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Göller Original (괼러 오리기날) - 4.9%

by 살찐돼지 2013. 6. 23.

 

 

괼러(Göll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지역의

Zeil am Main 이라는 밤베르크에서 북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곳입니다.

 

독일 맥주 순수령이 포고되기 2 년전인 1514년 현재 양조장의

전신이었던 Alten Freyung 이라는 교회가 밤베르크의 주교로부터

일종의 포상으로서 맥주 양조권을 하사받은데서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약 400년 후인 1908 년 Joseph Göller 라는 인물이 낡아있던

옛 양조장을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Göller Brauerei 가 됩니다.

 

 

프랑켄(Franken)지역과 밤베르크(Bamberg)시에 가까운 여건으로

괼러(Göller)에서 취급하는 맥주는 프랑켄식 맥주들로 꾸려져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맥주들인 필스너, 둔켈, 바이스비어 등은 물론이거니와

밤베르크의 특산맥주 라우흐비어(Rauchbier;Smoke Beer)에

켈러비어(Kellerbier)도 있고 메르첸(Märzen)스타일과

 

바이젠 복(Weizenbock), 도펠복(Doppelbock) 등도 양조하고

뮌헨식 헬레스(Helles)맥주에 무알콜(Alkoholfrei) 등까지

왠만한 독일 스타일은 다 섭렵하는 괼러(Göller)입니다.

 

오늘의 Original 이라는 양조장 대표성이 엿보이는 맥주는

독일식 필스너(Pilsener)스타일의 제품입니다. 

 

 

마치 색상을 내는 맥아를 조금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매우 밝은 톤의 색인 연두빛 금색을 띄며 약간 탁합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준수한 편이고 지속력도 괜찮네요.

 

향은 레몬스러운 새콤함이 코를 조금 자극했으며

뒤어이 허브나 풀잎스러운 식물스러운 향이 찾아옵니다.

시럽이나 곡물, 맥즙(Wort)스러운 단 내는 별로 없더군요.

 

슬며시 아세톤(Acetone)과 흡사한 냄새가 돌출하긴하나

레몬스러운 새콤한 향이 잘 커버해주어 거슬리진 않더군요.

 

탄산감은 필스너(Pilsener)라면 적당한 수준으로서

과하지않은 정도의 청량감을 마시는 이에게 전달했습니다.

 

딱히 질감이나 무게감을 논할만큼 독특한 특징은 없었지만

마냥 맑고 깨끗함보다는 풍부하고 진득함은 갖추었더군요.

그래도 필스너(Pilsener)는 필스너(Pilsener)라 보았습니다.

 

맥아에서 오는 맛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던게

맥아적인 단 맛(Malty)이 표출되지 않았고 고소함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맥아적 단 맛은 없던채로 말끔하게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홉(Hop)이 집중조명되는 효과를 얻게되었습니다.

향에서와 다를 바 없는 레몬스럽고 새콤한 맛이 살면서

그리 쓰지 않은 경향의 독일 필스너들에서 나름 선전한 씁쓸함도 있더군요. 

 

맛이 전체적으로 얇고 섬세한 편이라서 조금이라도 튀는 맛,

Off-Flavor(잡미,이취)가 드러난다면 바로 포착이되는데,

은근히 마시면서 버터(Butter)스럽던 느낌도 감지되었습니다.

부정적으로 묘사될 만큼 세기가 강하진 않아 무시할 수 있었고요.

 

날씨가 더워짐에따라 자연스레 필스너(Pilsener)를 집으면서

그저 그런 평범한 필스너가 아니길 바랬었는데,

현란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알차게 다가왔던 맥주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