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맥주로

벨기에의 De Leite 양조장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컨셉이 조금 재미있는 Cuvée Jeune homme 맥주로 

Bitter Sour Oak Aged Ale 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홉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네가지의 홉을 섞었으며

약간의 시트러스(감귤)느낌을 내면서도 씁쓸함이 있고,

향을 배가시키는 Dry Hopping 과정도 거쳤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Leite 양조장의 맥주 -

Cuvée Soeur'ise (퀴베 수아리스) - 8.5% - 2018.03.15


이후 산미를 내기 위해 와인 오크 배럴에서 4개월간 숙성시켰고

그 결과 쓴 맛과 신 맛이 결합된 맥주가 탄생되었습니다.


첨가물에 설탕이 있지만 단 맛을 내기 위한 용도보다는

알코올을 올리거나 병 속에서 추가적인 발효를 할 때

필요한 발효 당원으로 쓰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쓴 맛 수치는 65에 달하기에 왠만한 IPA 맥주에

버금가는 쓴 맛 정도를 가지고 있어 눈에 띕니다.


국내에 De Leite 양조장의 맥주들이 들어온 적이 있지만

오늘 시음하는 Cuvée Jeune homme 는 미수입 제품입니다.



탁한 구릿빛, 연한 호박(Amber)을 띄었습니다.


홉의 아로마보다는 시큼한 향이 더 우선되었으며,

약간의 발사믹 식초와 나무 배럴, 타닌 향 등이 납니다.

Dry Hopping 까지 되었다지만 홉은 잘 모르겠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으로 적당한 청량함이 부여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도수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가벼움과 중간에 걸치는 무난한 타입이라 봅니다.


맛에서는 그래도 홉의 맛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약간의 감귤과 송진, 풀때기의 맛이 나왔지만,


그보다 더 의외로 인상적이었던 맛은 구수한 곡물로

약간의 카라멜 성향과 함께 곡물 빵 같은 풍미가 있습니다.


그 위로 가장 존재감이 있었던 맛이 시큼함(Sour)으로

미간을 찡그릴 정도로 짜릿하게 신 맛은 아니었지만,


체리, 나무, 식초, 포도 등등의 여러 맛들이

요쇼요소 포진되어있는 듯한 구성이었기에

이 부분이 꽤나 인상깊었던 맥주였습니다.


마시고 나면 남는 맛은 신 맛보다는 구수함이네요.

홉의 쓴 맛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실제 스펙과 실상이 조금 달라 예상 밖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 자체의 조화는 꽤 좋았던 맥주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의 Préaris 에서 만든 Russian Imperial Stout 로

벨기에 효모나 특징이 들어가진 않은 정석적인 제품입니다.


양조는 국내에도 들어와서 매니아들에게 평가가 좋은

De Struise 에서 위탁을 받아 생산한 제품으로 나오며,

De Struise 는 이 맥주라던가 요 맥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알코올 도수가 10.5% 에 이르는데

용량은 750ml 라 혼자서 마시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아리스(Préaris)의 맥주 -

Préaris Grand Cru Cognac BA 2014 (프레아리스 그랑 크루 꼬냑 BA 2014) - 10.0% - 2018.02.04


Marius Russian Imperial Stout 는 Préaris 의

레귤러 정식 제품은 아니고 한정 생산으로 나왔습니다.


2016년 바르셀로나 비어 페스티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960병이 2016년 3월에 만들어졌고

2016년 말까지는 재생산 계획이 없다고 홈페이지에서 말합니다.


언탭드(Untappd)를 보니 Marius Russian Imperial Stout 의

2017년 버전에 관한 시음평들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을 볼 때

많은 수량은 아닐지라도 지속은 되어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같은 양조장에서 나오는 그랑 크루의 배럴 에이징을 볼 때

이 제품도 충분히 버번, 라이위스키, 꼬냑 등등 접목 될 만한

가능성이 많은데, 특별히 다양한 파생제품이 보이진 않네요.



틈이 없이 빽빽한 검은색의 스타우트가 보입니다.


탄 내나 재(Ash), 강하게 로스팅 된 커피쪽이 아닌

생각보다는 순한 분위기의 밀크 초콜릿, 토스트,

은은한 나무느낌에 카라멜 캔디 같은 향이 납니다.


검붉은 과일이라던가 당밀 등의 진득하고

달고 시큼한 향은 생각보다는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예상보다는 더 있는 편이었기에

과탄은 아니지만 스타일 치고는 좀 있었고,


그 결과 질감이나 무게감쪽에서 다소 경감된

양상이라 마시면서 혀를 짓누르는 엄청난

점성의 액체를 만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중간과 강함을 오가는 양상이라 보았습니다.


맛은 Russian Imperial Stout 치고는 조금 오묘한데,

미국 쪽 제품들의 로스티드 맥아의 강한 특색이

Préaris Marius 에서는 지배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Dubbel 이나 Quadrupel 쪽과 같은

맛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양조장이

양조장이다보니 그런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합니다.


적당한 커피와 구운 곡물, 밀크/다크 초컬릿의 맛에

개인적으로는 삼, 감초, 나무, 흙 등의 소위

Earthy 하다고 표현되는 맛이 비중이 높았다 봅니다.

탄 맛이 노골적이기보다는 스모키가 좀 더 있네요.


효모쪽도 벨기에 에일 효모를 쓴 게 아닐까

갸우뚱해지는 은근한 붉은 과일 맛이 나오며,

맥주 자체가 엄청 단 편은 아니지만 은근하게 등장합니다.


알코올의 뜨끈함과 알싸한 면도 나타나주었고,

쓰거나 텁텁함으로 마무리 되지는 않습니다.


계속 출신국가와 생산 양조장, 제조 의뢰자의

이미지에 갇혀서 판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쿼드루펠적인 요소가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오늘 시음할 벨기에 맥주 브랜드 이나므(Ename)에서도

파트르(Pater)는 맥주의 탄생 자체가 수도원에서

수도승들이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맥주입니다.


다른 용어로는 Patersbier 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유사한 컨셉의 맥주로는 같은 벨기에의 이 제품이나

혹은 요 제품, 그리고 이 맥주 등이 있습니다.


다만 예시로 링크된 맥주들은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생산하는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라는 것이며,


오늘의 이나므(Ename) 맥주 브랜드는 

상업 양조장인 Roman 에서 제작했습니다.



벨기에 수도원 내부에서 소비되는 맥주들은

Patersbier 혹은 Enkel 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수도원에서 제작하는 맥주들 가운데 가장 도수가

낮은 제품이 내부 소비목적으로 양조된다 합니다.


대부분의 수도원에서는 벨지안 블론드 에일 같은

밝고 마시기 편한 제품들로 Patersbier 가 구성되는 편이며,


Trappist Ale 과 Abbey Ale 브랜드에 관계 없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적용되고 있습니다.



탁한 편이며 살구색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코리엔더(고수)에서 나오는 향긋함이 있으면서

약간의 민트 향 그리고 단 내는 밝은 맥즙의 향,

적당한 캔디, 설탕과 유사한 향도 나왔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으로 목구멍이 따끔해지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한 편입니다.

탄산감 덕분에 필스너마냥 마시기 좋습니다.


맛은 다소 오묘한 편입니다. 부재료에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 적혀있고

색상이나 도수도 딱 벨지안 화이트와 닮아서


새콤하고 향긋함, 달달함 등이 나올 것 같았으나

백후추나 타임, 민트 등과 같은 알싸함이 강하고

시럽이나 꿀, 바나나 등의 단 맛은 적은편입니다.


홉에서 나온 쓴 맛은 적은 편이었지만

풀이나 꽃, 허브스러운 면모도 엿보였으며

다소 알싸한 맛이 땡길 때 즐기기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분홍코끼리가 상징인 벨기에의 맥주 브랜드

데릴리움(Delirium)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데릴리움 아르겐툼(Delirium Argentum)은

한정판 제품이기는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정식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는 맥주입니다.


스타일은 벨지안 IPA 쪽으로 분류가 되고 있으며

트레멘스를 바탕으로 했을거라 예상했지만

색상과 알코올 도수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데릴리움(Delirium) 브랜드의 맥주들 -

Delirium Nocturnum (델리리움 녹터눔) - 8.5% - 2010.09.01

Delirium Tremens (델리리움 트레멘스) - 8.5% - 2010.11.18

Delirium Christmas/Noël (델리리움 크리스마스/노엘) - 10.0% - 2011.12.22

Delirium Red (데릴리움 레드) - 8.0% - 2015.07.28


기존의 맥주에서 홉을 많이 첨가하여 벨지안 IPA 가 된게 아닌

25주년을 기념해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든 것 같습니다.


홉에 관한 맛의 설명은 시트러스와 열대과일이며

어떤 품종이 사용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제품 설명에 카라멜 맥아에 관한 언급이 여럿 있는것과

(해당 도수에서) Full-Body 라고 밝히는 것을 보면


개운하고 깔끔한 바탕에 홉이 사는 벨지안 IPA 보다는

홉과 맥아와 벨기에 효모가 밸런스를 구축하는

맥주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예상해봅니다.



맑다고 보이진 않아도 탁한 것도 아닌

밝은 구리색, 호박색을 띄었습니다.


향에서 저는 벨기에 효모에서 나왔을거라 보는

배, 사과와 같은 상쾌한 과일 향이 먼저였고,


이후 은근한 감귤과 열대과일, 솔, 민트 등의

새콤하면서 알사한 향도 출현해주었습니다.


탄산분포도는 높은 편이라 청량감도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홈페이지 설명들이 대개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은 타입의 맥주에 Full-Body 라 하면


그것보다 한 단계 낮은 Medium 에 가깝던데,

오늘 시음하는 맥주도 그런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맛에서는 밑에 깔리는 맥아의 맛이 진득하게 깔리진 않아도

적당한 카라멜, 캔디와 같은 단 맛을 간직했었습니다.


홉과 효모의 맛이 따로따로 나온다기보다는

비슷한 부분에서는 겹쳐서 등장했는데,


향신료나 솔, 민트 등등의 알싸하고 쌉쌀한

영어로는 Spicy 라는 한 단어로 표현가능한

맛들이 무난한 단 맛을 뚫고 나오는듯 했습니다.


이후 배나 사과 오렌지 등등의 과일 맛이 나타나며,

홉의 쓴 맛은 그리 여운을 남기는 편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재료간의 맛의 밸런스는 좋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Belgian 'IPA' 라는 느낌보다는

조금 홉을 강조한 벨기에 에일 같은 소감으로

마실 때 너무 IPA 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6년 반만에 블로그에 다시 시음기를 작성하게 된 브랜드

벨기에의 람빅 린데만스(Lindemans)로 그 사이 국내에


린데만스의 Sweet / Traditional 람빅이 수입되어

국내 대형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람빅 맥주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괴즈(Gueuze) 스타일에 꽃을 더한 Blossom Gueuze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린데만스(Lindemans) 양조장의 맥주들 -

Lindemans Framboise (린데만스 프람브와즈) - 2.5% - 2010.01.22 

Lindemans Faro (린데만스 파로) - 4.2% - 2010.08.18

Lindemans Cuvee Rene Kriek (린데만스 뀌베 르네 크릭) - 6.0% - 2010.12.19

Lindemans Cuvee Rene Gueuze (린데만스 뀌베 르네 괴즈) - 5.5% - 2011.07.04

Lindemans pêche (린데만스 뻬슈[복숭아]) - 2.5% - 2011.10.03



린데만스(Lindemans)에서 나름 꽂혀있다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Botanical Lambic 시리즈로 식물성 재료를 람빅에 첨가하는 것입니다.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2년전 쯤 한 때 국내에도 들어온 적이 있었던

스폰탄 바질(Spontan Basil)로 바질이 들어간 람빅맥주였었고,


두 번째 제품이 오늘의 블로썸 괴즈(Blossom Gueuze)입니다.

1년 가량 된 미숙성(Young) 람빅과 2-3년 된 올드 람빅을 섞었고,

엘더플라워가 람빅 발효시 오크 통에 함께 들어갔다 밝혀집니다.


엘더 플라워 + 람빅 or Sour Ale 이라는 부분에서는

블로그에 시음기를 남긴 것 기준으로 요것과 닮았습니다.


현재 3탄으로는 Ginger Gueuze 로 생강을 넣은 것도 나왔습니다.

린데만스 관계자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앞으로 더 나올 것 같습니다.



살짝 진한 톤의 탁한 금색상이 눈에 보였습니다.

람빅치고는 거품의 생성력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Blossom Gueuze 가 무색하지 않게 꽃 향기가 강했는데,

요즘 계절에 어울리는 향기였으며 조금 더 지나쳤다면

향기나는 샴푸와 비슷하게 느껴질 뻔 했지만,


이후 찾아오는 Gueuze 특유의 시큼함과

살짝 떨떠름한 향 등이 밸런스를 맞춰줍니다.


탄산은 있는 편이라 청량함이 어느정도 자리잡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해서 갈증 해소용으로도 좋지만 

단순 갈증 해소용으로 즐기기에는 람빅 스타일 특성상

어울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격도 가격일테고.


향에서 많이 느껴졌던 꽃의 존재감은 맛에서는

확실히 괴즈(Gueuze)스러움에 가린 느낌입니다.


발사믹 식초같은 느낌과 레모나 같은 시큼함 등이

한 모금 마시면 나타나기에 자동으로 미간이 찡그려지며,


괴즈 람빅을 마실 때 안 나와주면 섭섭한

나무, 건초 등등의 Funky 한 맛이 은은합니다.

그리고 입 안에 퍼지는 꽃 느낌이 살짝있네요.


제품 컨셉상 고약한 괴즈 람빅을 설계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맛도 나름 깔끔하게 잘 빠진

괴즈 람빅 같았기에 꽃 느낌이 포착이 안 되었다면,


다소 기대 이하의 제품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맥주를 선물해주신 종원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의 람빅 브랜드 팀머만스(Timmermans)에서

매우 독특한 컨셉의 람빅 맥주를 내놓고 있습니다.


'람빅쿠스 블랑쉐(Lambicus Blanche)' 라는 제품으로

Blanche 는 벨기에에서 호가든이나 셀리스 화이트 등의

벨기에식 밀맥주를 지칭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앞에 람빅쿠스라는 누가 봐도 람빅임을

알아 챌 수 있는 단어가 있으니 혼란이 옵니다.


그럼 이 맥주는 람빅 + 벨지안 화이트인가?


- 블로그에 리뷰된 팀머만스(Timmermans)의 맥주들 -

Timmermans Faro Lambic (팀머만스 파로 람빅) - 4.0% - 2010.06.25

Timmermans Oude Gueuze (팀머만스 오우테 괴즈) - 5.5% - 2010.12.15

Timmermans Oude Kriek (팀머만스 오우테 크릭) - 5.5% - 2013.05.10



결론만 놓고 이야기하면 람빅 + 벨지안 화이트가 맞습니다.


양조장의 공식 설명에도 벨지안 화이트의 콤비 부재료인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씨앗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제조법에 관한 내용은 없어서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람빅이라는 타입의 맥주가 블랜딩이 빈번한 편이라

완성된 람빅과 벨지안 화이트를 섞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1차 발효로 벨지안 화이트 맥주를 만든 후

람빅 맥주가 탄생하는 발효실의 배럴에 넣어

자연스럽게 야생효모나 박테리아와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도 람빅 + 벨지안 화이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트리펠 + 람빅의 맥주도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서

스타일 간의 블랜딩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나

벨지안 화이트와의 결합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밑에 깔린 물질들을 섞지 않고 골라내서 따른다면

의외로 맑은 금색을 볼 수 있는 맥주입니다.


코리엔더에서 기인한 향긋한 향이 먼저 나왔고,

살짝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미약한 건초나 짚 등의 꿉꿉함도 풍기기는 하지만,

'벨지안 화이트' 스러운 향에 가리워진 편입니다.


탄산은 꽤 있는 편이라 청량하게 다가오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거울 이유가 없습니다.


향에서는 가리워져 있다고 판단되었던

신 맛이 레몬이나 발사믹 식초처럼 다가오며,

중간중간 향긋한 맛을 뚫고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오렌지나 코리엔더, 약간의 비누 같은 맛들이

신 맛과 동반되는듯 대비되는듯 나타나주었고,


뒷 맛은 꿉꿉하거나 투박한 면모는 없이

비타민 씨를 먹은 듯 시큼함으로 마무리됩니다.

대중적인 벨지안 화이트 스타일과 엮여서 그런가봅니다. 

 

팀머만스(Timmermans)의 이미지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 람빅을 만드는 곳으로 각인되었는데,

혼합된 오늘의 제품에서도 그 진가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람빅 + 벨지안 화이트의 조합으로

양쪽의 개성을 한 맥주에 담은 결과물이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뒷 맛이 깔끔해서 뭔가 심심한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De Leite 양조장은 벨기에 북부 플랜더스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Bruges 시에서 남쪽방향으로 떨어진

Ruddervoorde 라는 작은 마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0L 남짓되는 작은 홈브루 장비로 취미 양조를 하다가

맥주를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파트너들이 모여서

2011년에 큰 규모의 장비를 설치하여 시작된 곳입니다.


신생 양조장으로 벨기에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불리나

미국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느낌은 적으며, 취급하는 제품들은

대체로 벨기에 전통 스타일들을 재해석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젊은 수녀와 그 옆에 수북히 쌓인 체리가 인상적인

퀴베 수아리스(Cuvée Soeur'ise)는 Sour Ale 로

조금 더 명확하게는 Triple Kriek 이라고 불립니다.


신 맛을 창조하는 락토바실루스 균과 다량의 체리를

와인 오크통에 넣어 체리와 맥아의 당을 천천히 발효했고,


그 결과 진득한 체리의 맛과 산미가 도는 맥주로

벨기에 람빅인 크릭(Kriek)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De Leite 양조장이 소재한 지역에서는

Lambic 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알콜 도수나 체리가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로

트리플 크릭(Triple Kriek)이라 명명한 것 같습니다.



체리 껍질을 으깨 넣은듯 마냥 붉은 체리 색에

핑크색의 거품층이 발생했다 금방 사라집니다.


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체리의 향이 강했으며,

톡 쏘는 산미보다는 적당한 시큼함이 있고


약간 주스와 같은 달콤함도 엿보였습니다.

나무 배럴의 향의 흔적도 은근히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많진 않지만 적은 청량감은 있고,

알코올 도수에 비해 질감과 무게감은 낮은

중간 수준(Medium Body)이라 보았습니다.


체리 주스 같았던 향은 맛을 보면 주스보다는

즙과 같은 형태로 단 맛은 줄고 타닌쪽이 늘었으며,


신 맛은 발사믹 식초나 홍초처럼 날카롭진 않아

자극적인 신 맛을 좋아하지 않는 저와 같은

입 맛에서는 감내할 수 있는 정도라 좋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맛은

나무와 곡물과 같은 고소함과 텁텁함입니다.

Brett 쪽의 떫고 쿰쿰함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종합적인 평으로는 엄청 복잡한 맛의 맥주는 아니나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Sour Kriek Ale 처럼 다가왔고,

알코올 도수에 비해 가뿐한 면모도 있어 마음에 듭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드 랑케(De Ranke) 양조장은 벨기에 출신으로

이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곳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XX Bitter 로 대강 옮기자면

Extra Extra Bitter 로 '더 더 쓴' 맥주 정도 되겠습니다.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골든 에일에 해당하지만

쓴 맛에 해당하는 IBU 수치는 60 이상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Ranke 양조장의 맥주들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De Ranke Guldenberg (드 랑케 굴덴베르흐) - 8.5% - 2013.06.22

Cuvée De Ranke (꾸비 디 랑케) - 7.0% - 2014.04.13



크래프트 맥주계에는 Double IPA 를 비롯하여

IBU 수치가 100 을 상회하는 제품들이 많아서


'IBU 60 정도가지고 무슨 XX Bitter 냐?' 할 수 있지만

사실 벨기에 맥주들은 홉과 친하지 않은 타입이 많아

왠만한 맥주들이 IBU 40 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XX Bitter 의 컨셉이 벨기에에서는

나름 이질적인 타입의 맥주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죠.


높은 IBU 때문에 이를 벨지안 IPA 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국 쪽의 벨지안 IPA 들은 대체로 벨기에 효모 맛이 강하고

미국 홉의 감귤,풀 맛 등이 뿜어져나오는 제품이 많은 반면,


De Ranke XX Bitter 는 홉도 참 유럽(대륙)스러운

브루어스 골드(Brewer's Gold)와 할러타우 미텔프뤼로,

감귤, 열대과일 계열과는 매우 거리가 먼 홉 품종들입니다.



병 속 효모가 잔에 빨려 들어가면 탁해지며

색상은 살짝 진한 금색에서 밝은 구리색입니다.


캐릭터가 확실한 풀, 약초, 허브 등의 홉 향으로

감귤이나 열대과일 쪽 캐릭터는 적었습니다.

효모 쪽에서 나오는 약간의 단 과일 내도 있지만

홉에서 나오는 식물성 향이 더 먼저 와닿습니다.


탄산감은 약간의 청량감이 포진된 정도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특별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 수준보다 조금 가벼운 수준이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은 잎사귀 홉(Leaf)의 끝 자락을

물고 있는 것 처럼 살짝 원초적인 홉의 풀 맛과

약초, 은근한 꽃 맛 등등이 어울러졌다 느꼈고,


미약하게 벨기에 효모가 만들어낸 발효 과일 맛 같은

단 맛이 전달되는 것을 빼면, 뒷 맛은 상당히 씁니다.


시럽이나 꿀, 캔디 등과 같은 단 맛이 적은 편이라

홉의 쓴 맛이 오롯히 느껴지는 맥주라 생각되기에

확실히 사람들에게 인상은 쓴 맥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람빅이나 괴즈(구즈) 계열에서 브렛(Brett)효모의

꿉꿉함이 빠진 맥주 맛과 매우 유사하다 생각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De Dochter Van De Korenaar' 양조장을 

우리말로 옮기면 '보리의 딸' 이라 합니다.


Baarle-Hertog 라는 곳에 위치한 벨기에 국적 양조장이나

특이한 것은 Baarle-Hertog 가 네덜란드 내 월경지로서

다시 말하면 벨기에 영토와 이이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뭐, 유럽의 솅겐 조약으로 국경이 개방되면서 월경지가

큰 의미도 없을 뿐더러 벨기에 북부와 네덜란드 지역은

벨기에 북부와 남부보다 다른나라임에도 유사한 점이 많아


국경에서 떨어져 있다는게 흠이 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영어로 embrace 와 같은 포옹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왜 '끌어 안는다' 고 명명되었는지를 짐작해보니

이 맥주가 크로스오버 혼합 타입의 맥주라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맥주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 으로 소개되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 여러 곳의 설명들을 살펴보면

벨기에 다크 이외 포터(Porter)/스타우트(Stout)도 엮입니다.


두벨(Dubbel)이나 쿼드루펠(Quadrupel) 계열의 스타일이

벨기에에서는 Dark Strong 에 해당하는 맥주들이지만,

흑맥아의 커피, 로스팅 탄 맛과는 관련이 없는 스타일인데,


Embrasse 맥주는 통상적인 스타일을 규칙을 깨고

과하지는 않은 선에서 흑맥아를 투입하여


벨기에 다크 에일의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포터나 스타우트의 맛도 어느정도 끌어 안으려 했습니다.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가는 지점의 색입니다.


붉은 건과일 계통의 향과 흑설탕, 다크 캔디 시럽 같은

벨기에 다크 에일의 향이 우선적으로 나타났지만,


포터/스타우트용 흑맥아의 은은한 커피, 탄 내도 납니다.

약간의 정향과 같은 향신료 향도 있지만 존재감은 낮습니다.


탄산감은 살짝 무딘편인게 잘 어울렸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9.0% 의 알코올 도수에서는

살짝 가뿐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맨들맨들합니다.


맛도 향에서 느꼈던 컨셉적 부분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벨기에 다크 스트롱 에일 특유의 검붉은 건과일과 

그을린 설탕과 같은 맛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스모키하다가도 커피, 초컬릿도 나왔고

끝으로 갈 수록 흙, 나무 같은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알고 보면 비슷하지 않지만

막상 접목시키려고 보면 은근 까다롭게 겹치는 맛이 있는

벨지안 다크 스트롱과 포터/스타우트 계열이기에,


두 스타일의 특징을 모두 간을 세게 가져가서

확실하게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만들면 편할텐데,

뭔가 둘 다 적당하면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느낌..

그러니까 시음 후 미각이 지친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취미로 맥주를 양조하는 홈브루잉은 제작자 마음대로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만약 평소에

벨지안 다크 + Roasted Malt 의 조합을 생각했다면,


De Dochter Van De Korenaar Embrasse 를 시음하고

영감을 얻는 것도 괜찮을것이라 판단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맥주로

사실 저도 처음보는 매우 생소한 제품인

벨기에의 크리스토펠(Kristoffel)입니다.


맥주 명칭은 낯설 수는 있어도 평소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수입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면 알 수도 있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마튼즈(Martens) 양조장 소속으로

Belgian White 와 Blond 두 종류가 국내에서 판매중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Belgian White 로 이것과 동일한

스타일의 맥주들로는 호가든, 크로넨부르 블랑, 블루문 등으로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대중 시장에서 검증된 타입입니다.


Kristoffel Belgian White 에 사용된 부재료를 확인해보면

코리엔더(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은 당연히 포함이며,

특별히 눈에 띄는 부가 재료는 귀리(Oat)입니다.


귀리는 보통 곡물의 고소함을 증대시키고 싶거나

맥주의 질감이나 무게감을 상승시키려 할 때 쓰는데,


대체로 산뜻한 스타일인 벨지안 화이트에서는 

후자의 목적보다는 전자의 목적이 조금 더 강합니다.


사실 눈에 띌 정도로 귀리를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긴하며,

귀리의 비중이 높았다면 맥주 명칭에 어떻게든 표현이 되었을 겁니다.



탁한 상아색을 띄었고 맥주에 있어선 매우 연한색입니다.


향긋한 코리엔더, 오렌지, 요거트, 소다 등등의

조금은 소프트 드링크스러운 향도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힘이 없고 맹한 향인 것보다는 더 낫습니다.


탄산은 많은 편이라 갈증해소에도 나쁘지 않고,

나름 크리미하고 매끄러운 면모가 보이지만

그래도 산뜻하게 마실 맥주라는데엔 변함 없습니다.


아주 약간 시큼한 레몬 맛이 나오는 것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밀키스나 암바사 등의 크림 소다류의 느낌이

어느정도 향긋한 코리엔더의 맛과 함께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맛이 지향점이 단순하고 뚜렷한 맥주라 생각했고

맥주 자체에서 쓴 맛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취향에 따라 살짝 인위적이라는 느낌도 들 수도 있겠지만

평소 1664 블랑 쪽이 마음에 들었다면 시도해봐도 좋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