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바드(Boulevard) 양조장은 미국 캔자스 시티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1989년에 시작된 곳입니다.


미국에서는 꽤 규모있는 양조장이었으나 벨기에의

듀벨(Duvel) 맥주를 만드는 Duvel Moortgat 에

2013년 인수되어 그곳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국내의 소수 매니아들에게는 스탠다드 맥주들보다는

"Smokestack Series" 라 불리는 제품들이 더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오늘 시음할 Tank 7 이 유명한 편입니다. 

매번 큰 병으로만 만나다가 작은 병으로 보니 살짝 어색하긴 합니다.



전면 라벨 하단에 큼지막하게 글귀가 적혀있어

혼동의 여지가 없는 Farmhouse Ale 입니다.

벨기에의 세종을 미국 양조장에서 만든 것이죠.


미국 출신의 벨기에식 세종으로는 성공적인 맥주로,

미국의 기관에서 발행하는 스타일 가이드 라인인

BJCP 의 2015년 버전의 세종(Saison) 편을 살펴보면,


세종 맥주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한 원조급 사례로

본산의 벨기에 출신 세종들이 단연 많지만,

유일하게 미국 크래프트 쪽에서 언급된 게 Tank 7 입니다.

(알콜 도수 기준 Super/Strong Saison 으로 소개된 듯 합니다) 


가끔 미국의 팜하우스/세종을 생각하면 Sour Beer 나

Brett 느낌이 강한 Wild Beer 일거라 짐작하는 사람도 있는데,


일반 Tank 7 은 Sour/ Wild Ale 과는 거리가 있으며,

Saison-Brett 이라는 불러바드에서 Tank 7 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브렛 세종은 따로 존재합니다.



맑은 편은 아니고 금색, 연두색 계열입니다.


향은 과일의 향연으로 단 과일과 새콤과일의

향이 혼재되었고, 효모와 홉의 하모니라 봅니다.


바나나, 감귤, 청사과, 배 등등의 과일 향이 있고

알싸한 정향과 같은 느낌도 뒤이어 나타납니다.

풀과 같은 싱그럽고 쌉쌀한 향취도 등장하네요.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지나친 청량감은 삼갔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8.5%치고 매우 연하고 산뜻합니다.

같은 식구가 된 듀벨(Duvel) 맥주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맛에 관한 소감은 벨기에의 세종(Saison)에서 나올 수 있는

맛의 요소들이 빠짐없이 다 등장하는 듯 했지만,

조금 더 뚜렷하고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인 감귤, 청사과, 배 등의

과일 맛이 맛의 초반부를 장식해주었으며,


과일류의 맛에 적응되면 되려 풀(Grass) 느낌,

허브 풍미가 더 뇌리에 남는듯 보였습니다.


입 안이 화해지는 향신료의 감각도 자극이 되었고,

후반부에는 홉이라고 보여지는 씁쓸한 맛이 남습니다.


첫 인상은 화려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Farmhouse 의 전원적인 풀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맥주의 완성도가 높다고 봅니다.


간이 세진 세종(Saison) 타입의 맥주를 원하면

마셔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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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스타우트(Stout) 맥주는 범위가 담백함에서 달기 까지,

크리미하기도 하지만 씁쓸할 정도로 범위가 다양합니다.


Epic 양조장에서 825 State Stout 를 설명할 때

시작되는 화두를 이렇게 던지고 있으며,


로스팅 된 맛, 초컬릿, 토피, 모카, 커피,

구운 마쉬멜로우, 구운 견과 등을 다 포함한 

스타우트를 만드려고 했다고 밝힙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어떻게 결과를 냈을지 두고 볼 대목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에픽(Epic) 양조장의 맥주들 -

Epic Smoked Porter (에픽 스모크트 포터) - 6.2% - 2016.11.12

Epic Escape To Colorado IPA (에픽 이스케이프 투 콜로라도 IPA) - 6.2% - 2017.01.18

Epic Galloway Porter (에픽 갤러웨이 포터) - 5.4% - 2017.05.02

Epic Los Locos (에픽 로스 로코스) - 5.5% - 2017.06.28



맥주 조사를 위해 Epic 홈페이지를 서핑하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사용된 재료 목록 뿐 아니라,

오늘 시음할 맥주가 몇 번째 배치인지 알 수 있었다는 겁니다.


825 State Stout 설명 창에 Release History 가 있는데,

가장 빠른 배치 넘버는 #4 로 2010년 9월 1일 양조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의 일자를 보니 2016년 12월 23일로

#88 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홉은 윌라멧, 테트낭, 너겟이 들어간다는 사실과

압착된 귀리(Oat)가 들어가는 정보도 기록되었습니다.



색상은 빛이 투과되지 않을 정도로 검습니다.


구운 곡물 / 견과, 커피, 초컬릿 등이 있고

마쉬멜로우라 하니까 향이 머리에 입력됩니다.

단 내와 함께 탄 내, 약간의 찌릿한 풀 향도 납니다.


탄산은 큰 의미 없는 맥주라고 판단됩니다.

전형적인 중간(Medium Body) 수준의 맥주로,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냥 강하진 않습니다.


맛은 다소 오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담백(Dry)하게 뽑힌 것 같으면서도

군데군데 단 속성을 가진 맛이 출현해줍니다.


스타우트의 필수요소인 로스팅 커피, 초컬릿이 있고

고소한 양상의 구운 견과와 같은 맛이 있습니다.

영국 맥아인 Marris Otter 에서 왔을거라 생각합니다.


단 맛은 노골적인 카라멜이라기 보다는

유당분과 같은 맛, 모카 등이 더 연상되나

맥주가 심히 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홉의 맛도 살짝 나는데 흙이나 나무로 비유되는 맛이며,

전반적으로 맛이 세차고 찡하게 나타나는 맥주는 아니며,

이것 저것 다 들어간 밸런스형 스타우트라 보았습니다.


에픽(Epic) 양조장이 스타우트에 강점이 있다고

매니아층에서 얘기하는데, 허명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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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언뜻 보기엔 이온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같은 외관이나

실제 내용물은 9.1 % 의 강력한 알코올 도수와


103 이라는 IBU(쓴 맛 수치)를 지니고 있는

미국식 Imperial IPA 스타일에 해당하는 Resin 입니다.


Resin 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지나 송진이 되며,

맥주 맛을 표현하는 단어중에 Resin Flavor 라고 해서,


소나무 수액, 나무 가지를 꺾었을 때 나오는

끈끈한 액체스러운 맛을 뜻하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식스포인트(Sixpoint) 양조장의 맥주들 -

Sixpoint Bengali (식스포인트 뱅갈리) - 6.5% - 2015.07.16 

Sixpoint Global Warmer (식스포인트 글로벌 워머) - 7.0% - 2016.02.17  

Sixpoint Jammer (식스포인트 재머) - 4.0% - 2016.11.29

Sixpoint The Crisp (식스포인트 더 크리스프) - 5.4% - 2017.03.26

Sixpoint C.R.E.A.M. (식스포인트 크림) - 7.2% - 2017.06.07



송진이라는 우리말이 가장 적합한 표현이 될 텐데,

몇몇 홉들 중에서 Resin 스러운 맛을 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홉이 미국 출신 홉인 Chinook 이며, 

Sixpoint Resin 에는 Centennial 홉이 더불어 들어갔습니다.


Resin 의 다른 의미로는 홉의 성분을 파고 들어가면

Resin 이 있고 이것이 Soft Resin 과 Hard Resin 으로 나뉩니다.


Soft Resin 쪽에 맥주 양조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알파 액시드, 베타 액시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ixpoint Resin 이 홉이 왕창 들어간 Imperial IPA 이니

Resin 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생각됩니다.



일단 맑은 축에 속하진 않고

짙은 금색이나 연한 구리색을 띕니다.


솔, 송진, 나무, 풀, 감귤류의 홉의 향이 있고

짜릿하고 새콤한 향이라기 보다는 약간 달고

눅진한 향에 가까워 취향을 탈 것 같습니다.


탄산이 중요한 맥주는 아니었다고 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눅진한 풍미와 어울리게

생각보다는 질고 유들유들한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에서는 단 맛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졸인 시럽이나 말린 과일 잼 같았고

곡물과 같은 고소한 맛은 초반엔 없습니다.


홉의 맛은 향에서 언급한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솔, 송진, 풀, 감귤과 같은 식물성 맛들이 많았고

팡팡 터지는 상큼함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확실히 초창기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홉 풍미이며,

쓴 맛은 103 IBU 라는 것에 비해 파괴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마시다 보면 쓴 맛이 남는 느낌은 있습니다.


알코올이 살짝 돌기는 하지만 거슬리진 않으며,

눅진한 홉 맛과 어울려 맥아 단 맛도 끈적히

남을 것 같아 보여도 막상 마시면 그리 달진 않습니다.


미국 홉의 풍미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솔, 송진류를 좋아하며,

아주 깔끔하지 않으면서 눅눅하게 입에 남는 단 맛도 적어

제 취향에는 항상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는 Sixpoint Resi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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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맥주의 신선도와 제조일자, 상미 기한 등은

소비자가 합리적 시음을 위해 항상 신경 쓸 요소입니다.


미국 스톤(Stone) 양조장의 Enjoy By 시리즈는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꽤나 유명한 컨셉으로

뒤에 날짜를 적어놓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Enjoy By 09.04.17 은 2017년 9월 4일 이전에 마셔야

[홉통기한이라 불리는] 홉(Hop)의 신선도가 민감한 IPA 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저는 그 기한을 딱 하루 남은 시점에 시음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Stone Go To IPA (스톤 고 투 IPA) - 4.5% - 2015.07.20

Stone Cali-Belgique IPA (스톤 캘리-벨지크 IPA) - 6.9% - 2015.09.02

Stone Coffee Milk Stout (스톤 커피 밀크 스타우트) - 5.0% - 2015.11.21

Stone Smoked Porter (스톤 스모크드 포터) - 5.9% - 2016.04.19

Stone Pataskala Red IPA (스톤 파타스칼라 레드 IPA) - 7.3% - 2016.06.15

Stone Mocha IPA (스톤 모카 IPA) - 9.0% - 2016.08.20

Stone Arrogant Bastard Ale (스톤 애러컨트 배스터드 에일) - 7.2% - 2016.11.08

Stone Xocoveza Mocha Stout (스톤 죠코베자 모카 스타우트) - 8.1% - 2016.12.11

Stone Jindia Pale Ale (스톤 진디아 페일 에일) - 8.7% - 2017.07.01



위의 이미지를 봐도 알 수 있듯 나름 전통있는 시리즈로,

기본적으로 IPA 를 다루지만 Enjoy By 내에서도

IPA 의 타입이 회마다 바뀌어서 나오는 것도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Tangerine IPA 가 Enjoy By 로 출시되거나,

Chocolate & Coffee IPA 가 선보여진 적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유행하는 Hazy IPA 에 응답하는 것인지

여과되지 않은 Unfiltered IPA 를 내놓았습니다.


다른 품목으로는 야생효모 Brett 으로 발효시킨

Brett IPA 가 있는데, 이것은 Enjoy By 가 아닌

Enjoy After 시리즈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Enjoy After Brett IPA 의 시음기를 남기게 될 때,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그건 되려 오래 둬야되는 맥주입니다.



밀맥주 마냥 뿌연 가운데 주황빛을 띄고 있습니다.


솔이나 풀, 흙 등이 매캐하거나 떫음이 없고

새콤하고 짜릿한 감귤류와 열대 과일 향이 강합니다.

미국식 India Pale Ale 로는 이상적인 향이라 봅니다.


 탄산은 그냥 있구나 정도로 별 존재감은 없고,

9.4%의 도수에 알맞는 중간-강한(Medium-Full)

질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맥아의 단 맛이 살짝 깔리는데 단순 맥아가 아닌

홉에서 나오는 과일의 맛과 합쳐져 과일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산뜻한 바탕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홉의 맛은 자기 어필이 매우 강했는데,


향에서 언급한 요소들인 감귤/열대과일 맛 주연에

솔(Pine), 풀(Grass) 맛 등이 뒤를 받쳐줍니다.


도수가 9.4% 이지만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은 적으며,

뒤에 남는 쓴 맛도 왠만한 IPA 를 즐겨본 사람들에게는

너무 쓰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 같지 않습니다.


우수한 IPA 였지만 컨셉 상 매일 마실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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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최근 국내에 무시무시한 가격과 함께 첫 선을 보여진

점프하는 개구리 호핑 프로그(Hoppin’ Frog)입니다.


호핑 프로그(Hoppin’ Frog)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국내외 매니아들에게는

B.O.R.I.S 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시리즈로 알려진 곳입니다.


B.O.R.I.S 는 국내에 선보여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입된 제품들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Karminator 라는

Imperial Doppelbock..(?) 타입의 맥주입니다.


도펠복 특유의 -ator 어미의 풍습을 따르고 있으며

양조장의 파운더인 Fred Karm 의 이름에서 기인합니다.



얼마 전 'Albert Le Coq Imperial Ale' 시음기 때도 언급했지만

 Imperial 이라는 단어가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본래의 Stout 를 벗어나 온갖 스타일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Karminator 가 위를 뒷받침할 적절한 예가 될텐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중복이라는 느낌마저 드는 명칭의 변종입니다.


도펠(Doppel)이라는 말 자체가 영어의 Double 과 같으며

Imperial 과 동의어로 Double Stout, Double IPA 등도 빈번합니다.


독일 스타일 입장에서는 Doppelbock 이 일반 (Single)Bock 의

강화판이라는 의미가 있기도 한데 앞에 Imperial 이 붙었으니,

중복이라는 의미는 쉽게 말해서 Strong Strong Bock 같은 어감입니다.


9.3%의 알코올 도수면 도펠복이 충분히 커버하는 도수이며,

만약 도펠복보다 상위의 버전임을 강조한다면 아이스복(Eisbock)도 있고,


'Imperial = 홉을 강화' 라는게 꼭 적용되는건 아니지만

홉에서 발생한 쓴 맛 수치인 IBU 도 21인 것을 볼 때는

일반적인 Doppelbock 의 평균에도 되려 못미칩니다.


홈페이지에서 맥주 향, 풍미에 관한 설명에 홉에 관한 언급도 거의 없습니다.

되려 맥아(Malt), 특히 독일의 Munich 맥아에 관한 설명이 많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맥주의 이름을 짓는 것은 양조장 마음으로

결코 Hoppin’ Frog 가 스타일과 문화를 몰랐을거라 생각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을 제기한 이유는 맥주 스타일에 있어

생각하는 사고과정과 연결고리 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맑다 보여지는 외관은 아니며 갈색을 띕니다.


속된 말로 때려 박는다는 표현은 보통 IPA 계열에서

아로마 홉(Hop) 왕창 넣어 홉 향이 진동할 때 쓰는데,


Hoppin’ Frog Karminator 는 특이하게

'도대체 뮈닉(Munich) 맥아를 얼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토스트, 곡물 빵 냄새가 있고,


이와 동반하여 카라멜이나 토피 등의 단 내도 상당하며,

약간의 꽃이나 은은한 허브류의 향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라서 일단 점수는 먹고 들어갑니다.


탄산은 많지 않았습니다. 술렁술렁 넘어갑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맥아 초점(Focused)의 맥주 치고는

생각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뽑아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미디움-풀(Medium-Full)바디입니다. 

씹힌다는 질감까진 아니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감입니다.


Imperial Doppelbock 이라는데 맛에서 맥아 단 맛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물리지 않도록 지양한 느낌은 듭니다.


카라멜, 토피(Toffee), 당밀 등이 기본적으로 자리잡혔고

고소한 느낌의 구운 곡물 빵과 같은 맛이 강합니다.

검붉은 과일 쪽 맛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식빵 테두리의 텁텁한 고소함도 간간히 느껴지며,

은근한 견과 같은 맛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알코올의 싸한 느낌도 마시다 보면 조금 전달되며,

허브나 꽃, 건초 같은 쌉쌀한 풍미도 슬쩍 보입니다.

그렇다고 맥주가 쓰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개인의 취향에는 아주 적합한 컨셉의 완성도 있는 맥주였지만,

9.3%의 도수나 도펠복 맥주 스타일 자체의 시음성을 볼 때,


650ml 의 Hoppin’ Frog Karminator 를 혼자서 비우기에는

버겁다는 느낌이듭니다. 파울라너 살바토르 500ml 도 어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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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리(Prairie)는 2012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시작된

작은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입니다.


Artisan Ale 이 그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특히 아메리칸 팜하우스에일(세종:saison)과

스타우트[Imperial] 계통에 특화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꾸준한 퀄리티로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Prairie 는 하나의 스타일에 계속 변주를 주는 일을 많이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리(Prairie)의 맥주들 -

Prairie Standard (프레리 스탠다드) - 5.6% - 2016.10.03

Prairie Weisse (프레리 바이스) - 3.9% - 2016.12.19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작년 가을에 리뷰했던 Prairie Standard 는 이름처럼

가장 기본적인 세종(팜하우스 에일)타입을 따르는 제품입니다.


반면 오늘 시음할 Prairie Ace 같은 경우는 세종에

캔디슈가가 첨가되었고 맥주에 홉의 향을 증대시키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이 감행된 제품입니다.


드라이 홉핑에 쓰인 홉은 Sorachi Ace 로

홉 부터 시작해서 맥주의 기본되는 스타일까지

이 맥주와 매우 유사한 컨셉이라 볼 수 있네요.


Prairie 에서 나오는 다른 세종(팜하우스 에일)로는

드라이 홉핑 홉을 바꾸도 도수가 달라진 제품도 있고,


히비스커스 차가 들어간 제품, 살구가 들어간 제품,

브렛균과 발효한 제품, 소금이 첨가된 것들 등등

현재 진행형으로 뭔가가 계속 나오는 곳입니다.



맑은 외관은 전혀 아니고 주황빛 금색을 띕니다.


특색이 매우 강한 Sorachi Ace 홉의 향이 가득한데,

민트, 찻잎, 박하 등을 연상시키는 향이 나왔고

약간의 감귤이나 오렌지(잼) 같은 면모도 지녔습니다.


탄산감은 그 분포가 잘 감지되는 편이었으며

지나친 청량함은 아니나 질감이나 무게감을

가볍고 산뜻하게 해주는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도수에 비해서는 마시기 편한 중간 정도 무게감이네요.


맥아의 단 맛이 많지는 않았지만 살짝 캔디 같은

단 맛을 마시는 내내 느낄 수가 있었으며,


향에서 만큼의 강한 소라치 에이스 홉의 맛은 아니었고

홉은 풀, 민트, 박하와 같은 입 안을 상쾌하게 하는 맛들입니다.


향에서는 드라이 홉핑의 결과로 인해 묻혀있던

효모 발효에 의한 과일이나 향신료 등이 맛에서는 두드러지며,


약간의 쿰쿰함(Funky)과 찌릿함(Tart)가 나왔지만

이것을 Sour Ale 쪽으로 판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상쾌함과 싱그러움이 존재하는 맥주로

후레쉬 민트와 같은 류를 좋아하면 잘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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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이름 + 스타일 명칭 = 맥주 이름이기 때문에

심플하지만 끌리지는 않는 Oskar Blues IPA 입니다.


외관에서 오는 분위기나 스타일 등을 종합해 봤을 때는

왠지 1997년 생긴 Oskar Blues 양조장에서

처음 출시한 맥주가 Dale's Pale Ale 이라면,


오늘의 주인공은 2000년 즈음해서 2번째 ~ 4번째로

선보여져 나름 15년은 넘게 절찬리에 판매되었을,


캐스케이드나 콜럼버스 홉으로 맛을 내었을 듯한

양조장 상시맥주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것 같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오스카 블루스(Oskar Blues)의 맥주들 -

Dale's Pale Ale (데일스 페일 에일) - 6.5% - 2012.08.23

Oskar Blues G’Knight (오스카 블루스 지'나이트) - 8.7% - 2017.02.12

Oskar Blues Old Chub (오스카 블루스 올드 첩) - 8.0% - 2017.05.07



하지만 Oskar Blues IPA 는 출시된지 4년도 안 된 맥주로,

신작인만큼 컨셉도 분명하게 정해져 나온 제품입니다.


이 맥주를 꾸며주는 핵심 키워드는 Meta Modern IPA 로

즉, 초월적인 현대적인 IPA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IPA 가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품종의 홉들로

점철된 맥주들이라면 오스카 블루스가 말하는 초월적인 현대적임은

미국 홉이 아닌 남반구 호주에서 나온 더 새로운 홉들로 맛을 낸 것으로,

 

Enigma, Vic Secret, Ella, Topaz, Galaxy 홉들이 사용 목록이며

갤럭시를 제외하면 홈브루어가 아닌 이상 모를 홉들입니다.


오스카 블루스가 쿨하게 맥주 이름을 IPA 라고 달아서 그렇지

다른 업체들이라면 Aussie IPA, 남반구 IPA, New World 등의

수식어를 통해 IPA 와 쓰여진 홉의 정체를 어떻게든 밝혔을겁니다.



엄청 탁하진 않지만 맑은 편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색상은 짚색, 금색 등을 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향이 조금 이색적입니다. 항상 맡던 느낌이 아니며

파파야, 구스베리, 솔, 파인애플 등의 향이 납니다.

군데군데 고소한 크래커 같은 향도 맡을 수 있네요.


탄산감은 살짝 있는 편으로 적당한 터짐이 있고,

질감-무게감은 도수에 비해 가볍고 산뜻합니다.


기본적으로 홉을 살리기 위해 맥아를 낮게 깔은 감이 있고

그것이 연하고 경쾌한 바탕을 만드는데도 영향을 미쳤네요.


맛에서도 마찬가지로 약간의 고소함을 제외하면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많이 제한되었다는 느낌입니다.


홉은 시트러스, 열대과일 등의 홉 주스 일변도가 아닌

파인애플, 파파야 등의 낯선 풍미도 살짝 돌면서,

녹색의 이미지인 풀이나 건초 느낌도 어느정도 있네요.


홉에서 오는 쓴 맛도 뒷 부분에 가면 느껴지면서도

풀, 건초, 짚 등에서 오는 텁텁함도 아린 맛이 없어

인상깊고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홉 주스에 물린 매니아 분들이라면

새로운 느낌으로 Re-fresh 할 수 있을 법한 IP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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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의 커머젼(Curmudgeon)은 

3-4월에 출시되는 계절 한정 제품입니다.


Curmudgeon 이라는 영단어 뜻을 검색해보면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라 알려주는데,

때문에 까다로워보이는 노인이 모델로 나옵니다.


참고로 Better Half 라는 커머젼 맥주 컨셉에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후속 시리즈 맥주에는

노인의 반려자로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해당 맥주에서도 노인 남성은 인상을 쓰고 있는게 여전합니다.




Founders Curmudgeon 의 맥주 스타일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아 마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올드 에일(Old Ale)이라는 스타일로

본래 영국에서 기원한 어두운 색의 고도수 맥주로,


맥아가 맛의 구심점이 되는 점에서는

발리 와인(Barley Wine)과 닮았기 때문에

둘을 친척관계 스타일이라 일컫는 사람도 있지만,

올드 에일은 간혹 약간의 신 맛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 시음할 커머젼(Curmudgeon)은 올드 에일이지만

당밀(Molasses)와 함께 오크 배럴에 숙성(Aged)된 제품으로,


이전에 제가 마셔봤던 경험과 사람들의 시음기를 보면

확실히 약한 신 맛조차 잘 드러나지 않는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맥주를 마셨을 때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올드 피큘리어' 의 도수와 체급의 강화 버전이라 봤습니다.



어두운 갈색 까지는 아니고 붉은 갈색을 띕니다.


카라멜, 초컬릿, 바닐라, 당밀 등의 단 내가 강하며

버번 위스키에서 나는 달콤함도 세게 풍깁니다.


단 내가 강해서 디저트류와 같은 느낌마저 들며,

나무나 감초류의 향이 있지만 단 내에 압도됩니다.


탄산기는 매우 얌전하고 올망졸망한 느낌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깊은 느낌과 부드러운 감을 선사해줍니다.


맛에 관한 첫 인상은 향 만큼이나 달았습니다.

토피, 초컬릿, 바닐라 등의 단 맛이 입에 남아줍니다.


마시고 난 후 단 맛이 살짝 가시고 나면

위스키류에서 나오는 알코올 기운이 조금 출현하지만

맥주를 마시면서 술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은 적습니다.


슬슬 단 맛에 적응해가면 가려져있단 맛이 포착되는데,

배럴에서 나온 나무 맛과 삼과 같은 기분의 맛이

단 맛에 대비되는 맛들을 형성하여 복잡성에 기여합니다.


배럴 느낌이 충만하지만 그 대상이 스타우트/포터가 아닌

붉은 갈색 바탕의 올드 에일이었던지라 얻을 수 있는,

그리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을 여럿 가진터라

아주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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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빨간 맛 궁금해 허니' 가 생각나는 레드 벨벳 맥주입니다.


미국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에서 만든 제품으로

수축포 비닐 재질이 병 전체를 감싼 것이 이색적이며,

또한 질소(Nitro)가 담겨있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이름이 레드 벨벳(Red Velvet)인 까닭은 제작측에서

맥주의 느낌이 마치 레드 벨벳 케이크 같다 해서 붙인 것으로,


특히 질소가 만들어내는 크리미함이 부드러움을 향상시킵니다. 




레드 벨벳 맥주는 위의 이미지처럼 붉은 색상을 띕니다.


그 이유는 비트(Beets)가 첨가되었기 때문으로,

붉은 색에 더하여 살짝 흙이나 같은 맛도 부여합니다.


기본 맥주 스타일은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라지만

검은 색을 띄지 않은 약간 페이크 성이 짙은 제품으로,


스타일만 보고 접근을 이 맥주나 요 맥주 처럼 접근하면

아주 낯선 맛에 매우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이한 맥주 관점에서 보는게 좋을 겁니다.

레드 벨벳의 노래도 개성이 있는 것 처럼요.

(Rookie Rookie Rookie Rookie Rookie Rookie)



색상은 갈색일 여지도 없는 붉은색입니다.

손가락 두께로 흰 색으로 상층에 드리워진 거품이

붉은 케이크의 윗 쪽에 쌓인 크림처럼 보여집니다.


딸기, 초컬릿 등의 단 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고

약간의 당근이나 비트(Beet)라 보이는 향도 납니다.

고소한 곡물 향도 있는게 마음에 들었으며,

디저트라는 컨셉은 향에서는 일단 합격이라 봅니다.


탄산이 아예 없진 않지만 의미없는 수준이며,

질소가 만들어내는 크리미한 질감이 돋보이며,

무게감은 중간(Medium Body)이라 생각됩니다.


향은 달콤함이 강했지만 맛은 조금 다릅니다.

즉 달콤함 위주로만 흘러가진 않았습니다.


향에서 느꼈던 초컬릿, 딸기 풍미는 있었지만

살짝 시큼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 존재했고,


은근하게 흙이나 나무 느낌이 있는 맛이 나타나다가

후반부에는 홉에서 기인하는 쓴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짠 맛을 제외하면 다섯 가지 기본 맛이 다 등장하는 맥주로,

쉽게 얘기하면 초반은 달다가 중반은 시고 후반은 씁니다.


재미있는 타입의 맥주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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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나이트 트리퍼(Night Tripper)는 미국 New Holland

양조장에서 나오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타입 치고는 도수가 다소

높은 편인 11.5 % 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주력 상품인

드래곤스 밀크와는 포지션이 살짝 겹치지만,


드래곤스 밀크 쪽이 Sweet/Milk Stout 라는 점과

배럴 에이징이 감행되었다는 부분이 차이점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들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New Holland The Poet (뉴 홀란드 더 포엣) - 5.2% -2015.12.30

New Holland Full Circle (뉴 홀란드 풀 서클) - 4.9% - 2016.05.08

New Holland Pilgrim's Dole (뉴 홀란드 필그림스 돌) - 12.0% - 2017.03.12



친절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그들의 홈페이지에

해당 맥주의 맥아 구성과 홉 사용 품종,

초기 플라토(Plato), IBU 등을 적어 놓기도 합니다.


당연히 맥아와 홉 구성 비율 레시피까지는 아니지만

홈브루잉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감이 좋으면

공개된 자료를 통해 클론 레시피를 만들기도 용이합니다.


더불어 음식과 맥주의 조합인 Food Pairing 정보도

홈페이지에 기록되는 경우도 많은 추세입니다.


New Holland 양조장에서 생각하는 Night Tripper 에 알맞는

음식/식자재로 선택한 것들로는 Red Meat, Smoked Food,

Basamic, Rich Cheese, Dark Chocolate 등입니다.



색상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니 당연한 검은색입니다.


처음 느낀 향은 어두운 말린 과일과 당밀 향이 있고,

약간의 삼과 흙 냄새 그리고 검은 맥아의 초컬릿 등입니다.

생각보다는 검은 맥아의 향이 지배적이지 않았었네요.


탄산감은 무시해도 좋을만큼 영향력이 있지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11.5%라는 기본 도수가 있으니

그에 적합은 육중하고 진득한 Full Body 였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이 상당히 깔려 있습니다.


그을린 설탕이나 다크 카라멜, 검붉은 과일 맛이 있고

약간의 알콜기가 더해지면 포도 기반의 증류주 느낌도 납니다.


향에 비해서는 검은 맥아의 존재감이 맛에는 더 있는데,

강력한 탄 맛, 커피 원두를 그냥 씹는 듯한 특징보다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검은 맥아 맛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공이 다소 얌전하고 숯기가 없는 듯한 인상입니다.


후반부에 홉의 쓴 맛과 검은 맥아 쓴 맛이 나타나주긴 하지만,

첫 인상 자체가 당밀이나 검붉은 과일 계열의 단 맛이 강해

마초적인 느낌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다크 카라멜 맥아의 특징이

검은 맥아와 비등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그런데,

뉴 홀란드의 Night Tripper 가 적절한 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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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