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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시음기

[2016.06] 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바이헨슈테판 헤페 바이스) - 5.4%

by 살찐돼지 2016. 6. 23.


바이에른 주 출신의 또 다른 바이스비어인 바이헨슈테파너입니다.
2008년 독일에서 우수한 맥주로 선정되었고 금메달 5개를 하사받은 맥주입니다.
Getränkemarkt(음료수마트)에서 고를 때 금메달 5개 사진이
자랑스럽게 함께 진열되어 인상깊었습니다. 

바이헨슈테파너의 라벨을 보면 독일어로
Älteste Brauerei Der Welt 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뜻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라는 뜻입니다.

라벨 옆면에 보면 Seit 1040이라고 표시되었습니다.
영어로 Since 1040  즉, 1040년 부터 맥주를 양조 했다는 거죠.

뮌헨 근교에는 수도사들이 만든 맥주 양조장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프란치스카너, 아우구스티너, 파울라너, 바이헨슈테파너등
수도승맥주로 불리는 것들이죠..

그중에서 바이헨슈테파너는 오랜 역사만큼
뮌헨근교지역 중세맥주역사와 
19세기 라거의 태동 때도 많은 영향을 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 지난 2009년에 작성한 리뷰 -

Weihenstephaner HefeWeissBier (바이헨스테파너) - 5.4% - 2009.06.28



2009년에 바이헨슈테판 헤페 바이스에 관한 리뷰를 쓸 때,

이 맥주가 얼마나 유명한 맥주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냥 바이에른 한 동네에서 나온 오래된 맥주 정도로 봤었죠.


2009년의 리뷰에는 '수도승' 맥주라는 개념을 적어놨는데,

사실 독일에서 수도승 맥주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며

지금은 기업화된 양조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벨기에로 따지면 트라피스트(Trappist) 쪽은 없고

상업 양조장이 전수받아 만드는 Abbey Ale 계열이겠죠.



국내에 독일식 바이스비어(밀맥주)가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잦은 가격 할인 행사로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습니다.


그래서 '독일식 밀맥주 XX 가 맛있었는데 다른거 추천요' 에

여러 댓글들이 달리는 걸 보면 여러 브랜드들이 거론되나,

끝판왕 취급으로 바이헨슈테판 바이스비어가 언급됩니다.

얘는 다른애랑 달리 할인도 안하는 제품이라는 설명도 포함이죠.


국내의 평가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제품으로

미국의 홈브루용 효모 제작 회사인 Wyeast 에서 내놓은

바이스비어 효모의 명칭은 대놓고 Weihenstephaner 일 정도입니다.


7년 전 당시에는 제가 식견이 부족해서

그냥 오래된 지역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로만 알았죠.


개인적인 맥주 라이프가 바이스비어를 마시고 감명받아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바이스비어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맛있고 유명한 제품은 그 값을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를
제가 시음하고 느낀 바로는

첫맛은 부드러우며
적당한 탄산이 입안과 목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목넘길 때 입안에 남는 희미한 과일의 향과 맛이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프란치스카너나 아우구스티너에서 느낀
많은 탄산과 상큼한 과일맛이 
제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는 과일맛이
풍부한 바이스비어의 맛을
해치지 않는 것 같아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막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맥주를 
바로 마시면 차가움과 탄산이
먹는이를 상쾌하게 해주지만,
저는 김이 살짝 빠진 바이헨슈테파너를 더 선호합니다 ~

(여기까지 2009년 시음기입니다)



색상은 살짝 짙은 감이 있는 금색을 띄며

바이스비어니까 아무래도 탁합니다.

역시나 거품층도 풍성하게 생성되는군요.


그냥 정향의 냄새는 굉장히 찡하고 센 반면,

기분 좋은 정도의 정향(클로브) 냄새가 있고

바닐라, 바나나, 미국식 버블껌 같은 향기도 납니다.

밀에서 나온 고소한 곡물 향도 맡을 수 있네요.


탄산은 가볍고 청량하게 마시기 좋게 분포되었고

질감자체는 살짝 부드럽고 진득한 감이 있습니다.

페일 라거 처럼 마시기 편하나 조금 더 매끄럽네요.


2009년에는 상큼한 과일 맛이 별로였는데,

바이헨슈테판 헤페에서는 그 맛이 적어 좋았다네요.


2016년에는 새콤하거나 짜릿한 과일 맛 보다는

좀 더 바나나처럼 단 맛과 알싸-향긋함이 더 느껴졌습니다.


지극히 정석적이고 모범적인 바이스비어 같았으며,

알싸함(정향) 느낌이 지나치지 않아서 좋았고,

(특히 저가형 밀맥주에서) 효모 맛이 적어 맹한..

크리스탈 버전이나 다름 없는 바이젠 같지 않았습니다.


 마시고 난 뒤 입안에 남는 구수한 곡물 맛도 좋습니다.


2009년에 탄산이 강해서 잘 안 맞았다고 밝히는데,

개인적으로 바이스비어는 이정도 탄산이 적당하다 봅니다.

7년전에 느꼈던 감정과는 달라진 부분이네요.


독일식 바이스비어는 'XX 해야한다. XX 가 있어야 한다' 는

지침을 그대로 시음기에 적은 것 같은 제품으로

맛있긴 맛있습니다. 허나 저는 2000원 더 주고 Vitus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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