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붉어지는 것을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펌킨(Pumpkin)의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 시음할 펌킨 에일은 통상적인 제품이 아닌

창의적인 혼합 스타일 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식 세종(Saison)/ 팜하우스(Farmhouse) 에일에

버지니아산 펌킨 호박을 넣고 향신료를 추가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하디우드(Hardywood) 양조장의 맥주들 -

Hardywood Gingerbread Stout (하디우드 진저브래드 스타우트) - 9.2% - 2017.07.20

Hardywood Pils (하디우드 필스) - 5.2% - 2017.10.27

Hardywood Virginia Blackberry (하디우드 버지니아 블랙베리) - 6.8% - 2017.12.25

Hardywood Singel (하디우드 싱겔) - 6.2% - 2018.02.03

Hardywood Peach Tripel (하디우드 피치 트리펠) - 8.2% - 2018.05.14



사용된 향신료는 참 다양합니다. 정향(Clove), 

넛맥(Nutmeg), 생강 뿌리, 피멘토 등입니다.


기본적으로 세종(Saison)이라는 타입의 맥주가

효모에서 나오는 알싸함(Spicy)이 주된 맛이기에


거기에 향신료를 첨가하면 Spicy + Spicy 투머치라

잘못 다루면 꽤나 강한 아린 맛만 나게 됩니다.


따라서 Pumpkin Saison 이라는 컨셉에서

가장 중간 역할을 해줘야하는게 달콤한 성질의

펌킨 호박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을에 어울리게 만든 만큼 너무 개운하고

담백하게 빠져서 Spicy 만 느끼게되지 않길 바랍니다.



탁한 편에 구리색~밝은 호박색으로 보입니다.


첫 향은 향신료 모둠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여러 향신료의 알싸하고 향긋함이 퍼졌습니다.

세종 효모는 여기에 적당히 묻혀가는 듯 합니다.


더불어 진득한 카라멜과 크림과 뒤엉킨 것 같은

펌킨(파이)의 달콤함을 전달받을 수가 있었으며,

홉이라고 판단되는 풀때기도 살짝 풍겼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이라 은근 청량했고,

탄산감과 세종(Saison)이라는 스타일 특성상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울거라 봤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는 부드러우면서 안정적인

중간(Medium)수준의 점성과 무게감을 보이네요.


맥아적인 단 맛이 눅진하게 남는 맥주는 아니나

펌킨과 브라운슈가 같은 단 맛이 맴도는 편이며,


적당히 발산되는 향신료들의 알싸하고 쌉싸름하며

화한 맛들, 그러니까 영어로는 Spicy 로 해결되는

풍미들이 단 맛과 어느정도 호각세를 이루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입 안에 남는 맛은 단 맛이 빠지면서

세종 효모와 향신료의 알싸함이 뒤에 남아줍니다.

은근히 헛간의 건초같은 면모도 느낄 수 있었네요.


스타일 가이드라인으로 정의할 수 없는 창의적 맥주라

원초적인 맛에 대한 느낌으로만 소감을 얘기하게 되는데,


맥주 자체의 퀄리티는 꽤 준수한 편이며,

펌킨 자체의 맛은 꽤 잘 살린 편이고


Spicy 일변도로 가지 않도록 단 맛에도

신경을 쓴 티가 나는게 느껴지긴 했으나,


그래도 Pumpkin Saison 은 조금 힘들다..

그냥 맥아가 강조된 브라운이나 엠버에

펌킨을 쓰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올해 4월, 일본에서는 맥주에 관한 정의가 바뀌어,

기존에는 66% 이상의 맥아를 사용해야 했지만

50% 까지만 써도 맥주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맥주에 넣을 수 있는 부재료들은

쌀이나 옥수수 등등의 곡류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향신료나 과일, 허브, 꽃 등도 허용됩니다.


인구절벽 등의 이유로 인해 맥주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지는데 반하여, 젊은 사람들은

독특한 크래프트(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소확행' 하기에 

되려 수제 맥주 시장은 성장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사히(Asahi) 브랜드의 맥주들 -

ASAHI Super Dry (아사히 수퍼 드라이) - 5.0% - 2009.08.11

Asahi Jukusen (아사히 죽센) - 5.5% - 2009.10.03

Asahi 黑生 (아사히 쿠로나마) - 5.0% - 2009.11.05

Asahi Prime Time (아사히 프라임 타임) - 5.5% - 2009.12.18

Asahi Style Free (아사히 스타일 프리) - 4.0% - 2010.01.19

Asahi The Master Pilsner (아사히 더 마스터 필스너) - 5.5% - 2011.06.27



산토리가 고수가 들어간 라거 맥주를 내놓은 것 처럼,

아사히에서도 4월 17일 Gran Mild 라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출시일을 보면 법의 개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보입니다.


젊은 층의 입 맛을 사로잡기 위해 아사히가

기획한 제품에는 레몬그라스가 들어갔습니다.


알콜 도수가 7% 라 대기업 맥주치고는 높은 편이며

7% 의 도수와 Mild 가 상반되는 의미처럼 보이지만,

아사히 측에서 말하길 가볍고 산뜻함을 유지했다 합니다.


국내에 현재 정식 수입된 제품은 아닙니다.

지난달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구매했으며,

편의점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맑진 않고 그럭저럭 맑은 편 같았고,

색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금색입니다.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단 내는 거의 없고

곡류의 고소함 약간과 레몬의 새큼함이

어렴풋했던, 향이 뿜어나는 제품은 아니네요.


탄산기는 적당히 있어 나름 청량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에서 마냥 가벼움은 지양되었고,

적당한 매끄러움과 은근한 점성/무게감이 나옵니다.

이 쪽에서는 Mild 라는 문구가 공감되었습니다.


희미한 밝은 맥아류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있으며

홉에서 이따금씩 나올 수 있는 레몬 맛과는 조금 다른

레몬그라스의 레몬 맛이 잔잔하게 등장하였습니다.

레몬의 시큼함 때문에 미간이 찡그려지진 않습니다.


맥아 단 맛이나 홉의 쓴 맛이 절제된 제품이라

레몬그라스가 아주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효했던 맛으로 Gran Mild 에 포진되었네요.


구연산 비타민C 정이나 가루가 물에 약하게 풀린 것 같은

맛과도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보았으며 알콜 맛은 없습니다.


살짝 진득하고 안정감있는 바디감만 제외한다면

가뿐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갈 만 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 양조장에는

Merlin 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레귤러 스타우트들이 있고,


그 가운데 이름이 Nitro Merlin 으로 바뀌어진

Velvet Merlin 이라는 제품이 존재했습니다.


오늘 시음하게 될 벨벳 머킨(Velvet Merkin)은

벨벳 멀린의 강화판이자 배럴 에이징 버전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맥주들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9

Firestone Walker Double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잭 IPA) - 9.5% - 2013.06.16

Firestone Walker Double Barrel Ale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배럴 에일) - 5.0% - 2015.11.13

Firestone Walker Eas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이지 잭) - 4.5% -2015.12.29

Firestone Walker Wooke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우키 잭) - 8.3% - 2016.06.05

Firestone Walker Pivo (파이어스톤 워커 피보) - 5.3% - 2016.09.10

Firestone Walker Pale 31(파이어스톤 워커 페일 31) - 4.9% - 2016.12.05

Firestone Walker Luponic Distortion No. 005 (파이어스톤 워커 루포닉 디스토션 005) - 5.9% - 2017.07.29

Firestone Walker Helldorado (파이어스톤 워커 헬도라도) - 12.8% - 2018.08.21



스타우트 중에서도 귀리가 들어간 오트밀 스타우트며,

배럴 에이징은 버번위스키 배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파라볼라(Parabola)와 함께 Firestone Walker 의 장기인

배럴 에이징 + 스타우트라는 면에서,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맥주가 바로 벨벳 머킨(Velvet Merkin) 입니다.


귀리가 첨가된 맥주가 대체로 질감측면에서

끈적해지고 찰지며, 매끄러운 성향을 가지기에

벨벳(Velvet)이라는 직물로 주로 비유됩니다.


매년 빈티지 형식으로 출시되며 오늘 시음제품은

2017년 제조입니다. 올해 빈티지가 이번 달에 

나왔다고 홈페이지에 가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검은 맥주 색상에 엷은 갈색 거품이 드리워집니다.


버번위스키 특유의 바닐라 향이 가득한 가운데,

배럴의 흔적인 나무 향도 짙게 배어있었습니다.


스타우트의 본분인 초컬릿, 모카의 단 내도 나며,

약간의 토스팅한 코코넛과 유사한 향도 풍깁니다.


탄산감은 무딘 편이라 스타일에 적합했고

무게감은 중간과 무거움의 사이에 걸치며


질감은 매끄럽고 야들야들한 면모를 보입니다.

엄청 육중해서 마시기 버거운 제품은 아닙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입에 끈덕지고 물리게 남지 않고

의외로 나름 담백한 면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혀를 짓누르기보다는 발산되듯이 퍼지는 단 맛

바닐라, 모카, 토스티드 코코넛 등이 인상적이며


살짝 커피 산미와 나무 맛이 번갈아 오면서

버번 위스키와 같은 알콜 맛도 살짝 옵니다.


후반부에는 은근한 풀 맛이 동반하였지만

마시고 나서 입 안을 맴도는 맛은 향긋한 커피로


그리 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 속성의 맛은 담은,

그러면서도 속 뜨거움이나 거친 풍미는 절제된

매우 이상적인 버번배럴 에이징 스타우트라 봅니다.


예전에도 참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었는데,

과거의 좋은 기억을 이어나가게 해주는 명작이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라면이나 치킨만 블랙 라벨이 있는게 아니라

벨기에의 람빅(Lambic)맥주에도 블랙이 있으니


오늘 시음할 Boon 양조장의 Oude Geuze Black 은

2015년 11월 양조장의 40주년을 기념하려 만들었고,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2016년, 2017년에도 양조되었으며,


이번 시음 제품은 Second Edition 이라고 적혀있으니

2016년에 출시한 2년 묵은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의 람빅 맥주들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 2013.04.27

Boon Kriek Mariage Parfait (분 크릭 마리아주 파르페) - 8.0% - 2017.08.27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이자 집시 양조로 유명한

국내에도 수입된 미켈러(Mikkeller)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 양조를 위해 벨기에 Boon 에 접근했고,

그 결과 Mikkeler and Boon Bone Dry 가 탄생했습니다.


블랜딩이 이뤄지는 람빅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제조했던

맥주가 남게되었고, 이를 활용 Bone Dry 와는 다른 배합비율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되니 이것이 Black Label 입니다.


Bone Dry 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은 람빅을 섞어

조금 더 (당에 의한) 바디감이 형성될 것이라 얘기됩니다.



탁한 오렌지색, 금색이라 보았습니다.


약하게 식초와 같은 향기가 있었지만,

떫고 퀴퀴함보다는 사과나 감귤같은 향에


밀과 같은 곡물, 살짝 텁텁한 가죽이나

건초, 묵은 홉과 같은 향 등이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꽤 있어 나름 청량함을 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탄산때문에 살짝

경감된 면이 있다하더라도 중간 정도로

마냥 연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신 맛이 날카롭게 혀를 찌르지 않아 좋았고

약한 정도의 식초, 초산과 같은 면모였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느끼는게 어려운게 당연했지만,

살짝 새콤한 감귤, 사과와 같은 풍미가 맴돕니다.


Funky 라고 불리는 텁텁한 브렛의 풍미는

향에서 언급한 건초나 가죽, 나무와 같이 나왔고

매캐하거나 떫음 없이 순하게 등장했습니다.


대체로 온순한(Mild) 느낌의 Geuze 였으며,

신 맛, 텁텁함, 새콤함 등등이 교차되며

나름의 밸런스를 잘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Lambic-Geuze 를

그리 선호하지 않았음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5년만에 블로그에 시음기를 올리게 된 미국의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의 맥주로,

시음할 제품은 댐네이션(Damnation)입니다.


'지옥에나 가서 살아라' 쯤되는 의미로 

매우 부정적인 뜻을 가진 이름이지만,


댐네이션 맥주의 모티브가 된 맥주가

벨기에의 악마의 맥주라 불리는 듀벨(Duvel)이라

그 전통에 맞추어 부정적 이름을 명명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의 맥주 -

Russian River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 - 8.0% - 2013.11.19



듀벨(Duvel)을 모델로 삼은 맥주이기에 스타일 또한

그것과 같은 벨지안 골든 스트롱에 해당합니다.


유다(Juda)루시퍼(Lucifer)리리움(Delirium) 등과 함께

BJCP 스타일 가이드라인 벨지안 골든 스트롱 편에 소개되며,


미국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상업적 예로 들어간 상품이

오늘 시음하게 될 러시안 리버 댐네이션입니다.


스타일을 충실히 따른 모범적인 맥주이기에

번뜩히는 재기나 눈에 띄는 변주는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조라 얘기되는 듀벨(Duvel)과

여러모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현재 국내에 두 맥주 모두 수입되었고 그 판매가는

댐네이션이 듀벨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게 눈에 띕니다.



탁한 금색, 짙은 살구색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배, 바나나, 오렌지와 같은 과일 향이 강했고

중간중간에 향신료의 알싸함도 퍼지면서

풀이나 나무류와 같은 식물 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마시고 목으로 넘길 떄 살짝 따가웠고

그 덕에 질감과 무게감은 다소 경감된 느낌이나,

아무 묽진 않은 중간(Medium)수준은 갖췄습니다.


향과 동일한 요소들이 맛에서 나옵니다.

배, 바나나, 청사과 등과 같은 과일 맛이

 

맥아적인 단 맛은 없어 개운한 바탕안에서

알싸한 향신료 기운과 함께 발산됩니다.


꽤나 깔끔하고 담백하게 맛이 진행되기에

쓴 맛 수치(IBU)가 높지 않을 것이라 봄에도

뒷 맛에는 은근한 홉의 씁쓸함이 있고,


후반부로 갈 수록 남는것은 약간의 풀때기, 흙

그리고 알코올의 화함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홈브루를 많이 해본 분들은 공감할지 모르겠으나

효모회사 White Labs 의 WLP570 번 효모를

사용하면 나오는 전형적인 풍미가 존재했고,

개인적으로도 애용했던 효모였기에 익숙했습니다.


댐네이션(Damnation)은 애당초 듀벨(Duvel)에

영감을 얻어 잔기교 없이 유사하게 만든거라,


기상천외한 해석이 들어간 요즘 크래프트 맥주들에 비해,

그냥 듀벨(Duvel) 느낌이라 뭔가 익숙하고 허전할 수 있겠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2012년에 리뷰한 시음기에 '카루이자 고원' 맥주라는

일본의 Yoho Brewing 에서 만든 Witbier 가 있었습니다.


6년만에 방문한 일본에서 집어온 오늘 시음 대상인

카루이자와 맥주가 정보 없이 집었을 때에는

Yoho Brewing 의 것일거라 판단했었지만,


사실 2013년 오픈한 Karuizawa Brewing 에서 만든

맥주로 완전히 다른 업체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맥주에는 Yoho Brewing 의 것과

혼동하지 않도록 'The 軽井沢ビール' 라는

용어가 포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루이자와 양조장은 전반적으로 독일식 맥주를

만드는 일본 지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맥주 라인업 가운데 페일 에일이나 IPA 등이

보이지 않는 것이 나름 독일 전문임을 드러냅니다.


이번 시음맥주는 독일식 알트(Alt) 타입입니다.

상시제품은 아니고 가을 시즈널이라고 소개됩니다.



나름 맑은 편에 호박색과 갈색의 중간이라 봅니다.


향은 강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은근한 편으로

고소한 빵, 약간의 붉은 과일, 카라멜 등이 나옵니다.

홉이라고 생각되는 은은한 허브도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적은 편인게 어울렸다고 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하고 아늑한 것이

가을 계절 맥주라는 컨셉에 적합해보입니다.

무겁거나 부담스러움 없이 안정적인 느낌이군요.


단 맛이 눅진하게 길게 남진 않았더라도 깔끔하게 떨어지며,

어느정도는 존재하는 단 맛은 붉은 과일, 카라멜, 토피같은

달콤함과 고소한 빵, 비스킷과 같은 고소한 면모도 있습니다.


그 위로 홉에서나온 허브나 꽃과 같은 향도 나왔고

효모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농익은 과일 맛도 포착됩니다.


씁쓸한 기운이 미약하게 뒤에 남아주었고,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깔끔하기만하지도 않으며,

홉과 맥아의 맛이 감미롭게 어울러지는 제품 같았습니다.


알트(Alt)라는 타입이 꽤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꽤나 밸런스를 잘 맞추고 흠 잡을게 없는 맥주였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에일 스미스(Ale Smith) 양조장은 미국 San Diego 에

위치했고 1995년에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아메리칸, 잉글리쉬, 벨기에 등등 많은 타입의

맥주들을 다루는 등 여러 유명 맥주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오늘 시음할

스피드웨이 스타우트(Speedway Stout)가 꼽힙니다. 



알코올도수가 12.0% 에 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스피드웨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해당함을 알 수 있고,


스타우트에 잘 어울리는 부재료인 커피가 첨가되었는데,

지역의 커피 로스팅 업체로부터 받은 것이라 합니다.


2012년과 2014년에 San Diego 에서 개최된 '인터내셔널

비어 컴패티션'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부문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맥주 매니아층에게 인지도가 있는 제품이며,


저 또한 오늘 시음기 작성 이전에 여러 번 마셔봤는데,

일본에 다녀온 한국 지인이 구해온 것을 나눠마신 경험입니다.



갈색 거품에 검은 색상인게 스타우트 다웠고,


강렬한 커피의 향이 텁텁함보다는 달고 향긋했고,

초컬릿, 카라멜, 약간의 당밀같은 향도 나왔습니다.

의식을해서 그런지 은근 알코올 향기도 존재했네요.


탄산감은 거의 없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도수가 도수인만큼 찰지고 크리미한 점성이 있었으며,

육중하면서 하강하는 듯한 무게감을 보여줬습니다.


단 맛이 기본적으로 자리잡혀있는데 감초, 당밀이

카라멜과 어느정도 결합된 단 맛으로 나타났었고,

살짝 연유같은 단 맛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탄 맛이나 떫고 쓴 맛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끈적한 당분이 있는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었네요.


쓴 맛 지수인 IBU 가 70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쓴 맛이라는 것 자체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알코올 맛은 실제 도수에 비한다면 그래도

감추는데 선방하였다고 보지만 완전 없진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마셨던 것보다는 좀 더

달아진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기분탓인가 봅니다.


예전에 마셨던 예티(Yeti)와 정 반대 포지션에

놓여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판단되었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지난 5월 시음했던 이탈리아 발라딘 양조장의

수퍼(Super)라는 맥주는 벨기에식 에일이었습니다.


그 제품으로부터 파생된, 발라딘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의 트렌드가 홉(Hop)이 강조된 맥주가 많아


'수퍼' 맥주에 홉이 많이 들어간 버전을 만들었으니, 

오늘 시음할 '수퍼 비터(Super Bitter)' 라는 제품입니다.


참고로 발라딘 양조장 홈페이지의 맥주 목록 구성상

그냥 수퍼는 Pure Malt Beer 에 소속되어있고,

수퍼 비터는 Hoppy Beer 그룹에 포함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발라딘(Baladin) 양조장의 맥주들 -

Baladin Elixir (발라딘 일릭서) - 10.0% - 2010.12.08

Baladin Open Rock'n'Roll (발라딘 오픈 락&롤) - 7.5% - 2015.12.31

Baladin Nora (발라딘 노라) - 6.8% - 2016.03.02

Baladin Isaac (발라딘 아이작) - 5.0% - 2016.04.04

Baladin Open Gold (발라딘 오픈 골드) - 7.5% - 2017.03.11

Baladin Nazionale (발라딘 나치오날레) - 6.5% - 2017.04.16

Baladin Mielika (발라딘 미엘리카) - 9.0% - 2017.10.29

Baladin Super (발라딘 수퍼) - 8.0% - 2018.05.08



Super Bitter 의 맛을 내는데 주로 사용한 홉은

미국의 아마릴로(Amarillo)라는 품종입니다.


아마릴로는 미국계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에 두루 쓰이며,

주요 캐릭터는 열대과일, 감귤, 꽃 등으로 묘사됩니다.


홉 품종에 관한 정보는 구글 창에 홉 이름만 검색해도

홉 도매상 or 인터넷 홈브루 소매상, 홈브루 커뮤니티 등

많은 사이트에서 생각보다 더 디테일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초보 홈브루어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홉이 400여종이 넘기 때문에 어떤 홉을 어떤 맥주 타입에 쓰는가,

그리고 비터/플레이버/아로마 등 어떤 타이밍에 넣는가 등등인데,


홈브루잉에 사용하고자 혹은 시음하는데 궁금한 홉의 정보를 보고 싶으면

구글 창에서 알파벳으로 된 홉 이름을 검색하면 됩니다. 약간의 영어 독해는 필요합니다.



맑지는 않지만 아주 탁한 편은 아니었고

엠버 에일에 가까웠던 붉은 호박색을 띕니다.


살짝 감귤이나 살구, 오렌지 등등의 향이 나지만

솔티드 카라멜, 마지팬 같은 단 내가 더 강하게 풍겨졌고,

약간의 삼과 같은 향도 있어 과일 차 같은 느낌도 있네요.


탄산기는 적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정제되고

잔잔하며 차분한 분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중간 수준의 무게감에 적당히 연합니다.


단 맛이 끈덕지게 남는 맥주라는 생각은 안 드나

초반에 나오는 맛은 오렌지 잼이나 카라멜 등의

단 맛이 치고 빠진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고,


이후 홉에서 나온 어렴풋한 홉 맛이 새콤하게

등장하였지만 세기나 길이가 존재감있진 않네요.


이름에 Bitter 가 들어가지만 영국식 Bitter 마냥

쓴 맛 수치인 IBU 는 30 밖에 안 되는 제품이라

뒷 맛에 씁쓸한 여운이 남는 맥주는 아니었으며,


단 맛이 입에 잔존하는게 심한 맥주가 아님에도

홉의 영향력이 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달았던 맥주로 남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었던 제품으로,

홉의 느낌을 더 살려서 일반 'Super' 맥주로부터

확실한 차별성을 주지 못한게 다소 아쉬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식 IPA 에서 나는 특유의 열대과일, 감귤 풍미는

문외한 입장에서는 '과일을 넣었나?' 라 생각할 수 있으나


특정 품종의 미국 홉(Hop)들이 자아내는 풍미이지만,

최근에는 홉과 더불어 직접 과일을 넣어 과일 특징을

더욱 강화시키는 상품들도 꽤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같은 스톤 양조장의 제품 안에서 그런 예를 찾자면

탠저린 익스프레스(Tangerine Express)가 있습니다.

탠저린 퓨레가 들어갔다고 설명되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Stone Go To IPA (스톤 고 투 IPA) - 4.5% - 2015.07.20

Stone Cali-Belgique IPA (스톤 캘리-벨지크 IPA) - 6.9% - 2015.09.02

Stone Coffee Milk Stout (스톤 커피 밀크 스타우트) - 5.0% - 2015.11.21

Stone Smoked Porter (스톤 스모크드 포터) - 5.9% - 2016.04.19

Stone Pataskala Red IPA (스톤 파타스칼라 레드 IPA) - 7.3% - 2016.06.15

Stone Mocha IPA (스톤 모카 IPA) - 9.0% - 2016.08.20

Stone Arrogant Bastard Ale (스톤 애러컨트 배스터드 에일) - 7.2% - 2016.11.08

Stone Xocoveza Mocha Stout (스톤 죠코베자 모카 스타우트) - 8.1% - 2016.12.11

Stone Jindia Pale Ale (스톤 진디아 페일 에일) - 8.7% - 2017.07.01

Stone Enjoy By Unfiltered IPA (스톤 인조이 바이 언필터드 IPA) - 9.4% - 2017.09.03

Stone 02.02.02 Vertical Epic Ale (스톤 02.02.02 버티칼 에픽 에일) - 7.5% - 2017.11.30

Stone Merc Machine Double IPA (스톤 머크 머신 더블 IPA) - 9.0% - 2018.01.30

Stone Inevitable Adventure (스톤 이네디터블 어드벤쳐) - 8.9% - 2018.03.21

Stone Mikhail (스톤 미하일) - 13.5% - 2018.05.26

Stone Brewdog Super Bashah (스톤 브루독 수퍼 바샤) - 10.0% - 2018.08.13



그러나 오늘 시음하는 Scorpion Bowl IPA 는

과일의 첨가가 없으며 홉으로만 맛을 내었습니다.


컨셉은 열대 과일 + 꽃(플로럴)이며 사용된 홉은

현재 크래프트 맥주계의 절대 강자나 다름없는 홉인


Mosaic 에 독일산 시트러스라 불리는 Mandarina Bavaria,

그리고 스톤(Stone)이 최근 밀어주는 Loral 등이 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치명적인 상큼함보다는

적당히 밸런스를 맞춘 IPA 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뉴잉글랜드 타입인가? 싶을 정도로 탁함이 발견되며

색상은 금색과 밝은 주황색에 걸친다고 보았습니다.


향은 열대과일 + 과일이라는 느낌이 딱 와닿는데,

파파야, 망고, 패션푸르츠, 구아바 등등의 향이 있고


지나치게 새콤함으로 가기 보다는 꽃과 같은 향과

어울러져 아늑한 과일 주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약간의 풀(Grass)과 같은 향 또한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더불어 질감적 측면도 경쾌함보다는 매끄럽고

무게감도 묽기보단 적당한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중간수준에서 살짝 낮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고,

끈적한 과일 시럽처럼 단 맛이 입에 남진 않습니다.


향에서 등장했던 요소들이 맛에서도 주를 이루었고,

열대과일 + 꽃이 1순위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풀(Grass)과 같은 맛이 뒤로 갈수록 나왔으며,


쓰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쓴 맛의 여운이 남아

마냥 과일주스화 되는 상황을 방지해주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곡류의 고소함이 슬며시 등장하며,

열대 과일 한 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여러 맛의 요소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는 느낌이네요.


시음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입 안에 남는 잔향이

과일 + 꽃이라 살짝 향수같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저는 나름 만족스럽게 마셨으며 구하기가 쉬워서

수준급의 대용량 IPA 를 찾는다면 이를 고를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일본 삿포로에서 다른 맥주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에비스(Yebisu)는 일반 삿포로 맥주들에 비해


더 프리미엄 맥주 라인에 속해있다 볼 수 있고,

그런 에비스 맥주들 가운데서 오늘 시음하는

마이스터(Meister)는 더 고급 제품에 속합니다.


마이스터는 독일어로 장인이라는 뜻을 가졌고,

독일에서 맥주를 공부한 에비스 장인들과

일본의 연구원들이 고민 끝에 만들었다는

무난한(?) 히스토리를 가진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에비스(Yebisu) 맥주들 -

Yebisu Black Beer (에비스 블랙비어) - 5.0% - 2009.08.26 

Yebisu All Malt Beer (에비스 올 몰트 비어) - 5.0% - 2009.09.18

Yebisu The Hop (에비스 더 호프) - 5.5% - 2009.10.15

Yebisu Kohaku (에비스 코하쿠) - 5.5% - 2011.12.07

 Yebisu Silk (에비스 실크) - 5.5% - 2012.04.02



독일 노블 홉(Noble Hop)계열을 많이 사용했다는 언급이 나오는

마이스터의 스타일은 독일식 라거들 중 필스너인지 헬레스인지


어떤 스타일임이 홈페이지에는 명확히 나와있지 않으나,

BARB 모두 도르트문트 엑스포트 타입이라 합니다.


지난 달에 도쿄에 다녀오면서 국내 없는 제품이길래

구매하게되었으며, 박물관에서 시음주로도 마셨습니다.


에비스 마이스터(Yebisu Meister)와 동급 맥주(?)라 하면,

아무래도 산토리의 마스터스 드림(Master's Dream)이 됩니다.


에비스 ↔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대중 맥주에서

고급 제품으로 라이벌 관계가 형성중이라면,


그 상위급인 마이스터↔마스터스 드림이 그런 관계로

실제로 두 제품이 컨셉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기업 라거 답게 꽤 맑은 편이었으며

색상은 짙은 금색에 가까웠습니다.


풀, 레몬, 허브, 약간의 살구 향도 나오며,

밝은 색 맥아즙의 향도 다소 있었습니다.

그래도 홉의 향이 우세한 맥주였습니다.


탄산기는 과하지 않게 적당히 포화되었고,

개인적으로 일본 대중 라거 맥주가 고급화되면

질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효과를 또 느꼈는데,


윤기가 강해지고 매끄러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카라필스(Carapils)로 만들어낸걸까 생각도 드네요.


'마이스터'의 무게감은 5.5%의 라거 맥주에 걸맞게

가벼움과 중간 수준의 가운데 어딘가에 있습니다.


맥아의 단 맛은 적당한 시럽같은 맛으로 나왔고,

길게 남는 등 하지 않아 물리지 않게 해줍니다.


홉은 노블 홉(Noble Hop)을 썼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물인 풀, 허브, 레몬이 등장했고

적당한 수준으로 과하게 홉이 나오진 않습니다.


쓴 맛도 그냥 여운을 줄 정도로만 등장했고,

식빵 테두리나 약간의 종이 맛도 느껴졌습니다.

은근한 오렌지 맛도 마시면서 포착한 것 같네요.


기존의 에비스와 홉의 파워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은 들었으며,

질감적 측면은 더 진득/진중해졌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맛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애당초 스타일에서 변화가 온 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담백-개운-가뿐한 쪽을 찾는다면

일반 에비스가 더 맞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