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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스페인

Reserva Especial 1906 (스페셜 리저브 1906) - 6.5%

by 살찐돼지 2014. 12. 1.


1906 Reserva Especial 맥주는 스페인 출신의 맥주입니다.

Hijos de Rivera 라는 명칭의 양조장은 포르투칼의 북쪽이자

스페인 북서부인 갈리시아(Galicia)의 A Coruña 에 소재했습니다. 


Hijos de Rivera 는 1906년 멕시코에서 이민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José María Rivera 가 설립한 곳으로, 양조장의 대표 맥주는

페일 라거 타입의 Estrella Galicia 라는 제품입니다.


에스트레야(Estrella)라는 단어 때문에 에스트레야 담(Damm)과

혼동할 여지가 있지만 담(Damm)은 바르셀로나 태생의 맥주이며,

갈리시아(Galicia)와는 스페인 영토에서도 정반대편 출신입니다.



Reserva Especial 라는 스페인어를 영어로 옮기면 스페셜 리저브가 됩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듯 이 맥주는 Hijos de Rivera 의 특별 맥주로

1906 이라는 붉은 숫자는 양조장의 설립 년도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1906 에 해당하는 맥주 타입은 총 세가지로 Extra 라 불리는 것과

Black Coupage , Red Vintage 등이며 모두 스트롱 라거 맥주들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Extra 가 페일(Pale) 버전이며 나머지는 색상만 봐도 뭐..


양조장 홈페이지에 소개된 정보로는 독일 할러타우 펄(Perle) 홉과

미국 너겟(Nugget)을 썼다지만 홉이 강한 타입이 아니라서 큰 의미는 없네요.


나름 맥주 대회에서 수상 경력도 있고 Reserva Especial 라는

문구가 왠지 모를 빈티지, 특별판과 같은 분위기는 풍기기는 하나,


그런 분위기와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초저렴한 가격(1000원 중반대)이라

가끔씩은 1906 이라는 숫자가 맥주의 가격처럼 보일 때도 있더군요.



맑은 편에 속하는 짙은 녹색, 구리색 등이 눈에 보입니다.

거품은 깊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조직도와 유지력이 괜찮습니다.


꽃과 같은 은은한 향긋함과 다소 시큼한 풀내음 등이 풍기며

이면으로는 곡류와 같은 구수함이나 보리차와 같은 향,

약간의 맥아 단 내 등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탄산은 충분히 입이 감지할 만큼 포화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과한 탄산은 아니라서 안정되고 차분한

맥주의 무게감과 매끄러운 질감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6.5%의 라거 맥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딱 그정도로

과하게 묵직하거나 혀에 압박을 주는 쪽과는 거리가 멉니다.


색상이나 6.5%의 스트롱 라거라는 측면에서 추측해보길

단 맛이 많이 나는 알콜 느낌이 사는 맥주일거라 봤는데,


생각보다는 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개운해지며

단 맛이 사라지면 빵이나 비스킷 등의 고소함이 아닌

보리차나 곡류의 구수함이 묻어나오는 맥주였습니다.


정말 미세하긴 하지만 그것과 동반하는 홉이 느껴지며

후반부에서는 구수한 여운과 함께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6.5% 라거이며 1,000원대 중후반의 가격이라면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면 소맥맛 나는 맥주 컨셉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조악한

느낌이 들지 않던 맥주로 나름 가성비 괜찮은 맥주 같네요.


홉이 조금 더 허브와 같이 살고 맥아 단 맛이 자리 잡는다면

독일식 메르첸/옥토버페스트비어 쪽과도 닮은 인상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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