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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Widmer Brothers Upheaval IPA (위드머 브라더스 업히빌 IPA) - 7.0%

by 살찐돼지 2014. 11. 17.


업히빌(Upheaval)이라는 영단어는 한글로 대격변에 해당하는 말로

대격변 IPA 는 미국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의 맥주입니다.


대격변 IPA 에는 6 종류의 홉과 3 가지의 맥아가 쓰여진

겉보기에는 그럴싸하나 사실 IPA 에서는 너무 당연한 구성이지만


그래도 위드머 브라더스가 밝히길 혹독한 IPA 를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을 투입하여 완성시킨 IPA 이기에 궁금해집니다.


평소에 무난한 타입의 크래프트 맥주 성향을 보여주었던

'위드머 브라더스' 였기에 그들이 폭발하면 과연 어떨지 


- 블로그에 리뷰된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의 맥주들 -

Widmer Brothers X-114 IPA (위드머 브라더스 X-114 IPA) - 6.2% - 2012.08.04

Widmer Brothers Alchemy Ale (위드머 브라더스 알케미 에일) - 5.8% - 2014.09.07



업히빌 IPA (Upheaval IPA)는 공개된 정보로만 파악한다면

아메리칸 IPA 스타일에서 긍정적일만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먼저 IPA 의 생명인 IBU(쓴 맛 수치)는 85 라 다소 높은 편이지만

사실 IPA 를 즐기는 사람들이 홉에 단련된 사람들임을 파악한다면

특별히 85 IBU가 과하게 높은 수치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7.0% 의 알코올 도수는 아메리칸 IPA 에게 이상적인 알코올 도수로

홉이 아무리 우선시되는 IPA 라고 맥아적인 성향이 어느정도는 있어

맹하지 않으면서 홉과 균형이 맞춰지는 도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아메리칸 IPA 들의 알코올 도수를 보면

스컬핀(7.0%), 투 하티드 에일(7.0%), 스톤 IPA(6.9%),

시에라 네바다 토페도(7.2%), 파운더스 센테니얼(7.2%) 정도로

위드머 브라더스의 업히빌 IPA 도 이상적인 알코올 도수에 속합니다.


다만 IPA 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홉을 얼마나 

정교하게 다뤘는지 부분은 직접 마셔봐야 알 수 있는 것이죠.



탁한 오렌지 빛을 띕니다. 흰색 거품은 약간 크게

형성되는 입자와 함께 풍성하게 드리워졌으며,

거품의 유지력은 준수한 편이라 보았습니다.


멀리서도 감지될 만큼 홉(Hop)의 과일 향이 있습니다.

망고나 구아바 등의 열대 과일류의 향이 주가 되었고

풀의 쌉쌀한 향, 송진과 같은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약간 그을린 느낌의 카라멜의 단 내도 맡을 수 있네요.


탄산감은 그저 '탄산이 있구나!' 가 확인되는 정도이며

개운하고 산뜻한 입에 닿는 느낌과 머무는 질감을 예상했으나

생각보다는 질기고 기름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무거운 편은 아니었으나 가벼운 쪽도 아닙니다.


약간의 졸여진 시럽이나 오렌지 잼과 같은 단 맛이

초반에 느껴지지만 단 맛이 길게 남는 맥주는 아니었기에

실질적으로 홉으로 귀결되는 업히빌 IPA 였습니다.


향에서 접했던 것들 보다 홉 맛에서는 화사하거나 새콤함이 아닌

다소 눅눅하거나 끈적해진 맛을 더 만나볼 수 있었는데,

송진이나 풀잎, 솔 등의 맛들이 주로 나타났습니다.


홉의 씁쓸함은 괴팍하게 입에 남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여운은 전달해주는 수준에서만 그쳤으며,

생각보다 서술 할 만한 복잡하고 특징적인 맛이 없네요.

좋은 IPA 는 홉만 많이 때려 넣는다고 완성시킬 수 있는게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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