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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Caldera Rose Petal (칼데라 로즈 페탈) - 6.7%

by 살찐돼지 2014. 4. 3.

 

전국적으로 찾아온 고온현상 때문인지 예년보다는 이른 시기에

봄을 상징하는 꽃들인 개나리, 목련, 벚꽃 등이 꽃망울을 열었습니다.

 

자가 맥주 양조인 홈브루잉(Home Brewing)을 주로 하다 보면

몇몇 분들은 '저것을 맥주에 넣으면 맛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주위에 보이는 향신료나 식재료들을 맥주 스타일과 매치시키게 됩니다.

 

봄에 피는 꽃들도 상상의 대상이 되는것은 마찬가지로서

오늘 소개하는 미국의 칼데라(Caldera) 양조장에서 만들어 낸

로즈 페탈(Rose Petal)은 이 같은 생각을 실제로 실현시킨 맥주입니다.

 

 

전면 라벨에서부터 장미 꽃잎이 등장하여 어떤 속성일지를 암시하는

로즈 페탈(Rose Petal)은, 이름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장미 꽃잎' 맥주로

실제 장미 꽃잎과 장미를 머금은 물이 맥주에 가미되었습니다.

 

맥주의 바탕은 임페리얼 골든 에일(Imperial Golden Ale)이라는

정식적으로 맥주 스타일에 등록된 종류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골든 에일이라면 맥아적인 맛들, 특히 진한 카라멜이나

로스팅된 맥아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거친 맛은 없으며,

화사하고 아름다운 풍미에 더욱 더 매진했을거라 보여집니다.

 

임페리얼(Imperial)이기에 홉(Hop)이 보통 수준 이상은 사용되었겠지만

부가물로서 첨가된 장미(Rose)와의 궁합을 위해서 과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약간 탁한 편에 색상은 붉은 빛을 띄는 금색, 구리색을 띄었습니다.

 

향에서는 솔이나 계피스러운 쌉싸래함을 맡을 수 있었으며,

장미 꽃에서 피어오르는 향도 충분히 느끼는게 가능했네요.

약간의 밝은 색 카라멜 맥아의 시럽이나 꿀과 같은 향도 존재합니다.

 

홉(Hop)도 시트러스와 같이 팡팡 터지는 계열의 홉의 내음이 아닌

차분하고 아름다운 꽃(Floral)과 닮은 향을 간직한 홉들을 사용한 것 같네요. 

 

청량함이나 경쾌함을 선사하기보다는 봄과 같은 계절에 어울리는

단아하면서 안정된 느낌, 중간정도 무게감(Medium Body)에

기름지거나 끈적함보다는 매끄러운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도수가 6.7%이기에 나름 강하고 묵직할거라 예상과는 다르게

음용력도 괜찮고 입에 걸리적거리는 부담도 없어 좋더군요.

 

밑 바탕에 깔리는 맛은 꿀이나 고소한 콘 크림 같은 맛이 있으며,

이후로는 알싸한 계피-후추 + 솔과 같은 성향이 묻어나오면서

화사하고 아름다운 장미의 존재감이 물씬 느껴집니다.

 

임페리얼(Imperial)이라는 수식어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세기가

힘에 부치는 듯하며.. 강한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6.7%라서 알코올 맛이 세지도 않으며, 홉(Hop)의 쌉싸름함이

엄청 자극적으로 나타지지도 않았으면서, 맥아적인 성향도 적죠.

 

하지만 적어도 장미라는 부가물을 넣은 맥주라면 기본적인 맥주 재료의

풍미에 가려져서 넣은 건지.. 안 넣은 건지 아리송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부가재료가 돋보이도록 홉-맥아-효모의 맛을 억제하는게 바람직하다 보기에

 

로즈 페탈(Rose Petal)의 꽃 성향과 은근한 솔과 계피의 Spicy 가 절묘하며

꽃이 만발한 봄에 마셔서 그런지 시의적절함에서 플러스 요인이 작용하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매우 합당하게 잘 맞은 맥주로서 두고두고 마시고 싶습니다.

훗날 로즈 페탈(Rose Petal)과 흡사한 맥주를 홈 브루잉으로 구현해내고픈 욕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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