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핀 프로그(Hoppin' Frog) 양조장에서 제작한
아우타 킬터(Outta Kilter)가 오늘의 시음맥주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스코틀랜드식 위 헤비(Wee Heavy)로
정석적인 스코틀랜드식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도수가 높고 강건한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주의 기본 재료인 홉(Hop), 효모(Yeast), 맥아(Malt)가운데
맥아에서 나오는 맛을 선호하는 취향을 가지셨다면
오늘 시음할 스타일은 Wee Heavy 타입이 잘 맞을 겁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호핀 프로그(Hoppin' Frog) 양조장의 맥주 -
Hoppin’ Frog Karminator (호핀 프로그 카르미네이터) - 9.3% - 2017.08.29
호핀 프로그(Hoppin' Frog) 양조장의 맥주 포트폴리오에서
오늘의 Outta Kilter 는 연중생산(Year-Round) 제품입니다.
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연중생산 맥주라하면
특히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는 페일 에일이나 밀맥주,
인디아 페일 에일이거나 무난한 스타우트라고 생각했는데,
호핀 프로그(Hoppin' Frog)는 연중생산 제품이 임페리얼 스타우트,
그리고 그것을 배럴 에이징(Barrel-Aging)한 버전이 있고,
8.2%의 Wee Heavy (오늘 시음 맥주)가 있는 것도 독특한데,
이것을 배럴 에이징한 제품도 상시 제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종류의 IPA 를 빼면 전부 색상이 어두운 맥아(Malty) 성향의
맥주들이 10가지 연중생산 제품들 중 9개를 차지하는데...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Hoppin' Frog 양조장에게
어두운 맥아적 맥주로 특화된 이미지를 갖는 것 같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고 색상은 생각보다 밝은 붉은색을 띕니다.
맥아에 특화된 맥주다 보니 홉(Hop)은 적은 편입니다.
진득한 카라멜과 고소한 토스트의 향이 나왔고,
은근한 당밀과 버터와 같은 냄새도 포착이 가능했습니다.
탄산은 컨셉에 알맞게 살짝 적게 분포된 편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거움에 가깝게 설계되었으나
끈적일 정도로 질거나 쫀득하지는 않았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매끄러운 점성을 간직했네요.
맛도 맥아적인(Malty) 풍미로 점철된 맥주입니다.
카라멜, 버터, 토피, 순한 초컬릿 등의 맛이 나왔고
연한 흑설탕 + 붉은 과일의 풍미도 엿 볼 수 있습니다.
홉의 맛은 없으며 쓴 맛도 매우 낮은 편입니다.
맥주 이름 후반부에 Scotch-Style Red Ale 이라고
특히 RED 라는 단어의 글자 크기가 큰게 의아했는데,
직접 마셔보면 RED 의 의미를 어느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Wee Heavy 스타일의 맥주들에서는
피트(Peat)나 탄 맛 등과 연계되는 경우가 있고
간혹 검은 맥아의 로스팅 맛이 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Hoppin' Frog Outta Kilter 는 소위 '검은 (맥아)맛' 이
배제되어 있기에 씁쓸한 탄 맛과는 거리가 멀며,
흑맥아류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완성한
카라멜 맥아와 토스트 맥아 계열로 맛을 내었기에
색상이 흑색이 아닌 붉은 갈색 계열을 띄기도 하며,
그에 따라 맛도 카라멜, 버터, 토피 류로 꾸며졌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Irish Red 스타일의 체급을 올리면
Hoppin' Frog Outta Kilter 와 유사한 맛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영국/아일랜드 계의 맥아가 강조된
붉은색 맥주들이 취향에 아주 잘 맞는 터라
특이한 결함이 없었던 Outta Kilter 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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