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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아일랜드

O'Hara's Irish Pale Ale (오하라 아이리쉬 페일 에일) - 5.2%

by 살찐돼지 2013. 9. 13.

 

 

명칭은 IPA 이긴하나 India Pale Ale 의 약자가 아니고

Irish Pale Ale 인 아일랜드의 Carlow Brewing 의 맥주입니다.

 

Irish Pale Ale 이라길래 처음에는 가장 정석적인 아이리쉬 에일인

스미딕스, 킬케니와 같은 부류인 Irish Red 스타일을 떠올렸지만,

 

이미 Carlow Brewing 에서 공급하는 맥주의 목록가운데

아이리쉬 레드(Irish Red) 가 생산되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IPA(Irish Pale Ale)의 정체에 관한 궁금증이 더해져갔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오하라(O'Hara) 브랜드의 맥주들 -

O'hara Irish stout (오하라 아이리쉬 스타우트) - 4.3% - 2010.09.19

O’Hara’s Leann Folláin (오하라 레안 폴랭) - 6.0% - 2013.05.04

 

 

조사 결과, Irish Pale Ale 은 Carlow Brewing 의 가장 최근작으로

2009년 한정판 형식으로 처음 양조되어진 맥주였습니다.

 

출시 당시 호평과 찬사로인해 Irish Pale Ale 은 시즌맥주에서

정식 상시맥주 그룹군으로 자리잡게 된 제품으로서

해당 맥주의 스타일은 American Pale Ale(APA)입니다.

 

자몽(Grapefruit)과 시트러스(Citrus)로 풍미가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구 대륙(영국,독일)의 홉이 아닌 미국출신의 홉을 사용했을것이며,

 

전면 라벨에도 기록되어있듯이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을 통해

맥주 안에서 홉의 향(Aroma)을 더욱더 증대시켰습니다.

 

American Pale Ale 은 크래프트 맥주계에서는 기본기로서

정말 흔한 스타일이긴하지만, 아일랜드의 양조장에서 나온 APA 는

저에게는 맥주 스타일을 떠나 상당히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렌지색-구리색의 사이에 놓인 색상이며 약간 탁합니다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그럭저럭이라 보았네요.

 

향은 역시 예상했던대로 American Pale Ale(APA)의 정석으로

시트러스(Citrus)로 대표되는 자몽,레몬,오렌지 등의 향이

새콤하게 풍겼으며 거친 풀뿌리스런 냄새는 없었습니다.

 

홉의 아로마를 꽤나 정교하게 뽑아냈다는 소감입니다.

맥아의 빵이나 비스킷스러운 향은 온도가 낮아지면 점차 출현합니다.

 

탄산감은 은근히 쏘는듯한 인상으로 약간의 청량감을 부여했고

반면 가볍고 연하면서 산뜻할거란 예상했던 질감과는 다르게

크리미하고 부드러우며 매끄러운 질감이 드러났습니다.

 

무게감도 질감의 연장선으로 중간정도의 무게감(Medium Body)이며

마냥 가볍고 깔끔하게 즐기는 용도의 맥주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맥주의 맛에서 맥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초반에 잠깐동안

빵(Bready)과 같은 특징으로 등장했다가 이내 물러나는 정도였고,

맥아의 카라멜이나 맥즙(Wort), 시럽같은 단 맛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맥주 맛은 홉(Hop)의 천하로서 어김없이

미국출신 Citrus 홉(Hop)들에서 추출된 자몽,오렌지,망고 등등이

쓴 맛은 그리 남기지는 않으면서 상큼함만을 전달합니다.

 

 제법 익숙한 홉의 풍미를 가졌고 질감도 낯설진 않지만

왠지 Irish Pale Ale 이라는 이름을 계속 의식하게되다보니,

 

정석적인 APA 라기보다는 Irish Red Ale 이라는 바탕에

아메리칸 홉들을 얹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재료간 맛의 조화도 괜찮고 조악한 느낌도 없었기에

매우 모범적이고 반듯한 이미지의 맥주처럼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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