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일의 

네이밍을 러시아와 연관된 인물이나 지명을 붙이는게 보통인데,


라스푸틴(Rasputin)은 러시아 제국을 농단한 괴승으로

러시아 제국→소련으로 가는데 단초를 제공한 인물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라스푸틴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미국 North Coast 사의 Old Rasputin 맥주로 익숙할 것이며,

국내에 병과 탭(Tap) 모두 들어와 있어 마시기 어렵지도 않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드 몰렌(De Molen) 양조장의 맥주들 -

Bommen & Granaten (봄멘 & 크라나텐) - 15.2% - 2011.01.20

De Molen Blikken & Blozen (데 몰렌 블리켄 & 블로젠) - 8.5% - 2013.04.02

De Molen Hel & Verdoemenis (데 몰렌 헬 & 베르되메니스) - 10.0% - 2013.06.01

De Molen Heen & Weer (데 몰렌 힌 & 위어) - 9.2% - 2015.11.19

De Molen Hugs & Kisses (드 몰렌 허그 & 키세스) - 3.5% - 2017.11.02



개인적으로 라스푸틴(Rasputin)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국내 매니아층에서 유명해진 Old Rasputin 보다는,


네덜란드의 De Molen 양조장에서 나온 Rasputin 을

먼저 마셔보았고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De Molen 의 라스푸틴은 개명의 역사가 눈에 띄는데,

미국에 수출될 때 North Coast 사의 Old Rasputin 이 있으니

상표권 문제로 인해 위의 이미지처럼 Disputin 이라고 변경했었고,


De Molen Rasputin 맥주를 Ratebeer.com 에서 검색하면

De Molen Moord & Doodslag 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리다이렉트 링크를 넣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검은색의 액체 위에 갈색 거품이 얇게 형성됩니다.


향은 로스팅 커피, 다크 초컬릿, 약간의 건포도

그리고 살짝 알코올 기운도 감지되는 듯 했습니다.

정석적이고 영락없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향이네요.


탄산은 무디고 적었는데 그게 스타일과 어울리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생각보다는 무겁지는 않았으며,

10.4%의 도수에 비한다면 다소 경량급이라 봤습니다.

그래도 중간과 무거움을 오가는 수준은 됩니다.


탄 맛이나 그을린 맛, 재(ash) 맛 등이 노골적이진 않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그냥 있구나 정도로 나왔고,


뒷 맛에서 살짝 나무나 흙과 같은 Earthy 라고

표현되는 맛이 있으며 쓴 맛의 여운이 세진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진득하게 드리워지진 않아서

생각보다는 담백(Dry)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았으며,

마시고 나면 알코올의 화함(Spicy)이 조금 남습니다.


라이벌(?) Old Rasputin 에 비한다면 도수는 1.5% 가량 높지만

높아진 도수는 효모가 당을 더 먹은 효과인지 더 Dry 하게 다가왔고,

로스팅 비터나 다크 초컬릿 등의 간은 Old Rasputin 에 비해 연한 편입니다.


그래도 뒤에 남는 Earthy 한 풍미가 나름 후반을 책임지는게

기본적인 임페리얼 스타우트 맛에서 더해진 별미 정도로

두 맥주를 같이 놓고 비교시음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고제(Gose)라는 맥주는 독일의 지역맥주로

약간의 시큼한 산미와 코리엔더(고수)의 향긋함,

소금 등 염분기로 인한 짭짤함 등이 합쳐진


복잡미묘한 특징을 가진 맥주이기 때문에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기본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타입으로

재창조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블로그에 이미 시음기를 남긴 것을 예를 들면

'이 제품' 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스틸워터(Stillwater)의 맥주들 -

Stillwater Cellar Door (스틸워터 셀라 도어) - 6.6% - 2016.04.05

Stillwater Contemporary Works Surround (스틸워터 컨템포러리 웍스 서라운드) - 10.0% - 2016.06.01

Stillwater Stateside Saison (스틸워터 스테이트사이드 세종) - 6.8% - 2017.01.11

Stillwater Gose Gone Wild World Tour (스틸워터 고제 곤 와일드 월드 투어) - 4.8% - 2017.07.16

Stillwater Of Love & Regret (스틸워터 오브 러브 & 리그렛) - 7.2% - 2017.10.31

Stillwater Tuppence (스틸워터 투펜스) - 7.0% - 2017.12.08

Stillwater The Cloud (스틸워터 더 클라우드) - 7.0% - 2018.03.28



오늘 시음하는 스틸워터의 레바두라(Levadura)는

멕시코의 와하카 주 스타일 고제 라고 밝혀지며,

사실 멕시코는 고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멕시코의 대표주류인 메스깔/테킬라 등은

아가베(용설란)의 수액으로 만든 술을 증류했으며,


이를 소금과 함께 레몬/라임 등을 곁들이는게

해당 술을 즐기는 색다른 풍습으로 자리잡혔습니다.


레바두라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고제(Gose)스타일

맥주에 용설란과 라임, 소금 등을 첨가하였습니다.

코리엔더(고수)는 되려 빠진 것 같네요.



맑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탁하진 않고

색상은 상아색에서 금색으로 가는 듯 보였습니다.


약간의 꿀이나 선인장과 같은 향이 나오며

미국 홉과 같은 감귤이나 자몽향쪽 보다는

확실히 라임쪽 향이 나와주긴 했습니다.

짭쪼름한 향도 약간 있고 시큼함이 강하진 않네요.


탄산기는 많습니다. 요즘 계절에 마시기는 좋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청량해서 여름에 어울립니다.


약간 마가리타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맛이 있으며

라임/레몬의 새콤함과 소금의 짭짤함이 동반합니다.


시큼함은 파워가 센 편은 아니지만 올곧고

길게 맛의 후반부까지 남아주는 인상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 시큼함과 짭짤함 등이

찝찌름하다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맛 없이 매우 깔끔하고 담백하게

맥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계절에 어울렸고,

맥주 칵테일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스페인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La Sagra 에서 나온

수친수(Suxinsu)라는 맥주를 오늘 시음합니다.


해당 맥주는 홈페이지 기준으로는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악당들로부터 마법의 공을 지키는 것이 영웅의 임무' 라는

맥주 컨셉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설명만 있으며,


Suxinsu 라는 것을 번역기나 사전에 딱히 나오는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사람들만 아는 고유명사 아닐까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라 사그라(La Sagra) 양조장의 맥주들 -

La Sagra Blanca de Trigo (라 사그라 블랑카 데 트리고) - 5.2% - 2017.04.09

La Sagra Bohío (라 사그라 보히오) - 10.4% - 2017.09.01

La Sagra Summer Ale (라 사그라 섬머 에일) - 4.5% - 2018.02.11



아무튼 그래도 기본 스타일 정도는 어느 정도 훑어볼 수 있는데

살짝 붉은 감이 도는 벨기에식 스트롱 에일 타입 맥주입니다.


스페셜 발효를 통해 살구나 복숭아, 꽃과 같은 풍미가 난다고하며,

Yeast Strain 에 뭔가 자신이 있어보이는 문구로 보였습니다.


IBU 는 11 정도라 통상적인 벨기에식 스트롱 에일 치고도

매우 낮은 수치기에 쓴 맛과는 연관이 없을거라 예상되며,


특별한 향신료나 과일 등의 부재료는 첨가되지 않았습니다.



효모 알갱이가 보이는 탁한 구리/루비색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향기는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는데,

꽃이나 아주 연한 라벤더, 아카시아 꿀 같은 향이 있고

모과나 살구와 같은 향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도수에 비해서 질감이나 무게감은 경감된 편이며,

중간과 무거움의 사이를 오간다고 생각했네요.


맛도 향 만큼이나 꽤 이색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예상 가능한 벨지안 에일의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부재료가 안 들어 갔다는게 다소 신기한

허브,꽃과 같은 화사함과 프루티함이 인상적입니다.


잘 익은 살구나 자두 같은 과일 맛이

기본적으로 약간 깔리는 맥아의 단 맛과 합쳐져

과일 디저트와 같은 느낌을 주는 가운데,


입 안에서 쌉싸름하기보다는 화사함이 있었고

살짝 미드(Mead)같기도 하면서 달리 생각하면

이탈리아의 어떤 브랜드의 맥주들과 닮은 면도 있네요.


도수에 비해 알코올이 튀는 감은 없어서 좋았으며

불친절한 설명으로 크게 기대할 것이 없었지만

마셔보니 의외의 맛이 있어서 신기함이 있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지금까지 블로그에 17 종류의 Ballast Point 사의

맥주들의 시음기를 작성하였지만 그것들 가운데

시큼한 산미가 감도는 Sour Ale 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Sour Wench 라는 제품으로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너바이세 스타일을 따랐으며,


부가재료로 오레건 지역에서 구한 블랙베리를 넣어

단 맛 보다는 보다 더 시큼함을 배가 시켰을 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양조장의 맥주들 -

Ballast Point Calico Amber Ale (밸러스트 포인트 칼리코 엠버 에일) - 5.5% - 2013.09.07

Ballast Point Yellowtail Pale Ale (밸러스트 포인트 옐로우테일 페일 에일) - 4.6% - 2014.01.02

Ballast Point Fathom IPL (밸러스트 포인트 패덤 IPL) - 7.0% - 2014.05.25

Ballast Point Dorado Double IPA (밸러스트 포인트 도라도 더블 IPA) - 10.0% - 2014.08.11

Ballast Point Sea Monster (밸러스트 포인트 씨 몬스터) - 10.0% - 2014.09.20

Ballast Point Victory at Sea (밸러스트 포인트 빅토리 앳 씨) - 10.0% - 2014.11.09

Ballast Point Indra Kunindra (밸러스트 포인트 인드라 쿠닌드라) - 7.0% - 2015.02.05

Ballast Point Piper Down (밸러스트 포인트 파이퍼 다운) - 5.8% - 2015.03.19

Ballast Point Even Keel (밸러스트 포인트 이븐 킬) - 3.8% - 2015.05.01

Ballast Point Grunion Pale Ale (밸러스트 포인트 그루니언 페일 에일) - 5.5% - 2015.07.26

Ballast Point Calm Before The Storm (밸러스트 포인트 캄 비포 더 스톰) - 5.5% - 2015.11.13

Ballast Point The Commodore (밸러스트 포인트 더 코모도어) - 6.5% - 2016.09.18

Ballast Point Black Marlin Porter (밸러스트 포인트 블랙 마린 포터) - 6.0% - 2016.12.08

Ballast Point Big Eye IPA (밸러스트 포인트 빅 아이 IPA) - 7.0% - 2017.04.06

Ballast Point Tongue Buckler (밸러스트 포인트 텅 버클러) - 10.0% - 2017.06.15

Ballast Point Red Velvet (밸러스트 포인트 레드 벨벳) - 5.5% - 2017.08.12

Ballast Point Longfin Lager (밸러스트 포인트 롱핀 라거) - 4.5% - 2018.01.07



Sour Wench 맥주의 라벨 디자인의 메인 색상은 보라색으로

실제 맥주의 색이기도한데, 블랙베리의 도움이 컸습니다.


정석적인 방법으로 양조한 맥주는 파랑/보라/남색 계열의

맥주가 나올 수는 없고 노랑-금색-붉은색-갈색-검은색으로 갑니다.


예전에 리뷰한 맥주중에 아쿠아 블루색을 띄는 맥주가 대표적이듯

이런류의 색상은 색소나 색을 내는 재료를 넣지 않는한 구현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핑크색 계열도 오리지날 맥주에서는 나올 수 없으며,

가령 Pink Peach Ale 같은 제품들이 크래프트 맥주 계에 있는데

핑크색을 내는 재료가 만들어낸 색상이라 보면 됩니다.



맑은 편은 아닌 보라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시큼한 느낌이 있지만 코를 찌르는 수준까진 아니고,

블랙베리의 향이 가득하며 껍질쪽에서 나온 떫음도 있네요.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이지만 과한 청량함은 자제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 포도주스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신 맛이 공격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고,

잔잔한 시큼(Tart)함과 블랙베리의 맛과 약간의 탄닌감,

단 맛이 없는 건강한 베리 주스를 마시는 기분도 듭니다.


쓴 맛이나 맥아의 단 맛은 없으되 후반부로 가면

밀과 같은 곡물의 고소한 맛이 남아주는 느낌입니다.


라벨에 그려진 해골이나 양조장의 성향으로 볼 때

자극적일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순하고 마시기 편한,


달리 보면 개성이 아주 뚜렷하지는 않았던

Ballast Point 의 Sour Wench 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오랜만에 시음기를 남기는 바이헨슈테파너의 맥주로

오늘의 맥주는 브라우팍트(Braupakt)라는 제품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의 대부인 Sierra Nevada 와

콜라보레이션하여 만든 헤페바이스비어입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3년전에 국내에 수입된 맥주가 있었는데,

BrewDog vs Weihenstephan 이라는 India Pale Weizen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이헨슈테파너(Weihenstephaner)의 맥주들 -

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 5.4% - 2009.06.27

Weihenstephaner Kristall 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크리스탈 바이스비어) - 5.4% - 2009.07.30

Weihenstephaner Dunkel 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둔켈 바이스비어) - 5.3% - 2009.09.05

Weihenstephaner Vitus (바이헨스테파너 비투스) - 7.7% - 2010.07.24

Weihenstephaner Korbinian (바이헨스테파너 코르비니안) - 7.4% - 2010.09.23

Weihenstephaner Original (바이헨슈테파너 오리지날) - 5.1% - 2013.07.26

Weihenstephaner Tradition (바이헨슈테파너 트라디치온) - 5.2% - 2013.11.17

Weihenstephaner Pilsner (바이헨슈테파너 필스너) - 5.1% - 2014.07.26



홉(Hop)이라는 재료와 그렇게 밀접하지 않은게

독일식 헤페바이젠(Hefe-weizen) 전형적인 특징이지만,


미국의 Sierra Nevada 양조장과 협업을 했다는 것은

미국의 홉(Hop)을 바이젠에 투입하여 보다 더

복잡한 맛을 유도하려했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BrewDog vs Weihenstephan 처럼 India 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홉의 비중을 살리려했는지 의문이긴하지만,


바이헨슈테파너 홈페이지의 설명등을 제가 참고했을 땐

India 까지 가기보다는 헤페바이젠에 머무는 것 같습니다.


초대된 미국 홉은 Amarillo 와 Chinook 이며,

기본 독일 홉으로 Hallertauer Tradition이 들어갑니다.



헤페바이젠이니만큼 탁하며 오렌지색에 가깝네요.


향은 상쾌한 풀, 솔, 상큼한 감귤계 홉의 향이 있고,

바이젠 고유의 바나나와 바닐라, 후추 등도 나옵니다.

대체로 새콤달콤한 편이라 약간 풍선껌 같기도 합니다.


탄산감은 요즘 계절에 마시기 좋게 터짐이 있었고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놓여있다고 보았으며

질감자체는 매끄러운 편이라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알코올 도수를 보면 당연히 그렇다고 알 수 있지만

바이헨슈테파너의 밀맥주 내에서 질감을 비교하면

일반 헤페바이젠 < 브라우팍트 < 비투스인 것 같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깔리는 편은 아니었고

단 맛은 주로 바이젠효모가 생성하는 쪽에서 나옵니다.

바나나, 버블껌, 바닐라 등등으로 비유가 가능하겠네요.


미국 홉의 개성은 지나치게 오버파워되지는 않아서

바이젠의 효모 맛과 어울려져 적당한 상큼함을 드러냅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감귤계와 솔 맛 등이 연상되었습니다.


뒷 맛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이며 약간의 곡물(밀)맛이 있고,

쓴 맛이 센 편은 아니지만 터프한 면이 있어 기억에 남습니다.


믿고 마시는 두 양조장의 콜라보라 기본적으로 수(秀)작이었고

바이젠과 아메리칸 홉의 성질이 나름 밸런스를 구축합니다.


강한 상태에서 밸런스를 구축하는 슈나이더 호펜바이세

다소 버겁다고 느끼는 분들은 브라우팍트가 알맞을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온 제품들 구성도 그렇지만

실제 니 딥(Knee Deep) 양조장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그들의 맥주 라인업을 살펴보면 홉(Hop)이 강조된

Pale Ale 이나 IPA 쪽에 무게추가 기운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도 Knee Deep 양조장의 이미지가

PA/IPA 를 위주로 취급하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

(심지어 양조장 메인 캐릭터의 이미지조차 홉 콘이라..)


오늘 시음할 맥주는 그곳 양조장에서 보기 드문(?)

밀크 스타우트(Milk Stout)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니 딥(Knee Deep)양조장의 맥주들 -

Knee Deep N/E Auburn Pale Ale (니 딥 노스이스트 오번 페일 에일) - 4.5% - 2017.07.08

Knee Deep Tahoe Deep (니 딥 타호 딥) - 8.5% - 2017.10.11



유당(Lactose)이 들어간 밀크 스타우트 기반에

카카오 닙스와 헤이즐넛을 넣어 맛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컨셉은 상당히 많은 크래프트 맥주 업체에서

제작하고 있는 컨셉으로 완벽히 재료는 같진 않지만


블로그에 이미 시음기를 남긴 제품들로는

'와일드비어 밀리어네어''빈 미 업' 등입니다.


이 글을 보신분 스스로 기회가 되어서

첨가물이 들어간 밀크 스타우트 특집을 꾸미면,


오늘의 스타우텔로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구할만한 제품이 많으니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검은 색상에 갈색 거품이 깊게 드리워집니다.


향은 헤이즐넛, 너트 등의 고소한 향이 매우 강했고

카카오닙스는 검은 맥아의 보편적인 향인

초콜릿, 마일드 커피 등과 혼합되어 나타났습니다.


탄산기는 마시는데 거슬리지 않게 적당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Medium)수준으로

적당히 매끄러우면서 가벼운 성질을 고수합니다.


향과 함께 연계해서 오는 맛은 먼저 헤즐넛이나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우선적이었던 가운데,


유당과 맥아의 약간의 바닐라, 분유 같은 맛과

검은 맥아의 약한 커피와 초컬릿 맛도 등장합니다.

강하게 로스팅되어 떫거나 탄 맛은 없었습니다.


약간 찌릿한 풀이나 시큼한 홉 맛도 있었으며

쓴 맛이 남는다는 인상의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단 느낌도 없으면서 고소한 헤즐넛 맛과

살짝 향긋하고 알싸한 맛까지 적당히 포진하여

구성면에서는 꽤 괜찮았던 밀크 스타우트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아마게르는 2007년 Morten Valentin Lundsbak 와

Jacob Storm 이라는 두 친구가 의기투합하여 설립했고


2017년에 양조장 설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조한 맥주들 중 하나가

오늘 시음하는 The Crooked Cop 입니다.


맥주에 관한 설명은 전면 라벨 왼쪽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져있는데, 막상 읽어보니 특징에 관련한

설명이라기보다는 라벨 주인공에 관한 스토리였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아마게르(Amager) 양조장의 맥주들 -

Amager The Sinner Series Greed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그리드) - 4.6% - 2015.12.11

Amager The Sinner Series Lust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러스트) - 9.2% - 2016.04.01

Amager The Sinner Series Wrath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레스) - 6.5% - 2017.06.30



오늘 시음하는 맥주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올드 에일(Old Ale)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올드 에일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본다면

본래 Fresh Ale 과 Old Ale 이 섞이는 컨셉이기에

나무와 같은 텁텁함과 아주 약한 시큼함이 나오는 제품,


다른 하나는 위와 같은 맛은 없으며 스타우트과는 아니나

어두운 갈색을 띄는 맥아가 강조된 맥주들에서 엿 볼 수 있는

검붉은 과일과 진한 카라멜, 당밀 등이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The Crooked Cop 에 관한 다른 사람들의

시음 설명들을 참고하면 후자에 가까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맞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의 맛이라 꽤 기대가 되는군요.



완전한 흑색은 아닌 어두운 갈색에 가까웠습니다.


약한 수준의 로스팅 향과 스모키한 부분이 있지만

주가 되는 향은 아니고 오크 칩의 나무 향이 은근하며,


건포도, 졸인 흑설탕, 당밀 등등의 단 내가 위주였습니다.

견과나 빵과 같은 고소함도 슬쩍 나와주었습니다.


탄산기는 적고 무딘편이고 그게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맥아가 우선시된 타입의 9.5% 도수의 맥주이니

질감이나 무게감은 예상대로 진득하고 끈적했으며

나름 벨벳 느낌이라하는 점성으로 다가왔습니다.


향에서는 단 내가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었지만

맛에서는 생각보다 단 맛이 쭉 자리잡진 않았습니다.


초반에 느껴지는 단 맛은 다크 카라멜/크리스탈 맥아에서

접할 수 있는 건포도,흑설탕,당밀 등등의 맛들이 있지만

전방위에 걸쳐 물리게 남는 단 맛은 없어 은근 개운합니다.


살짝 오크 나무 조각 같은 떫은 맛이 나왔으며,

감초와 같은 씁슬한 면모도 있었고, 산화된 쪽에서

나오는 종이나 쉐리 맛 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떫으면서 매우 약하게 시큼하다 느낄 여지의 맛도 있었지만

후반부에는 쓴 맛이 입에 남아 여운을 주었습니다.


알코올의 느낌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오묘한 느낌의 맥주로 맥아가 강조되어 달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는 달지 않으며 건초나 감초, 삼 등등의

텁텁하면서 씁쓸한 맛과 나무(Woody) 맛이 중점된,


그러면서도 아주 살짝 찌릿한 시큼함이 존재했던 맥주네요.

오랜만에 꽤 재미있게 마셨다고 느껴지는 맥주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에서

2016년 처음 출시한 Hoptronix 라는 맥주는


알코올 도수 9.0%에 쓴 맛 수치인 IBU 는 

70에 이르는 더블(Double) IPA 스타일입니다.


라벨 디자인 이미지는 고전게임인 갤러그와 유사한데

이런 느낌의 디자인은 의외로 흔한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이라던가 요 제품 등이 비슷한 디자인이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들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New Holland The Poet (뉴 홀란드 더 포엣) - 5.2% -2015.12.30

New Holland Full Circle (뉴 홀란드 풀 서클) - 4.9% - 2016.05.08

New Holland Pilgrim's Dole (뉴 홀란드 필그림스 돌) - 12.0% - 2017.03.12

New Holland Night Tripper (뉴 홀란드 나이트 트리퍼) - 11.5% - 2017.08.09

New Holland Mischievous II (뉴 홀란드 미스치버스 투) - 6.5% - 2018.04.10



뉴 홀란드 양조장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을 보면,

우선 홉(Hop)은 모자익(Mosaic) 홉이 단독으로 쓰였습니다.


설명중에 Dank aroma 라는 언급이 있는데,

홉이 아주 많이 들어간 맥주들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홉 때문에 살짝 눅눅해졌다라고 보면 좋은 말입니다.


그리고 사용된 효모로 1056이라고 숫자를 적어놨는데,

홈브루를 해보았다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는 번호로


미국의 맥주 액상효모 회사인 Wyeast 의 제품들중

아메리칸 에일 효모의 종번이 1056 번을 씁니다.


즉, 아메리칸 에일 효모로 발효했다는 것이죠.

뭐 미국식 Double IPA 이니 당연한 것이긴합니다.



살짝 탁한 주황색, 밝은 호박색 빛을 띄고 있습니다.


카라멜 맥아에서 나오는 약간의 단 내가 풍겼지만

IPA 인만큼 홉의 향내가 금새 다 덮어버렸습니다.


복숭아 넥타나 파파야와 같은 향이 있었고

그와 동시에 솔이나 건초와 같은 향도 납니다.


탄산감은 적당한 수준이며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약간 더 무거운감이 있네요.


맛은 기본적으로 깔리는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있었는데 질척이게 남지 않고

아주 살짝 코팅된 듯한 단 맛으로 치고 빠집니다.


홉의 맛은 향에서와 유사한 맛들이 출현했으며

새콤상큼한 열대과일/핵과일 맛이 있으되,

눅눅하면서 텁텁한 씁쓸함이 입에 남았습니다.


뒷 부분에서 쓴 맛이 노골적으로 남지는 않았는데,

Double IPA 타입에서 IBU 수치가 70 이라면

아주 쓴 타입의 맥주는 아니기에 편하게 마셨었고,


단 맛과 새콤한 홉의 맛과 씁쓸-텁텁한 맛이

나름 괜찮은 밸런스 구도를 맞추어서 좋았습니다.


알코올 느낌도 튀는 편이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눅눅하고 텁텁한(Dank) 부분만 제외한다면,


Double 이 아닌 일반 American IPA 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마시기 편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 맥주 아베이 돈(Abbaye d'Aulne)은

왈롱(Walloon) 지역의 Aulne 수도원의 맥주가 기반으로

수도원 자체는 657년에 세워졌다고 알려집니다.


이후 여느 중세 수도원들처럼 맥주를 만드는 문화를

유지하다가 1794년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파괴되었고


급기야 1859년에는 마지막 수도사마저 사망하자

수도원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1950년 Brasserie de l’Abbaye d’Aulne 가 설립되면서

Aulne 수도원 맥주가 복원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양조장에서는 위 이미지에 나온

총 다섯 종류의 벨기에식 전통 에일맥주들을 생산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가장 기본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블론드(Blonde)로 이거요것과 같은 타입입니다.


홈페이지 설명 기준으로는 벨지안 블론드 타입임에도

홉(Hop)의 풍미에 관한 언급이 많은게 의외인데,

정말로 나름 Hoppy 한 타입인지 궁금해지긴합니다.



색상은 탁한기가 있는 짙은 금색에 가까웠습니다.


사과나 배, 빙설탕 등의 알싸하고 싱그러운 향이 나왔고

꽃이나 약간의 허브류의 식물 향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생각보다는 톡톡 터지는 맥주는 아니었고

그로인해 질감이나 무게감은 좀 더 안정감쪽으로 갑니다.

가벼움과 중간(Medium)에 걸친 점성을 보입니다.


사과나 배 등을 설탕에 살짝 절인 듯한 맛이 나오지만

초반에 살짝 나올 뿐 길게 남아 물리는 단 맛은 아니며,

은근한 정향(클로브)의 풍미도 뒤에 화하게 출현합니다.


꽃 같으면서도 약간의 비눗물 느낌도 있는데

식물의 향긋하고 싱그러운 면모도 미묘하게 보였습니다.


복잡하게 이맛 저맛이 얽힌 맥주 같아보이지는 않았고

살짝 풀 느낌이 있는 벨지안 블론드라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데스틸(Destihl) 양조장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2007년 레스토랑과 맥주 양조장의 결합 형태인

게스트로 브루펍(Gastro Brewpub)으로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음식과 맥주의 미식에 포커스를 맞추며 성장하여 

2011년에는 추가적인 브루펍을 설립하기도 하였고,


2017년에 1400만 달러를 투입하여 일리노이 주에

대형공장을 설립하여 맥주 유통에 힘쓰기에 이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문점퍼(Moonjumper)라 불리는

알코올 도수 6.1%의 밀크 스타우트 타입입니다.


유당이 첨가되어 자아내는 크리미하다고 표현되는

질감의 부드러움과 흑맥아의 커피, 초컬릿이

적당한 묵직함(Medium Body)와 함께 온다하며,


그 느낌이 마치 달을 도약하는 것 같다고 하여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힙니다.


국내에 질소(Nitrogen)가 혼합된 밀크스타우트가

몇몇 있는 가운데, 그렇지 않은 것들이 은근 없는데,


질소 버전 제품과 문점퍼(Moonjumper)를 비교하는 것도

나름 질소-탄산 타입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될 겁니다.



색상은 스타우답게 검은색에 갈색거품이 형성됩니다.


다양한 검은 맥아에서 나온 커피나 초컬릿의 향이

우선시되나 탄 내, 재(Ash)처럼 다가오지는 않았고,


귀리나 밀 등의 고소한 곡물내와 우유스런 냄새 등과

결합하여 기분좋게, 은은하게 나타나는 형국입니다.


탄산기가 감지되나 톡톡 터지는 정도까진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나옵니다.

질척이거나 끈적하지 않고 의외로 은근 개운합니다.


카라멜 같은 맥아 단 맛이 살포시 존재하긴하나

맥주 맛의 전방위에 걸쳐서 길게 남진 않았고,


순한 커피, 밀크 초컬릿의 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지다

약간의 타바코나 나무와 같은 맛도 슬쩍 등장합니다.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30에 달한다고 적혀있지만,

(검은)맥아 맛에 눌려 쓴 맛이 나올 겨를이 없었습니다.


나와줘야 할 맛들이 다 출현하고 난 후반부에는

상당히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이라 시음성이 좋습니다.


모순적인 말이지만 Sweet 한데 Dry 한 맥주이며,

크리미한데 개운한 감이 있었던 Moonjumper 였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