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매니아들은 오랜 시음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국가의

어떤 양조장이 XX 스타일의 맥주를 잘 만든다는 데이터가 쌓여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일랜드의 기네스(Guinness) 양조장은 스타우트(Stout)를

벨기에의 뒤퐁(Dupont) 양조장은 세종(Saison)에 특화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 하나의 맥주 스타일에 정통하다고 알려진 양조장 조차도

크래프트 맥주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독일 바이헨슈테판에서 페일 에일(Pale Ale)을 만들고

벨기에 레페(Leffe)사에서 인디아 페일 에일(IPA)를 내놓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풀러스(Fuller's) 양조장의 맥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8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3

Fuller's Golden Pride (풀러스 골든 프라이드) - 8.5% - 2010.04.18

Fuller's Discovery (풀러스 디스커버리) - 4.5% - 2010.05.09

Fuller's Bengal Lancer (풀러스 뱅갈랜서) - 5.3% - 2010.06.02

Fuller's 1845 (풀러스 1845) - 6.3% - 2010.06.30

Fuller's London Porter (풀러스 런던 포터) - 5.4% - 2010.07.20

Fuller's Vintage Ale 1999 (풀러스 빈티지 에일 1999) - 8.5% - 2010.07.30

Fuller's Brewer's Reserve No.1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1) - 7.7% - 2010.10.14

Fuller's Brewer's Reserve No.2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2) - 8.2% - 2011.01.02

Fuller's Past Masters Old Burton Extra (풀러스 페스트 마스터즈 올드 버턴 엑스트라) - 7.3% - 2013.01.26

Fuller’s Brewer’s Reserve No. 4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4) - 8.5% - 2013.06.29

Fuller’s Wild River (풀러스 와일드 리버) - 4.5% - 2014.04.15

Fuller’s Imperial Stout (풀러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 10.7% - 2014.09.23

Fuller’s Black Cab Stout (풀러스 블랙 캡 스타우트) - 4.5% - 2014.12.05

Fuller’s Old Winter Ale (풀러스 올드 윈터 에일) - 5.3% - 2015.03.06



영국 런던의 풀러스(Fuller's) 양조장에 관한 이미지는

전통적인 영국식 에일 맥주들에 정통하다는 것으로,

포터(Porter), ESB, 비터(Bitter) 등등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에일 위주의 라인업 구성인 풀러스(Fuller's)에서는

170여년의 양조장 역사에서 라거를 아예 만들지 않았던 건 아니나

전통적인 영국 에일로 명성이 드높다보니 스타일이 고착화된 것도 있고,


그래서인지 몇 년전 프론티어 라거(Frontier Lager)라는 이름으로

스몰 배치(작은 생산량) 형식으로 라거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생산 라인이 잉글리쉬 에일에 맞춰져있기에 라거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테고,

라거(Lager) 제품이라면 스텔라 아르투와,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의

대기업 제품의 틈바구니에 낄 수도 있는 악조건도 존재하지만


아무튼 진짜 세상에 널리고 널린 4.5%의 라거 맥주를

풀러스(Fuller's)에서 만들었다하니 궁금해지는건 사실입니다.


스몰 배치 형식을 띄는 이유도 저와 같은 팬들이 소비만해줘도

남는 물량 없이 소비가 다 될거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ㅎㅎ



엄청나게 맑진 않으나 그럭저럭 맑은 자태를 유지했고

색상은 금색에 거품 유지력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곡물스러운 고소함과 소량의 레몬 향이 버무려져있고

약간의 건초, 꽃 등의 향 등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탄산은 많은 편이나 목청을 때리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4.5%의 라거 답게 맥주는 가볍고 산뜻합니다.


마실 때 약간 달콤한 감이 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진득하고 끈적한 단 맛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으며,


발산되듯 퍼지는 단 맛으로 라임-레몬소다스럽고

풀이나 꽃, 건초스러운 맛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아적인 맛은 끝에 살짝 고소함으로 남아주었고

홉의 씁쓸함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네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홉의 맛(Flavor)에 치중한 맥주로

확실히 풀러스가 만드니 라거도 밋밋하지 않고 복잡하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작년에 병(Bottle)제품은 아니고 드래프트(Draft) 케그로 잠깐 들어왔던

미국 로그(Rogue)의 데드스 리틀 헬퍼(Dad's Little Helper)입니다.


이 제품의 기본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Black IPA 로,

작년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 Black IPA 가 거의 없었고


드래프트 컨디션으로 즐길 수 있는 Black IPA 는 더 희귀했기에

나름 매니아들에게는 관심을 받았던 제품입니다.


이번에 들어온 물량은 반대로 드래프트(Draft)제품은 없고

650ml 의 큰 병에 담긴 제품만 있습니다. 작은 병은 없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로그 에일(Rogue Ale)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Rogue American Amber Ale (로그 아메리칸 앰버 에일) - 5.3% - 2011.09.07

Rogue Mocha Porter (로그 모카 포터) - 6.0% - 2011.12.01

Rogue Chocolate Stout (로그 초컬릿 스타우트) - 6.0% - 2011.12.31

Rogue Yellow Snow IPA (로그 옐로우 스노우 IPA) - 6.2% - 2012.07.20

Rogue Brutal IPA (로그 브루탈 IPA) - 6.0% - 2015.03.03


Rogue Juniper Pale Ale (로그 주니퍼 페일 에일) - 5.2% - 2015.05.11





이름이 풍기는 뉘앙스나 라벨에 그려진 인물의 생김새를 보면

데드스 리틀 헬퍼는 아빠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맥주 관련 설명을 보면 미국에서 Father's Day 가 생기게 된 경위

이후 대통령으로 부터 6월 셋째주 일요일로 공인되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Dedicated to Dads, 아버지들에게 헌정하는 맥주라고 하지만

이 맥주가 특별히 6월 셋째주에 출시되거나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사용된 재료로 Midnight Wheat 와 Crystal Wheat 라는 맥아가

눈에 띄는데 이들은 어둡게 그을려진 밀 맥아들입니다.

사실상 Black IPA 의 색상은 이들이 담당한 셈이죠.


6.1%의 알코올 도수에 92 IBU 라는 수치도 주목됩니다.

도수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치라고 생각되네요.



색상은 Black IPA 라는 명칭 답게 검은 색을 띕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되나 입자가 큰 편이라

아주 오밀조밀한 조직도를 가졌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먼저 코에 닿는 향은 홉(Hop)의 향으로 인기있는 미국 IPA 의

시트러스, 열대과일 등의 새콤-상큼한 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솔이나 송진, 나무 껍질류와 같은 향 등을 맡을 수 있었고

뒤이어 로스팅 맥아의 향과 곡물스런 고소한 향이 나옵니다.


맥아 향과 홉의 향이 서로 따로 논다는 느낌이 없고

은근히 동질적이고 잘 어울린다는 감상입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과 무게감도

그냥 중간 수준(Medium Body) 맥주 정도로

6.1%의 맥주라는 스펙에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즉, 그리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성질입니다.



맥주는 그리 달진 않습니다. 희미한 맥아 단 맛만 내포했고

약간의 분유 맛과 로스팅 커피 맛이 주된 맛이었습니다.

로스팅 커피 맛도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비하면 약한 편입니다.


그 위로 감초나 나무 껍질, 솔 등등의 식물스런 맛들이 등장하며

새콤하거나 상큼하게 혀를 자극시키는 맛은 없었습니다.


즉 과일스러움(Fruity)이란 용어가 등장할 겨를이 없네요.

꽤나 Earthy (나무,흙,점토)했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홉의 씁쓸함은 마신 후에도 길게 여운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깔끔하게 떨어지는 쓴 맛(Bitter)이 아니었고

다소 거칠고 떨떠름하게 남아서 인상이 강합니다.


 확실히 대중적인 면모는 떨어지는 블랙 IPA 였으며,

전체적으로 맛이 투박한 면이 있어 취향을 탈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적합한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만..

평소에 깔끔-산뜻-Fruity 를 즐긴다면 피하는게 좋겠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요즘 마트에서 호가든(Hoegaarden)의 스페셜한 맥주 제품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어 있어 국내 맥주계가 뜨겁습니다.


그 대상은 로제(Rose)와 금단의 열매(Verbode Vrucht),

그랑 크뤼(Grand Cru) 등으로 호가든하면 밀맥주만 알고 있던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맥주들이 거의 염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단의 열매와 그랑 크뤼는 알코올 도수가 8%가 넘는

호가든 맥주에서는 고급 맥주라인으로 통하는 제품들인데,

국내 대형마트에서 3,000원 미만에 팔린다는데 놀라운 상황이며,


역시 안호이저부시-인베브에 속한 식구들인 OB 와 호가든의

대기업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생각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호가든(Hoegaarden) 브랜드의 맥주들 -

Hoegaarden Biere Blanche (호가든 블랑셰:흰 맥주) - 4.9% - 2009.07.29

Hoegaarden Rosee (호가든 로제) - 3.0% - 2010.08.20

Hoegaarden Verboden vrucht (호가든 금단의 열매) - 8.5% - 2010.10.03

Hoegaarden Grand Cru (호가든 그랑 크뤼) - 8.5% - 2010.11.07

Hoegaarden Speciale (호가든 스페시알레) - 5.7% - 2010.12.13



호가든 스페시알레(Speciale)와 오늘 리뷰하는 줄리어스(Julius)는

대형마트의 폭탄 행사에는 해당되지 않는 제품들입니다.


줄리어스는 라벨에 드러난 이미지에서 누구를 모티브로 했는지 드러나는데,

로마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이자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주인공입니다.


줄리어스의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계열이라 볼 수 있고,

여러면에서 그랑 크뤼(Grand Cru)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제품입니다.


다만 줄리어스에는 세 종류의 홉들이 사용된 맥주라고 여겨지며,

호가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홉(Hop)이 강조된 제품이라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Belgian IPA 느낌까지 홉이 충만하지는 않겠으나,

아무튼 Strong Blonde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조금 탁한 기가 있고 색상은 금색보다는 오렌지색에 가깝네요.

거품은 두텁게 형성되었고 유지력도 탁월한 편입니다.


바나나와 같이 달면서도 살구와 같이 향긋한 면도 있습니다.

약간 과일 느낌이 첨가된 비누와 유사한 향이 풍기며,

허브의 알싸함과 꽃과 같은 예쁜 향도 가미되었더군요.


탄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쪽이었는데,

적당한 안정감을 갖춘 미디움 바디(Medium Body)였네요.


처음 입에 전달되는 맛은 확실히 달달한 느낌이 강합니다.

효모에서 기인한 것으로 예상되는 바나나스러운 단 맛과

밝은톤의 과일 시럽에서 나오는 단 맛 등이 발견됩니다.


단 맛이 어느정도 희미해지면 맥주는 깔끔해지면서

입에 퍼지는 듯한 맛들인 시트러스(감귤)스런 맛과

허브, 코리엔더 등등의 향긋함과 시큼함이 찾아옵니다.


알코올에서 파생되는 뜨거움이나 술 맛은 적었습니다.


마냥 달기만 한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맥아 단 맛이 완전히 소멸되어버려

페일 라거마냥 청량함으로 일관된 맥주도 아니었습니다.


눈에 띄는 단 맛과 이에 반대 요소로 등장해주는

시큼함과 향긋한 맛이 잘 어울러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균형도 잘 맞고 맛도 좋았던 맥주였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레드훅(Redhook) 양조장의 가장 기본적인 맥주를 담당하는

어더블 에일(Audible Ale)은 미국식 페일 에일 스타일입니다.


Dan Patrick 이라는 사람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뤘다고 하는데,

Dan 이 맥주 관련 종사자는 아니며 미국 유명 TV 쇼의 

진행자이자 라디오 DJ 도 겸하고 있는 사람으로 파악됩니다.


어더블(Audible)을 '들을 수 있는' 이라는 우리말로 해석 가능한데,

레드훅 어더블 에일의 컨셉을 이해하면 '마실 수 있는' 이 아닌

'들을 수 있는' 이라는 이름을 왜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드훅(Redhook)의 맥주 -

Red Hook Long Hammer IPA (레드 훅 롱 헤머 IPA) - 6.2% - 2013.08.12



어더블 에일(Audible)은 스포츠 관람시 마시지 좋은 맥주라는 취지로

마치 챔피언스리그 하프타임때 꼭 등장하는 하이네켄과 같은 컨셉입니다.


스포츠경기 시청시 전반이 종료하거나 이닝이 넘어가는 때,

왠지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몸이 노곤해지는 상황이 오기 마련으로

그런 상황에 맥주를 마셔주면 이어지는 경기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저도 새벽 3:45분에 중요한 경기를 보기위해

알람을 맞춰놓거나 아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경험이 많은데,


항상 하프타임이 고비로 10~15분 남짓되는 시간동안

잠시 눈을 붙였다가 결국 후반을 보지 못한 채

아침에 쇼파에서 깬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더블 에일의 컨셉이 공감가더군요.



생각보다는 탁한편이며 금색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거품은 손가락 두께정도로 생기며 유지는 괜찮네요.


시트러스(감귤류)한 과일 향이 풍겨짐과 동시에

꽃과 같은 화사하고 단정한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듯한 시럽스러운 단 내도 맡는게 가능합니다.


탄산은 은근히 있는 편이지만 과하지 않았고,

역시 예상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묽은 성질일 줄 알았으나

뚜껑을 따보니 4.7%의 맥주 치고는 진득한 편입니다.


미국에서 나온 4.7%의 페일 에일 타입이라길래

홉의 기운이 빵빵 터지는 개운한 맥주를 생각했다면

아마 예상치못한 캐릭터에 조금 당황할 것 같습니다.


일단 맥주가 단 맛을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혀에 질게 달라붙는 단 맛은 아니었으나 담백하진 않고,

이후 후반부로 갈 수록 단 맛이 사라져서 묽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


단 맛의 기운이 점점 사라지면 비스킷, 크래커, 빵,

곡물 등등의 고소하면서 떫은 양상의 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스너 맥아를 그냥 씹었을 때 맛도 나더군요.


되려 홉의 개성이 전반적으로 기가 죽은 듯한 상황입니다.

향에서 만큼의 과일 맛이나 꽃 맛은 은은하게 드러나는 정도였네요.


레드훅(Redhook) 특유의 약간 느끼한 감이 여기서도 나타났으며

이런류의 맥주가 입 맛에 맡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처음 이 맥주의 정확한 이름의 유래를 알지 못하였을 때는

대문자 DK 의 약자가 이블 트윈(Evil Twin)이 소재한

덴마크(DenmarK)의 약자를 의미하는 줄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인터넷 주소 약자가 KR 로 끝나듯

덴마크의 인터넷 주소는 DK 로 마무리되기에 더 그랬죠.


하지만 DK 의 약자는 Soft Dookie 를 축약한 단어였고

Soft Dookie 는 우리말로 '부드러운 똥' 정도가 됩니다.


마실 것의 이름에 똥이라는 저질스러운 용어가 들어가기에

미국 같은 곳에서는 Soft Dookie 를 사용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앞글자들을 축약한 형태인 DK 를 쓰게 된 것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블 트윈(Evil Twin)의 맥주들 -

Evil Twin Yin (이블 트윈 인) - 10.0% - 2015.02.23



Evil Twin 의 책임자인 Jeppe 는 아주 우연히 겪은 상황으로

Soft DK 의 영감을 얻었다는데, 바로 아들의 기저귀를 갈다가 였습니다.


Jeppe 스스로도 이것이 우스꽝스럽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으며,

자기의 영아가 배설한 Dookie 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바닐라와 같은 향이 많이 났고 이를 맥주로 연결시키기로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Dookie, X 맛 맥주를 구현한건 절대 아니고

바닐라 맛이 감도는 스타우트를 만들어보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자식사랑이 지나쳐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것인지

아니면 진짜 그의 아들의 Dookie 에서 바닐라가 풍겼는지 모르나


아무튼 유래를 알고나면 시음 욕구가 줄어들기는 합니다.  



색상은 영락없이 검고 갈색 거품이 두텁게 쌓입니다.


Dookie 라는 이름 때문인지 약간 쿠키반죽같은 향이 있고

바닐라, 초컬릿, 로스팅 커피 등의 당연한 향고 존재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감초와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었네요.


탄산은 많지 않으며 10.4%라는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는

비교적 끈적함이나 육중한 질감과 무게감은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중간 수준(Medium Body)의 무게감은 가졌으나

어쨌든 임페리얼 스타우트 쪽에서는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Soft DK 의 맛은 생각보다는 잠잠하고 얌전한 축입니다.

검은 맥아의 로스팅 맛이라던가 커피, 초컬릿 맛이

강렬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있는 정도만 파악 가능한 수준이네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의 정도도 약하고

맥주 자체가 꽤나 깔끔하고 정갈하게 떨어지는 편이라


오히려 검은 맥아 특유의 맛들이 강하게 드러났으면

그게 맛이 있다기보다는 텁텁하고 쓰게 나타났을 것 같습니다.


마시고 나면 홉의 씁쓸함이 출현하기는 하지만

이 조차도 크게 비중이 없었던 조연 역할이었네요.


알코올스런 뜨거운 맛은 그리 찾아볼 수 없었으며,

바닐라도 그냥 의식적으로 느껴질 뿐 눈에 띄지 않습니다.


매우 독특한 사고에 의해 탄생된 맥주라는 사실에 비해

특징 자체는 약하고 은근히 허무하게 다가왔던 맥주였네요.

그래서 Soft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인지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Westbrook 은 3년전에 화이트 타이로 블로그에 이미 소개했던 곳으로

확실히 다른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과는 다른 컨셉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맥주 라인업들을 살펴보면

페일/엠버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 밀맥주, 스타우트 등의 구성이나


이곳은 물론 IPA 나 필스너, 밀맥주 등도 생산하고 있지만

독일의 사멸된 옛 맥주들을 뭐랄까 약간의 사명감이나

도전정신을 띄고 양조장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와 Goslar 의 지역 맥주인 고제(Gose)또한

그 문화가 거의 죽었다 살아났다는 표현이 알맞을 타입의 맥주로,


이외에 Westbrook 에서는 Grätzer 에도 손을 대고 있더군요. 

이 스타일도 고제(Gose)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멸종 위기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웨스트브룩(Westbrook)의 맥주 -

Westbrook White Thai (웨스트브룩 화이트 타이) - 5.0% - 2012.09.04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웨스트브룩 고제 를 마주했을 때,

불과 2~3년전 같았다면 '우와 고제가? 그것도 캔으로?' 했을테지만

무언가 이제는 확실히 무던해졌다는게 솔직한 감정이겠네요.


고제(Gose)라는 스타일은 국내 맥파이와 같은 업체에서

스탠다드한 버전을 포함해서 살짝 변주를 넣은

다크 고제라는 별종까지 출시한 상태이며,


독일 출신 고제는 아직 국내에 정식수입되진 않았지만

웨스트브룩과 비슷한 컨셉이자 사실상 라이벌 맥주인


앤더슨밸리의 키잉홀 고제가 이미 국내에 진출했기에

고제 + 캔이라는 낯섬과 신선함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자가 풍요로워졌다고 마음까지 풍요롭지는 않네요.



탁한 감이 있으며 색상은 노란색을 띄었습니다.

거품은 형성되었다 빠르게 소멸됩니다.


향은 꽤나 레몬스러운 시큼함이 강하게 나타났고

약간의 짠 내도 있고 코리엔더(고수)는 모르겠습니다.

식초스러움도 발견되나 헛간이나 건초, 젖은 가죽 등의

쿰쿰함은 없어 시큼한 내가 직접적으로 다가왔네요.


탄산은 그리 많이 분포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탄산감에 고제(Gose)스타일 특성에 어울리는

가벼운 무게감과 묽고 연한 질감을 보유한 맥주였네요.

질감-무게감만 보면 여름에 마시기 좋은 타입입니다.


맛은 시큼하고 짜릿한 레몬스러운 맛이 많이 드러납니다.

씨 솔트의 짠 맛도 나타나긴하지만 시큼함이랑 겹치기에

짠 맛과 신 맛이 크게 구분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코리엔더는 들어갔다고는하는데 크게 못느끼겠으며,

전반적인 구도는 짠 맛이 신 맛에 융화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앤더슨 고제는 짠 맛이 더 살았다면

웨스트브룩의 고제는 신 맛이 더 영향력이 강했습니다.


다만, 독일 고제에 영향을 받아 만든 미국의 두 고제를

마시면서 들은 소감은, 독일의 고제는 생각보다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페놀 캐릭터와 코리엔더가 강했지만

미국의 고제는 둘 다 그렇지가 않다는 부분입니다.


고제가 염분기와 신 맛만 있는 맥주가 아닌데,

그쪽에만 모든것을 집중시킨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에

소금기를 가미한 맥주 같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와일드 웨이브의 설레임에

소금기, 짠 맛이 첨가된 듯한 맛을 가지고 있었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안녕하세요! 살찐돼지 입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2009년부터

6년 동안 맥주를 마시면서 일기장처럼 이용하던 블로그였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출판사와 인연이 닿아 맥주 스타일에 관한

책 출간을 제안받게 되었고, 작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

올해 8월에야 그 결과물을 많은 분들께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먼저 출간된 선배격되는 좋은 맥주 책들이 

여행기 형식을 띄던 것과는 달리 저의 책은 

맥주 스타일을 사전과 같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벨지안 트리펠이 무엇이고 아이리쉬 레드가 무엇인지 말이죠)



맥주 스타일 사전은 어떻게 보면 이미 해외에 

외국어로 모두 공개되어 있는 지식을 한글로 옮긴것 이며,

그 바탕에 약간의 개인적 경험과 견해를 담았습니다.


맥주 정보에 관한 책이니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려다보니

많은 검토가 이행되었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투입되었네요.



아마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주시던 분들이나

제가 같이 운영하는 비어포럼(www.beerforum.co.kr)

즐겨 접속하시던 분들은 이미 아는 내용이 일수도 있으나,


맥주에 갓 관심이 생기거나 맥주 스타일을 어려워하는 많은 분들에게

한국어로 된 개론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2015년 8월 20일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가능하며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 덕분에 젊은 나이에 책이라는 것을

출간해보는 경험도 해보는게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블로그에 지속적인 시음기로 보답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Wit-Blanche-Weiss-White 등의 나열된 문구들을 보면 짐작되듯

베데트 엑스트라 화이트(Vedett Extra White)는 벨지안 화이트 종으로

호가든(Hoegaarden)으로 대표되는 벨기에 밀맥주 계통입니다.


코리엔더(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 등을 가미하여 향긋함을 더한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은 산뜻하며 가볍고 화려한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아 대중적으로도 잘 판매되는 스타일로

벨기에의 호가든, 미국의 블루 문(Blue Moon) 등이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링 벨지안 화이트 맥주들입니다.


이들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여러 벨지안 화이트들이 등장했는데,

베데트 엑스트라 화이트(Vedett Extra White)도 사례에 포함됩니다.



베데트(Vedett)는 벨기에 악마의 맥주로 잘 알려진 

듀벨(Duvel)의 Duvel Moorgat 양조장에서 생산됩니다.

 

벨기에 밝은(Golden) 에일류에 정통한 Duvel 인 만큼

대중성과 시장성이 보장된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도 취급하며,

베데트(Vedett)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에르 셀리스의 스토리를 연동시킬 수 있는 셀리스 화이트

세인트 버나두스의 후광을 받을 수 있는 버나두스 윗에 반해


베데트(Vedett)는 딱히 엮을 많한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포지션이 애매한 맥주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요즘 미국 유수의 크래프트 양조장들을 인수하고 다니는

Duvel Moorgat 의 파워가 있기 때문에 국내의 인지도를 떠나서,

해외에서는 베데트가 듣보잡 벨지안 화이트 브랜드는 확실히 아닙니다.



'벨지안 화이트'스럽게 색상은 탁한 상아색을 띕니다.

거품이 막 풍성하진 않았으나 유지는 곧잘 됩니다.


오렌지 껍질류의 달면서 약간 새콤한 향이 있으며

코리엔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향긋함도 살아있네요.

조금의 시럽스러운 단 내를 코로 맡는게 가능했으며,

몇몇 벨지안 화이트에서 보이는 시큼함은 적었습니다.


탄산이 많을거란 예상과는 달리 입자가 고운 탄산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마시는데 장애물이 없었습니다.

맥주는 단연 가볍고 얇은 무게감과 질감을 지녔습니다.


향에서 언급한 코리엔더(고수)류의 향긋한 맛이 퍼지며

오렌지나 레몬 등의 새콤함 등도 약간 존재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의 질척임없이 맥주는 매우 깔끔한 편이나

효모에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부산물로 파악되는 맛이

요거트와 같은 시큼함(Tart)이 아닌 소다와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마시고 나서 입 맛을 다시면 밀과 같은 고소함이 슬쩍 드러나네요.


종합적으로 아주 색다르진 않지만 결점도 전혀 없는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의 베데트(Vedett)라고 생각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일본에 크래프트 맥주 여행을 다녀온 분들에게는 익숙한

뉴질랜드의 8 Wired 가 요근래 국내에 정식수입되었습니다.


이번에 시음하는 맥주는 홉와이어드(Hopwired)라는 제품으로

8 Wired 의 설명에 따르면 뉴질랜드 산 IPA 맥주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자란 맥아와 뉴질랜드 홉으로만 만든것이라 합니다.


 뉴질랜드산 Southern Cross, Motueka, Nelson Sauvin 등의

넬슨 소빈 등을 제외하면 다소 낯선 이름의 홉들이 쓰였습니다.


IBU 는 70정도에 달하며, 효모는 아메리칸 에일 효모입니다.

기본적인 IPA 의 성향은 영국쪽이 아닌 미국쪽에 닮았습니다.



그러나 8 Wired 에서 강조하는 것은 뉴질랜드적인 IPA 라는 사실입니다.


20~30년전만 하더라도 홉(Hop)은 구대륙과 신대륙 홉으로 양분되었습니다.

구대륙은 독일이나 영국, 체코 등의 플로랄-허브 캐릭터가 강한 쪽이며

신대륙은 미국의 시트러스, 송진, 솔 등등의 짜릿하고 상쾌한 홉들입니다.


불과 몇해 전, 양분체제에 비집고 들어와 새로운 홉 캐릭터를 개척한 곳이 있으니

바로 뉴질랜드와 호주의 홉들로, 묶어서 오세아니아 캐릭터라도고 일컫습니다.


8 Wired 가 Hopwired IPA 의 설명에서도 기술하고 있듯이

미국쪽 홉들과는 다르게 뉴질랜드 홉들은 사뭇 다른 과일 맛들인 

패션 푸르츠나 라임, 소비뇽 블랑 포도 등의 색다른 특징을 지닙니다.

(그렇다고 뉴질랜드 홉이 송진이나 솔, 풀 성향을 안 가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넬슨 소빈(Nelson Sauvin) 홉이 그래도 국내 매니아 층이나

홈브루어들에게는 잘 알려진 뉴질랜드의 이색적 맛을 가진 홉입니다.



맥주는 다소 맑은 편이며 색상은 짙은 금색, 구리색입니다.

거품층은 그럭저럭 잘 형성되며 특별한 것은 없었네요.


미국식 IPA 에서 자주 발견되는 감귤류, 망고, 솔 등등의

미국 홉의 향들이 아닌 백포도나 패션 후르츠 등의 향이 있고

전반적으로 복숭아와 같은 핵과일 류의 향이 풍깁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 않으며, 입자가 고와 마시기 편합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약간의 진득함과 부드러움이 존재하며

개운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질감과 무게감에 연동이라도 된 듯이 Hopwired 안에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IPA 스타일인 만큼 확실히 홉(Hop)의 개성이 도드라지는데,

  향에서 돌출되었던 복숭아나 백포도 등의 과일 맛들도 있지만

솔이나 풀(Grass) 등의 맛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납니다.


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씁쓸함과 살짝 떫은 맛도 발견되며,

맥아적인 단 맛이 또 존재감을 과시해 산뜻한 감은 적습니다.


뉴질랜드 홉만 중점적으로 사용한 IPA 라는 점에서

유니크함과 자기 정체성이 뚜렷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


크래프트 맥주계를 대표하는 맥주 스타일을 꼽으라면

단연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이 선정될텐데,

IPA 하면 미국 IPA 나 이를 강화한 임페리얼 IPA 등이 떠올려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IPA, Imperial IPA 에서 벗어난 새로운 타입의 IPA 들을 내놓았는데,


오늘 시음하려는 인디아 브라운 에일(India Brown Ale),

혹은 브라운 IPA 라고 일컫어지는 제품도 대표적 일환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 양조장의 맥주들 -

Dogfish Head 90 Minute IPA (도그피쉬 헤드 90분 IPA) - 9.0% - 2010.10.13

Midas Touch (미다스 터치) - 9.0% - 2011.01.07

Saison du Buff (세종 두 버프) - 6.8% - 2012.03.28



멀게만 느껴지다고 국내에 작년부터 들어온 미국 동부의

혁신적이고 기발한 양조장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는


그들의 인디안 브라운 에일에 관해 3 종류 스타일들을 

혼합한 맥주라고 자사 홈페이지에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스카치에일(카라멜 몰티/단 맛) + 브라운 에일(견과/고소함)

그리고 IPA 에 적용될만한 IBU 와 다량의 홉 투여 등입니다.


도그피쉬 헤드 양조장의 스테디 셀러인 60min IPA 나

90min IPA 에 버금갈 정도로 드라이 홉핑을 했다 합니다.


다만 스카치-브라운과 혼합되었기 때문에 IPA 만큼

홉이 독보적으로 튀진 않을거라고 보며, 홉의 소멸도 

빨라 국내 수입 제품에는 한계가 있는걸 감안해야겠네요.



맥주는 맑은 편이며 갈색이나 마호가니 색을 띕니다.

거품은 소복히 쌓이며 입자가 고와서 유지력도 좋네요.


먼저 발산되는 향은 졸여진 카라멜이나 토피(Toffee),

소량의 스모키, 피트, 당밀, 생강 등의 향이 나타납니다.


홉은 조금의 과일 향이나 허브와 같은 향 정도로 맡을 수 있으나

대체로 맥아적인 향기에 묻힌건지 컨디셔닝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탄산은 잘게 부숴지는 입자라 탄산감은 충분이 느껴지나

터지면서 입 안을 따끔거리게 하는 부분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진득하고 매끄러운 맥주의 질감을 접하기 매우 좋고

무게감도 7.2%에서는 조금 가라앉아있는 편이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맥주가 부담이라기 보다는 안정적인 쪽이었습니다.


향은 맥아적인 단 내가 많이 올라왔지만 정작 맛에서는

앞에서 언급된 카라멜이나 토피, 당밀 등의 단 맛이

끈적하게 입 안에 남는 맥주가 아니었습니다.


그말은 곧 카라멜,토피 등의 단 맛 자체는 존재하고 있었으나

맥주는 생각보다 개운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조금 더 활개치면서 나타났던 맛의 요소는

견과류의 고소함이나 은근한 견과초컬릿의 맛이었네요.


홉의 맛도 느껴지나 아메리칸 IPA 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강한 시트러스(감귤), 열대과일, 송진 등의 캐릭터는 적었고

브라운 맥아 기반에서 튀지않는 꽃이나 풀 등의 성향이 있었네요.


다 마시고 나면 조금의 홉의 씁쓸한 기운도 있지만

더 여운이 남았던 맛은 브라운 맥아 특유의 고소함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홉의 기운이 맥아적인 캐릭터와 균형 혹은 살짝 밀리는

맥주라고 보기에 현지에서 마시는 것과 갭이 클거라 생각하는 맥주이나,


반대로 생각하면 인디아(India) 문구에 크게 개의치만 않는다면

그냥 홉이 조금 가미된 브라운 에일로서도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홉과 맥아, 토스티드 맥아 캐릭터가 동반하는 종합선물세트 느낌에는

살짝 못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맥주에서 오는 만족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