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글 & 워록(Fuggles & Warlock)은 덕후 양조장입니다.


국내에 수입된 맥주 라벨 디자인만 살펴보더라도

낡은 느낌 없이 젊은 감성이 튀는게 느껴집니다.


오늘 시음하는 The Last Strawberry Wit 의 라벨을 봐도

마치 걸그룹이 마실 것 같은 디자인처럼 보이다가도

소위 오덕후들이 열광할 애니의 공주님 캐릭터가 그려져있습니다.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내용물이 맛있으면 모든게 다 용서된다고 봅니다.


덕후가 아니라서 그런지 라벨 디자인은 정말 적응이 안 됩니다



The Last Strawberry Wit 의 기본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Wit, 즉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호가든 타입인게죠.


본래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껍질이 들어가기에

부가적인 재료가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라는 클래식 부가재료 대신

락토스(유당)의 첨가를 통해 단 맛을 키우는데 주력했고,

스트로베리의 명칭에 걸맞게 딸기 추출물도 들어갔습니다.


IBU (쓴 맛의 정도)도 8이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에

쓴 맛이나 텁텁, 거친 풍미와는 아예 담을 쌓은 맥주입니다.


디자인만 봐도 맥주 풍미가 예쁘장하고 우아할 것 같긴 합니다...



밀맥주니까 밀맥주 답게 탁한 외관을 보입니다.

색상은 상아색이나 딸기 때문인지 붉은 톤이 약간 있네요.

효모가 깔려있는게 눈에 보이니 맑은 걸 원하면 윗술만 따르세요.


백설탕을 묻힌 딸기와 같은 향이 나타났습니다.

젖 내가 약한 우유와 밀과 같은 고소함도 조금 있네요.


탄산은 많을 것 같았으나 예상과 달리 많진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살짝 진득한 면모가 나타나긴 하나

전반적으로 경량급의 맥주로 마시기 매우 쉽습니다.


맛은 이것저것이 얽히고 섥힌 맥주라 그럴 수 있는

참으로 오묘한 맛을 뿜어내는 Strawberry Wit 이었네요.


우선 단 맛이 빠진 유제품(요거트,우유)와 같은 맛에

딸기의 맛이 있는데 딸기의 맛이 가장 주연이긴 하지만

모든 맛을 눌러버릴만큼 압도적인 포스는 아니었습니다.


밀맥아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살짝 쿱쿱한 맛도 있으며,

생각보다는 막 달지는 않아서 되려 균형을 맞추는데 좋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보다 균형적인 맛이라는 표현이지

사실은 딸기 맛이 주인공이나 다름 없었던 맥주였고,


인위적인가? 라는 질문에는 딸기라는 재료 자체가

맥주에 사용되는 정석적인 재료에서 연출할 수 있는

맛의 범주에는 벗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보며,


오히려 지나치게 달거나 딸기 일변도로 향했으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겠지만, 적당히 텁텁하고

효모의 유제품 비린(?) 느낌의 벨지안 화이트 특성도 있어

라벨 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하고 오덕스런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부가재료나 낯선 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게 The Last Strawberry Wit 가진 숙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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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보스턴(Boston)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하면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의 보스턴비어 컴퍼니나

조금 더 들어가면 하푼(Harpoon) 정도가 떠오를겁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두 양조회사인건 틀림 없으나

규모가 커서 소규모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두 곳입니다.


요즘 정말 마이너하고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보스턴 출신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라하면,


트릴리움(Trillium)을 꼽을 수 있을겁니다.



트릴리움(Trillium)에서는 레귤러 페일 에일로서

포트 포인트(Fort Point)라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본판은 시트라(Citra)와 콜럼버스(Columbus)홉을 사용했으나

부차적인 제품들에는 몇몇 홉을 선택하여 드라이 홉핑을 감행,

홉의 이름을 따서 XXX Dry Hopped 와 같은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모자익(Mosaic) 홉으로

최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인기가 많은 품종입니다.


트릴리움(Trillium) 양조장의 실력이 월등한 것인지

혹은 팬덤이 워낙 강해서 후한 평가를 몰아주는지 몰라도,


미국식 페일 에일 분야에서 본편과 드라이 홉 시리즈들은

Ratebeer.com 기준으로 100/100이란 괴수같은 점수를 기록합니다.


비단 페일 에일만 100/100이 아니라 다른 맥주들도 그런데,

팬덤의 조작이든 아니든 이유야 어쨌건간에

미국 크래프트계에서 핫한 양조장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맑지는 않습니다만 보기 좋은 레몬색을 띕니다.


향을 강화하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나는 가득한 홉의 향이 있습니다.


레몬이나 감귤, 망고, 파인애플 등등의 과일 향에

거칠고 떫지 않은 선에서 확인이 가능했던

풀(Grass)과 같은 싱그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향으로 먹고들어간다는 표현이 매우 적절한 맥주입니다.


탄산의 바삭거림은 적은 잔잔한 탄산감이며,

가볍고 산뜻함이 강조된 질감과 무게감입니다.

6.6%라는 도수에 비하면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5% 근처의 페일 에일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맛은 향과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망고, 라임, 레몬그라스, 감귤 등등이 가득하며,

후반부에서는 약한 수준의 씁쓸함으로 마무리됩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이 개운한 편이며,

밝은 톤을 내기위해 사용될 수 밖에 없는

베이스 맥아의 고소하거나 밀가루 반죽,

혹은 시럽 같은 맛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맛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합니다.

홉에 모든 기운을 모아준 맥주라고 볼 수 있으며,


홉의 맛이 쥬스나 향수와 같이 다가올 수도 있어서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은 물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홉의 맛과 향은 굉장히 잘 뽑아낸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정찬유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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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아마르코드는

밀어서 오픈할 수 있는 스윙탑 병 제품으로 알려졌으나


아마르코드 내의 AMA 제품들은 호리병 모양 병에 담겼고

그리디스카나, 타바체라와 등의 통상적인 맥주가 아닌

전위(?)적이고 장인적(Artisanal)인 맥주를 지향합니다. 


아마르코드의 모든 제품들을 국내 노란 간판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현 상황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마르코드(amarcord) 양조장의 맥주들 -

Amarcord Gradisca (아마르코드 그라디스카) - 5.2% - 2014.07.31

Amarcord Tabachéra (아마르코드 타바체라) - 9.0% - 2014.10.24



모라(Mora)는 이태리 디너에 알맞게 설계된 맥주입니다.


스타일은 스트롱 포터(Strong Porter)라고 설명할 수 있고

파스쿠치 커피와 말라위 슈가 등이 첨가되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간접경험하기 좋다고 얘기되며,

맥주 디자인은 브룩클린 양조장의 Garrett Oliver 가 담당했습니다.


Garrett Oliver 는 브루클린 양조장의 책임자이자

동시에 푸드 페어링의 권위자이기도 합니다.



예상대로 색상은 검은색을 띄었습니다.


커피 향이 완연합니다. 향긋한 에스프레소 향이며

거칠거나 탄 듯한 맛은 없고 약간의 바닐라가 단 내가 있는데,

빅토리 앳 씨와 유사한 느낌의 향이 나타났습니다.


탄산은 생각보다는 많은 편으로 따끔함이 있고

입에 닿는 느낌도 탄산에 비례해서 연한 편으로


끈적하고 묵직한 Full Body 의 맥주를 예상했지만

실제는 다크 라거에 견줄정도로 가벼운 양상입니다.

그래도 5.0%의 라거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진득합니다.


에스프레소 커피 맛이 초반에 나타나줍니다.

약간의 바닐라, 카라멜, 설탕 등의 단 맛도 있었으나

단 맛이 끈덕지고 길게 남지 않고 소멸이 빠릅니다.


언급할 수 있는 맛은 이정도가 전부입니다.

탄 맛이라던가 텁텁한 다크 초컬릿의 맛,

견과나 비스킷, 빵 맛 등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홉(Hop)도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알코올 맛이나 뜨거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매우 깔끔한 바탕에 커피 맛으로 방점을 찍은 맥주로

개운하고 가벼워서 음식이랑 마시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가격이고 9.0% 맥주에 뭔가 큰걸 기대한다면

굉장히 심플하고 샤프한 맛에 실망할 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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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져 가볍고 시원한 맥주를 찾게 됩니다.


보통은 페일 라거(Pale Lager)나 라이트 라거를 찾게되지만

산뜻하고 부담없지만 위와 같은 저풍미의 맥주는 원치 않을 때,


가장 좋은 대안이 되어줄 수 있는 맥주들이 세션(Session)계로

오늘 시음하는 써스티 프론티어(Thirsty Frontier)가


시원하게 음용하기 좋으면서도 맛이 비거나 허전하지 않은

홉(Hop)의 적당한 씁쓸함과 과일 풍미가 사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 브랜드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투 욀(To Øl), 이블 트윈(Evil Twin), 미켈러(Mikkeller) 등은

정말 많은 종류의 맥주를 만들며 홉이 위주가 된 

제품들도 굉장히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페일 에일, 세션 IPA, IPA, Double IPA 는 물론이거니와

본래 홉과는 큰 관계가 없는 스타일마저 홉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그래서 맥아나 효모 맛이 단독으로 강조된 맥주는

오히려 찾기가 어렵고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가령 Saision 같은 경우 with 미국 홉 개념이 있고

Belgian Dark Ale + 향신료나 과일의 부재료라


재미는 있지만 어떤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정석적인 표본으로 추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써스티 프론티어는 무난하고

기교가 많이 적용가지 않은 맥주에 속합니다.



색상은 탁한 오렌지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향은 눅진한 느낌이 적고 상쾌하고 새콤함 위주의

패션 푸르츠나 복숭아, 청포도 등의 향이 납니다.

다른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홉의 향으로만 펼쳐집니다.


탄산은 적당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Thirsty 를 해결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무게감은 가볍고 질감도 연해서 마시기 쉽습니다.


맛에서도 새콤 상큼한 과일 느낌이 먼저 나타납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과일들의 맛이 등장해주었고,

풀(Grass)과 같은 씁쓸함과 떫음도 동반합니다.


홉이 새콤한 기운이 사라지만 씁쓸한 여운은

좀 더 입에 고스란히 남아주는 양상이었고

곡물의 고소함도 후반부에 나타나는 듯 합니다.


세션(Session)의 취지에 어긋하는 면모는 없었고

요즘 트렌드의 홉 풍미라고 볼 수 있었지만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요소는 없었습니다.

준수하고 괜찮은 Session IPA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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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맥주 양조 홈브루잉(Homebrewing)을 처음 시작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수 많은 재료의 특성 파악입니다.


맥아, 홉, 효모만 해도 수백종인데 이것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로

제가 처음 시작하던 당시 센테니얼(Centennial) 홉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고 그 특성이 궁금해서 주위 분들께


"센테니얼 홉을 느낄 수 있는 맥주가 뭐가 있나요?" 물으면

돌아오는 답변이 Bell's Two Hearted 와 오늘 시음하는

파운더스의 센테니얼 IPA (Centennial IPA) 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

아주 먼 맥주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제 눈앞에 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의 맥주들 -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 5.4% - 2012.07.29

Founders Red's Rye P.A (파운더스 레즈 라이 페일에일) - 6.6% - 2012.10.12

Founders Devil Dancer (파운더스 데블 댄서) - 12.0% - 2012.12.11

Founders Breakfast Stout (파운더스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 8.3% - 2014.11.01

Founders All Day IPA (파운더스 올 데이 IPA) - 4.7% - 2016.03.26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IPA 로

Centennial IPA 는 파운더스 양조장의 연중생산 IPA 입니다.

All Day IPA 같은 세션 IPA 가 있지만 일반 IPA 는 센테니얼입니다.


파운더스의 맥주들 중 유명하지 않은 제품은 없겠지만

센테니얼 IPA 도 홈브루계에서 수많은 클론레시피를 보유한,

즉 많은 홈브루어들의 워너비 맥주로 시도된 제품입니다.


보통은 센테니얼 싱글 홉(Single Hop)으로 제작되지만

미국쪽 커뮤니티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이름과 달리

센테니얼 싱글 홉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캐스케이드(Cascade)를 일부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을

파운더스 직원에게 내가 직접 들었어" 라는 의견으로,


홈페이지에 사용된 홉 목록들을 공개하지는 않아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어쨌든 꼭 센테니얼 싱글 홉이여야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맛만 좋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개의치 않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나 극심하게 탁하지도 않았습니다.

색상은 구리색에서 호박색(Amber)을 띄더군요.


향은 상쾌한 풀의 느낌와 화사한 꽃 향이 동반합니다.

플로랄(Floral)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향으로,


약간의 감귤류(시트러스) 향기도 맡을 수 있었으나

홉의 아로마가 감귤류로 쏠리지는 않았습니다.

카라멜의 단 맛고 조금의 비스킷스런 면모도 있네요.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마시기 좋네요.

질감과 무게감도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확실히 카라멜 맥아의 힘이 전달되는 듯 하네요.


맛도 마찬가지 입니다. 붉은 색상에서 짐작했듯

맥아의 카라멜 단 맛과 고소한 빵 맛 등이 어울러집니다.

확실히 All Day IPA 에 깔리는 맥아 풍미와 대조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샤프하게 날이 선 홉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홉 맛이 새콤하고 찌릿한 감귤, 열대과일도 아니긴 하며,


홉이 꽃이나 풀, 나무, 솔 느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눅진하고 Earthy 한 컨셉의 IPA 라는 생각이 듭니다.

뒷 맛에 은근 쓰고 떫은 여운이 있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미국 West Coast 스타일의 IPA 의 바탕에

Simcoe, Citra 같은 홉이 팡팡 터지는 IPA 가 취향이면,


그 대척점에 있는 Centennial IPA 가 낯설게 다가오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아주 특별하지 않아도 잘 만들어진 맥주라

충분히 만족하면서 마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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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인 통겔로(Trogerlo) 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브라운(Brown, Bruin)으로

비슷한 류의 제품은 레페 브라운(Leffe Brown)이 있습니다.


벨기에식 Bruin 맥주는 색상은 어둡지만 흑맥주는 아닙니다.

따라서 검게 구워진 맥아에서 나오는 탄 곡물 맛이나

로스팅 커피, 다크 초컬릿의 맛 등은 없습니다.


따라서 흑맥주에 선입견을 가지고 평소 안 맞다고 생각하셨다면,

색상만 어두울 뿐 쓰고 거칠고 탄 맛과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달달한

 벨기에식 브라운(Bruin, Brune) 맥주를 마셔보시길 바랍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통겔로(Tongerlo) 맥주 -

Tongerlo Blond (통겔로 블론드) - 6.0% - 2016.03.19



벨기에식 브라운(Bruin)은 표기가 드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Belgian Blonde (블론드), Golden Strong (골든 스트롱) 등에 비해

하나의 스타일 객체로 정립되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하다 못해 더 희귀한 상위 버전인 Dark Strong 같은 경우

몇몇 분류에서는 Quadrupel 을 제치고 정식채택된 반면,


Bruin, Brown, Brune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는 이녀석은

두벨(Dubbel)에 통합되어 정의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레페 브라운(Leffe Brown)도 나름 두벨(Dubbel)이며,

레페 홈페이지에 보면 Tripel 은 있어도 Dubbel 은 없습니다.


이런 주제를 꺼낸 까닭은 최근 누군가가 제게 질문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Dubbel 이 뭐냐?' 해서

레페 브라운 이라고 답혀려다가 뭔가 아닌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때문에 다른 제품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갈색 계통 색상으로 살짝 어두운 편입니다.


달고 향긋함 위주로 초컬릿/카라멜 단 내와

바나나, 버블껌, 정향 등 벨기에 효모 특성도 있고

붉은 건과일 내음이나 꽃과 같은 향기도 납니다.

향은 정제되고 아름다운 편이라고 생각되었네요.


탄산은 상당히 있는 편으로 잔에 따를 때

탄산 음료처럼 탄산 퍼지는 소리나 납니다.


그 때문에 음용시 무게감은 가벼워진 느낌이나

입에 닿는 감촉은 진득하고 부드럽습니다.

조금 더 진중하고 안정감있는 느낌을 원한다면

잔을 흔들어서 탄산을 날려보내면 될겁니다.


카라멜화 된 캔디 시럽이나 초컬릿 단 맛이 있지만

입에 오래 남아줄 만큼 끈질긴 단 맛은 아닙니다.


단 맛도 적당히 있지만 알싸하고 향긋한

보통 Spicy 라는 용어로 묶을 수 있는 맛도 납니다.

매운 맛이 덜한 후추 같은 느낌을 전달받았고,

은근히 홉(Hop)의 씁쓸함도 있는 것 같았네요.


한 모금 들이키면 빵과 같은 고소함도 어렴풋이 드러나며,

붉은 과일 맛 조금에 허브나 꽃과 같은 맛도 살짝 납니다.


단조롭거나 조악한 맛은 없었던 벨기에식 Bruin 으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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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이제는 대기업에 인수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도 많은데,

남들보다 일찍 인수된 관계로 논란과 질타가 있었던

시카고의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 입니다.


현재 버드와이져와 같은 그룹인 AB-InBev 소속이며,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입니다.


예전에는 국내서 미국 물건으로 IPA 는 구할 수 있었는데,

그 IPA 를 포함해서 Honkers Ale, Sofie 그리고

버본 카운티 브랜드 스타우트를 소량 들여왔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 양조장의 맥주들 -

Goose Island India Pale Ale (구스 아일랜드 인디아 페일 에일) - 5.9% - 2010.11.16

Bourbon County Brand Stout (버본 카운티 브랜드 스타우트) - 13.0% - 2010.12.14

Goose Island Christmas Ale (구스 아일랜드 크리스마스 에일) - 5.7% - 2010.12.25

Bourbon County Brand Coffee Stout (버본 카운티 브랜드 커피 스타우트) - 13.0% - 2011.01.03






혼커스 에일(Honker's Ale)은 미국식 홉이 판치는 국내 시장에서

조금 특별해 보이는 미국 출신 영국식 페일 에일입니다.


비터(Bitter)라고도 불리는 영국식 페일 에일에 영감을 받았고

4.3%의 알코올 도수를 봤을 때, 영국 페일 에일 분류에서


중간에 위치했고 가장 이름난 제품들이 다수 포진된

Best / Special Bitter 쪽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랜드 로드(Landlord),

페디그리 비터(Pedigree Bitter)탱글 풋(Tangle Foot) 등입니다.

(돌이켜보니 런던 프라이드 말곤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제품이 없네..)



컵 반대편 인쇄가 보일 정도니 맑은 편이며

색상은 붉은 기운이 도는 금색을 띕니다.


약간 비스킷스러운 고소한 맥아 냄새와

살구 잼 등의 과일 카라멜 같은 단 내가 있고,

찻 잎이나 계피, 풀과 같은 향도 나타났습니다.


탄산 터짐은 느껴지는 편으로 청량한 편이나

영국식 비터 치고는 다소 많다고 여겨졌습니다.

4.3% 인 만큼 가볍고 산뜻한 질감과 무게감을 지닙니다.


카라멜 맥아의 단 맛과 토스트 비스킷의 고소함이 있고

효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농익은 과일 맛도 납니다.


살짝 향신료스러운(Spicy) 면모도 엿 볼수 있었고,

흙이나 풀 등의 Earthy 한 식으로 마무리되더군요.

홉의 씁쓸한 여운은 세지 않지만 은근히 남습니다.


4.3%의 맥주치고는 나름 다채로운 맛(Full Flavor)을

연출한 것 같은 느낌으나 그래도 쉽게 마실만한 타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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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최근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못 보던 맥주를 발견했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와 아예 대중적인 라거 위주의 시장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맥주라길래 관심있게 훑어보았죠.


이름은 맥가글스(McGargles)라고 하며 5 종 정도 있던데,

페일 에일이나 IPA, 라거 등의 보편적인 맥주들 가운데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맥주는 레드 에일(Red Ale)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맥주에 있어서 호기심이 발동된 순간으로,

다른 맥주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래니 메리스' 라 불리는

레드 에일들만 여러 병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격은 다들 저렴한 편으로 5천원 미만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맥주인 아이리쉬 레드(Irish Red) 같아서였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이곳이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을 만들기에

국적은 아일랜드이나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이름 속의 레드 에일이 미국식 엠버 에일을 뜻할 수도 있겠다고 봤지만,

(미국식 엠버 에일은 국내에 워낙 흔해졌기 때문에... 호기심이 작동할리가)


조사결과 다행히도(..) 아이리쉬 레드(Irish Red) 스타일로 밝혀졌고,

칼 스트라우스의 레드 트롤리도 아이리쉬 레드 타입이긴하나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에서 제작된 제품이라 뭔가 아쉬웠는데,

얘는 아일랜드산 아이리쉬 레드라 대단히 반가운 녀석이 되었네요.


국내에서는 아일랜드 산 아이리쉬 레드가 있다 한들

질소 영향력이 강한 킬케니(Kilkenny)라서..

특징을 제대로 캐치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독일의 비엔나(Vienna)와 뮈닉(Munich)이라는

맥아적 맥주 만드는데 탁월한 것들이 쓰였고,

홉(Hop)은 영국산 퍼글(Fuggle)입니다.



다소 탁한 편이며 색상은 갈색에 가깝습니다.


견과, 토스트, 비스킷과 같은 생각만해도

고소한 맥아 향들이 우선적으로 나타났고,

단 내가 많이 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홉(Hop)은 있는지만 파악 가능한 정도로

나무나 꽃 등의 향으로 다가왔습니다.

Irish Red 라 홉은 중요한 평가대상이 아닙니다.


탄산은 있는 편으로 약간의 따끔함으로 옵니다.

4.4%라는 도수에 비해서는 나름 안정적인 편이나

탄산과 알코올 도수의 한계로 가볍다는 인상이 듭니다.


초반에 크리스탈(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스쳐지나가면,

그 이후로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맛은 살짝 구운 느낌의

곡물 빵이나 비스킷과 같은 텁텁하지만 고소한 맛이 있었고,


단 맛이 적어 깔끔한 바탕이 되다보니 은근하게

홉(Hop)의 존재감이 있는데, 이는 꽃이나 수풀 같네요.


 맥주는 상당히 담백(Dry)하게 종료되며,

그로 인해 입에 남는 고소하고 텁텁함의 지속이 깁니다.


맥아적인 맥주인 아이리쉬 레드(Irish Red)이기에

맥아 단 맛과 바디감이 있어여할 것 처럼 보이나,


실제로 그래니 메리스 레드가 6%에 가까웠다면,

그랬을 수도 있으나, 4.4%의 경량급 맥주라

되려 고소하고 텁텁한 맥아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수가 높아 달아졌다면 그 맛을 접하기 어려웠을거라 봅니다.


홉(Hop)이나 효모(Yeast)적인 특색이 강한 맥주보다

맥아적인 성격이 짙은 맥주를 좋아하는 취향에 어울리며,

따스한(Warm) 느낌의 맥주에 호감을 느낀다면 알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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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상시 맥주들 중

유일하게 라거(Lager)인 스크림쇼(Scrimshaw) 입니다.


'스크림쇼' 라는 이름은 19세기 선원들이 조개 껍질이나

고래 뼈, 상아 등으로 만든 조각 공예품 등을 이르는 말로,


그 덕분에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마스코트가

고래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Old No. 38 Stout (올드 No. 38 스타우트) - 5.4% - 2013.10.21

Brother Thelonious (브라더 셀로니어스) - 9.4% - 2014.05.27

Pranqster (프란큐스터) - 7.6% - 2014.08.23

Old Rasputin Imperial Stout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 9.0% - 2014.09.06



미국 금주령 이전 시기에 미국에서 만들어지던 필스너,

즉 Pre-prohibition American Pilsner 가 아니라면

유럽식으로 체코 아니면 독일식 필스너를 지향합니다.


스크림쇼(Scrimshaw)는 독일 할러타우(Hallertau)와

테트낭(Tettnang) 홉, 그리고 뮌헨 맥아 등을 사용했기에

독일식 필스너를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표기도 Pilsner Style 이라고 하기보다는

독일에서 사용하는 Pilsener 라던가 Pils 가 어울릴 듯 한데,


디테일이 부족했다던가 아니면 굳이 미국에서까지

Pilsner 가 아닌 표현을 사용할 것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아무튼 IBU 24 (쓴 맛)의 마시기 쉬운 독일 필스너입니다.



색상은 일반적인 필스너들보다 조금 더 짙습니다.

진한 금색, 옅은 구리색을 띄는 것으로 보입니다.

뮌헨(Munich) 맥아의 효과가 아닐까 봅니다.


싱그러운 풀, 꽃, 레몬 같은 향이 나타나주었고

약간 고소한 곡물빵과 같은 향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은 가벼운 필스너 라거 답게 청량함이 있지만,

입에 닿는 느낌은 물처럼 연하고 묽지 않았고

4.7% 치고는 나름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입니다.

살짝 입 안이 코팅되는듯한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희미한 살구 잼이나 시럽같은 단 맛이 있고

맥아의 고소한 맛이 전반적으로 깔려서

기본적으로 심심한 바탕을 가지지 않았더군요.


홉(Hop)은 절대 오버하지 않고 은은하고 기분좋게

풀, 허브, 꽃, 약간의 새콤함 등이 가미된 정도였습니다.


탄산기운이 있어 후반부가 깔끔하게 느껴지긴하나

고소하게 남는 여운이 길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꽤나 맛있는 필스너를 마셔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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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Château de Belœi 는 벨기에 서남부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Belœi 마을의 자랑인 저택(Château)이라고 합니다. 


벨기에 세종(Saison) 맥주의 명가 듀퐁(Dupont)에서는

1988년 Belœi 의 요구에 의해 특별 맥주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오늘 시음하는 La Bière de Beloeil 입니다.


본래 지속적으로 맥주를 가져갈 계획은 없었다고하나

점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식 맥주로 등록된 사례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듀퐁(Dupont) 양조장의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종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Biere De Miel (비에르 드 미엘) - 8.0% - 2011.01.01

Moinette Blonde (뫼네트 블론드) - 8.5% - 2013.05.25

Moinette Brune (뫼네트 브륀) - 8.5% - 2014.03.20



La Bière de Beloeil 의 스타일을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Dupont 자체에서 Amber 색상을 띄는 상면발효 맥주다 정도로

불분명하게 기록했기에, 특히 BARB 에서 설정해 놓은

스타일이 벨지안 스트롱 페일 에일과 Bière de Garde 로 서로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Amber Saison 이라는 추측마저 가능케하고

그래서 색상 종류가 하나 뿐인 벨기에의 세종에 비해서

프랑스의 Bière de Garde 는 갈색, 적색, 노란색으로 나뉘기에

RB 에서 La Bière de Beloeil 를 Bière de Garde 로 넣은 것 같다는 사견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맥주 스타일 추적과 파악은

맥주 관련 작가(?)일을 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로,


그냥 스타일은 제쳐두고 맛이 좋은 벨기에 에일인지 아닌지

일반적인 소비자분들은 마음 편하게 음용하시면 됩니다.



색상은 황토색, 연한 호박색(Amber)을 띕니다.


향은 상당히 알싸(Spicy)하게 다가왔습니다.

새콤-상큼한 과일 향이라기 보다는

허브류, 풀잎류, 건초, 살구 냄새 등이 있고

후추나 설익은 사과 등의 향도 나타납니다.

캔디나 설탕 등의 향들도 포착 가능했습니다.


탄산은 많습니다. 바삭거리는 기운이 느껴지네요.

탄산이 적었다면 나름 안정적이고 진득했을 것 같으나

탄산에 의해 무게감이나 질감이 경감된 듯 합니다.

8.5%라는 도수에 비해 마시기 편했던건 사실입니다.


La Bière de Beloeil 의 맛의 소감을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중적이지 않은 다소 난해할 수 있는 벨기에 에일입니다.


기본적으로 깔리는 것이는 퍼지는 맛이든

단 맛 자체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보았습니다.


배, 사과 등의 과일 맛과 후추 맛이 아리게 나타나는 편이며

마치 Brett (브렛) 맥주를 마신 마냥 곰팡이 같은 퀴퀴함도 있고

건초, 짚단에 얼굴을 부비는 듯한 살짝 씁쓸하고 떫음도 나옵니다.


허브나 풀 느낌도 강한 제가 생각하던 농가 마당(Barnyard)과

유사한 특징을 여러 부분에서 지닌 투박하고 토속적인 느낌입니다.


달고 프루티(Fruity)한 벨기에 에일이 취향인 분들은

La Bière de Beloeil 을 멀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용량도 750ml 라 안 맞으면 크게 후회할 것 같네요.


반대로 Brett Beer 류나 텁텁하고 토속적인 맛

흔히들 영어표현으로 농촌느낌(Rustic) 가득한

맥주를 즐긴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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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