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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Grimm Crystal Sync (그림 크리스탈 싱크) - 6.3%

by 살찐돼지 2018. 12. 2.


그림(Grimm)이라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는

2013년 Joe & Lauren Grimm 이 만들었고,


노마딕 브루잉이라 스스로 칭하고 있는데,

회사 소유의 양조장은 없지만 다른 양조장에

위탁양조를 통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운영했던 맥주 펍도 위탁했었고,

요즘에도 유명한 펍들은 관계가 가까운

양조장에 위탁을 통해 새로운 맥주를 냅니다.


크래프트 맥주를 깊게 즐겼던 분이라면

이런 개념이 아주 낯설게 다가오진 않을겁니다.



그림(Grimm)의 첫 맥주로 제가 고른것은

크리스탈 싱크(Crystal Sync)라는 맥주입니다.


스타일은 벨기에식 세종(Saison)을 기반으로 하되,

부재료로 Earl Grey Tea 가 들어간 것이 눈에 띄며,


유행에 민감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업체라면

Saison/Farmhouse 계통 맥주에 이제 안 하면 허전해진,

홉의 향을 살리는 Dry-Hopping 과정도 진행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 Crystal Sync 에 관한 설명이 빠져서

어떤 품종의 홉을 Dry-Hopping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강 마셔보면 어느 계열인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탁한 레몬색, 노란색 계통의 색상이 보입니다.


벨기에 세종 효모에서 발견되는 사과, 배, 오렌지 등

과일 향이 Dry-Hopping 된 홉의 향과 겹쳐집니다.

풀, 흙과 같은 면모도 있지만 열대과일-오렌지가

사실상 가장 강했던 향이며, 얼 그레이는 모르겠네요.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이나 쾌활한 청량감은 아니고,

살짝 진득하고 부드러운 점성을 갖추었다 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가볍고 연한 특징에 가깝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 성질은 많이 없었습니다.

깔끔하고 담백(Dry)한 바탕을 갖춘 상태였네요.


입 안에서 발산되는 맛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새콤-상큼한 감귤, 오렌지, 살구 등이 존재하나


주스 같은 느낌으로 향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건초, 허브, 민트와 같은 부분이 등장해주었습니다.


초중반까지는 무난한 세종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뒷 맛에서 조금은 맥주에서는 이질적인 맛이 나는데

찻잎 같은 맛이 얼 그레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쓴 맛은 없어서 얼 그레이 이외에는 요소가 없어

살짝 허전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반대로 보면

가뿐하게 마실 수 있었다라고도 설명됩니다.


Dry-Hopping 이라는 기법이 홉의 향을 살리지

홉의 맛과는 연관성이 적은 기법이긴 합니다.


따라서 향은 홉(Hop)에 맛은 얼 그레이에

맡긴 것 같은 컨셉의 세종(Sais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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