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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rewDog Make Earth Great Again (브루독 메이크 어스 그레이트 어게인) - 7.5%

by 살찐돼지 2017. 12. 13.


브루독(BrewDog)이 오랜만에 장기를 한 번 발휘한 것 같습니다.


'Make Earth Great Again' 이라는 맥주를 출시했는데,

라벨 디자인만 보면 정의의 로봇이 괴수같은 곰과 싸우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로봇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물입니다.


작년에 뜨거웠던 미국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가 주인공으로 트럼프 캠프의 대선 홍보 슬로건은


다시 한 번 강한 미국이라는 'Make America Great Again' ,

혹은 'Make U.S Great Again'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 양조장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Hello My Name Is Ingrid (안녕 내 이름은 잉그리드야!) - 8.2% - 2011.12.25

Brew Dog Hardcore IPA (브루독 하드코어 IPA) - 9.2% - 2012.08.27

Brew Dog Rip Tide Stout (브루 독 립 타이드 스타우트) - 8.0% - 2012.12.08

Brew Dog Chaos Theory (브루 독 혼돈 이론) - 7.1% - 2013.01.06

Brewdog Punk IPA (브루독 펑크 IPA) - 5.6% - 2013.04.21

Brew Dog Libertine Black Ale (브루독 리버틴 블랙 에일) - 7.2% - 2013.10.27

Brew Dog Dead Pony Club (브루독 데드 포니 클럽) - 3.8% - 2014.02.28

Brew Dog Jack Hammer (브루독 잭 헤머) - 7.2% - 2014.08.05

BrewDog Electric India (브루독 일렉트릭 인디아) - 5.2% - 2015.10.25

BrewDog Hop Fiction (브루독 홉 픽션) - 5.2% - 2016.01.07

BrewDog Vagabond Pale Ale (브루독 베가본드 페일 에일) - 4.5% - 2016.08.19

BrewDog Kingpin (브루독 킹핀) - 4.7% - 2016.11.02

BrewDog Cocoa Psycho (브루독 코코아 싸이코) - 10.0% - 2017.03.14

BrewDog Candy Kaiser (브루독 캔디 카이저) - 5.2% - 2017.06.05

BrewDog 5 A.M. Saint (브루독 파이브 에이엠 세인트) - 5.0% - 2017.10.21



2017년 6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은 놀랄만한 선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였습니다.

미국에게 불공정한 협약이라는 것이 그 사유였습니다.


그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영국의 BrewDog 은

트럼프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풍자하는 맥주를 선보였으니

대선 후보시절 슬로건 문구 속의 U.S 단어를 동일한 발음의 

Earth 로만 교체한 'Make Earth Great Again' 이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풍자와 패러디로 맥주 컨셉을 정한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를 의미하는 요소들을 맥주에 적용해서 화제가 됩니다.


브루독(BrewDog)에서 설정한 몇몇 가지의 장치를 나열하면


1. 실제 맥주에 사용되는 물은 북극의 녹은 빙하수라고 합니다.

2. 북극에서 구할 수 있는 구하기 힘들어진 클라우드 베리를 첨가

3. 전 수익은 10:10 이라는 영국의 climate change charity 활동에 기부

4. 에일 맥주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세종(Saison)을 선택


위의 사항들 말고도 몇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맥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땐 지구 온난화 맥주라는 컨셉으로


일반 에일 맥주들보다 낮게는 3도 높게는 7도 가량 높은 온도에서

발효가 이루어질 수 있는 세종(Saison)을 Make Earth Great Again'  의

(어쨌든 높은 온도로 발효하려면 그 만큼 열에너지 & 연료가 더 필요한 거니까...)


기본 맥주로 선택했다는 것이 웃기기도하고 그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탁한 요소들은 없이 매우 맑은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색상은 필스너 계통과 흡사한 밝은 금색입니다.


새콤하고 알싸한 세종(Saison) 효모 고유의 향이 나지만

살짝 이질적인 베리류의 달고 진한 향이 동반되는 듯 합니다.

상쾌한 풀향과 알싸한 향신료, 새콤한 오렌지 등입니다.


깔끔하고 깨끗하며 연한 질감과 무게감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매우 마시기 편하고 순하게 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탄산이 과한 청량감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7.5%라는 도수에 비해서 상당히 온순하고 연한 느낌이네요.


맛에서도 근간이 되는 요소는 세종(Saison)의 특징들로

풀과 살구, 배, 정향, 약간의 엘더 플라워 등을 연상시키며,


마시고 나면 뒤에 남는 베리(Berry) 계열의 과일 맛 때문에

비슷한 색상의 과실 주를 마시고 난 후의 끝 맛도 어렴풋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어 깔끔하고 산뜻하게 진행되며,

대체로 입 안에서 퍼지는 맛들로만 구성이 된 터라

숨어있던 알코올/사과주와 같은 맛도 의외로 나옵니다.


맥주 자체는 군더더기 없고 눅진하거나 투박함 없이

정갈하게 떨어지는게 북극 자연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베리베리한 느낌이 다소 튀는 것을 제외하면

통상적인 세종(Saison)에서 그리 어긋나지 않으니

세종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면 시도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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