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블로그에서 다시 다루게 된 스코틀랜드 맥주
벨헤이븐(Belhaven) 브랜드라 유니크함이 있지만,
사실 더 유니크한 사항은 오늘 시음하는 Belhaven Best 가
3,000개의 맥주 시음기를 올린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Scottish Light 라는 스타일의 맥주라는 부분입니다.
Scottish Light 는 스코틀랜드의 고유 맥주 스타일들 중
가장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맥주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Belhaven 양조장의 맥주들 -
Belhaven Scottish Stout (벨헤이븐 스코티쉬 스타우트) - 7.0% - 2011.08.11
Belhaven Wee Heavy (벨헤이븐 위 헤비) - 6.5% - 2012.04.24
Belhaven Scottish Ale (벨헤이븐 스코티쉬 에일) - 5.2% - 2012.11.12
Belhaven St. Andrews Ale (벨헤이븐 세인트 앤드류스 에일) - 4.6% - 2013.11.13
고작 3% 대의 알코올 도수를 지닌 Scottish Light 라 아랫동네
영국의 전통 맥주로 보면 Ordinary Bitter 에 해당하는 체급입니다.
스코틀랜드 현지에서는 Light (3%대), Heavy(4%대), Export(5%대)라는
전통 맥주들이 있고 사실 제일 유명한 것은 Wee Heavy 라는 8% 이상의 맥주로,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고풍미의 맥주로 Wee Heavy 는 많이 다뤄졌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전통맥주로 자주 즐기는 것은 Light, Heavy, Export 이나
소위 파괴력이나 임팩트가 있는 스타일이 다들 아니라 주목받지 못했고,
생각보다 현지 브랜드도 많지 않은 편에, 국내에는 들어오는게 있지도 않습니다.
특히 Scottish Light 는 현지에서 펍에서 드래프트로 주로 소비되는 형태라
병이나 캔으로 나오는 제품도 드문편이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오늘의 Belhaven Best 가 거의 예외적인 사례라 볼 수 있지요.
따라서 직접 스코틀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맥주에 관심이 많아야
알고 즐길 수 있는 타입이 되는거라, 16년된 맥주 블로그에서
3,000개 시음기를 남기는 동안 이제서야 만나게 된것이며,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한 지인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시음하지 못할 뻔한 스타일이 되었을테죠.
색상은 호박(Amber)색에 가깝고 꽤 맑은 편입니다.
토스트나 비스킷, 견과와 같은 고소함이 가장 먼저 왔고,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단내도 있지만 살짝 나옵니다.
영국계 홉에서 오는 꽃이나 알싸한 경향도 약간 있었습니다.
질소를 어느정도 포함한 맥주라서 탄산기는 적은 편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우며 차분한 편입니다.
흡사 보리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맥주였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노골적인 단맛은 적은 편이긴 하나,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뉘앙스는 남아 있었습니다.
더불어 약간의 버터와 같은 경향도 거슬리지 않게 존재합니다.
알코올 함량 3% 초반의 체급이 낮은 맥주라서 그런지
단맛이 강하지 않기에 맥아의 고소한 맛들이 더 포착되었고,
스코틀랜드의 숏 브래드나 비스킷 등등을 연상시키는 맛입니다.
쓴맛이 강하진 않고 탄산기도 많지 않은 드래프트형 캔맥주라
살짝 김빠진 맥주와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맛이 맹하진 않았고,
저도수의 몰티한 맥주가 지닌 미학을 나름 보여주던 제품이었습니다.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고 마시고 나서도 몸이 가뿐한 것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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