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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Ninkasi Oatis (닌카시 오티스) - 7.2%

by 살찐돼지 2014. 8. 7.


맥주의 역사를 설명할 때 가장 첫 장에 언급되는 것은

현 중동지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수메르인 입니다.


기원전 수메르인이 섬긴 여신인 닌카시(Ninkasi)는 술의 신으로,

닌카시란 이름은 감부리누스나 바커스 등과 함께 맥주 양조장들에서

신의 이름을 빌어 브랜드나 양조장 명을 지을 때 자주 발견됩니다.


닌카시(Ninkasi) 양조장은 Jamie Floyd 와 Nikos Ridge 가

2006년 미국 서부 오레건주 유진(Eugene) 시에 설립한 곳으로

지금으로부터 8년 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신흥 양조장입니다.

  

닌카시(Ninkasi)라는 이름의 유래나 귀에 익지 않은 사람들은

발음 때문에 닌카시가 일본 출신인걸로 혼동하기도 하더군요.



오티스(Oatis)는 닌카시에서 생산하는 스타우트 맥주로

귀리(Oat)의 철자가 변형되어 지어진 명칭에서 보이듯

오티스는 일반 스타우트가 아닌 오트밀 스타우트에 속합니다.


귀리(Oat)가 맥주에 포함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효과들로는

곡물과 같은 고소함이 맥주 전반적인 맛에서 드러나게 되며,

부드러우면서 질긴 점성과 무게감의 상승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타우트들 보다 오트밀 스타우트에서

맥아적인 측면으로는 꽉 찬 느낌을 얻기 때문에,

성향상 가볍고 담백한 스타우트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

귀리(Oat)의 포함 여부 확인으로 취향에 맞는 맥주를 더 쉽게 발견 가능합니다.


닌카시의 오티스(Oatis)에서 여전히 허전함을 전달받았다면

자매품인 닌카시 바닐라 오티스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색상은 틈이 없는 검은색에 거품도 갈색을 띕니다.

갈색 거품은 오밀조밀한 입자로 풍성하게 형성되네요.


곡물과 같은 고소한 향이 가장 먼저 코에 감지됩니다.

이후 검은 맥아의 초컬릿이나 커피와 같은 향기가

떫거나 거칠지 않고 은은한 형태로 다가오더군요.


홉의 향은 큰 역할은 없지만 과일 향 등으로 튀지 않고

흙이나 토양 향이라 표현되는 Eathy 쪽으로 나타납니다.


탄산감을 언급하는게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따를 때 부터 맥주 줄기가 주욱 늘어지는 현상에서부터,

오티스(Oatis)는 이름에 걸맞게 점도 높은 질감과

비단과 같은 부드러움을 갖춘 무게감있는 맥주임이 드러납니다.


좋게 말하면 상당한 안정감이고 다르게 말하면

혀가 액체 점성과 무게감에 눌려진다는 느낌까지 오기에

개인적으로는 귀리(Oat)의 효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귀리의 고소함이나 검은 맥아의 커피-다크 초컬릿 맛은

오트밀 스타우트에선 정말 당연한 핵심적인 맛임을 부인할 수 없고,


점성이나 무게감은 상당한 반면 맥아적인 단 맛이 많지 않아 

스타우트 용 검은 맥아의 텁텁하고 쓴 맛이 단 맛으로

커버가 되지 않기에 익숙치 않다면 그 맛이 버거울 수도 있겠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없지만 기대 이상의 홉(Hop)이 활약합니다.

향에서는 특별한 것을 못 느꼈지만, 맛으로 넘어오면

쓴 맛과 함께 풀잎이나 약초를 씹은 듯한 알싸함(Spicy)이 포착됩니다.


홉(Hop)의 맛은 초반에 주로 많이 나타난 후

맥아 맛들에 의해 물러나지만 모든 맛들이 사라진

마지막에 씁쓸한 뒷 여운을 남기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맛 자체로 창의적인 느낌은 없지만 정석적인 오트밀 스타우트로,

오트밀 스타우트 가운데서도 질감-무게감이나 맛으로 봤을 때

한 잔을 마셔도 든든한 맥주를 마신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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