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무시무시한 가격과 함께 첫 선을 보여진

점프하는 개구리 호핑 프로그(Hoppin’ Frog)입니다.


호핑 프로그(Hoppin’ Frog)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국내외 매니아들에게는

B.O.R.I.S 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시리즈로 알려진 곳입니다.


B.O.R.I.S 는 국내에 선보여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입된 제품들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Karminator 라는

Imperial Doppelbock..(?) 타입의 맥주입니다.


도펠복 특유의 -ator 어미의 풍습을 따르고 있으며

양조장의 파운더인 Fred Karm 의 이름에서 기인합니다.



얼마 전 'Albert Le Coq Imperial Ale' 시음기 때도 언급했지만

 Imperial 이라는 단어가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본래의 Stout 를 벗어나 온갖 스타일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Karminator 가 위를 뒷받침할 적절한 예가 될텐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중복이라는 느낌마저 드는 명칭의 변종입니다.


도펠(Doppel)이라는 말 자체가 영어의 Double 과 같으며

Imperial 과 동의어로 Double Stout, Double IPA 등도 빈번합니다.


독일 스타일 입장에서는 Doppelbock 이 일반 (Single)Bock 의

강화판이라는 의미가 있기도 한데 앞에 Imperial 이 붙었으니,

중복이라는 의미는 쉽게 말해서 Strong Strong Bock 같은 어감입니다.


9.3%의 알코올 도수면 도펠복이 충분히 커버하는 도수이며,

만약 도펠복보다 상위의 버전임을 강조한다면 아이스복(Eisbock)도 있고,


'Imperial = 홉을 강화' 라는게 꼭 적용되는건 아니지만

홉에서 발생한 쓴 맛 수치인 IBU 도 21인 것을 볼 때는

일반적인 Doppelbock 의 평균에도 되려 못미칩니다.


홈페이지에서 맥주 향, 풍미에 관한 설명에 홉에 관한 언급도 거의 없습니다.

되려 맥아(Malt), 특히 독일의 Munich 맥아에 관한 설명이 많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맥주의 이름을 짓는 것은 양조장 마음으로

결코 Hoppin’ Frog 가 스타일과 문화를 몰랐을거라 생각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을 제기한 이유는 맥주 스타일에 있어

생각하는 사고과정과 연결고리 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맑다 보여지는 외관은 아니며 갈색을 띕니다.


속된 말로 때려 박는다는 표현은 보통 IPA 계열에서

아로마 홉(Hop) 왕창 넣어 홉 향이 진동할 때 쓰는데,


Hoppin’ Frog Karminator 는 특이하게

'도대체 뮈닉(Munich) 맥아를 얼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토스트, 곡물 빵 냄새가 있고,


이와 동반하여 카라멜이나 토피 등의 단 내도 상당하며,

약간의 꽃이나 은은한 허브류의 향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라서 일단 점수는 먹고 들어갑니다.


탄산은 많지 않았습니다. 술렁술렁 넘어갑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맥아 초점(Focused)의 맥주 치고는

생각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뽑아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미디움-풀(Medium-Full)바디입니다. 

씹힌다는 질감까진 아니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감입니다.


Imperial Doppelbock 이라는데 맛에서 맥아 단 맛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물리지 않도록 지양한 느낌은 듭니다.


카라멜, 토피(Toffee), 당밀 등이 기본적으로 자리잡혔고

고소한 느낌의 구운 곡물 빵과 같은 맛이 강합니다.

검붉은 과일 쪽 맛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식빵 테두리의 텁텁한 고소함도 간간히 느껴지며,

은근한 견과 같은 맛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알코올의 싸한 느낌도 마시다 보면 조금 전달되며,

허브나 꽃, 건초 같은 쌉쌀한 풍미도 슬쩍 보입니다.

그렇다고 맥주가 쓰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개인의 취향에는 아주 적합한 컨셉의 완성도 있는 맥주였지만,

9.3%의 도수나 도펠복 맥주 스타일 자체의 시음성을 볼 때,


650ml 의 Hoppin’ Frog Karminator 를 혼자서 비우기에는

버겁다는 느낌이듭니다. 파울라너 살바토르 500ml 도 어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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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른 제품으로 다루게 된 분(Boon)은

벨기에 Lembeek 마을에 있는 람빅 양조장입니다.


오늘 시음할 제품은 Kriek Mariage Parfait 으로

람빅의 두 갈래 Sweet Lambic / Old Style Lambic 중

후자에 해당하며 도수가 일반 제품보다 높은게 특징입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2년 정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 뒤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기에 그대로 지켰고,

마시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어 살짝 차게 만들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 람빅 양조장의 맥주들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 2013.04.27



리터당 400g 의 야생 체리가 들어갔다고 알려져있으며,

람빅 전용 푀더(Foeder)에서 자연 발효가 6-8개월 동안 이뤄집니다.


병입 된 이후에도 6개월간 병속 발효를 거치게 되며,

Best Before 는 2036년으로 찍혀있습니다..


코르크에 마감되어있기 때문에 종종 와인처럼

취급하여 눕혀서 진열/보관하기도 하는데,


보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시고 따를 때는 

침전물(효모 등)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무리해서 내용물을 다 따르는 것 보다는

기울여 천천히 따르되, 다시 세우지 말 것이며

마지막 침천물이 많은 부분은 쿨하게 버리는게 알맞습니다.



약간 갈색의 여운이 있는 적색, 버건디 색입니다.


체리 향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예상해 봤지만

생각보다는 체리만큼이나 오크나무 향이나

곰팡이, 가죽 내 등도 자기 존재감을 풍깁니다.


향 자체는 코를 찌르게 시지는 않아서

식초라는 느낌은 들지 않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탄산기는 있지만 무딘 기포라 청량하진 않고,

람빅치고는 질감과 무게감이 어느정도 있는데,

그래도 가벼움과 중간 사이를 오가는 정도입니다.

적당히 매끄럽고 차분한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완전 담백/건조하게 맥주 맛이 진행되진 않습니다.

맥아 잔당감이라 여겨지는 단 맛이 살짝 있으며,


그 위로 체리의 시큼한 맛이 등장하는 양상에

시큼한 산미도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것들 이외에 먼지나 곰팡이, 젖은 가죽과 같은

쿰쿰하고 살짝 떫은 맛이 나타나준게 탁월했고,


브렛(Brett)이나 오크나무 느낌이 적었다면

Flanders Oud Bruin 스타일과 닮았을것 같네요.


 시음 이후 년차가 다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음기를 읽어보니 Very Acidic 이란 언급도 있는 걸 볼 때,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제품으로 다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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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리(Prairie)는 2012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시작된

작은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입니다.


Artisan Ale 이 그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특히 아메리칸 팜하우스에일(세종:saison)과

스타우트[Imperial] 계통에 특화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꾸준한 퀄리티로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Prairie 는 하나의 스타일에 계속 변주를 주는 일을 많이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리(Prairie)의 맥주들 -

Prairie Standard (프레리 스탠다드) - 5.6% - 2016.10.03

Prairie Weisse (프레리 바이스) - 3.9% - 2016.12.19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작년 가을에 리뷰했던 Prairie Standard 는 이름처럼

가장 기본적인 세종(팜하우스 에일)타입을 따르는 제품입니다.


반면 오늘 시음할 Prairie Ace 같은 경우는 세종에

캔디슈가가 첨가되었고 맥주에 홉의 향을 증대시키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이 감행된 제품입니다.


드라이 홉핑에 쓰인 홉은 Sorachi Ace 로

홉 부터 시작해서 맥주의 기본되는 스타일까지

이 맥주와 매우 유사한 컨셉이라 볼 수 있네요.


Prairie 에서 나오는 다른 세종(팜하우스 에일)로는

드라이 홉핑 홉을 바꾸도 도수가 달라진 제품도 있고,


히비스커스 차가 들어간 제품, 살구가 들어간 제품,

브렛균과 발효한 제품, 소금이 첨가된 것들 등등

현재 진행형으로 뭔가가 계속 나오는 곳입니다.



맑은 외관은 전혀 아니고 주황빛 금색을 띕니다.


특색이 매우 강한 Sorachi Ace 홉의 향이 가득한데,

민트, 찻잎, 박하 등을 연상시키는 향이 나왔고

약간의 감귤이나 오렌지(잼) 같은 면모도 지녔습니다.


탄산감은 그 분포가 잘 감지되는 편이었으며

지나친 청량함은 아니나 질감이나 무게감을

가볍고 산뜻하게 해주는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도수에 비해서는 마시기 편한 중간 정도 무게감이네요.


맥아의 단 맛이 많지는 않았지만 살짝 캔디 같은

단 맛을 마시는 내내 느낄 수가 있었으며,


향에서 만큼의 강한 소라치 에이스 홉의 맛은 아니었고

홉은 풀, 민트, 박하와 같은 입 안을 상쾌하게 하는 맛들입니다.


향에서는 드라이 홉핑의 결과로 인해 묻혀있던

효모 발효에 의한 과일이나 향신료 등이 맛에서는 두드러지며,


약간의 쿰쿰함(Funky)과 찌릿함(Tart)가 나왔지만

이것을 Sour Ale 쪽으로 판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상쾌함과 싱그러움이 존재하는 맥주로

후레쉬 민트와 같은 류를 좋아하면 잘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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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Imperial)이라는 말은 어느샌가 부터

맥주하는 사람들에게는 Imperial Stout 나 IPA 를 통해

도수 높은 고풍미 맥주를 뜻하는 표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Russian Imperial Stout, 영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스타우트로

동결 방지 등의 이유로 기존 스타우트보다 도수가 높은 것들이며,

목적지가 러시아 황실이었기에 Russian Imperial Stout 로 명명됩니다.


러시에 제국이 멸망하고 소련의 시작, 냉전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국에서 러시아로 가는 스타우트의 개체수는 급격이 줄어들었지만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생겨난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Russian Imperial Stout 를 복원하여 매니아층을 공략했고,


점차 Russian 은 지역적인 의미가 무색해졌으며,

본래 의미는 제국인 Imperial 은 고도수 뜻을 지니게 되습니다.


이는 관계도 없는 스타일에 적용, Imperial IPA, Imperial Pilsner,

Imperial Brown Ale, Imperial Saison 과 같은 변종들을 만들었으나


크래프트 맥주에 익숙한 사람들은 알아듣는 용례로 남았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평소 친숙한 Imperial 이라는 글자만 보고

이 제품을 골랐다면 살짝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도수가 5.0% 인데 임페리얼이라 할 수 있나?' 겠죠.


오늘 맥주의 제조장인 Albert Le Coq 양조장은

현재 발트 3국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소재했으나,

본래는 1807년 영국 런던에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런던에서 에스토니아로 맥주를 수출하던 Le Coq 가

훗날 에스토니아의 Tartu 에 양조장을 추가 설립했고,


1912년 Tartu 에서 만들어지던 Extra Double Stout 는

러시아 황제의 공식 맥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자 그대로의 (러시아) 황실의 맥주였기 때문에

Imperial Ale 이 되는 것이지만, 크래프트쪽 의미와는

역사적으로는 공유하는 부분이 있지만 성향은 많이 다릅니다.


우선 이 제품은 Stout 계열은 아니고 붉은 톤을 띕니다.

양조장에서 어떤 스타일이라 규정짓지는 않았습니다.




외관은 매우 맑고 밝은 호박색, 적록색을 띕니다.


바나나와 빵과 같은 느낌이 처음 나옵니다.

영국식 비터(Bitter)쪽 느낌을 머릿속에 그렸는데,

실제 접한 향은 헤페바이젠 쪽과 가까웠습니다.


맥아 쪽에서 나오는 카라멜 단 내는 잘 모르겠고,

홉에서 나오는 꽃, 흙, 허브 쪽도 강하진 않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합니다. 소프트한 탄산감이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에 걸치는 듯 합니다.


맛에서도 효모 발효에서 나온 맛(Yeasty)가 우선합니다.

단 과일 맛이 있으며 시럽 같은 맥아 맛도 나옵니다.


고소한 곡물 빵 맛이 나올때면 영국의 맥주인 

'바나나 브래드 비어' 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뒷 맛에 메탈이나 피와 같은 맛이 납니다.

이번 물량의 문제인지 원래 그런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극이 강한 크래프트 쪽의 Imperial Ale 들과는

그 성향이 매우 다른 Albert Le Coq Imperial Al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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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이름 + 스타일 명칭 = 맥주 이름이기 때문에

심플하지만 끌리지는 않는 Oskar Blues IPA 입니다.


외관에서 오는 분위기나 스타일 등을 종합해 봤을 때는

왠지 1997년 생긴 Oskar Blues 양조장에서

처음 출시한 맥주가 Dale's Pale Ale 이라면,


오늘의 주인공은 2000년 즈음해서 2번째 ~ 4번째로

선보여져 나름 15년은 넘게 절찬리에 판매되었을,


캐스케이드나 콜럼버스 홉으로 맛을 내었을 듯한

양조장 상시맥주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것 같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오스카 블루스(Oskar Blues)의 맥주들 -

Dale's Pale Ale (데일스 페일 에일) - 6.5% - 2012.08.23

Oskar Blues G’Knight (오스카 블루스 지'나이트) - 8.7% - 2017.02.12

Oskar Blues Old Chub (오스카 블루스 올드 첩) - 8.0% - 2017.05.07



하지만 Oskar Blues IPA 는 출시된지 4년도 안 된 맥주로,

신작인만큼 컨셉도 분명하게 정해져 나온 제품입니다.


이 맥주를 꾸며주는 핵심 키워드는 Meta Modern IPA 로

즉, 초월적인 현대적인 IPA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IPA 가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품종의 홉들로

점철된 맥주들이라면 오스카 블루스가 말하는 초월적인 현대적임은

미국 홉이 아닌 남반구 호주에서 나온 더 새로운 홉들로 맛을 낸 것으로,

 

Enigma, Vic Secret, Ella, Topaz, Galaxy 홉들이 사용 목록이며

갤럭시를 제외하면 홈브루어가 아닌 이상 모를 홉들입니다.


오스카 블루스가 쿨하게 맥주 이름을 IPA 라고 달아서 그렇지

다른 업체들이라면 Aussie IPA, 남반구 IPA, New World 등의

수식어를 통해 IPA 와 쓰여진 홉의 정체를 어떻게든 밝혔을겁니다.



엄청 탁하진 않지만 맑은 편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색상은 짚색, 금색 등을 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향이 조금 이색적입니다. 항상 맡던 느낌이 아니며

파파야, 구스베리, 솔, 파인애플 등의 향이 납니다.

군데군데 고소한 크래커 같은 향도 맡을 수 있네요.


탄산감은 살짝 있는 편으로 적당한 터짐이 있고,

질감-무게감은 도수에 비해 가볍고 산뜻합니다.


기본적으로 홉을 살리기 위해 맥아를 낮게 깔은 감이 있고

그것이 연하고 경쾌한 바탕을 만드는데도 영향을 미쳤네요.


맛에서도 마찬가지로 약간의 고소함을 제외하면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많이 제한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홉은 시트러스, 열대과일 등의 홉 주스 일변도가 아닌

파인애플, 파파야 등의 낯선 풍미도 살짝 돌면서,

녹색의 이미지인 풀이나 건초 느낌도 어느정도 있네요.


홉에서 오는 쓴 맛도 뒷 부분에 가면 느껴지면서도

풀, 건초, 짚 등에서 오는 텁텁함도 아린 맛이 없어

인상깊고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홉 주스에 물린 매니아 분들이라면

새로운 느낌으로 Re-fresh 할 수 있을 법한 IP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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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La Trappe)는

Koningshoeven 수도원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입니다.


최근 국내에 대부분의 맥주들이 들어와 화제가 되었으며,

트라피스트들 중에서 나름 이것저것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블론드(Blond)라는 제품으로

통상적인 벨기에 에일들 가운데서는 가장 기본적인

타입의 맥주라 불릴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라 트라페(La Trappe)의 맥주들 -

La Trappe Dubbel (라 트라페 듀벨) - 7.0% - 2010.06.29

La Trappe Witte (라 트라페 비테) - 5.5% - 2010.08.28

La Trappe Quadrupel (라 트라페 쿼드루펠) - 10.0% - 2011.01.19

La Trappe Isid'or (라 트라페 이시도르) - 7.5% - 2013.01.28

La Trappe Tripel (라 트라페 트리펠) - 8.0% - 2013.12.05


다른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맥주가 보통 4-5% 대에 마크되지만,

벨기에는 벨지안 화이트를 제외하면 6-7% 가 시작입니다.


익숙해진 브랜드 레페(Leffe)의 브라운과 블론드를 보면 되는데,

기본적인 블론드나 브라운보다 도수나 체급이 올라가면

두벨(Dubbel)-트리펠(Trippel)/골든 스트롱(Golden Strong)이며,


수도원 한정으로 봤을 때 블론드보다 낮은 제품은

엥켈(Enkel)이라 불리는 5% 언저리 맥주들도 존재합니다.


다만 엥켈(Enkel) 같은 경우는 대중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풀리기 시작한게 상대적으로 늦기 때문에,


벨기에 밝은색 맥주의 기본이라하면 블론드(Blond)가 먼저 떠오릅니다.



밑에 깔린 효모까지 다 따르면 탁한 외관이 되며

색상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금색을 보여줍니다.


후추나 정향과 같은 알싸(Spicy)한 향이 나오며

살구나 바나나 등의 단 과일 캐릭터도 함께합니다.

단 과일과 알싸함이 나름 균형의 구도를 이룹니다.


탄산기는 쏘는 감은 적지만 존재감은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사이이며


진득함보다는 살짝 경쾌하고 가벼우면서도

마냥 묽지 않은 차분한 감을 지녔습니다.


개인적으로 La Trappe Blond 를 마시면서

사람마다 어떤 맛이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맥주에 관한 인상이 그날그날 바뀔 것 같았는데,


향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 과일 맛도 살아있고

효모 발효의 산물인 알싸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요 캐릭터는 둘 이라고 보았기에 민감도에 따라

단 맥주가 될 수도 알싸한 맥주가 될 수도 있다고 보며,


더불어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맛도 출현해주었고

마시고 나면 밀, 곡물 등의 고소함이 등장해줍니다.


주관적인 입 맛에서는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단 맛에 카운터를 쳐줄 고소함이나 알싸함의

비중이 어느정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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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의 커머젼(Curmudgeon)은 

3-4월에 출시되는 계절 한정 제품입니다.


Curmudgeon 이라는 영단어 뜻을 검색해보면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라 알려주는데,

때문에 까다로워보이는 노인이 모델로 나옵니다.


참고로 Better Half 라는 커머젼 맥주 컨셉에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후속 시리즈 맥주에는

노인의 반려자로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해당 맥주에서도 노인 남성은 인상을 쓰고 있는게 여전합니다.




Founders Curmudgeon 의 맥주 스타일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아 마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올드 에일(Old Ale)이라는 스타일로

본래 영국에서 기원한 어두운 색의 고도수 맥주로,


맥아가 맛의 구심점이 되는 점에서는

발리 와인(Barley Wine)과 닮았기 때문에

둘을 친척관계 스타일이라 일컫는 사람도 있지만,

올드 에일은 간혹 약간의 신 맛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 시음할 커머젼(Curmudgeon)은 올드 에일이지만

당밀(Molasses)와 함께 오크 배럴에 숙성(Aged)된 제품으로,


이전에 제가 마셔봤던 경험과 사람들의 시음기를 보면

확실히 약한 신 맛조차 잘 드러나지 않는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맥주를 마셨을 때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올드 피큘리어' 의 도수와 체급의 강화 버전이라 봤습니다.



어두운 갈색 까지는 아니고 붉은 갈색을 띕니다.


카라멜, 초컬릿, 바닐라, 당밀 등의 단 내가 강하며

버번 위스키에서 나는 달콤함도 세게 풍깁니다.


단 내가 강해서 디저트류와 같은 느낌마저 들며,

나무나 감초류의 향이 있지만 단 내에 압도됩니다.


탄산기는 매우 얌전하고 올망졸망한 느낌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깊은 느낌과 부드러운 감을 선사해줍니다.


맛에 관한 첫 인상은 향 만큼이나 달았습니다.

토피, 초컬릿, 바닐라 등의 단 맛이 입에 남아줍니다.


마시고 난 후 단 맛이 살짝 가시고 나면

위스키류에서 나오는 알코올 기운이 조금 출현하지만

맥주를 마시면서 술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은 적습니다.


슬슬 단 맛에 적응해가면 가려져있단 맛이 포착되는데,

배럴에서 나온 나무 맛과 삼과 같은 기분의 맛이

단 맛에 대비되는 맛들을 형성하여 복잡성에 기여합니다.


배럴 느낌이 충만하지만 그 대상이 스타우트/포터가 아닌

붉은 갈색 바탕의 올드 에일이었던지라 얻을 수 있는,

그리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을 여럿 가진터라

아주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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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메테오(Meteor)는 독일 국경과 매우 가까운

프랑스 동부 Hochfelden 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1640년부터 약 400년 가까이 8대에 걸쳐 

이 지역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는 업체입니다.


양조장 명칭과 동일한 Meteor 브랜드 아래

일관됨 보다는 이것저것 만드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맥주들은 무난한 라거에 속합니다. 



오늘 시음할 메테오 블론드(Meteor Blonde)는


양조장 홈페이지 기준 영문 홈페이지에만

등장하는 맥주이며, 프랑스어 홈페이지에는

갑자기 사라지는 알 수 없는 타입의 맥주로,


목적 자체가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 같습니다.


유일하게 스타일을 확인 할 수 있는 사이트는

Untappd 로 벨기에 블론드 에일이라 하지만..


영문판 홈피이지 기준, 맛에 관한 설명을 보면

벨기에 블론드 에일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페일 라거나 필스너 계열의 묘사가 강합니다.


양조장 스스로 어떤 맥주라고 밝히지 않아

스타일 타입을 알기 어려운 맥주였습니다.



아주 맑지는 않아도 맑은 편이라 생각되며,

색상은 옅은 호박색, 구리색으로 보입니다.


첫 향은 홉(Hop)에서 발생한 풀, 흙, 건초 등이며,

맥아에서 나온 곡물류의 고소함과 얽힙니다.

단 속성을 가진 향은 따로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탄산은 무딘 편으로 상쾌함은 적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4.6%의 도수에 알맞게

순하고 연하며 마시는게 걸리는게 없었습니다.


맛에 관한 소감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면

유럽 필스너 + 페놀(효모 발효 맛)입니다.


향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풀, 허브, 흙 느낌이

익숙한 밝은 맥아의 맛과 합쳐졌지만


마시면 마실 수록 뒷 맛이 깔끔하다기보다는

후추나 반창고 같은 알싸한 풍미와 동반합니다.


두 가지의 이질적인 맛이 구분이 되는 편이며,

일단 벨지안 에일이라는 정보에는 의구심을 덜었습니다.


굳이 엮자면 레페 블론드와 같은 계열보다는

벨지안 페일 에일과 유사한 속성이 있으며,

살짝 애매한 구석이 있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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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빨간 맛 궁금해 허니' 가 생각나는 레드 벨벳 맥주입니다.


미국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에서 만든 제품으로

수축포 비닐 재질이 병 전체를 감싼 것이 이색적이며,

또한 질소(Nitro)가 담겨있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이름이 레드 벨벳(Red Velvet)인 까닭은 제작측에서

맥주의 느낌이 마치 레드 벨벳 케이크 같다 해서 붙인 것으로,


특히 질소가 만들어내는 크리미함이 부드러움을 향상시킵니다. 




레드 벨벳 맥주는 위의 이미지처럼 붉은 색상을 띕니다.


그 이유는 비트(Beets)가 첨가되었기 때문으로,

붉은 색에 더하여 살짝 흙이나 같은 맛도 부여합니다.


기본 맥주 스타일은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라지만

검은 색을 띄지 않은 약간 페이크 성이 짙은 제품으로,


스타일만 보고 접근을 이 맥주나 요 맥주 처럼 접근하면

아주 낯선 맛에 매우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이한 맥주 관점에서 보는게 좋을 겁니다.

레드 벨벳의 노래도 개성이 있는 것 처럼요.

(Rookie Rookie Rookie Rookie Rookie Rookie)



색상은 갈색일 여지도 없는 붉은색입니다.

손가락 두께로 흰 색으로 상층에 드리워진 거품이

붉은 케이크의 윗 쪽에 쌓인 크림처럼 보여집니다.


딸기, 초컬릿 등의 단 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고

약간의 당근이나 비트(Beet)라 보이는 향도 납니다.

고소한 곡물 향도 있는게 마음에 들었으며,

디저트라는 컨셉은 향에서는 일단 합격이라 봅니다.


탄산이 아예 없진 않지만 의미없는 수준이며,

질소가 만들어내는 크리미한 질감이 돋보이며,

무게감은 중간(Medium Body)이라 생각됩니다.


향은 달콤함이 강했지만 맛은 조금 다릅니다.

즉 달콤함 위주로만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향에서 느꼈던 초컬릿, 딸기 풍미는 있었지만

살짝 시큼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 존재했고,


은근하게 흙이나 나무 느낌이 있는 맛이 나타나다가

후반부에는 홉에서 기인하는 쓴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짠 맛을 제외하면 다섯 가지 기본 맛이 다 등장하는 맥주로,

쉽게 얘기하면 초반은 달다가 중반은 시고 후반은 씁니다.


재미있는 타입의 맥주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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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영국 Wild Beer 의 Sleeping Lemons Export 는

상당히 흥미로운 컨셉을 가진 맥주입니다.


Preserved Lemons, 우리말로는 절여진 레몬으로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레몬을 소금에 절여 보관했다가 먹는 풍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착안하여 만든 것이 오늘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비어(Wild Beer)의 맥주들 -

Wild Beer Evolver IPA (와일드 비어 이볼버 IPA) - 5.8% - 2016.02.21

Wild Beer Wildebeest (와일드 비어 와일드비스트) - 11.0% - 2016.05.05

Wild Beer Soudough (와일드 비어 사워도우) - 3.6% - 2017.01.05



Sleeping Lemons Export 의 기본 스타일은 Gose 입니다.

독일 중동부 지역에서 기원한 지역 맥주로,


독일 맥주 치고는 특이하게 부재료가 들어가는데

코리엔더, 소금(염도 높은 물)과 신 맛이 특징입니다.


Preserved Lemons 은 Gose 의 주요한 특징들 중

소금과 신 맛(레몬)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기에


맥주의 명칭 Sleeping Lemons 이란 의미 또한

Preserved Lemons 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Wild Beer 에서는 여름용으로 알콜도수 3.6% 정도의

Sleeping Lemons 을 먼저 출시하였으나


오늘의 Export 는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어울리게

도수와 체급을 살짝 올린 6% 의 제품입니다.


Export 란 단어가 독일 맥주 시장에서 가진 의미를 차용한 것이죠.



탁한 가운데 레몬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레몬, 구연산, 코리엔더 등의 향기가 나오며,

짠 내도 감지되자 대체로 새콤-상큼 위주로

식욕을 돋우는 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탄산기는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6.0% 도수에 어울리는

가벼움보다는 살짝 중간 수준에 기운 느낌입니다.


3.6% 의 Export 가 아닌 버전에서는

탄산감과 무게감이 더 낮을 거라 봅니다.


몇몇 고제들은 신 맛이 너무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Sleeping Lemons Export 는 그렇지 않아 좋았습니다.


시큼-상큼한 맛은 레모네이드 정도라 수월했고,

군데군데 느껴지는 짠 맛도 맛을 복잡하게 해 줍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Wild Yeast 계열에서 나오는 텁텁,꿉꿉함은 없이

후반부에는 곡물 같은 고소한 맛이 여운을 더합니다.


여름용 칵테일이라 해도 어울릴 정도로

상큼하고 새콤한 맛 위주로 귀결됩니다.


라벨 전면의 Refreshing Gose 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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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