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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Echt Kriekenbier (에히트 크리켄비어) - 6.8%

by 살찐돼지 2013. 4. 9.

 

에히트 크리켄비어(Echt Kriekenbier)는 벨기에 맥주로

국내에도 이미 수입된 '뒤체스 드 부르고뉴' 를 만드는

Brouwerij Verhaeghe 출신의 제품입니다.

 

이름 속의 크릭(Kriek)이라는 표현에서 감을 잡은 분도 계실텐데

체리가 들어간 맥주로서, Brouwerij Verhaeghe 에서 이르길

Echt Kriekenbier 는 '플랜더스 체리 에일' 로 정의되고있죠.

 

벨기에의 크릭(Kriek) 맥주들을 양조하는 여러 양조장들에서는

단가를 위해 폴란드에서 재배된 체리를 공수해서 쓴다고 하는데,

Echt Kriekenbier 는 벨기에 지역에서 자란 체리를 사용한다 합니다.

 

 그래서 Echt (영어로는 Real)란 수식어가 앞에 붙여지나봅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Brouwerij Verhaeghe 의 맥주 -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 2010.10.26

 

 

에히트 크리켄비어(Echt Kriekenbier)는 Brouwerij Verhaeghe 의

주 종목인 플랜더스 레드 에일(Flanders Red Ale)이나

플랜더스 우트 브륀(Flanders Oud Bruin) 등의 Sour Ale 에

 

체리를 첨가하여 뭔가 더 색다른 맛을 추구한 제품으로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오크(Oak) 통에서 숙성되며

1,2 묵은 에일과 3년 묵은 잘 익은 맥주를 섞어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맥주의 밑 바탕은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거나

플랜더스 우트 브륀, 둘 중 하나를 근간으로 둔 셈인데,

 

둘 사이를 갈라놓는 중점적인 요소는 맥아적인 단 맛으로

마치 와인처럼 깔끔하게 떨어진다면 '플랜더스 레드 에일' 에

분명히 산미가 돌긴 하지만 레드에일 보다는 누그러진 느낌으로

더불어 맥아적인 단 맛이 어느정도 느껴지면 '우트 브륀' 입니다.

 

BA 에서는 이 맥주를 플랜더스 레드 에일에, RB 에서는 Sour Ale 로

지정해놓았지만 Brouwerij Verhaeghe 이 서술한 맛 평가를 보면

전체적인 성향은 '우트 브륀' 에 가까워 보입니다.

 

직접 마셔보고 판단해보는게 가장 빠른 길이겠네요~

 

 

색상은 정상적인 맥주의 범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체리와 유사한 붉은 색을 띄는게 확인되었습니다.

 

향은 역시 강한 체리의 시큼-상큼함과 더불어서

오크(Oak) 통에서 숙성된 흔적이 남은 특유 나무향이 있었고,

젖은 가죽 같기도하면서 먼지와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산미는 코를 찌를 정도의 식초스런 정도까지는 않았으며

 체리 때문에 달콤한 향이 전달되나 맥아적인 단 맛은 아니었네요.

 

탄산감은 생각보다는 과하지 않아 쏘는 적당한 청량감에

매우 담백하고 깔끔하게 빠져 질감이 옅고 묽은 느낌이 아니라

청량감이 가시고나면 나름의 맥아적인 성향(Malty)이 주는

부드럽고 진중한 느낌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약한 복(Bock)이나 포터(Porter) 스타일에 견줄만한 질감/무게감으로

산미가 나타나는 맥주들이 보통 가볍고 깨끗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반하여

Echt Kriekenbier 의 이런 양상은 우트 브륀(Oud Bruin)에 가까웠습니다.

 

향에서는 비교적 가리워져있던 단 맛이 맛에서는 드러났는데,

단 맛이 강하게 드러난다기보다는 마일드(Mild)하게 깔리고 있었네요.

 

달달함이 어떤 맛이다라고 느낄 겨를이 없이 이내 산미(Sour)와

체리의 맛이 공습해오기에 체리와 같은 단 맛이 구심점이 되는 맛이며,

산미는 트래디셔널 람빅(Lambic)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는

분명히 약하고 누그러든 세기였지만 여전히 드러나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Malty 한 맛과 질감/무게감이 산미를

억제하는 듯한 효과를 가져온 듯 했는데..

체리의 맛 까지는 어떻게 붙잡아두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체리, 산미, 단 맛 이외에는 오크(Oak) 나무에서 배어진

나무스러움에 뭔가 펑키하고 짜릿(Tart)한 맛이 후반에 전달됩니다.

 

제 판단으로는 플랜더스 우트 브륀(Oud Bruin)에 근접했으며,

더해서 체리(Kriek)의 물러서지 않는 맛에 적당한 산미+ Oak 에

기본을 깔고있는 맥아적인 단 맛까지 한 맥주 안에서 느껴지니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을 수 밖에 없네요.

 

Sweet Kriek Lambic 과 Traditional Kriek Lambic 의

정중앙에 위치한 특징의 'Echt Kriekenbier' 로서,

 

Traditional Lambic 의 산미가 적응 안 될 정도로 강해서

좀 더 둥글둥글 원만한 산미의 맥주를 찾으신다면,

또는 Sweet Lambic 은 마치 주스처럼 너무 달아서 싫다면

'Echt Kriekenbier' 가 정말 좋은 대안이 되어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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