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하비스턴(Harviestoun) 맥주가 들어왔다길래

입 맛만 다시고 있다가 최근 기회가 왔을 때 한정된 자본 내에서

여러 제품들 중 무엇을살까 구매처에서 나름 심사숙고했었습니다.


특히 기본 버전의 맥주라고 할 수 있는 Old Engine Oil 이라는

6.0% 의 잉글리시 포터 캔(Can)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


아니면 알코올 도수 9.0%의 Blackest Ale 이라 수식되는

Old Engine Oil Engineer's Reserve 를 살까 고민했던거였죠.


오늘 시음기 작성 결과로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명확해지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하비스턴(Harviestoun) 양조장의 맥주들 -

Harviestoun Bitter & Twisted (하비스턴 비터 & 트위스티드) - 4.2% - 2010.09.14

Harviestoun Ola Dubh 40 (하비스턴 올라 덥 40) - 8.0% - 2012.10.28


앞에서 언급했듯 이 맥주의 기본 버전은 Old Engine Oil 포터입니다.


이 제품이 미국에 수출되었으며, 이후 미국의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6.0% 의 기본버전에서 더 강화된 제품에 대한 요구로 돌아왔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 OEO Engineer's Reserve 입니다.


탄생 스토리를 들으니 예전에 시음했던 어떤 맥주가 떠오르는데,

현재는 국내에 없는 스코틀랜드 맥주 큐언스(McEwan's)


여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그들의 스카치 에일도

OEO Engineer's Reserve 와 매우 유사한 상황에 의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스코틀랜드 양조장들이 북미 소비자의 피드백에 잘 반응하는건가? 생각이 드네요.



Blackest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매우 검은 액체가 눈에 띕니다.


초컬릿, 그을린 맥아, 검붉은 건과일계, 코코아 분말 등등

지나친 쓴 맛, 탄 맛, 텁텁한 느낌은 없이 달게 향이 나옵니다.

삼이나 감초, 흙 등과 유사한 향도 어렴풋하게 등장합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았으며 청량함이 어울리지도 않을겁니다.

질감이나 무게감도 Engine Oil 의 느낌처럼 진득한 편이나

걸쭉하고 씹히는 질감, 육중함까지 간다고 보진 않습니다.

통상적인 더블 스타우트 계의 질감/무게감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맛에서는 밀크 초컬릿과 같은 느낌이 우선적으로 들었고,

약간의 그을린 흑맥아 & 스모키한 풍미도 출현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갔을 때는 감초나 삼과 같은 맛이 존재감을 뽐내며,

약간 약초와 같은 쌉쌀함으로 맥주 자체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탄 맛과 쓴 맛 + 약재/흙(Earthy) 등이 결합한 맛으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있었고

단 맛의 수준도 적당한 편이어서 밸런스가 좋았다고 보지만,


평소 디저트라던가 커피류 맛이 가득한 맥주가 취향이라면

Old Engine Oil Engineer's Reserve 는 어려울 수 있겠다고도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은 실존하는 양조장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성 콜라보레이션 맥주 브랜드에 더 가깝습니다.


맥주계의 고고학을 실현하는 양조장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브라더스 브루잉의 마스터 브루어


Scott Williams 와 스코틀랜드 위스키 저명인사인

Charles MacLean 가 머리를 맞대어 개발한 위스키 맥주로,


조금 더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4대 지역이라 하는

Highland, Lowland, Islay, Speyside 의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켜 풍미를 끌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의 맥주들은

각 위스키 지역당 하나씩 맥주의 스타일과 접목했기 때문에

오늘 시음하는 골든 에일을 포함하여 총 4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다른 맥주들보다 골든 에일(Golden Ale)을 시음 대상자로

먼저 꼽은 이유는 위스키(배럴)과 접목되는 맥주들 대다수가

어두운 색상에 맥아가 강조된(Malty) 스타일이 많은게 사실인데,


골든 에일과 위스키라... 그러고보면 사실 위스키도 밝은 색임에도

평소 맥주랑 융합될 때는 밝은 맥주에 적용되는 것을 잘 못봐서


 개인적인 위스키 취향은 Islay 쪽에 가까운 편이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Highland 와 접목된 Golden Ale 을 집었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지만 탁한 편은 아닌 딱 중간이며,

조금 더 짙은 금색, 옅은 황토색을 띄었습니다.


따를 때는 위스키의 배럴 향이 가득 풍겼지만

잔에 따르면 의외로 감귤류의 향과 풀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은 것이 컨셉과 어울린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Medium)이라고 생각되나

조금 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정도였다고 판단됩니다.

 

단 맛이 살짝 감도는 것은 토피(Toffee)라던가

곡물 비스킷, 약간의 스코틀랜드식 쇼트 브래드 같은

달고 고소한 풍미가 감돌았으며 오렌지 느낌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달고 고소하게 진행되다가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것은 약간의 스모키함과 커피, 나무 배럴 맛이 있고

도수는 8.0%로 높은 편이지만 술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홉(Hop)의 맛이 가미된 골든 에일이 바탕이라

위스키 쪽의 오묘하지만 과하지 않은 풍미를 느끼기 좋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브루독(BrewDog)이 오랜만에 장기를 한 번 발휘한 것 같습니다.


'Make Earth Great Again' 이라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라벨 디자인만 보면 정의의 로봇이 괴수같은 곰과 싸우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로봇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물입니다.


작년에 뜨거웠던 미국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가 주인공으로 트럼프 캠프의 대선 홍보 슬로건은


다시 한 번 강한 미국이라는 'Make America Great Again' ,

혹은 'Make U.S Great Again'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 양조장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Hello My Name Is Ingrid (안녕 내 이름은 잉그리드야!) - 8.2% - 2011.12.25

Brew Dog Hardcore IPA (브루독 하드코어 IPA) - 9.2% - 2012.08.27

Brew Dog Rip Tide Stout (브루 독 립 타이드 스타우트) - 8.0% - 2012.12.08

Brew Dog Chaos Theory (브루 독 혼돈 이론) - 7.1% - 2013.01.06

Brewdog Punk IPA (브루독 펑크 IPA) - 5.6% - 2013.04.21

Brew Dog Libertine Black Ale (브루독 리버틴 블랙 에일) - 7.2% - 2013.10.27

Brew Dog Dead Pony Club (브루독 데드 포니 클럽) - 3.8% - 2014.02.28

Brew Dog Jack Hammer (브루독 잭 헤머) - 7.2% - 2014.08.05

BrewDog Electric India (브루독 일렉트릭 인디아) - 5.2% - 2015.10.25

BrewDog Hop Fiction (브루독 홉 픽션) - 5.2% - 2016.01.07

BrewDog Vagabond Pale Ale (브루독 베가본드 페일 에일) - 4.5% - 2016.08.19

BrewDog Kingpin (브루독 킹핀) - 4.7% - 2016.11.02

BrewDog Cocoa Psycho (브루독 코코아 싸이코) - 10.0% - 2017.03.14

BrewDog Candy Kaiser (브루독 캔디 카이저) - 5.2% - 2017.06.05

BrewDog 5 A.M. Saint (브루독 파이브 에이엠 세인트) - 5.0% - 2017.10.21



2017년 6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은 놀랄만한 선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였습니다.

미국에게 불공정한 협약이라는 것이 그 사유였습니다.


그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영국의 BrewDog 은

트럼프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풍자하는 맥주를 선보였으니

대선 후보시절 슬로건 문구 속의 U.S 단어를 동일한 발음의 

Earth 로만 교체한 'Make Earth Great Again' 이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풍자와 패러디로 맥주 컨셉을 정한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를 의미하는 요소들을 맥주에 적용해서 화제가 됩니다.


브루독(BrewDog)에서 설정한 몇몇 가지의 장치를 나열하면


1. 실제 맥주에 사용되는 물은 북극의 녹은 빙하수라고 합니다.

2. 북극에서 구할 수 있는 구하기 힘들어진 클라우드 베리를 첨가

3. 전 수익은 10:10 이라는 영국의 climate change charity 활동에 기부

4. 에일 맥주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세종(Saison)을 선택


위의 사항들 말고도 몇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맥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땐 지구 온난화 맥주라는 컨셉으로


일반 에일 맥주들보다 낮게는 3도 높게는 7도 가량 높은 온도에서

발효가 이루어질 수 있는 세종(Saison)을 Make Earth Great Again'  의

(어쨌든 높은 온도로 발효하려면 그 만큼 열에너지 & 연료가 더 필요한 거니까...)


기본 맥주로 선택했다는 것이 웃기기도하고 그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탁한 요소들은 없이 매우 맑은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색상은 필스너 계통과 흡사한 밝은 금색입니다.


새콤하고 알싸한 세종(Saison) 효모 고유의 향이 나지만

살짝 이질적인 베리류의 달고 진한 향이 동반되는 듯 합니다.

상쾌한 풀향과 알싸한 향신료, 새콤한 오렌지 등입니다.


깔끔하고 깨끗하며 연한 질감과 무게감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매우 마시기 편하고 순하게 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탄산이 과한 청량감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7.5%라는 도수에 비해서 상당히 온순하고 연한 느낌이네요.


맛에서도 근간이 되는 요소는 세종(Saison)의 특징들로

풀과 살구, 배, 정향, 약간의 엘더 플라워 등을 연상시키며,


마시고 나면 뒤에 남는 베리(Berry) 계열의 과일 맛 때문에

비슷한 색상의 과실 주를 마시고 난 후의 끝 맛도 어렴풋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어 깔끔하고 산뜻하게 진행되며,

대체로 입 안에서 퍼지는 맛들로만 구성이 된 터라

숨어있던 알코올/사과주와 같은 맛도 의외로 나옵니다.


맥주 자체는 군더더기 없고 눅진하거나 투박함 없이

정갈하게 떨어지는게 북극 자연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베리베리한 느낌이 다소 튀는 것을 제외하면

통상적인 세종(Saison)에서 그리 어긋나지 않으니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면 시도해도 괜찮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요근래 영국의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이 국내에 새로 출시되었다고 하길래,

사진을 보았더니 제가 아는 맥주가 없어 당황했습니다.


본래 '블랙 쉽' 양조장은 1992년에 오픈된 영국식 맥주를

취급하는 양조장은 맞으며 주력 상품들도 예전에 리뷰했던

Black Sheep Ale 이나 Golden Sheep, Riggwelter 등입니다.


오늘 시음할 패스 메이커(Pathmaker)는 영국 전통 에일이 아닌

크래프트 성향이 다분한 페일 에일(APA)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 -

Black Sheep Ale (블랙 쉽 에일) - 4.4% - 2010.03.11

Black Sheep Golden Sheep Ale (블랙 쉽 골든 쉽 에일) -4.7% - 2014.04.05



국내에 수입된 맥주들은 크래프트 계열 맥주들입니다.


Pathmaker 에 관한 스토리를 보면 1992년 창업주인

Paul Theakston 의 도전정신에 영감을 받아 만든 맥주로,


참고로 Theakston 은 이름과 동명의 영국 양조장인

Theakston Brewery 에서 나와 설립한 것이 '블랙 쉽' 입니다.

 그래서 '길을 만드는 사람' 이라 맥주명을 지은 것 같네요.


홉(Hop)은 영국 홉이 아닌 미국산 홉들인

심코(Simcoe), 시트라(Citra), 치눅(Chinook) 들입니다.



다소 탁한 편이며 색상은 밝은 주황색을 보입니다.


홉에서 발산되는 감귤, 패션 푸르츠, 풀, 솔, 송진 등이 있고

살짝 농익은 과일과 같은 단 내와 고소한 빵 내도 전달됩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과한 느낌은 적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탄산감이 적었다면 안정감으로 다가왔을 면모도 있습니다.


새콤하고 상큼 짜릿한 미국 홉의 맛이 전달되며

맥아에서 나오는 눅진하고 진한 단 맛은 적은 편입니다.


기본 소양은 깔끔한 바탕의 미국식 페일 에일과 유사하나

미국 페일 에일과는 다르게 조금 더 다른 맛들이 포진했습니다.


'영국 에일 효모가 발효시 사용된 것 아닐까?' 생각이 드는

특유의 농익은 과일이나 장미 등을 연상시키는 맛이 나오며,


페일 에일 맥아도 영국산을 쓴 건지 마시고 나면

곡물 빵이나 견과류와 같은 고소함이 등장해줍니다.


그래도 Pale Ale 이고 특색 부분에서는 홉(Hop)이

우위를 점하고 맥아와 효모는 상대적으로 조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초 역할 이상 정도로 존재감이 있기에

단순한 인상의 페일 에일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장미에 내린 비'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맥주로

영국의 Thornbridge 양조장에서 제작했습니다.


2016년 The Great British Homebrew Challenge 의

위너가 된 Phil Sisson 의 맥주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홈브루 대회 수상작이

실제 상품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제품도 그런 경우로 세상에 나왔죠.


- 블로그에 리뷰된 쏜브리지(Thornbridge) 양조장의 맥주들 -

Thornbridge Halcyon (쏜브리지 할시온) - 7.7% - 2010.05.11

Thronbridge Saint Petersburg (쏜브리지 상트 페테르부르크) - 7.7% - 2010.07.08

Thornbridge Jaipur (쏜브리지 자이푸르) - 5.9% - 2010.11.12

Thornbridge Love Among The Ruins (쏜브리지 러브 어몽 더 루인즈) - 7.0% - 2017.04.11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밀맥주 Belgian Wit 이며,

거기에 장미꽃잎, 고수, 카모마일 등이 첨가됩니다.


로즈 페탈(Rose Petal)이라는 부분에서는

제가 매우 만족스럽게 마셨던 맥주들 중 하나인


'칼데라의 것' 과 컨셉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본이 된 맥주 스타일이 서로 다르기는 합니다.


홈브루 수상작으로 전문가 검증은 마친것이라 보고,

Thornbridge 니까 맛이 미약할 것이라 보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컨셉의 맥주이니 기대가 됩니다.



진한 상아색, 레몬색으로 보이며 탁합니다.


향이 아름다운 섬유 유연제처럼 장미의 향이

가득하며 카모마일로 추측되는 알싸함도 납니다.

의도적으로 향수와 같은 맥주를 만든 느낌이 드네요.


탄산은 적당한 편으로 스타일에 맞다고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기본적으로 가볍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겠지만, 살짝 크리미하네요.


벨지안 윗에 로즈를 넣은 만큼 맥주는 기본적으로

적당한 단 맛과 알싸함, 그리고 꽃이 지배적입니다.


효모와 코리엔더에서 나온 맛이 화하게 퍼지면서

살짝 씁쓸한, 생강처럼도 다가온 맛도 존재했지만

장미라는 풍미의 존재감이 전방위적으로 큽니다.


확실히 스테레오타입의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 인위적이라고 느낄 요소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은 취향에는 로즈 페탈(Rose Petal)과

관련된 맥주를 매우 선호하는 기질이 있어서 인지,


벨지안 윗(Wit)과 로즈 페탈를 접목시킨 Phil Sisson 의

시도는 주관적인 취향을 충족시켜주기는 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영국 Wild Beer 의 Sleeping Lemons Export 는

상당히 흥미로운 컨셉을 가진 맥주입니다.


Preserved Lemons, 우리말로는 절여진 레몬으로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레몬을 소금에 절여 보관했다가 먹는 풍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착안하여 만든 것이 오늘의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비어(Wild Beer)의 맥주들 -

Wild Beer Evolver IPA (와일드 비어 이볼버 IPA) - 5.8% - 2016.02.21

Wild Beer Wildebeest (와일드 비어 와일드비스트) - 11.0% - 2016.05.05

Wild Beer Soudough (와일드 비어 사워도우) - 3.6% - 2017.01.05



Sleeping Lemons Export 의 기본 스타일은 Gose 입니다.

독일 중동부 지역에서 기원한 지역 맥주로,


독일 맥주 치고는 특이하게 부재료가 들어가는데

코리엔더, 소금(염도 높은 물)과 신 맛이 특징입니다.


Preserved Lemons 은 Gose 의 주요한 특징들 중

소금과 신 맛(레몬)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기에


맥주의 명칭 Sleeping Lemons 이란 의미 또한

Preserved Lemons 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Wild Beer 에서는 여름용으로 알콜도수 3.6% 정도의

Sleeping Lemons 을 먼저 출시하였으나


오늘의 Export 는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어울리게

도수와 체급을 살짝 올린 6% 의 제품입니다.


Export 란 단어가 독일 맥주 시장에서 가진 의미를 차용한 것이죠.



탁한 가운데 레몬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레몬, 구연산, 코리엔더 등의 향기가 나오며,

짠 내도 감지되자 대체로 새콤-상큼 위주로

식욕을 돋우는 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탄산기는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6.0% 도수에 어울리는

가벼움보다는 살짝 중간 수준에 기운 느낌입니다.


3.6% 의 Export 가 아닌 버전에서는

탄산감과 무게감이 더 낮을 거라 봅니다.


몇몇 고제들은 신 맛이 너무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Sleeping Lemons Export 는 그렇지 않아 좋았습니다.


시큼-상큼한 맛은 레모네이드 정도라 수월했고,

군데군데 느껴지는 짠 맛도 맛을 복잡하게 해 줍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도 제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Wild Yeast 계열에서 나오는 텁텁,꿉꿉함은 없이

후반부에는 곡물 같은 고소한 맛이 여운을 더합니다.


여름용 칵테일이라 해도 어울릴 정도로

상큼하고 새콤한 맛 위주로 귀결됩니다.


라벨 전면의 Refreshing Gose 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 소개하는

영국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의 맥주입니다.


애드넘스는 영국 전통 에일을 만드는 양조장이지만,

전통쪽만을 고수하지는 않고 맥주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발 맞추어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Triple Knot 이라는 제품으로

영국 맥주 치고는 특이하게 스윙탑 병에 담겨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의 맥주들 -

Adnams the Bitter (애드넘스 더 비터) - 4.5% - 2010.04.22
Adnams Broadside (애드넘스 브로드사이드) - 6.3% - 2010.06.27
Adnams Innovation (애드넘스 이노베이션) - 6.7% - 2010.09.24


트리플 낫(Triple Knot)은 영국 스타일은 아니고

벨기에 트리펠(Tripel) 스타일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필스너 맥아와 설탕의 조합은 일반적이지만

이것저것 들어간 부가재료들이 꽤 많은데,

자스민, 라벤더, 오렌지 블러썸, 꿀 등입니다.


트리펠이 홉(Hop)과 친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엘 도라도와 퍼시픽 제이드 홉,

미국과 뉴질랜드 홉으로 맛을 내려고 했으며,

6개월 간의 숙성을 거쳐서 완성됩니다.


Triple Knot 맥주 옆면 라벨에, 들어간 재료들과

풍미에 관한 표현이 아기자기하게 적혀있습니다.



맑지 않으며 밝은 호박, 구리색을 띕니다.


향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가장 먼저 느낀 향은

라벤더의 화사함이었고, 자스민 향도 납니다.

홉의 향은 딱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꿀과 같은 달콤함도 있기 때문에

디저트 마냥 달다는 느낌도 들게 해주며,

트리펠 본래의 향은 부재료에 묻힌 듯 합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살짝 더 있으면 좋겠으며,

각각 병에 따라 탄산량의 차이는 있을 것 같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10.0%의 도수에 비하면 낮고

트리펠이라는 타입을 이해하면 적정수준입니다.

중간 수준으로 도수 때문에 겁 먹을 필요는 없네요.


설탕, 시럽, 꿀 등과 같은 단 맛이 기본으로 깔리며,

효모에서 나오는 약간의 바나나, 배 같은 맛도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은 단 맛과 함께 찾아오는

라벤더, 자스민 계열로 역시나 플로럴 합니다.


비스킷이 옆면 라벨에 언급 되지만 의식하고 마시면 나나,

그냥 마신다면 다른 맛에 압도되어 캐치하기 어렵습니다.

10.0%에서 오는 알코올의 뜨뜻함은 적어서 좋더군요.


결론을 얘기하면 일반적인 트리펠은 아닙니다.

트리펠 느낌은 있지만 벨기에 쪽 정석과는 다릅니다.


 일단 부재료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것이라고 사려됩니다.


 경험삼아 마시기에는 좋고 해당 재료를 양조시에

쓸 예정이라면 감 잡는 목적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브루독(BrewDog)이라는 양조장의 이미지가

괴팍한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할 것 같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옛 부터 존재하던 전통 맥주를

잘 다루지 않을 것 처럼 여겨질 때도 있지만


오늘 시음할 캔디 카이저(Candy Kaiser)는

독일 북부식 알트(Alt) 맥주를 복원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 양조장의 맥주들 -



알트(Alt) 맥주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뒤셀도르프' 이며,

뒤셀도르프는 독일 북서부지역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알트(Alt)는 뒤셀도르프에서 밀집되어 생산하고

유명할 뿐이지 뒤셀도르프에서만 만들어진 맥주는 아닙니다.


맥주 스타일을 지정한 BJCP 스타일 가이드라인을 봐도

최신판인 2015년 버전은 알트(Alt)가 통합되었지만,


이전 버전인 2008년 BJCP 에는 뒤셀도르프 알트와

독일 북부지역식 알트가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뒤셀도르프 권역 밖에서 만들어지는 북독일 알트라던가

알트와는 조금 다르지만 붉은 빛의 상면발효 맥주들도

알트로 묶이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국내에서 보이는

둑스타인(Duckstein)도 북독 알트에 엮이기도 합니다.



짙은 구리색, 동색을 띈다고 보았습니다.

맥주는 대체로 맑은 편이라고 생각되네요.


향은 맥아(Malt)에서 나오는 고소한 비스킷,

약간 단 카라멜, 약한 정도의 로스팅 내,

적당한 수준의 견과류의 향기가 있었습니다.


알트(Alt)이기에 홉(Hop)은 부각되진 않겠지만

독일 계열의 허브나 꽃류의 향을 약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존재하는 걸 감지하는 정도로만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사이에 놓였기에

막 진득하고 끈적,묵직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마냥 묽거나 연하기만한 성질도 아니었습니다.


 캔디 카이저(Candy Kaisder)의 맛에서는

예상보다 더 카라멜 등의 단 맛이 튀진 않습니다.


나름 담백하고 건조하게(Dry) 진행되었는데,

특히 갈색 속성의 맥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견과, 비스킷, 토스트 등의 고소한 맛이 있으며

약간의 텁텁하지만 온화한 커피 등이 조금 깔립니다.


홉의 맛은 살짝 풀과 같은 기운으로 드러나주었지만

홉은 되려 후반부의 쓴 맛에 더 기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맥주의 끝 맛이 Alt 이기에 깔끔하게 떨어지기에

음용성은 좋지만 쓴 맛이 더 조명된다는 면모가 있네요.


개인적인 취향에는 종료 당도에 의한 끝 맛의 개운함은

마음에 들지만 홉의 쓴 맛을 조금 줄였으면 더 맞았을 겁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에서 시음기를 남기게 된

영국 쏜브리지(Thornbridge) 양조장 출신 맥주입니다.


이곳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들에는 마스코트인

손을 머리에 모아 하트모양을 한 여성이 그려졌지만,


오늘 시음하는 Love Among The Ruins 는

Barrel Room Series 로 따로 묶이기 때문인지,


유럽 교회의 스테인글라스에서 볼 법한

삽화가 그려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쏜브리지(Thornbridge) 양조장의 맥주들 -



'Love Among The Ruins' 맥주는 Sour Red Ale 입니다.


자매품으로 'Days Of Creation' 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버건디 배럴에 숙성시 라즈베리를 넣어 완성시켰고

오늘의 'Love Among The Ruins' 는 체리를 넣었습니다.


이번 시음하는 제품은 작년 World Beer Cup 에서

Wood and Barrel Aged Sour Beer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그 부분이 병 목에 눈에 띄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쏜브리지 양조장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위의 이미지의 두 맥주는 없고 새로운 Sour Blonde Ale 인

'The Heart Desire' 라는 맥주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Love Among The Ruins' 맥주는

 일회 양조되는 Limited Edition 이라던가,

시리즈 내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양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Barrel Room Series, 즉 시리즈라는게 이런 의미겠죠.



Sour Red Ale 이란 소개처럼 붉은 색을 띕니다.

버건디 배럴에 묵은 것 처럼 버건디 색을 띄네요.


시큼한 냄새가 먼저 다가왔지만 생각보다는

코를 찌르는 양상은 아니었다고 봤습니다.


은근한 단 내도 있는데 붉은 과일의 향이었고

나무 향과 레드 와인의 향도 엿볼 수 있네요.


탄산기는 제법 있지만 스타일에 어울립니다.

그래도 묽거나 연한 질감과 무게감은 아니고

중간(Medium)에 준하는 감촉을 지녔습니다.


향에서는 개인적으로 와인스런 느낌을 받았지만

맛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고 Sour Ale 인상이 강했습니다.


발사믹 식초와 유사한 시큼함이 돋보였고,

체리에서 나온 단 맛과 새콤함도 좋았습니다.


산미에 적응되다 보면 미약하긴 하지만

은은한 마지팬(Marzipan)같은 단 맛도 있었고,


후반부에는 떫은 느낌이 없이 산미와 함께

나무, 레드 와인스러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Sour Red Ale 이라는게 정식 스타일에서는

크릭 람빅(Kriek Lambic)과 플랜더스 레드 인데,


크릭 람빅에 비해서는 떫고 쿰쿰함이 없었고

플랜더스 레드에 체리가 가미된 느낌이라 봅니다.


따라서 로덴바흐뒤체스 드 부르고뉴 등을

선호한다면 이 제품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브루독(BrewDog)에는 이름난 맥주들이 참 많지만,


코코아 싸이코(Cocoa Psycho) 또한 유명 제품으로,

카카오 닙, 커피, 바닐라, 토스티드 오크칩 등이

첨가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입니다.


미수입되던 시절에는 국내 맥주 매니아들에게

나름 선망의 대상이 되던 맥주였던게 정식 수입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 양조장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Hello My Name Is Ingrid (안녕 내 이름은 잉그리드야!) - 8.2% - 2011.12.25

Brew Dog Hardcore IPA (브루독 하드코어 IPA) - 9.2% - 2012.08.27

Brew Dog Rip Tide Stout (브루 독 립 타이드 스타우트) - 8.0% - 2012.12.08

Brew Dog Chaos Theory (브루 독 혼돈 이론) - 7.1% - 2013.01.06

Brewdog Punk IPA (브루독 펑크 IPA) - 5.6% - 2013.04.21

Brew Dog Libertine Black Ale (브루독 리버틴 블랙 에일) - 7.2% - 2013.10.27

BrewDog Hop Fiction (브루독 홉 픽션) - 5.2% - 2016.01.07

BrewDog Vagabond Pale Ale (브루독 베가본드 페일 에일) - 4.5% - 2016.08.19



BrewDog 의 Cocoa Psycho 와 유사한 컨셉의 맥주로는

현재 국내 구매가 가능한 미국 Ballast Point Brewery 의

빅토리 앳 씨 (Victory at Sea)가 될 것 같습니다.


'빅토리 앳 씨' 는 임페리얼 포터라고 명기되있긴 하나,

사실상 커피/바닐라 등으로 점철된 맥주라 큰 의미는 없고

알코올 도수도 Cocoa Psycho 와 동일한 10.0% 입니다.


두 맥주 모두 동일 컨셉 맥주들 가운데선 좋은 평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지만 커피/바닐라/카카오 닙 재료들의

강도와 조화로움, 인위적임 등등이 선호도 차이를 낼 것 같습니다.


디저트 같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평소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둘의 비교시음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스타우트에 알맞은 깊은 검은색을 띕니다.


에스프레소 커피 원두, 밀크 초컬릿, 바닐라 등

검은 맥아의 로스팅 된 향과 더불어

단 내가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적당히 나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은은한 편이라 좋았습니다.


탄산감이 터지는게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기에,

탄산감도 무디고 사실상 큰 의미없는 맥주입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묵직하고 진득한 Full Body 에

근접하나 부담감이 의외로 없었기 때문에,

나름 음용력이 이쪽 과에서는 좋은 편이라 봅니다.


단 맛은 있지만 바닐라/다크 카라멜 등의 맛으로

적당한 단 맛을 주고 물리지 않도록 잘 빠져줍니다.


다크 초컬릿과 로스팅 커피의 맛이 나타나나

검은 맥아에서 나올 수 있는 맛의 연상선에서

살짝 벗어난 정도라고 봤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빅토리 앳 씨' 는 맥주가 아닌

가끔 디저트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도 있는데,

Cocoa Psycho 는 맥주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알코올 느낌도 그리 감지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맛의 자극과 파워에 따라 Cocoa Psycho 가

먼저 국내에 정식 소개된 빅앳씨에 비해

얌전한 편이기 때문에 뭔가 허전할 순 있겠습니다.


은근한 홉(Hop)의 감귤류 맛도 간혹 느껴진 듯 하고

맥주 자체의 쓴 맛은 있지만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Cocoa Psycho 는 맛이 과하지 않아서 좋았고

10.0% 의 부재료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 시음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 잔 즐길 수 있는 가격에만 형성된다면 자주 집을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