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스프링(Cold Spring) 양조장은 미국 미네소타주의
Cold Spring 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곳입니다.
1857년 독일 출신의 이민자 Gottlieb Gluek 에 의해 설립되었고,
1900년대 초에는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Giant 라고 불릴정도로
큰 규모와 많은 맥주 생산량을 보유했던 양조장었다고 합니다.
1920 년부터 1933 년까지 미국에서 실행되었던
가장 어리석은 법안인 금주령시기에도 Cold Spring 양조장은
맥주에 가까운 물, "Near Beer" 를 만들어 연명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총 5 가지 종류의 맥주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바이젠, IPA, 엠버 에일, 버본 배럴 스타우트 등과 함께
오늘 소개하는 Moonlight Ale 이 이에 해당합니다.
콜드 스프링(Cold Spring)의 Moonlight Ale 은
포터(Porter)와 라이트 복(Light Bock)을 섞은 맥주입니다.
검은 맥주인 포터와 맥아의 달콤함이 있는 색이 밝은 복(Bock)을
섞은게 Moonlight Ale 이라는데, 이는 Black & Tan 이라는 형태의
블랜드 맥주와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래 Black & Tan 은 검은 맥주와 가벼운 라거 or 에일을 섞어
검은 맥주 특유의 로스팅된 쓴 맛을 경감시키고,
대신 초컬릿, 커피스러움을 남겨 마시기 편하게 제작한 것입니다.
정식적으로 등록된 맥주의 스타일까지는 아닌 제품이지만,
나름 어떤 조합으로 섞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블랜디드 맥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카라멜의 향내와 함께 약초와 같은 향기도 함께 풍기던
Cold Spring 의 Moonlight Ale 은 완전한 검은색이 아닌
어두운 적색 빛을 띄고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포터(Porter) + 가벼운 라거 or 에일의 조합이 아닌
포터와 나름 복(Bock)이라는 맥아가 강조된(Malty) 맥주끼리의
만남이다 보니 당연히 질감과 무게감에서도 밝은 느낌보다는
가라 앉은 듯한 육중한 인상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0%의 알콜도수를 감안했을 때,
마시기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네요.
맛에서는 포터 특유의 검은 맥아에서 나오는 맛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강하게 다가오지는 않았고,
대신 토스트 + 카라멜 + 흑설탕 등으로 표현될 만한
제법 센 맥아의 단 맛들이 세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꿀이 발린 백설기와도 비슷하다고 생각되더군요.
홉의 씁쓸함은 미미한 수준으로 포착되었으며,
딱히 맥주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보았네요.
맥아의 맛(Malty)에만 집중되어 있는 특징이기에,
자칫 사람들에게 단 맛나는 맥주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 같고,
그래서 첫 잔만 좋을뿐 여러잔 마시기는 어려울 맥주였습니다.
맛이 더 복잡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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