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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Lagunitas Day Time (라구니터스 데이 타임) - 4.6%

by 살찐돼지 2015. 2. 25.


요즘 유행어 아닌 유행어 중에 '낮맥' 한다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낮에 맥주 마신다는 의미로, 보통 일을 하지 않는 주말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곁들여 마시는 행위를 주로 뜻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양조장 라구니터스(Lagunitas)의

데이 타임(Day Time) 에일은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낮맥을 위해

설계된 맥주로 알콜 도수 4.6%에 이르는 세션 IPA 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4.6%의 알코올 도수는 일반적으로

마실 수 있는 페일 라거(Pale Lager)의 평균과 다를게 없겠지만


적어도 크래프트 맥주들 중 특히 IPA 스타일을 낮맥하려는데 

그 도수나 풍미가 이후 활동에 지장을 줄 것 같다는 사람들에겐

데이 타임(Day Time) 맥주가 참 요긴하게 다가올 겁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라구니터스(Lagunitas) 양조장의 맥주들 -

Lagunitas Undercover Investigation Shut-Down Ale (라구니터스 언더커버

인베스터게이션 셧다운 에일) - 9.8% - 2012.08.17

Lagunitas IPA (라구니터스 IPA) - 6.2% - 2013.01.05


단순히 가벼운 맥주만 추구한다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게 아니라 값싼 대기업 맥주가 알맞기 때문에


데이 타임(Day Time)과 같은 맥주는 산뜻하고 가벼우면서도

IPA 특유의 홉이 주는 새콤함과 과일스러운 풍미를 겸비해야합니다.

쓴 맛은 또 혀에 무리를 줄 정도로 노골적인 씁쓸함은 지양되야 하죠.


가벼운데 맛이 마냥 가벼우면 안되는 어렵고도 어중간한

맛의 중간 포인트를 잘 잡아내는게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말하는


세션(Session) 맥주들의 숙명으로 잘 만들어진 세션 에일은

대기업 맥주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합니다.


말이야 쉽겠지만 대중과 매니아의 입 맛을 동시에 사로잡은 것이니까요.

 


맑지 않고 다소 탁하며 색상은 금색 빛을 발합니다.

거품층은 두텁지 않으며 유지력은 보통수준입니다.


페일 에일이나 IPA 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홉의

상쾌한 풀향과 레몬/구아바류의 과일 향이 풍깁니다.

거친 느낌 없이 산뜻하게 향이 퍼지는게 좋습니다.


탄산은 많은 편으로 입 안에서 터지는 청량함이 있고

입에 닿는 감촉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명랑합니다.

일반적인 페일 라거류와 다를 바 없어 마시기 매우 편합니다.


질척이고 끈끈한 감이 도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거의 소멸된 상태라 연거푸 마셔도 질리지 않는 속성이며,


홉(Hop)은 허브나 풀과 같은 식물스러운 풍미와 함께

망고나 구아바와 같았던 이색적인 과일 맛이 찾아옵니다.


홉의 씁쓸함은 약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과일 맛 등이 강해

써서 마시지 못할 맥주라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홉의 맛은 충만하지만 부담이라고는 전혀 없는 맥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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