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으스스한 이름의 유령선(Ghost Ship) 맥주는,


스타일상 페일 에일에 속하지만 영국식 느낌보다는

영국과 미국의 혼종과 같은 성향을 지닌 제품입니다.


그런 이유는 페일 에일의 맛을 내는 홉(Hop)을

미국산 시트라(Citra) 홉으로 내었기 때문이며,

언급되진 않지만 다른 미국산 홉들도 들어갔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의 맥주들 -

Adnams the Bitter (애드넘스 더 비터) - 4.5% - 2010.04.22

Adnams Broadside (애드넘스 브로드사이드) - 6.3% - 2010.06.27

Adnams Innovation (애드넘스 이노베이션) - 6.7% - 2010.09.24

Adnams Triple Knot (애드넘스 트리플 낫) - 10.0% - 2017.07.06



따라서 이 제품은 애드넘스(Adnams)가 그간 보여줬던 행보인

전통 영국 에일 양조장이지만 요즘 트렌드인 크래프트 맥주도

취급하는 것으로, 그 취지의 선두가 되는 맥주가 '유령선' 입니다.


조금 의아한 것은 밝고 명랑한 페일 에일의 특성인데 반하여

이름은 Ghost Ship 이라는게 딱히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그 유래는 Adnams 가 관리하는 영국의 펍(Pub)들 가운데,

Walberswick 지역의 The Bell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Walberswick 지역은 예전부터 주변 해안에

괴상한 잔해들과 밀무역선들이 출몰하던 곳이었습니다.


이 스토리에 영감을 받은 Adnams 가 기획한 맥주가

오늘 시음하게될 Ghost Ship Pale Ale 입니다. 


The Bitter 도 그렇고 영감을 얻는 소스가 참 특이합니다.



탁월하게 맑진 않아도 어느정도 맑은 편이며,

금색과 호박(Amber)색의 중간쯤 색을 띕니다.


시트라(Citra)를 위시한 미국 홉의 향연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영국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우선 살구, 감귤, 풀, 송진과 같은 향이 있었지만

다소 고소한 맥아의 향과 비누나 생강 같은 향,

농익은 과일, 장미와 같은 향도 슬쩍 나옵니다.


영국 페일 에일처럼 탄산감이 터지진 않았고,

무게감은 가벼워 마시기에는 편했습니다.

질감은 살짝 진득한 감이 나타나주긴 합니다.


맥아에서 카라멜이나 토피(Toffee)스러운

단 맛이 깊게 깔리는 맥주는 아니었으며,


대체로 깔끔한 바탕에 홉에서 나와주는

풀, 감귤, 흙 느낌 등이 혼재되어 살짝 나타납니다.


홉의 캐릭터가 세차게 나오지는 않았었고,

붉은 과일의 영국 효모 에스테르 같은 맛과

고소한 비스킷과 같은 맥아 맛 등이 남아줍니다.

쓴 맛은 없지만 위의 맛들로 장식되는 느낌이네요.


  음용성이나 느낌 자체는 심플하지만

그 가운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맥주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레이크프론트(Lakefront) 양조장의 'Fixed Gear' 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American IPA 에서 파생된 스타일인 

American Red IPA 라 소개되는 제품입니다.


American IPA 는 Pale Ale 의 알코올 도수와

홉의 세기가 강해져서 성립되는 스타일이라면,

Red IPA 는 Amber Ale 의 상향판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이크프론트(Lakefront)의 맥주들 -

Lakefront Fuel Cafe (레이크프론트 퓨얼 까페) - 6.4% - 2015.08.03

Lakefront Pumpkin Lager (레이크프론트 펌킨 라거) - 5.8% - 2015.10.14



Red IPA 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카라멜 맥아가

근간이 되는 맥주임을 부정할 수는 없으며,


IPA 이니 홉(Hop)의 특성도 뚜렷히 나타날텐데,

홈페이지에 표기된 이 맥주에 사용된 홉 품종들은


미국산 Cascade, Centennial, Chinook 등으로

소위 요즘 유행하는 홉들이 아닌 클래식 느낌이나,


보통 Amber Ale 이나 거기서 파생한 Red IPA 쪽,

즉 카라멜 맥아아 많이 포진된 맥주들에서는


뉴잉글랜드 IPA 쪽에서 많이 접할 수 있게 된

강력한 열대과일, 핵과일, 멜론, 파인애플 보다는


송진이나 솔, 적당한 감귤 맛을 내는 홉이 어울리기에,

제 느낌으로는 굳이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꽤 맑은 편이며 색상은 보기 좋은 붉은색, 호박색입니다.


카라멜, 붉은 과일과 같은 단 내가 깔리면서도

홉에서 나온 풀(Grass), 솔, 감귤 향이 좋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가 확 튄다는 느낌보다는

둘 다 적당히 사이좋게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특별한 이슈는 없었고,

질감과 무게감은 그래도 카라멜 맥아가

비중있게 작용해야하는 맥주인지라,


차분하고 안정된 중간(Medium Body)수준의

무게감와 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이든 질감이든 (카라멜)맥아가 동행했는데,

맛에서도 기본적으로 단 맛이 뼈대가 되어 줍니다.


마냥 카라멜처럼 달기보다는 어느정도 고소한

토스트나 비스킷류의 맛도 접하는게 가능했습니다.


홉의 맛은 감귤 맛이 맨 처음으로 포착되었고,

이후 솔, 나무, 흙, 풀 등의 녹색 느낌이 나는

상쾌하고 눅진하면서 다소 씁쓸한 맛들이

대미를 장식해서 맛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맥주 성향이 성향인지라 시음한 소비자에게

활화산 같은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할 것 같지만,


맛의 균형도 좋고, 맛 자체도 잘 빠진 편이라

일반 American IPA 만 마시기 따분하다 여겨질 때,

중간에 섞어서 시음하면 나름 돋보일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파르두비츠키(Pardubický) 양조장은 체코 출신으로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5~60 km 정도 떨어진

Pardubice 라는 작은 도시에 소재한 곳입니다.


체코 전통 맥주에 전념하는 양조장이며 대부분의 

체코 양조장이 그렇듯 밝은색, 붉은색, 어두운색의

라거 맥주를 알코올 도수에 차등을 두어 내놓고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것은 알코올 도수 8% 짜리의 포터(Porter)로

1891년부터 지역에서 만들어지던 것이라 합니다.

스타일상 발틱 포터(Baltic Porter)가 아닐까 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Taxis 로, 택시(탁시)라고 합니다.


블로그에서 체코 맥주들을 다루면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라벨 중간에 쓰여진 숫자, 이 맥주 같은 경우 14 는 

알코올 도수가 아닌 (초기)당도를 기록한 것입니다.


Taxis 의 실제 알코올 도수는 6.0 % 로 기록되며,

비슷한 예로 이 제품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체코 내 분류로는 스페셜 스트롱 밝은 라거(필스너)로

알코올 도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컨셉은 

이 맥주와 비슷하게 잡은게 아닐까 봅니다.


체코 라거 맥주 답게 홉은 Saaz 체코 홉과

맥아는 하나(Hanna)지역의 모라비안 몰트입니다.



완벽하게 맑지는 않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며

색상은 짙은 금색~밝은 구리색을 띄었습니다.


체코 Saaz 홉 특유의 허브, 풀, 꽃과 같은

성향이 진하게 풍겨져나왔고 거기에 더불어

약간의 빵과 같은 고소함도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스타일에 맞게 적당히 잘 분포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좀 더 진득하고

매끄러우며 차분한 성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왔을 법한 단 맛이 밑에 깔립니다.

카라멜, 밝은 맥즙의 시럽 맛 등이 존재했고


다소 농익은 과일 맛이나 버터스러움은

발효/숙성 중에 생성된 물질이 아닐까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홉(Hop)의 캐릭터는

다른 요소들에게 묻혀지지 않았다고 봤으며,


허브나 풀과 같은 느낌이 다분했으며

뒤에 씁쓸함의 여운도 어느정도 주고 있습니다.


맥주 자체는 괜찮은 편이며 평이한 체코 필스너와는

조금 다른 특이한 매력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프레리(Prairie)에서 내놓는 맥주들 가운데

Prairie Gold 라는 Wild Saison 이 있습니다.


이 제품 기반에 홉(Hop)의 향을 극대화하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을 감행한 시리즈가 있는데,

Funky Gold XXX(드라이 홉핑 품종 명칭)라 불립니다.


오늘은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매우 수요가 높은 홉인

시트라(Citra)를 쓴 제품이기에 Funky Gold Citra 가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리(Prairie) 브랜드의 맥주들 -

Prairie Standard (프레리 스탠다드) - 5.6% - 2016.10.03

Prairie Weisse (프레리 바이스) - 3.9% - 2016.12.19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Prairie Ace (프레리 에이스) - 7.5% - 2017.08.26



Funky Gold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다른 제품들로는

심코(Simcoe), 모자익(Mosaic), 아마릴로(Amarillo) 등으로


꼭 양조를 하지 않더라도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자주 즐기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품종일겁니다.


시트라(Citra)까지 포함해서 위의 품종들이 내는 풍미가

열대 과일, 패션 푸르츠, 멜론, 구아바 등등으로

소위 요즘 인기있는 IPA 들에서 표출되는 맛들이

위의 홉들에서 나오는 특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미국 출신이고 크래프트 맥주에서 자주 쓰이지만

콜럼버스(Columbus),치눅(Chinook),센테니얼(Centennial) 등은

가요로 따지면 HOT, GOD 활동할 때 유행하던 홉 느낌입니다.


아무튼 오늘의 맥주 Prairie Funky Gold Citra 에서는

향에 관여하는 드라이 홉핑에 Citra 가 대량 투입된 것으로,


IPA 처럼 팡팡 터지는 홉 맛보다는 Funky/Sour 쪽의

꾸리꾸리함과 시큼한 맛을 기대해야 할 겁니다.



탁한 레몬색을 띄고 있습니다.


강력한 시트라(Citra)홉의 향기가 나오는데,

패션 푸르츠, 화이트 와인, 레몬 등의 향에

Funky 함을 담당하는 브렛(Brett)균과 합쳐지면

쿰쿰하면서도 살짝 박하 같은 풀 냄새도 나옵니다.


시트라 홉 자체가 살짝 짜릿한 홉 향을 내기에

신 향이 엄청 도드라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네요.


탄산감은 꽤 있는 편으로 은근 갈증해소에 좋습니다.

도수는 7.5% 이지만 효모가 당을 많이 먹었는지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우 낮고 가볍고 산뜻합니다.


향에서는 드라이 홉핑의 효과로 시큼한 신 맛이 덮혔지만

맛에서는 처음부터 신 맛이 부각되는 양상입니다.


구연산, 레모나 등을 먹은 것 처럼 신 레몬 맛이 나왔고,

식초같은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신 맛이 존재감이 있지만 과하지는 않아서 좋았습니다.


브렛(Brett)향은 향에서는 조금 더 비중있었던거에 반해

맛에서는 시큼한 맛에 보조를 맞춰주는 수준이었으며,

홉의 쓴 맛이나 풍미는 적은 편이라 보았습니다.


그나마 있었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레몬/열대과일 등의

향연으로 맥주 맛이 귀결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새콤한 맥주를 좋아하는 취향의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전위적인 맥주들이 많아 함정도 많다고 회자되지만

그래도 그런 미켈러(Mikkeller)에서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맥주로 Beer Geek Brunch Weasel 이 있습니다.


기본 컨셉은 Imperial Oatmeal Stout 이며,

용량에 비해 가격이 650ml 맥주 뺨치는 수준인데,


그 이유를 제조사에서 설명하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원두를 넣어 양조했기 때문이라 밝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Tomahawk Single Hop IPA (믹켈러 토마호크 싱글 홉 IPA) - 6.9% - 2012.01.31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 2014.07.21

Mikkeller Koppi Coffee IPA (믹켈러 코피 커피 IPA) - 6.9% - 2014.09.17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Mikkeller American Dream (믹켈러 아메리칸 드림) - 4.6% - 2014.11.07

Mikkeller Beer Geek Breakfast (믹켈러 비어 긱 브랙퍼스트) - 7.5% - 2014.12.23

Mikkeller Vesterbro Wit (믹켈러 베스터브로 윗) - 4.5% - 2015.01.24

Mikkeller Årh Hvad?! (믹켈러 아흐 흐바드) - 6.8% - 2015.03.08

Mikkeller 20 IPA (미켈러 20 IPA) - 6.8% - 2015.05.06

Mikkeller 1000 IPA (미켈러 100 IPA) - 9.6% - 2015.07.10

Mikkeller Winbic (미켈러 윈빅) - 6.0% - 2015.09.08

Mikkeller Mastodon Mother Puncher (미켈러 마스토돈 마더 펀쳐) - 6.6% - 2016.01.24

Mikkeller Zest Please (미켈러 제스트 플리즈) - 7.0% - 2016.04.06

Mikkeller Milk Stout (미켈러 밀크 스타우트) - 6.0% - 2016.08.15

Mikkeller Funky ★ (미켈러 펑키 스타) - 9.4% - 2016.11.20

Mikkeller Spontan Elderflower (미켈러 스폰탄 엘더플라워) - 7.7% - 2017.10.25



커피라는 문화에 관해 문외한이러다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루왁(Luwak)이라는게 있는데,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과육은 없어지고 원두만 남아 배설하는,

엽기적이지만 매우 고가의 맥주라 알려져 있는 제품입니다.


처음 미켈러(Mikkeller)에서 이 맥주를 기획했을 때 인도네시아

루왁을 사용했지만, 현지 생산에 있어 사향고양이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베트남의 cà phê Chồn 으로 변경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족제비가 먹고 배설한 원두로 만든 것을

위즐(Weasel)이라고 부르는데, 맥주 이름에 명기됩니다.


여기까지가 Beer Geek Brunch Weasel 에 관련한 설명이었고,

오늘 시음할 것은 뒤에 BA (Barrel Aged 의 약자)가 붙은 제품으로,

임페리얼 스타우트에게는 친근한 버번 위스키 배럴 숙성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니까 의심할 여지 없이 검은색을 띕니다.


생각보다 커피 향이 지배적이지 않은 가운데,

버번 배럴에서 나온 바닐라와 나무(Woody)느낌이 있고

약간의 당밀과 흑설탕, 초컬릿 등의 향도 나옵니다.


탄산감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무딘 편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스타일이나 알콜 도수가 증명하듯

진득하고 깊은 편이어서 순식간에 마실 맥주는 아닙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은 깔리는데 베리와 같은 과일 맛과

당밀, 설탕, 카라멜 등등과 유사한 특징들이 출현했고,


거칠고 씁쓸한 탄 맛이나 홉의 쓴 맛 등은 적었으며,

버번 배럴의 흔적이라 보는 나무와 바닐라 등에

Sour Beer 쪽과는 확실히 다른 시큼함도 나옵니다.


높은 도수에 비해 알코올 느낌은 잘 감춘 편이며,

한 모금 하고 나면 입에 남는 끝 부분 맛들로는


배럴의 나무(Woody)와 코팅된 바닐라 맛과

살짝 텁텁하지만 향긋함이 강조된 커피와

다크 초컬릿 맛 등이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일단 알코올을 잘 감춘데에 큰 점수를 줄법 하지만

커피의 느낌과 배럴의 조화도 충분히 괜찮았으며,


후반부에 약간 찌릿찌릿한 맛이 남는 것 이외에는

개인적으로는 수(秀)작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국내에 워낙 좋은 맥주들이 들어와다 나갔다 해서

이 맥주가 처음 들어왔을 때 만큼의 센세이션이나

가격 포용력은 더 이상 유효하다고 보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이상은 마셔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애틀란타의 스윗워터(Sweetwater) 양조장에서

연중생산으로 출시하는 블루(Blue)라는 맥주는


블루베리(Blueberry)를 넣은 밀맥주 컨셉으로

낮은 쓰기(IBU 10)에 가볍고 산뜻하게 마시기 알맞게,

(홉은 미국산 Centennial 단일 홉입니다)


맥아도 2-row 페일 맥아와 밀맥아로 단촐하게 사용한,

양조장의 언급에는 아침에 갈증해소로 좋은 맥주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윗 워터(Sweetwater) 양조장의 맥주들 -

SweetWater IPA (스위트워터 IPA) - 6.3% - 2012.08.31

Sweetwater 420 Extra Pale Ale (스윗워터 420 엑스트라 페일 에일) - 5.7%


양조장이 적은 제품 설명을 쭉 읽다보면 표현 자체가

조짐(Whiff), 미묘한(Subtle)과 같은 뉘앙스가 보입니다.


특히 블루베리라는 재료와 연관된 맛과 향에서 등장했고

깔끔한 피니쉬가 Extra Clean 이라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블루베리를 쓴 제품들로 블로그에 시음기를 남긴건

이것이나 요것 등이 있고, 특히 이제품은 스타일 접목성에서

오늘 마시는 '스윗워터 블루' 와 동일하기까지 한데,


양조장 성향에 따라 무지막지하게 나타날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블루베리라는 재료가 맥주 양조에서

맛이 강하게 나오는 재료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애당초 이름이나 라벨에 블루베리가 강조되어도

맥주 맛을 지배하지 않고 적당할거라 예상하곤합니다.


'스윗워터 블루' 의 표현들이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편이라

가볍고 산뜻한 맥주에서 세기 보다는 조화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맑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탁한 편도 아니고,

색상은 금색과 밝은 주황 사이에 있습니다.


맥아도 카라멜 맥아류 없이 기본 맥아만 썼고,

홉도 센테니얼 단일 홉으로 IBU 만 맞춘 것 같고,


향에서 특별히 바나나라던가 정향스러운 향신료도

포착하기 어려운 걸로 봐선 미국식 밀맥주 베이스라,


즉 블루 베리가 엄청 세진 않지만 방해 인자들이

모두 약하거나 없는 상황이기에 은은한 블루베리가

약간의 곡물향과 함께 나타는 듯한 양상입니다.


탄산감은 컨셉에 어울리게 적당히 포화된 편으로

과하지 않은 청량함과 개운하고 편한 느낌입니다.


향에서 언급한 맥주 주요 요소들이 절제된 상황이라

간이 센 맥주였다면 묻혔을 것 같은 맛들을

Sweetwater Blue 에서는 접할 수가 있었는데,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시럽 같은 단 맛은 없고

밝은 기본 맥아(Pale Base Malt)에서 나타나는

반죽, 도우 등과 블루 베리 맛이 심플한 조화를 이룹니다.


여름 갈증해소로 좋으면서 매우 마일드한 맥주로

취하고 싶지 않은 적당히 마시고픈 자리에서

선택하기 좋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캐나다의 Fuggles & Warlock 양조장에서 Liquor Plus 라는

주류 업체와 콜라보하여 내놓은 Shiori 라는 맥주입니다.


부제목은 복숭아가 들어간 Peach Sour 이며,

알코올 도수는 5.6% 에 홉에서 발생하는 쓴 맛 정도는

IBU 8 으로 확실히 새콤하고 상큼하게 마실 맥주입니다.


의외로 들어간 부재료 중에는 유당(Lactose)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Fuggles & Warlock 양조장의 맥주들 -

Fuggles & Warlock The Last Strawberry Wit (퍼글 & 워록 더 라스트 스트로베리 윗) - 4.9% - 2016.05.31

Fuggles & Warlock Personas (퍼글 & 워록 페르소나) - 5.0% - 2016.10.29

Fuggles & Warlock Bean Me Up (퍼글 & 워록 빈 미 업) - 5.7% - 2017.03.01

Fuggles & Warlock Destiny IPA (퍼글 & 워록 데스티니 IPA) - 6.0% - 2017.06.13



Fuggles & Warlock 에서 출시하는 Sour Limited 시리즈들은

공통적으로 앞에 한자가 적혀있고 일본어 발음이 되는,


맥주 코너에 있어서 맥주인가보다 생각하지만

그냥 보면 일본산 전통주류 같은 느낌이 더 듭니다.


덕후스러움이 Fuggles & Warlock 양조장의 대표

이미지였는데, 여기에 일본 덕후까지 추가된 것 같습니다.


특히 ReiKiwami 같은 경우는 오늘 시음하는

Shiori 와 닮은 구석이 많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첨가된 과일의 종류로 Rei 에는 보이젠베리가,

Kiwami 에는 자두(Plum)이 들어갑니다.



일반 밀맥주와 같을 정도로 탁한 기운을 머금었고,

색상은 복숭아 색은 아닌 엷은 주황색을 띕니다.


레몬이나 식초 등으로 언급될 만한 시큼함이 있었지만

그걸 뚫고 올라오는 뚜렷한 복숭아의 향기가 나옵니다.

시큼함이 지나가면 복숭아 향으로 점철되는 느낌입니다.


탄산감은 적지 않은 편인게 컨셉에는 잘 맞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편하고 산뜻합니다.

유당때문인지 의식적으로 살짝 진득한 면모도 감안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새콤달콤 복숭아 맛에 신 맛이 가미된

형태의 맥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맛에서는 레몬,식초 신 맛이 더 도드라지는 양상이었지만

복숭아 맛도 만만치 않게 세력 균형을 구축합니다.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맛은 살짝 고소한 밀 맛이 있어

신 맛만 몰아치는 Sour Ale 쪽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어렸을 적에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면 추억에 잠길

8-Bit 게임기 캐릭터 느낌을 전체 디자인에 살린

미국 톨그래스(Tallgrass) 양조장의 8-Bit Pale Ale 입니다.


개인적으로도 8비트 의 끝시대와 16비트 게임기가

성행하던 시절에 비디오 게임을 자주 즐겼으며,

가지도 있던 게임 기종은 현대컴보이였습니다.


팩을 꼽지 않고 플레이를 시키면 자체 내장 게임들이

로딩되던 다른 기종도 있었는데, 그 시절 플레이하던

팩맨이나 갤러그, 서커스 등등이 8-Bit 게임들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톨그래스(Tallgrass) 양조장의 맥주 -

Tallgrass Vanilla Bean Buffalo Sweat (톨그래스 바닐라 빈 버팔로 스웨트) - 5.0% - 2016.04.17

Tallgrass Velvet Rooster (톨그래스 벨벳 루스터) - 8.5% - 2016.06.28

Tallgrass Big Ricc (톨그래스 빅 릭) - 10.5% - 2016.09.25



톨그래스(Tallgrass)는 라벨 디자인 컨셉 목적이 분명한 만큼,

맥주 자체도 80/90년대 느낌에 맞게 설계하였습니다.


예전에는 호주의 갤럭시 홉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나,

레시피를 바꾸었는지 현재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클래식 홉들인 Cascade, Centennial, Columbus 를 썼고,

덤으로 신식 홉인 Mosaic 홉까지 넣었습니다.


Hop Rocketed 이라는 말은 홉의 풍미(향)가 강하단 것으로,

홉의 향을 증대시키는 Dry Hopping 과정을 하는 기계중에

Hop Rocket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치가 있습니다.

아무튼 홉이 세고 센 페일 에일이라 보면 됩니다.


참고로 Tallgrass 에서 만든 Double Pale Ale 로

16-Bit Pale Ale 이 있었고 2016년 시즌 한정이었습니다.



맑은 편은 아닌 주황색 계통의 색을 띕니다.


아주 강렬하진 않지만 충분히 느껴져오는 홉의 향은

익숙한 열대 과일, 감귤, 솔, 풀 등으로 나타납니다.

살짝 다듬은 잔디에서 나오는 풀 향이 더 있네요.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으로 은근한 청량감이 있고,

페일 에일이기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적당하고

무난하게 포지션되었고, 마실 때 걸리는건 없습니다.


밝은 카라멜 맥아에서 나온 캔디나 시럽스러운

단 맛이 살짝 깔리지만 단 맛을 쭉 끌고가진 않고,


홉에서 나온 풀, 송진, 감귤류의 텁텁하고 상큼한 맛이

나름 옛날 페일 에일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쓴 맛은 길게 남진 않고 홉의 맛도 지나치지 않아

살짝 라벨 디자인 임팩트에 비해선 무난한 느낌이나

기본적은 미국 페일 에일의 형태는 잘 갖추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De Dochter Van De Korenaar' 양조장을 

우리말로 옮기면 '보리의 딸' 이라 합니다.


Baarle-Hertog 라는 곳에 위치한 벨기에 국적 양조장이나

특이한 것은 Baarle-Hertog 가 네덜란드 내 월경지로서

다시 말하면 벨기에 영토와 이이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뭐, 유럽의 솅겐 조약으로 국경이 개방되면서 월경지가

큰 의미도 없을 뿐더러 벨기에 북부와 네덜란드 지역은

벨기에 북부와 남부보다 다른나라임에도 유사한 점이 많아


국경에서 떨어져 있다는게 흠이 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영어로 embrace 와 같은 포옹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왜 '끌어 안는다' 고 명명되었는지를 짐작해보니

이 맥주가 크로스오버 혼합 타입의 맥주라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맥주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 으로 소개되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 여러 곳의 설명들을 살펴보면

벨기에 다크 이외 포터(Porter)/스타우트(Stout)도 엮입니다.


두벨(Dubbel)이나 쿼드루펠(Quadrupel) 계열의 스타일이

벨기에에서는 Dark Strong 에 해당하는 맥주들이지만,

흑맥아의 커피, 로스팅 탄 맛과는 관련이 없는 스타일인데,


Embrasse 맥주는 통상적인 스타일을 규칙을 깨고

과하지는 않은 선에서 흑맥아를 투입하여


벨기에 다크 에일의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포터나 스타우트의 맛도 어느정도 끌어 안으려 했습니다.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가는 지점의 색입니다.


붉은 건과일 계통의 향과 흑설탕, 다크 캔디 시럽 같은

벨기에 다크 에일의 향이 우선적으로 나타났지만,


포터/스타우트용 흑맥아의 은은한 커피, 탄 내도 납니다.

약간의 정향과 같은 향신료 향도 있지만 존재감은 낮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무딘편인게 잘 어울렸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9.0% 의 알코올 도수에서는

살짝 가뿐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맨들맨들합니다.


맛도 향에서 느꼈던 컨셉적 부분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벨기에 다크 스트롱 에일 특유의 검붉은 건과일과 

그을린 설탕과 같은 맛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스모키하다가도 커피, 초컬릿도 나왔고

끝으로 갈 수록 흙, 나무 같은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알고 보면 비슷하지 않지만

막상 접목시키려고 보면 은근 까다롭게 겹치는 맛이 있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과 포터/스타우트 계열이기에,


두 스타일의 특징을 모두 간을 세게 가져가서

확실하게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만들면 편할텐데,

뭔가 둘 다 적당하면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느낌..

그러니까 시음 후 미각이 지친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취미로 맥주를 양조하는 홈브루잉은 제작자 마음대로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만약 평소에

벨지안 다크 + Roasted Malt 의 조합을 생각했다면,


De Dochter Van De Korenaar Embrasse 를 시음하고

영감을 얻는 것도 괜찮을것이라 판단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3-4년 전에 미국 피라미드(Pyramid) 양조장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었을 때는,


헤페바이젠과 살구가 들어간 밀맥주들로만 들어왔지만,

다시 모습을 드러낸 '피라미드' 의 맥주들을 훑어보면

홉(Hop)이 강조된 제품들 위주로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예전에 시음했던 밀맥주들과 마찬가지로

양조장의 연중생산 라인업을 책임지는 '썬더헤드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피라미드(Pyramid) 양조장의 맥주들 -

Pyramid Apricot Ale (피라미드 애프리콧 에일) - 5.1% - 2014.12.03

Pyramid Hefeweizen (피라미드 헤페바이젠) - 5.2% - 2015.05.25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2002년에 출시되어 시장에 충격을 준 맥주로

피라미드 양조장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썬더헤드 IPA' 의 스펙에서 

특이한 점이라면 O.G 1.067, 알코올 도수 6.7 %

쓴 맛 수치(IBU) 67 IBU 로, 이상한걸로 동일성을 갖춥니다.


홈브루어들이 이 맥주를 본 떠서 만들기 위해 공유했었던

클론 레시피들을 어렵지 않게 구글에서 검색할 수가 있으며,


초창기에 나왔을 때는 콜럼버스 계열의 CTZ 홉들을 쓴 것 같은데,

지금은 바뀌어서 Nugget 홉과 Simcoe 로 맛을 내었다 합니다.



대체로 맑고 투명한 편이며 옅은 주황색을 보입니다.


카라멜이나 시럽과 같은 향이 미국 홉에서 발생한

오렌지, 송진, 솔과 같은 향기들과 버무려져 나타납니다.


2018년에 마시기에는 아주 충격적인 향은 아닙니다.

되려 정겨운 올드 스쿨 같은 느낌도 들었네요.


탄산감은 American IPA 에서는 적당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살짝 질고 끈끈한 감이 있으며,

다소 가라 앉은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바닥에 깔리는 듯한 느낌에

홉의 송진, 풀, 감귤 등의 향이 정직하게 출현합니다.

이것저럿 뒤틀고 꼬았다는 맥주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쓴 맛이 뒤에 길게 남진 않지만 적은 여운은 있고,

개인적으로 좋았다 나쁘다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무난하고 벼락과 같은 충격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IPA 이기도하니

궁금하면 한 번 시음해 볼 것을 권하고 싶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