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티프트 엔겔스젤(Stift Engelszell)은 트라피스트 수도원으로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8 번째 트라피스트 맥주입니다.


오늘 시음할 제품은 '그레고리우스' 와 함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베노(Benno)입니다.


양조처의 설명에 따르면 가을철 도나우 강변의

맑은 날을 연상케하는 맥주라고 일컫어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tift Engelszell 수도원의 맥주 -

Stift Engelszell Gregorius (슈티프트 엥겔스젤 그레고리우스) - 9.7% - 2015.08.05


독일 국경과 매우 가까운 오스트리아에 소재했지만,

꿀이 들어간 것을 볼때, 순수령에 영향을 받진 않았습니다.


맥주 스타일은 여러 곳에서 벨기에식 에일이라고 하지만,

독일 문화권의 수도원도 예전에는 라거가 아닌

에일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에 미루어 보았을 때,


정형화된 스타일이 없어서 벨기에 에일로 묶이는 것일 뿐,

Benno = 벨기에식 수도원 Dubbel 이라고 보기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어색해보이기는 합니다.


비슷한 느낌을 4년 전에 이 맥주에서도 받았었는데,

가칭 'German Abbey Ale' 스타일이 독립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병 밑에 상당량의 효모가 깔려 있기 때문에

효모에 거부감이 있으면 1/5 가량은 버리는게 좋고,

색상은 구리색, 밝은 호박색이라 보았습니다.


카라멜, 토피, 말린 붉은 과일 등의 단 내와

꿀, 캔디와 같은 다른 느낌의 단 내도 납니다.

약간의 알싸함도 포착되나 대체로 답니다.


탄산기는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있고,

입에 닿는 느낌은 살짝 크리미한 질감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합니다.

무게감은 중간 수준이라고 보았습니다.


향은 단 내가 앞섰지만 맛은 그렇게 달진 않습니다.

카라멜이나 붉은 건과일의 맛이 있긴 하나,

끈덕지게 입에 남아 물리게하는 단 맛은 없고

의외로 간결하고 담백(Dry)한 맛을 지닙니다.


단 맛 이외에 알싸하게 퍼지는 향신료 느낌은

살짝 스쳐지나는 정도였고 약간의 허브 맛도 납니다.

아주 적기는 하지만 시큼(Tart)함도 엿 볼 수 있네요.


효모 발효 맛인 에스테르나 페놀이 강력한

수도원 에일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맥아, 홉, 효모 맛 모두 출현하기는 하지만

전부 얌전하게 출현하는 듯한 Benno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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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Egger)는 오스트리아의 맥주 브랜드로

동명의 Fritz Egger GmbH 양조장에서 만듭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근처 지역에 위치하여 있으며,

크래프트는 아니고 대중적 맥주를 지향합니다.


국내에서는 한 편의점 브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고,

할인 행사도 자주 하여 접근성은 좋은 맥주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Egger 양조장의 

핵심 맥주인 메르쩬(Märzen)입니다. 


이미 블로그에서 많이 다뤄본 독일계 스타일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맥주와도 유사합니다.


다만 도수가 일반 필스너/헬레스 보다 더 높고

조금 더 맥아(Malt) 지향적인 독일 메르쩬인 반면,


오스트리아의 메르쩬은 거의 필스너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Egger 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맥주 상품 목록만 보더라도,


그 흔한 필스너나, 헬레스는 없고 메르쩬비어가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맥주가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오스트리아 양조장들이 필스너를

취급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대중 맥주시장에서 메르첸의 입지가 크다는 것입니다.



매우 맑으며, 색상은 필스너류보다 

아주 살짝 더 진한 금색을 발하였습니다.


밀 반죽, 곡물 등의 밝은 맥아 냄새가 있고,

허브나 꽃 등의 노블 홉류의 향이 납니다.


 탄산이 짜릿하게 터지는 맥주는 아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이 얇거나 연하다는 느낌보다는

도수에 비해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감이 있습니다.

여름보다는 가을에 더 어울릴 법 합니다.


맛에서는 약간의 꿀이나 밝은 맥아즙 등의

단 맛이 깔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조금의 비스킷스런 고소함이 뒤에 납니다.


홉의 맛이라 파악되는 허브, 레몬, 꽃 등이 나며

홉이 결코 튀게 나타나는 양상은 아니었으며,

쓴 맛도 적었기에 편하게 마실 순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나름 규모있는 대중 맥주 양조장의

대표 맥주기에 허투루 만들었다는 부분은 없으며,

정돈된 느낌이 있어 준수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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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난데없이 오스트리아에서 맥주 매니아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한 뉴스가 터져 나왔었습니다.


이는 거의 15년 동안 벨기에와 네덜란드에만 분포했던

7 개의 트라피스트 맥주라는 공식을 깨뜨려버린

8 번째 트라피스트 맥주의 출현에 관한 소식입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기존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이 위치한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거리가 매우 먼 오스트리아에서

트라피스트 맥주가 나온다는 사실이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켰죠. 


2015년 현재는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에서 추가적으로

트라피스트 맥주들이 더 나와 10 곳이 넘어섰지만

아무튼 Engelszell 이 신호탄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Stift Engelszell 수도원은 엎어지면 독일 국경에 코닿을 곳의

도나우 강변 오스트리아 영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식적으로 총 3 종의 맥주들을 생산합니다.

첫 번째 맥주인 그레고리우스(Gregorius)와 베노(Benno),

니바드(Nivard)로 국내에 모두 수입된 상태입니다.


오스트리아 맥주 양조 풍습이 라거(Lager)스타일에 강하기에

오스트리아 트라피스트도 하면발효한 맥주일거라 봤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레고리우스(Gregorius)는 스타일상

쿼드루펠(Quadrupel)에 가까운 맥주로 취급받습니다.



갈색을 띄며 거품은 수북하게 형성됩니다.


맨 먼저 맡을 수 있는 향은 검붉은 과일류의 캐릭터로

건포도, 프룬, 블랙 커런트 등등의 달고 시큼한 향이 있고

약간의 졸인 흑설탕과 같은 향 + 카라멜 향도 맡는게 가능합니다.


탄산 터짐은 페일 라거 수준은 아니나 어느정도 분포했고

탄산 때문에 입에 닿는 질감, 무게감이 경감된 감은 있으나


그래도 9.7%의 쿼드루펠 쪽을 표방하는 만큼

중간(Medium)정도의 무게감을 지닌 맥주였습니다.

비슷한 도수, 비슷한 컨셉의 맥주에 비교했을땐 가벼운 편입니다.


약간의 감초와 같은 씁쓸한 단 맛과 함께 그을린 설탕,

그리고 향에서 언급했던 검붉은 과일류 맛들이 주를 이룹니다.


달달함이 길게 남는 맥주가 아니고 되려 깔끔한 맛이 있고

약초와 같은 맛이 나지만 홉(Hop)에서 나오는 것들과는 약간 다른,

삼 류나 나무느낌이 많은 쓴 맛이 뒤에 남아주었습니다.


알코올이 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효모에서 나타나는 과일스러운 에스테르(Ester)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달달한 벨기에 다크 에일류와는 사뭇 다른

향신료나 약재 등의 알싸한 풍미가 인상적인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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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크링어(Ottakringer)는 본래 오스트리아의 맥주로서

수도 비엔나의 한 구역인 Ottakring 이란 지역에서

1837년 Heinrich Plank 가 설립한 양조장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비엔나 시내에서 운영되는 몇 안되는 맥주 양조장이자

다른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곳인 Ottakringer 이며,


Ottakringer 를 대표하는 맥주는 헬레스(Hell) 맥주고,

Gold Fassl 이라는 특별 브랜드 내에서는 복, 둔켈, 츠비클 등등의

다른 맥주들도 선보여지고 있으며 주로 라거맥주를 취급합니다.


비엔나 시내를 여행하다보면 매우 쉽게 볼 수 있는 맥주로,

Stiegl, Zipfer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맥주들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노란색 라벨 때문에 더 기억 속에 남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Ottakringer 는 동쪽으로 이웃한 국가인 헝가리의

Pécsi Sörfözde 라는 양조장의 지분을

약 80% 가까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Pécsi Sörfözde 는 Pécsi,Szalon 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생산하면서도

오스트리아 Ottakringer 의 맥주들 몇몇을 양조해주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Ottakringer Spezial 가 이 경우에 해당되는데,

브랜드는 오스트리아의 것이지만 생산지는 헝가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캔제품의 옆면을 살펴보면 독일어 대신에

헝가리어가 잔뜩 적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맑지는 않지만 거슬린다 싶을 정도의 탁함은 아니었고

색상은 밝은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코에 처음으로 와닿는 향은 새콤한 레몬스러움에

약간의 삶은 채소류에서 나는 향기가 의식적으로 맡아졌으며,

은은한 꽃 향기와 꿀의 단 내 등이 기억에 남은 향기들이었습니다.


마실 때 톡쏘고 가벼우며 청량한 느낌의 라거맥주는 아니었던,

입에 감기면서 어느정도의 끈적함 들어 차는 느낌을 지녔습니다.

어느정도의 당(Sugar)의 존재감으로 찰짐이 전해집니다.

개운한 느낌은 없지만 도수 대비 라거들 가운데선 무게가 있네요.


맛에서는 바나나/꿀 등을 연상시키는 단 맛이 돌출했고

사람에 따라서는 바이젠(Weizen)이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것과 유사한 달달함이 마시는 내내 동반했었습니다.


홉의 씁쓸함은 없었고 간혹 레모네이드와 흡사한 단 맛이 있지만

홉에서 나온 레몬스런 맛 보다는 라들러(Radler)류의 레몬스러움이네요.


달달함과 레몬스런 새콤함이 맛의 중점을 이루었던 맥주로

그 맛이 과해서 마시기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쉽게 말해서 라들러 + 바이젠을 혼합한 것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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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맥주시장을 주름잡는 오스트리아산 메이저맥주라면

예전에 수입되었던 치퍼(Zipfer)와 잘츠부르크의 슈티글(Stiegl)

그리고 괴써(Gösser)까지 총 세 종류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괴써(Gösser)는 오스트리아 동남부인 스티리안(Styrian)주의

Leoben 이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약 1000년경에 그 지역에 설립된 수도원이

맥주 양조를 했다는 언급이 1495년에 작성된 문헌에 나와있고,

1893년 Max Kober 가 본격적인 맥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

Gösser 양조장의 현대역사가 시작되었다고합니다.

 

Gösser 의 이름은 Leoben 마을의 남쪽지역인 Göss 에서 비롯했고

전형적인 독일식 작명법인 지역명 + -er 이 적용된 것이죠.

 

 

오스트리아의 내수 시장에서든 해외시장에서든 괴서(Gösser)는

자타공인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양조장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열된 Gösser 가 취급하는 맥주들은

총 10가지로 독일-오스트리아식 맥주들이 주를 이룹니다.

 

골드(Gold)라 불리는 페일 라거부터, 라들러(Radler), 복(Bock),

둔켈(Dunkel), 츠비클(Zwick'l) 등등을 출시하고 있더군요.

 

가장 메인 상품은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메르첸(Märzen)으로

독일에서는 필스너(Pils)의 점유율에 밀려 마이너한 길을 걷는

메르첸(Märzen)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나름 독일에서

필스너의 위치인 친숙한 맥주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다소 탁한 감에 연두색에서 밝은 금색이 확인되던 맥주이며,

거품은 풍성한 편에 오밀조밀 작은 입자로 유지력도 좋더군요.

 

맥아적인 향인 고소한 곡물의 향이나 달게 다가오는

시럽이나 꿀, 밝은 색의 맥즙스러운 향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홉의 허브나 풀잎과 같은 식물스러운 향만 오롯이 퍼지며,

딱히 새콤하다거나 화사한 면모는 없는 평범한 향의 라거입니다.

 

탄산감은 터지는 탄산은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이 포화되었으며

깔끔하고 개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질감과 무게감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표 상업맥주인만큼 철저히 대중적인 성향의 맥주며

마시기에는 아주 편합니다만.. 이것이 메르첸(?)이라는 의구심은 듭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느낄 수 없는 약간의 곡물스러운 고소함이

홉의 허브나 약초스런 식물 맛과 결합한 정도의 맛이 전부입니다.

 

드러나는 맛의 강도가 약한편이어서 만약 Off-Flavor(잡미,이취)가 있었다면

대단히 치명적이었을텐데, 다행이도 제가 마신 제품에서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은은하게 기분좋은 고소한 맛이 그리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홉의 쓴 맛이나 고유의 풍미, 맥아적인 단 맛이나 특수 맥아의 풍미,

효모에서 파생되는 특징적인 맛 등.. 맥주에 있어 중요한 맛의 요소들은

대부분 하향평준화되어 서로 낮은 곳에서 균형을 맞추던 맥주였으나..

 

저와 같이 심각하게 시음기까지 작성하면서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고민없이 맥주를 즐기기위해 음용하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일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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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렘저(Schremser) 양조장이 소재한 슈렘(schrem)이란 마을은

체코와 국경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북단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슈렘저 양조장에 관한 문헌상 최초의 언급은 1410 이고,

1838년 Jakob Trojan 이라는 인물이 양조장을 인수한 후로

2013년 현재까지 가족경영으로 5대째 운영되는 '슈렘저' 입니다.

 

슈렘저의 맥주 목록은 독일 스타일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필스너, 메르첸, 라들러, 둔켈, 츠비클(Zwickl) 등이며

몇몇 유기농 맥주와 대마(Hemp) 씨로 만든 맥주도 발견되네요.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슈렘저의 비오-로겐(Bio-Roggen)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유기농 호밀 맥주' 가 되겠습니다.

 

밀 맥아가 상당히 많은 맥주에 적용되고 사용되는 것 처럼,

호밀도 밀 맥아만큼은 아니지만 몇몇 맥주에 사용됩니다.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쇼페 로겐 롤 에일' 과 등으로

블로그에 호밀 맥주에 관한 시음기를 작성한 경험이 있지만,

 

시에라 네바다의 것은 미국식 호밀 IPA 였다는 부분,

쇼페 로겐 롤 에일은 처음 마셔본 독일 Roggenbier 에다가

홉의 씁쓸한 수치(IBU)가 높게 잡혀져 있는터라 좋은 표본이 아니었죠.

 

독일/오스트리아의 로겐(Roggen,호밀) 맥주들이 그렇듯,

슈렘저 비오 로겐(Schremser Bio Roggen)도 상면발효의 맥주입니다.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로겐비어의 이미지와 같을지 마셔봐야 알겠네요~

 

 

보통 검은 맥주를 제외하고는 맥주를 잔에 따르면

전면에 새겨진 로고나 문양이 투시되어 보이는데,

 

얼마나 탁한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이며

색상은 딱 약간 짙게 빚어진 식혜의 색이었습니다.

 

거품의 초기 생성력은 좋지만 유지력은 별로였고,

향에서는 바이젠 효모를 사용했는지 클로브/바나나 향이 납니다.

특별히 시큼한 향이나 싸한 향기는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

 

잔에 따를 때 부터 받았던 감정으로, 병에서 잔으로 떨어지는게

뭔가 걸쭉하다는 손 맛을 느꼈는데, 역시 질감에서 드러나더군요.

 

걸쭉하고 질척거립니다. 혀에 닿는 느낌, 치아의 틈새를 통과하는 점도가

10% 이상의 고도수의 맥주들에서 접하는 진득함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질감이 이러하니 무게감이 물처럼 가볍다는 것은 어불성설으로

동일하게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가라앉은 무게감이 전달되네요.

 

우선 Schremser Bio Roggen 에서 소외된 듯한 맛의 요소는

홉(Hop)과 카라멜 맥아 등의 특수맥아들의 단 맛이었고,

지배적이라고 느꼈던 맛은 호밀의 맛과 효모(바이젠) 풍미입니다.

 

바이젠 효모의 대표적인 맛인 클로브(Clove)/바나나의 맛이

비교적 먼저 찾아와 달달한 맛을 선사해주지만..

 

바이젠 효모가 이후 등장하는 호밀(Roggen)의 맛에 밀려버리고

호밀의 텁텁한 곡물의 맛, 약간의 싸한 맛, 살짝 떫음만이 남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호밀의 맛만 존재하여 더 강하게 다가오네요.

 

제가 매겨본 맥주 안에서의 영향력 비율은 바이젠 효모 - 35%,

호밀(Roggen) - 65% 로 승리자는 호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왠만해서는 다른 맛의 요소들과 상생했으면 했지

밀리지는 않는게 바이스비어 효모이던데, 이를 밀어낸

끈적한 점도부터 사람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을 법한

낯설고 어색한 호밀의 맛은 저도 잘 적응이 안되네요.

 

맛은 둘 째치고 오늘도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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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오스트리아 Vorchdorf 에 있는

에겐베르크(Eggenberg)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성행하기 이전 시기의 '사미흘라우스' 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거 맥주라는 타이틀을 잠시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쇼르슈'와 같은 곳만 보더라도 이미 많은 양조장에서

사미흘라우르의 14%를 능가하는 라거 맥주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사미흘라우스' 는 스위스의 한 양조장에서 크리스마스맥주로

1979년부터 출시하던 맥주였으나 해당 양조장이 폐쇄됨에따라

'사미흘라우스' 의 전통과 레시피는 Eggenberg 에 이양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chloss Eggenberg 양조장의 맥주 -

Schloss Eggenberg Urbock (슐로스 에겐베르크 우어복) - 9.6% - 2011.01.25

 

 

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스위스 독일어로 '산타 클로스' 이며,

일년에 딱 하루씩만 생산되어지는 보기 드문 맥주입니다.

 

매년 12월 6일에 양조되는 사미흘라우스인데, 12월 6일인 까닭은

이날이 성 니콜라우스(Saint Nicholas)의 축일이기 때문이죠.

 

성 니콜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로서

어려운사람들을위해 밤에 몰래 재물을 집에 던져놓고 온것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연결되었다합니다.

 

어쨌든 맥주 사미흘라우스(Samichlaus)는 12월 6일에 만들어져

10개월 동안의 숙성과정을 거친 후 병입되어 판매되는 것으로

오늘 제가 시음하게될 맥주는 2011년 병입이라 되어있으니

맥주 양조는 2010년 12월 6일에 시행된 것이군요. 

 

 

붉은 빛을 발하는 루비색-호박색을 띄며 상당히 맑은 편입니다.

향은 졸여진 설탕이나 카라멜, 검은색 과일들의 향기가 압도적이고

홉의 향기는 많이 배제된채 맥아적인 성향만 띄고 있습니다.

 

거품의 생성이나 유지는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며

탄산감은 적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도수 14%의 맥주라면

당연히 예상되는 맥아적인 성질(Malty)에 곧 묻혀버립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우 질고 응집된 듯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생각보다는 무게감은 덜하여 라거(Lager)스럽다는 인상은 줍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탄산이 치고나오고 맥아적 풍미도 빠지기에

강한 초반의 임팩트에비해서 이후는 약-중의 바디감으로 전환됩니다.

 

맛에서는 향에서 접했던 특징들이 고스란히 등장하여주시는데

졸여진 설탕-카라멜,토피(Toffee), 그리고 체리,자두,건포도 등의

검은색을 띄는 과일들의 맛, 시럽과도 흡사한 것들이 전달됩니다.

 

홉은 사실상 자리잡을 구석이 없었고 14%면 감지 될 만한

알콜성 맛도 생각보다는 적었습니다. 제가 둔감해서인지는 몰라도요..

 

사람에 따라서는 위스키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도 있을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설탕/시럽 등의 단 물을 연상하는것도 가능하겠네요.

 

개인적인 소감은 우선 요즘같이 추운 계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윈터 워머(Winter Warmer)로서의 역할은 완벽수행해주며,

너무 맥아에만 치우쳐서 단 맛이 나는건 홉과 연계가 없는

특 고도수의 맥주들에서는 이미 예상되는 일이니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균형스럽고 끔찍하게는 다가오지는 않네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도수 12% 이상의 맥주는

마시는 사람의 컨디션이 은근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이 친구가 엄청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컨디션 좋고 술이 좀 생각나는 날에는 제격인 맥주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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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바르 인디아 페일 에일(Nicobar India Pale Ale)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Gusswerk Brau 출신으로 

 

Gusswerk 는 2007년 유기농 맥주 양조장으로서 설립되었고

현재는 작은 브루펍(Brewpub)을 운영하는 형태의 양조장입니다.

 

Gusswerk 의 주된 맥주 목록에는 독일식 맥주들이 차지하지만

종종 시즌 & 한정판 맥주로 다른 국가 스타일의 맥주에 시도하는데

엠버(Amber)에일이나 이번의 Nicobar IPA 등이 해당합니다. 

 

 

Gusswerk 에서 서술하고 있는 내용중 재미있는 사항이 있는데,

IPA 는 영국에서 식민사업을 펼치던 인도의 자국민들을 위해

수송하던 맥주로서 탄생했다는게 당연한 정설이나,

 

18~19세기 당시 영국과 비등하게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던

오스트리아역시 IPA 와 같은 형식의 맥주가 있었다고 합니다.

 

1778년에 기록된 문헌에 의하면 트리에스테(현재는 이탈리아령)항에서

출항한 '마리아 테레지아'호는 인도양에 위치한 작은 섬

니코바르(Nicobar)를 향했는데, Gusswerk 에서 이르길

해당 선박에 선적된 맥주가 영국의 IPA 와 흡사할 거란 주장입니다.

 

사실의 진위여부, IPA의 역사에 억지편승 등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에서 나온 IPA 자체가 신선한데,

 

니코바르(Nicobar)IPA 는 영국식을 따르기보다는

미국 출신의 홉들을 사용한 아메리칸 IPA 라고 합니다.

 

 

색상은 매우 탁하다고 볼 수 있는 짙은 갈색을 띄며

향에서는 자몽, 오렌지 등의 상큼한 향기와 함께

풀과 같은 냄새 + 약간 그을린 카라멜의 단 내도 동반됩니다.

항만 맡아서는 이 맥주가 미국출신이라 판단될 정도입니다. 

탄산감은 사실상 존재감이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질감과 무게감에 있어서는 6.4%의 맥주치고는

연하고 묽은 편에 속한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쾌함이나 가벼움보다는

진중하고 가라앉은 맥아의 느낌이 위주가 되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약간 강한 브라운 에일의 수준이었네요.

 

이러한 특징은 맛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하겠는데,

먼저 전해지는 맛은 약간 스모키하면서 달달한

카라멜스런 맥아의 맛이라고 느꼈으며,

 

홉의 맛은 이후에 상큼하게 전해지기는 합니다만

맥아의 밑바탕에서 확실히 튀어준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IPA 인데 홉이 영향력이 없으며,

긍정적으로보면 맥아와 홉의 균형이 맞는 편이라 얘기할텐데,

앞서 언급했던 맥아의 특징이 홉의 특색을 잡아먹는 느낌입니다.

 

IPA 라기보다는 아메리칸 엠버 에일(Amber Ale)을 마시는 기분이지만

Gusswerk 에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제공할 IPA 의 레시피를 설계할 때,

 

너무 미국식 홉의 파워가 강한 IPA 보다는 오스트리아에 적합할 만한

좀 더 맥아 맛이 강한(Malty)한 IPA 로 선회했을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

 

맥주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밸런스도 좋고

강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전달되는 홉의 풍미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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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수입맥주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모를리 없는 오스트리아의 밀맥주
에델바이스(Edelweiss)의 크리스탈 밀맥주를
오늘은 블로그에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에델바이스를 양조해내는 Hofbräu Kaltenhausen 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의 Kaltenhausen 에 소재하며,
양조장의 역사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15세기부터 시작되었다네요.

'에델바이스 (Edelweiss)' 홈페이지의 히스토리에 따르면,
15세기부터 바이스비어(Weissbier)를 양조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 350년 전부터는 밀맥주를 양조했다고 하며,

인접한 독일 바이에른의 메이저급 바이스비어 양조장과
비교했을 때,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 다른 에델바이스(Edelweiss) 밀맥주 리뷰보기 -
 Edelweiss Weissbier Snowfresh (에델바이스 바이스비어:밀맥주) - 5% - 2009.08.06


처음 양조를 한 시기는 오스트리아의 에델바이스가 더 먼저였어도,
대중들에게 공개된것은 매우 늦었는데, '에델바이스 바이스비어'
1986년에야 전통의 부활을 외치면서 탄생한 제품입니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도 '에델바이스' 란 이름에 관한 쉽게 사라지지않는
루머가 있는데, 오스트리아의 국화(國花)인 에델바이스 꽃이
양조시 맥주에 첨가되었기에 꽃향기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Hofbräu Kaltenhausen 에서는 그런 추측을 완전히 일축했고,
홈페이지에 그들이 쓰는 재료를 밝혀놓아 더 이상의 논란거리를 없앴습니다.

또한 '에델바이스' 란 이름에 대한 의미도 서술하고있는데,
'Edel-Weiss' 에서 독일어 Edel 은 고결한, 순수한이란 의미이고
Weiss 는 본래 흰색이지만, 여기서는 Weissbier를 뜻하죠.

게다가 Edelweiss 꽃이 주는 은유적인 이미지를
맥주에 투영하여 맑고, 깨끗한 알프스의 느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향수같은 맥주 에델바이스의 크리스탈 버전은 어떨지 마셔보겠습니다 ~


언제나 곁에 있어주던 바이스비어 전용잔이 현재 여행중이라 없어,
엉뚱한 잔에 따른것이 에델바이스한테 미안해지는군요..

크리스탈 클라(Kristall Klar)에 붙는 '클라(Klar)' 는 독일어로
깨끗해지다는 의미로, 병입시 효모가 제거되는 크리스탈 바이스비어의
맛과 풍미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단어입니다.
 
확실히 오리지날 에델바이스에 비해서 진득함과 부드러움은 사라진게 느껴지지만,
깔끔함과 연함, 은근히 강한 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네요.

맛 역시, 에델바이스 고유의 꽃과 같은 향과 살짝 달작지근함이
'크리스탈 클라' 에선 약해진 듯 했지만, 그런 맛들이 사라지니
대신 고소함을 접할 수 있던것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리지날 에델바이스가 더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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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확실히 날씨가 매섭게 추운 겨울이다보니, 가볍고 톡 쏘는 맥주보다는
진하고 묵직한느낌의 맥주를 더 찾게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마시게되는 맥주가 계속 복(Bock) 계열의 맥주인데,
오늘 제가 마실 맥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복맥주,
슐로스 에겐베르크(Schloss Eggenberg) 양조장의
슐로스 에겐베르크 우어복(Urbock)입니다.

에겐베르크(Eggenberg)라는 이름으로 맥주양조장을 검색하면,
두 곳이 검색이 되는데, 체코남부의 유명한 관광지
체스키 크룸로프에 있는 곳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오스트리아 북서부  Vorchdorf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근동에서 유명한 슐로스(성:Castle) 에겐베르크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슐로스 에겐베르크에서는 14세기부터 맥주를 양조했다는 기록이 있고,
상업적으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681년 한 상인이
수도원으로부터 양조장을 매입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현재는 Forstinger-Stöhr 라는 가문이 슐로스 에겐베르크 양조장을 운영하는데
1803년부터 시작했으니 200년도 넘게 가업으로 맥주를 만드는
오스트리아의 유서깊은 맥주 양조장입니다.

우어복(Urbock)이라는 이름은 자연적인 복비어라는
의미의 맥주인 하면발효 복비어로,
그들의 오래된 지하실에서 9개월동안
숙성시켜 만든 특별한 맥주입니다.

페일(Pale) 더블복인 슐로스 에겐베르크 우어복의
별명은 '맥주계의 꼬냑' 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라벨의 23 ˚ 은 알코올 도수가 아닌 맥아즙의 첨가비율입니다.
일반라거맥주가 11~13 수준이고 강하고 진한맥주일수록
그 정도는 높아지는데 23 이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하면발효 복(Bock)비어치곤 상당히 강한 도수인 9.6%를 기록하지만,
색상에서는 여느 라거맥주와 같은 황금색을 띄는 맥주였습니다.

하지만 일반 라거들과는 색상만 같을뿐.. 향, 풍미, 맛등에서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는데, 향에서는 알코올의 향이 강했습니다.

풍미는 부드럽고 상당히 진한 질감을 가지고 있지만, 탄산이 없어
매끈하게 목넘김이 되며, 중간이상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었고요.

맛이 굉장히 독특했던 '슐로스 에겐베르크 우어 복' 이었는데,
맥주계의 꼬냑이라는 별명이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숙성된 깊은맛이 맥주 전체에 배어 이런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만족감을 주며,
마치 위스키나 꼬냑등에서 느끼는 첫맛과 매우 흡사한 향긋한 과일맛을 지녔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후반부에 출현하는 강한 알코올의 마무리대신,
맥주(라거)스러운 깔끔함으로 끝맺음을 해주었습니다.

 평소에 위스키, 꼬냑 즐기는 애주가분들이
가볍게 한 잔하고 싶을때 즐기기 좋은 맥주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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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