함께 자몽, 망고는 기본이고

버블껌과 바나나, 정향, 솔 등등의 홉과 바이젠 효모 향취가 있습니다.


향에 있어서는 바이젠 효모의 흔적보다는 홉의 성향이 더 돋보였고

거칠거나 눅눅함 없이 향수처럼 향은 아름답게 뽑아냈다는 생각입니다.


탄산은 터짐이 느껴지나 거슬리는 수준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청량함을 선사했고 거기에 어울리게 6.2%의 알코올 도수이나

질감과 무게감은 산뜻하고 가벼운쪽에 가까웠습니다.


이는 확실히 바이젠복(Weizenbock) 바탕인 슈나이더-브룩클린의

콜라보레이션 조합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나 맛에서도 가장 돌출되던 맛은 홉(Hop)의 맛으로

열대과일이나 솔 등과 같은 풍미가 우선적으로 드러납니다.


홉에 비해서는 다소 밀린 감은 있지만 홉의 세력이 약해지면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와 약한 정도의 정향(Clove)가 감지되며,

살짝 꿀-시럽 같은 단 맛과 함께 얌전한 홉의 쓴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확실히 맥주의 품질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상당히 훌륭했지만

컨셉자체가 크래프트 맥주에 닳고 닳은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브루독 vs 바이헨슈테판이라면 더욱 더 대단한 것을 기대했을텐데

도수 6.2%의 IPA + 바이젠 컨셉에서는 뭔가 부재료를 넣지 않는한

이것보다는 더 복잡한 캐릭터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할 수도 있을거라고 보는 맥주였으며

이 제품과 호펜바이세이 호피 바이젠(Hoppy Weizen) 맥주를

홈브루로 구현해보고자 하는데 좋은 교본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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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로 너무 쏟아져서 넘칠정도로 많은 종류의 수입 맥주들이

국내에 수입되었으나 갑남을녀와 같은 비슷비슷한 스타일이 많았던 반면


졸리 펌킨(Jolly Pumpkin)의 수입은 '또 뭐가 들어와?' 라며 수입 맥주 진출 소식에

이미 지치고 피로해있던 매니아들의 귀를 쫑긋하게 해주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Artisan 맥주를 표방하는 미국 미시간 출신 졸리 펌킨(Jolly Pumpkin)은

상시 맥주를 만들어도 평범하게 만들지 않는 극크래프트적인 양조장으로


기본적으로 왠만한 맥주에 배럴 에이징(Barrel Aging) 특징을 입히며

소량 생산을 기본으로하는 자기 색채가 매우 뚜렷한 곳입니다.  



오로 데 칼라바자(Oro de Calabaza)는 졸리 펌킨의 연중생산 맥주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제품으로 프랑스-벨기에의 골든 에일이 기본 바탕입니다.


프랑스-벨기에식 골든 에일이면 세종(Saison) 스타일 혹은

비에흐 드 가르드(Bière de Garde) 중 블론드(Blonde)쪽으로


뭐랄까 단순히 골든 에일(Golden Ale)이라는 영문식 표기 때문에

오크 통 배럴 에이징과 그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처음엔 들었습니다.


다른 평이한 양조장 같았으면 그냥 골든 에일(Golden Ale)을 상시로 만들던가,

세종(Saison)이나 비에흐 드 가르드(Bière de Garde)를 연중생산 맥주의

핵심으로 잡았어도 충분히 상식 밖이라는 평가를 받을 법 했을텐데,


이를 배럴 에이징 + 보틀 컨디셔닝까지 시켰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네요. 



여과를 거치지 않는 졸리 펌킨(Jolly Pumpkin)의 맥주들이라

외관은 헤페 바이젠에 필적할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거품의 생성도는 탁월하지 않았으며 얇고 길게 유지됩니다.


꿀이나 레몬,후추 등등의 살짝 달고 알싸한 향이 퍼지는 가운데,

꽤나 존재감있게 오크(Oak)나무의 향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야생 효모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건초와 같은 냄새

곰팡이와 같은 쿰쿰한 향도 발견되었던 맥주였습니다.


탄산은 있지만 그리 눈에 띌 정도로 오버하진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벨지안 골든 스트롱 계열이나

세종(Saison) 쪽의 밝은 벨기에 맥주들에 준하는

도수에 비해 가벼운 특색을 보유했다고 보았습니다.

질감-무게감이 과해서 부담스러운 맥주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맛에서 확실히 일반적인 라거 맥주를 즐기던 사람들,

더 나아가 무난한 페일 에일 크래프트 맥주 계열을 마셨던 취향에는

좋든 싫든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낯선 맛을 보여줄 맥주였습니다.


확실히 Wild Yeast (야생 효모), 특히 브렛(Brett)의 느낌이 강해서

말 안장 가죽 쪽으로 묘사되는 맛이 전반적으로 깔려있고

약간 수준의 산미(Sour)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길고 강하게 깔려있지는 않아서 마시긴 편하지만

홉에서 나오는 허브나 풀 등의 씁쓸하고 상쾌한 맛도 표출되고,

세종(Saison)계열의 레몬, 라임 등등의 과일 풍미도 엿보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8.0% 이지만 알콜 도수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롯히 본 바탕인 세종(Saison), Bière de Garde 가 있진 않으며

맛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크 나무의 향미가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떫고(오크 나무 맛), 쓰고, 시고, 텁텁할 전개가 될 수 있었겠으나

초중반 까지는 개성있는 맛들이 차례차례 나타나 주다가

후반부로 가면 점점 그런 것들이 희미해져가면서

꽤나 개운하고 담백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오히려 이런 맥주에서는 맛의 뒷심이 강했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연중생산 배럴 에이징 맥주가 가능했을거라 봅니다.


레용 베르(Rayon Vert)나 오르발(Orval)에 비해서 오크 나무 느낌이

훨씬 뚜렷했던 '오로 데 칼라바자' 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런 쪽에 큰 거부감 없고 즐기는 취향이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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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워디(Worthy) 양조장은 미국 서부 오레건(Oregon)주

Bend 에 소재한 곳으로 불과 2년전인 2013년 초에 오픈했습니다.


워디(Worthy) 양조장은 짧은 공력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취급하는데, 미국-독일-벨기에를 넘나듭니다.


많은 맥주들 가운데 워디(Worthy)를 대표하는 맥주는

오늘 시음 대상인 가치있는(Worthy) 인디아 페일 에일(IPA)로


국내에는 최근 소개된 제품으로 가격이 IPA 군에선 

눈에 띄게 저렴하기에(5,000원 정도)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칸식 IPA 를 표방하는 Worthy India Pale Ale 이지만,

핫한 Citra, Mosaic, Simcoe 등등의 홉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클래식한 미국 홉인 C's 쪽 홉들도 사용치 않았습니다.


그나마 사용된 홉들 중 센테니얼(Centennial)이 나름 미국 IPA 의 단골 홉이나

그 이외에는 Nugget, Horizon, Merdian, Crystal 등이 쓰인게 확인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미국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많아지다보니 홉(Hop)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으로,

Worthy 같은 신생 양조장은 빠르게 품절되는 인기 홉 확보가 어려웠을 거라 보며


그래서 이미 IPA 쪽에서 여러차례 검증되거나(C's), 요즘 핫한 홉들 대신에

조금 비인기 홉들을 사용해 미국식 IPA 를 뽑아낸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특히 Worthy IPA 는 Worthy 양조장을 대표하는 상시 판매 맥주이니

섣불리 인기홉을 사용했다가 홉 수급이 어려워지면 매우 곤란해질 수도 있겠죠. 



다소 뿌옇고 색상은 금색과 주황색에 걸쳐있습니다.

거품은 얇게 생성되며 그대로 유지가 쭉 됩니다.


산뜻한 핵과일 느낌의 요즘 유행하는 미국 홉 향도 아니고

펑키하고 짜릿하면서 새콤한 시트러스 계열과는 조금 다른,

그윽하면서 살짝 단 내도 감도는 과일 향이 인상적입니다.

약간의 꽃과 같은 향기로운 내와 살구 시럽 등의 향도 납니다.


탄산 터짐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찰진 느낌은 적지만 그래도 매끄러운 감에

무게감도 전형적인 중간 수준(Medium Body)에 해당했습니다.


맛에서 나타나는 특징도 향의 특징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상큼, 새콤, 짜릿 등의 수식어들이 어울린다기보다는

달콤하고 원숙한 느낌의 과일 맛들이 보더 더 뚜렷했습니다.


탄산수 처럼 개운한 감보다는 약간의 맥아적 단 맛도 있으며

마시고 난 뒤 홉의 은근한 씁쓸함도 있어 IPA 다운 면모를 보입니다.


Nugget, Horizon, Merdian, Crystal 이라는 약간 2군에 머무는

미국 홉들을 이용하여 홉의 비터-맛-향 등을 어설프지 않게 잘 뽑아냈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이름처럼 가치있는(Worthy) IPA 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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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1차 세계대전 사(史)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인

가장 피비린내 나게 치열했던 파스샹달(Passchendaele) 전투는

1917년 벨기에 서플랜더스 지역 Passchendaele 에서 발생했습니다.


Passchendaele 은 벨기에 맥주 쪽에서는 익숙한 명칭들인

Roeselare, Poperinge, Vleteren 등과 인접한 지역으로,


이 맥주를 만든 Van Honsebrouck 양조장이 소재한

Ingelmunster 도 Passchendaele 에서 멀지 않습니다.


전면 라벨에 군장을 멘 군인들이 나오는 것을 봐서도

파쉔데일 맥주의 컨셉은 치열했던 전투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파스샹달 전투는 벨기에 편인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1차~2차 세계대전 모두 벨기에는 자신들의 영토가

연합군과 추축국(독일)의 주요 전장이 되어 유린당했기에,


조선의 임진왜란과 마찬가지로 전쟁에서는 승리했겠으나

전쟁의 피해나 기억은 그리 영예롭지는 않았을 겁니다.


파쉔데일(Passchendaele) 맥주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로

밝은 색상에 연하고 산뜻한 5.2%의 가벼운 맥주입니다.


분위기에 살짝 안 어울리는 감이 있으나, 전쟁의 기억이 쓰다고

독하고 무거운 맥주를 만드는 것도 억지스러움이 있긴 합니다.


파쉔데일(Passchendaele)과 마찬가지로 벨기에 출신 맥주이면서

세계대전의 잔상이 남은 맥주가 Ypres 라는 맥주입니다.

Ypres 역시 서플랜더스에 위치한 도시로 1차 세계대전 격전지이죠.



맑은 듯 하면서도 살짝 흐린 느낌도 가지고 있었고

색상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필스너스런 금색을 띕니다.


거품 생성력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상승하는 탄산 기포로 조밀한 유지는 참 좋습니다.


향은 은근한 허브와 같은 향고 시지 않은 레몬 내 등이며

특별히 향에서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탄산의 터짐은 많지 않은게 그럭저럭 보통 수준이었고,

역시 예상했던 것 처럼 묵직-진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전형적인 라이트 바디(Light Body)의 에일 맥주이 성향입니다.


일단 맥아적인 단 맛이 눅진하게, 질척이게 남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개운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으로 마시기 편한 속성이네요.


여기에 약간의 비눗물스러운 맛과 은은한 풀 맛이 겹쳤고

특별히 과일스러운(Fruity) 맛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후반부에 은근한 쓴 맛이 있으나 맥주가 쓰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벨기에 에일 특유의 달고 알싸한(Spicy) 느낌이 매우 적고

반대로 오히려 영국식 골든 에일 쪽의 성향에 더 가까웠는데,


어쨌든 대중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이 맥주로부터

특별함을 느끼거나 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여러 모로 봤을때 맥주 자체로는 뭔가 애매한 성격을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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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국내 시장을 선점하여 지명도 및 인기가 많은 브랜드인

그레이트 화이트(Great White)에 홉을 다량으로 첨가하여

IPA 와 같은 속성을 가미한 것이 샤키네이터(Sharkinator)입니다.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스타일인 그레이트 화이트였기에

샤키네이터(Sharkinator) 는 화이트 IPA 라고 불리게 됩니다.

벨지안 IPA 는 보통 트리펠(Tripel) 쪽을 변형시킨데 사용되더군요.


샤키네이터 맥주에도 역시 모태가 된 그레이트 화이트의 심벌인

서핑보드와 맥주 잔을 손에 쥔 상어의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작년 로스트 코스트(Lost Coast) 양조장은 이 상어 그림 때문에

매우 귀찮지만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던 일을 감행하게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스트 코스트(Lost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Indica (인디카) - 6.5% - 2011.07.07

Tangerine Wheat Beer (탠저린 밀맥주) - 5.0% - 2011.08.08

Great White (그레이트 화이트) - 4.6% - 2011.08.28

Downtown Brown (다운타운 브라운) - 5.4% - 2011.10.19

8 Ball Stout (에잇 볼 스타우트) - 5.5% - 2012.02.27



미국 동남부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는 Aviator 라는 양조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Mad Beach 라는 맥주가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서핑보드, 상어, 맥주 잔을 비롯 맥주 스타일 마저

벨기에 스타일을 모방한 Wheat Ale 이라는 것까지 유사하자


작년 여름 Lost Coast 양조장에서는 Aviator 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소했습니다.


사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산업에서 이러한 분쟁은 오늘 내일 일이 아니고,

승패가 갈리기도 or 양조장들 사이에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주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Beerforum 의 글을 참조하세요 -


아무튼 제가 입수할 수 있었던 진행단계에 따른 결과를 보면

Aviator 양조장이 Lost Coast 의 본거지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까지

그들의 맥주를 온라인/오프라인 막론 유통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참작되어,

느낌상 Aviator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한 분위기라 보았습니다.


Lost Coast 입장에서는 그들의 맥주가 국제적인 브랜드라

단순히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서부가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데,

생각해보면 만약 Mad Beach 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들어오면

양조장 정보나 브랜드에 관심 없는 소비자는 혼동을 겪긴 하겠네요.



탁한 금색, 레몬색이 보이며 거품은 조밀하게 형성됩니다.


향은 홉(Hop)에서 비롯한 것으로 강하게 추측되는

새콤한 열대 과일과 약간의 풀내가 있고 거칠지 않습니다.


거친 느낌 없이 향수나 화장품 처럼 향긋한 향을 풍기며

약한 수준의 고수같은 향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싱그럽고 화사한 쪽으로 점철되었더군요.

향은 정말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정도로 갈증 해소에 괜찮습니다.

4.8% 의 벨기에식 밀맥주를 바탕으로 삼았으니

질감이나 무게감은 단연 산뜻하고 가벼운 쪽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기록한 샤키네이터(Sharkinator) 관련 설명에는

미국 홉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Dry Hopping 에 썼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냥 보기에는 Dry Hopping 만 한게 하니라 거기에 주안점을 뒀다로 봤으나,

맛을 보고 나면 오히려 Dry Hopping 만 집중적으로 가져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인 즉슨, 새콤-향긋-상큼했던 우월한 맥주의 향과 달리

맛에서는 향과 너무나도 대비될 정도로 맹한 맛 일색입니다.


약간의 밀 맛과 같은 고소함이나 아주 미량의 꿀 맛 정도로

홉의 씁쓸한 뒷맛이나 과일-풀 등의 풍미는 접할 수 없었습니다.

화이트 IPA 라 정석적인 미국 IPA 보다 홉이 약할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Dry Hopping 이 홉의 향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되는 기법임을 감안하면

어쩌면 샤키네이터는 화이트 IPA 라는 수식어를 다는게 민망한 정도라고 할까요.


차라리 그냥 Dry Hopped 라는 수식어만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중들이나 맥주를 얕게 아는 사람들에게는 전면라벨에 아무래도

Dry Hopped 보다는 IPA 라는 문구가 더 눈에 띄기에 내린 처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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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브래드 비어(Banana Bread Beer),

더블 초콜릿 스타우트(Double Chocolate Stout)와 같이


재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작명을 좋아하는

영국의 웰스 & 영스(Wells & Young's)사에서

작년 또 하나의 맛이 바로 연상되는 독특한 맥주를 내놓습니다.


스티키 토피 푸딩 에일(Sticky Toffee Pudding Ale)로서

영국의 디저트인 스티키 토피 푸딩은 아래 사진에 나온 것으로

바나나 브래드, 더블 초컬릿의 성공을 본 받아 출시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웰스(Wells) 의 맥주들 -

Wells Bombardier (웰스 봄바르디어) - 5.2% - 2010.03.09

Wells Banana Bread Beer (웰스 바나나 브래드 비어) - 5.2% - 2010.03.22

Wells Waggle Dance (웰스 웨글댄스) - 5.0% - 2010.04.07



느낌만 봐도 딱 엄청 달콤할 것 같은 스티키 토피 푸딩이라

맥주에서 그 맛을 구현해 낸다면 재료에 포인트를 줄 때,

아무래도 맥아(Malt)의 사용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스티키(Sticky) = 끈적한 질감을 위해서라도 맥아적 성향(Malty)이

확실히 부각되는게 이 맥주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으나

5.0% 밖에 안 되는 맥주이기에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을거라 봅니다.


맥주 스타일을 설정하기에 다소 애매한 맥주이기는 하나

굳이 끼워 넣는다면 브라운 에일(Brown Ale) 쪽으로,

스타일 기준은 저번에 마신 트위스티드 맨자니타의 것과 유사합니다.


다만 길레스피 브라운은 정직하게 브라운 에일을 추구한다면

스티키 토피 푸딩은 이름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만큼

토피 푸딩 맛이 나와주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맥주일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이름으로 사람들을 낚는다는 평가를 들을테니..



색상은 붉은 색을 띕니다. 갈색 쪽에 가깝지는 않았네요.

거품은 얇게 형성되며 그 상태로 줄곧 유지됩니다.


가향을 했는지는 몰라도 카라멜-토피의 향이 많고

정말 카페에서 즐기는 디저트 케이크의 단 내가 많습니다.

향 만큼은 기대했던 토피 푸딩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었네요.

홉이나 효모의 향은 아무래도 맡기 힘들었습니다.


탄산은 약간 분포된 편으로 은근한 터짐이 있습니다.

처음에 입에 닿는 질감은 부드럽고 매끄럽습니다.

그러나 액체의 무게감 자체가 가볍고 깔끔합니다.

그래서 끈적함(스티키)이라는 용어에는 공감되지 않더군요.


질감과 무게감이 평소 함께 가는 맥주들이 많다만

여기서는 서로 어긋나는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맥주에 혹해서 마실 소비자들은

매니아 쪽보다는 대중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사실 토피 푸딩(Toffee Pudding)은 꼭 첨가제를 넣지 않더라도

맥주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들(맥아)로 실현시키는건 가능합니다.


당연히 토피 푸딩 에일이니 토피 푸딩, 초컬릿, 카라멜 등등의

맥아에서 비롯한 단 맛이 나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이겠으나,


개인적으로 확인하고팠던 사항은 자연스러운 맥주 재료 맛인지

약간의 첨가물로 맛을 배가 시켰느냐를 보고 싶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약간은 들어간 것 같으나 크게 맥주를 변질시킬 정도로

어색하거나 조악해지는 맛을 같고 있던 맥주는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음성을 살리기 위해, 대중적인 맥주를 위해

맥주가 너무 담백하고 개운해진(Dry)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마실 때 느껴지는 맛은 확실히 단 맛이 있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다 사라져버리는 듯한 맛들이었습니다.


입에 좀 더 끈적하게 남는 단 맛이 있고

무게감에서 힘이 받쳐준다면 좋았을거라 보고 있으나

그렇게 된다면 맥주가 너무 헤비(Heavy)하게 될 테니,

Wells 가 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고 맥주를 냈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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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샌 디에고(San Diego) 출신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양조장의

길레스피 브라운 에일(Gillespie Brown Ale)은 양조장에서 가까운

Gillespie 필드라는 비행장에서 맥주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Air Group One 이라는 자원봉사자들이 가꾸어가는 단체는

2차 세계대전시 국가를 수호했던 전투기 유지 보수를 비롯,

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벌이는 화려한 에어쇼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에어쇼가 개최되는 여름, 트위스티드 맨자니타의 서술에 따르면

에어쇼를 만끽하며 즐기는 브라운 에일이 일품이라고 밝히고 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트위스티드 맨자니타(Twisted Manzanita)의 맥주 -

Twisted Manzanita Prospect Pale Ale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프로스펙트 페일 에일) - 5.7% - 2015.01.30



여름에 마시기에는 브라운 에일(Brown Ale)의 이미지가 딱 떨어지진 않습니다.

보통 브라운 에일은 견과나 토스트, 진득하고 가라앉은 맥아적 성향 때문에

여름에 갈증 해소쪽 보다는 가을이나 초겨울에 어울리는 맥주 취급을 받습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인 길레스피(Gillespie) 브라운 에일과 같은 경우

수치적 정보만 보면 미국식 브라운 에일 범위에서도 강한 쪽에 속하는데,


영국 브라운 에일은 4~5 % , 무난한 미국 브라운도 5.5~7% 임을 감안하면 

8.3% 라는 도수는 꽤나 높게 다가옵니다. 만족감은 5.5~7% 맥주로도 충분하긴 하죠.


일단 뉴캐슬 브라운(New Castle Brown)과 같은 맹한 브라운 에일에서

허전함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길레스피의 스펙에 기대를 걸게 될 겁니다.



색상은 갈색이었고 거품 조직도는 좋고 유지도 괜찮네요.


구워진 빵과 약간의 견과류, 초컬릿 등의 향이 납니다.

땅콩 카라멜과 같은 향도 어렴풋이 맡는게 가능합니다.

향이 아주 달지는 않으나 단 성향의 향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쪽에 가깝습니다. 


씹힌다거나 걸쭉함 까지는 아니었으며

차오르는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가볍습니다.

8.3%라는 도수가 의식되지 않더군요.


당밀이나 코코아 파우더, 땅콩 카라멜 등등의 단 맛이 주요하나

단 맛이 입에 물리도록 길게 남는 맥주는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은근하게 꽃이나 싱그러운 풀 느낌이 있는 홉 맛도 나타나나

홉의 씁쓸함은 맥아적인 단 맛의 상대로는 크게 튀지 않았습니다.


견과 맛이 아주 강하고 살짝 스모키함도 있는 브라운 맥아의 사용보다는

캔의 겉면에 적혀있듯 카라멜 + 초컬릿 맥아의 조합으로 만든

브라운 에일의 전형으로 딱히 흠잡을 것 없는 기본적인 맛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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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마틴(St Martin)은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Abbey Ale)로

벨기에 서부에 소재한 동명의 St Martin 수도원에서 만들던 맥주입니다.


기록에는 1096년에 수도원의 주교가 양조권을 얻어

St Martin 맥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1890년 Allard 가문이 설립한 Brunehaut 양조장이

이후 수도원으로 부터 St Martin 맥주의 레시피를 획득하였습니다.


Brunehaut 는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는 곳이기는하나

국내에 들어와서 한 때 이름을 날린 Daas 맥주를 만드는 곳입니다. 



Brunehaut 양조장은 그들의 맥주를 세 컨셉으로 분류했습니다.

수도원(Abbey), 지역적(Regional), 유기농(Organic) 등으로

St Martin 브랜드는 당연히 수도원(Abbey)에 해당하는 브랜드입니다.


St Martin 내 세부 맥주는 홈페이지 기준으로 총 4 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블론드(Blonde)와 브라운(Brune)과 더불어


겨울 한정판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Christmas),

그리고 오늘 시음하는 트리펠(Tripel)이 여기 해당합니다.


단순 알코올 도수로는 트리펠(9%)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나

트리펠(Tripel)이라는 밝고 화사한 타입의 맥주는 사람들을

겁주는 맥주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마셔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전반적으로 St Martin 의 맥주 구성은 벨기에 에일 기본 구성으로

라인 업만 보면 특별히 돌출되거나 부담되는 맥주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스비어에 버금갈 정도로 탁한 편입니다.

색상은 연한 금색을 띄는 밝은색 맥주였네요.


탄산 기포가 끊임 없이 상승하면서 거품 유지를 좋게 하며

처음 생성된 입자는 큰 편이나 그게 꺼지면 조밀한 거품입니다.


약한 레몬 향과 꿀과 같은 단 내가 먼저 감지됩니다.

시큼(Tart)하거나 풀(Grass)과 같은 향은 별로 없이

전반적으로 달콤하고 화사한 향 위주로 구성되었더군요.


탄산 터짐은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9%라는 알콜 도수에 비해 연하고 순한 편입니다.

육중하거나 끈적이는 감촉은 없어 마시기 편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지팡이 캔디나 약간의 박하 맛이 있고

은은한 정도의 시지 않은 레몬과 꿀의 단 맛도 납니다.


단 맛이 길게 남진 않고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서

끝 맛은 굉장히 깔끔하다고 여겨지는 맥주였네요.


군데군데 약간의 빵과 같은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마시고나면 아주 희미하게 씁쓸함이 감지됩니다.

알코올이 튄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맥주 자체가 거칠거나 텁텁하거나 군내나는 맛 등은

확실히 배제시켰다는 느낌이 드는 세련미가 있고,

어여쁜 맥주 같다는 인상을 받았던 St Martin Tripe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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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