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들 가운데 오크나무 통에 몇 달간 숙성이 되었다
나온 제품들을 일컫어 Barrel-Aged Beer 라고 합니다.
Sour-Brett 계열을 제외하면 보통 도수가 높고
어두운 계통의 맥주들이 배럴 에이징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의 배럴 에이징 장인이라 할 수 있는
'파이어스톤 워커' 양조장의 맥주 목록을 보면,
Velvet Merkin, Sucaba, Parabola 등등이
대표적인 Barrel-Aged Dark Beer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맥주들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9
Firestone Walker Double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잭 IPA) - 9.5% - 2013.06.16
Firestone Walker Double Barrel Ale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배럴 에일) - 5.0% - 2015.11.13
Firestone Walker Eas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이지 잭) - 4.5% -2015.12.29
Firestone Walker Wookey Jack (파이어스톤 워커 우키 잭) - 8.3% - 2016.06.05
Firestone Walker Pivo (파이어스톤 워커 피보) - 5.3% - 2016.09.10
Firestone Walker Pale 31(파이어스톤 워커 페일 31) - 4.9% - 2016.12.05
Firestone Walker Luponic Distortion No. 005 (파이어스톤 워커 루포닉 디스토션 005) - 5.9% - 2017.07.29
헬도라도(Helldorado)에서 Hell 은 지옥이 아닌
독일어 '밝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독일 뮌헨의 밝은 라거가 헬(Hell)이기도 합니다.
기본 스타일은 발리 와인(Barley Wine)타입으로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국내에 존재하더라도 대부분 어두운 색을 띄는데,
위의 사진이미지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12.8% 의 알코올 도수에 이르면서도
필스너,위스키와 흡사할 정도로 밝습니다.
거기에 다른 파이어스톤 워커의 맥주들처럼
배럴 에이징의 풍미가 물씬 풍기는 제품인거죠.
국내에 함께 수입된 Sucaba 와는 같은 발리와인 타입이나
색상에 있어서 반대편이 있는 Helldorado 입니다.
그럭저럭 맑은 편에 짙은 금색~밝은 구리색입니다.
배럴 에이징의 향인 버번, 바닐라, 나무 등의 향긋했고,
밀크 카라멜, 꿀, 버터 스카치 등도 약간 있었습니다.
홉의 향은 없고 달고 향긋함 위주로만 진행됩니다.
탄산감은 많을 필요가 없었던게 알맞았던 것 같고,
무게감이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질감에 있어서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차분한 느낌이 좋습니다.
스타일 특성상 맥아의 단 맛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밀크 카라멜이나 꿀과 같은 느낌에
약간의 무화과와 버터 같은 특징도 포착했습니다.
그러나 단 맛이 계속 입 안에 질척이게 남진 않고
이후 배럴에이징의 버번, 나무, 꽃 등의 맛이
텁텁함은 극히 적고 향긋하고 알싸하게 퍼져줍니다.
이후 알코올에서 나오는 뜨거움과 술 맛도 있지만
동반하여 쇼트브래드 쿠키와 같은 고소함도 존재하며,
마시고 나서도 구수함으로 인해 여운이 남습니다.
배럴 에이징의 장인이라는게 수긍이 갈 정도로
떫고 텁텁함 없이 말끔하게 호감가는 맛들로만 채워졌으며,
맥주의 컨셉도 흥미로웠으며 결과물도 만족스럽습니다.
한꺼번에 워낙 많은 종류의 Firestone Walker 의
제품들이 들어왔기에 시선이 분산 될 수 있으나,
이 제품은 컨셉이 독특하니 한 번 시음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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