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 수입사에 의해서 미국과 벨기에의 희귀한 병맥주들이

대거로 국내에 소개될 따 바바 복(Barbar Bok)이라는 제품도

함께 들어와서 매우 빈곤했던 국내 맥주시장에 단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벨기에의 레프브르(Lefebvre)에서 취급하는 바바(Barbar) 시리즈는

총 두가지 종류로 먼저 들어왔던 바바 복(Barbar Bok)을 

포함하여 그냥 심플한 바바(Barbãr)가 있습니다.


바바(Barbãr)는 밝은 색을 띄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이며

특이사항이라면 꿀이 첨가되어 독특한 향미를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바바(Barbãr) 브랜드의 맥주 -

Barbar Bok (바바 복) - 8.0% - 2011.12.10



이전에 리뷰했던 바바 복(Barbar Bok)은 이름에서 독일의

복(Bock) 맥주를 연상시키는 강하고 어두운 색의 맥주였으며,


오늘 리뷰하는 그냥 바바(Barbãr)는 꿀이 들어간 금빛 맥주라

바바 복이 바바의 스트롱 버전인 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두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8.0%로 동일합니다.


사실 복(Bok)이라는 스타일이 꼭 어두울 필요는 없으니

(예외:마이복, 비투스 등의 바이젠 복)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복이라는 이름이 붙여질리는 없지만


맥주 양조장이라면 왠만해서는 갖추는 기본 라인 업에서

밝은 맥주와 어두운 맥주라면 그 역할이 왠지 모르게

밝은 맥주는 순하고 무난한 쪽으로, 어두운 맥주는

강건하고 센 맥주로 역할이 분담되는 경향도 많습니다.


특히 꿀이 첨가되었다는 바바(Barbãr)는 꿀이라는 존재만으로

도수를 감추고 마시는 사람들의 경계와 무장을 해제시키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버 복은 마시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하게되고

바바(Barbãr)를 마주하면 그냥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게 되네요.



다소 탁한 금색을 띄며 연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으로

조밀한 거품층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리엔더(고수)스러운 향긋함과 우아한 꽃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매우 강하게 퍼지는 매력적인 맥주입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주로 발견되는 후추나 약품 등의

알싸하고 쿰쿰한 페놀(Phenol)은 잘 감추어져 있으며

거칠다 떫다는 용어와는 아주 거리가 먼 아름다운 향입니다.


탄산의 터짐은 적은 편이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질감과 무게감을 갖춘 맥주로 편안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중간(Medium Body) 수준의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고도수(8.0%)의 맥주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마시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다보면 첫 느낌과

나중느낌이 다르게 펼쳐지는데, 미각의 적응 문제입니다.


처음 바바(Barbãr)를 들이키면 마치 꽃잎을 우려낸

맥주를 마시는 듯한 화사함과 향신료의 향긋함에

정말 꿀을 넣은 것 같은 단 맛(실제는 맥아 단 맛)이

향에서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점점 미각이 우아한 맛이 점차 적응되다보면

숨겨져있던 바바(Barbãr)맥주의 다른 맛에 노출됩니다.


페놀(Phenol)이라 불리는 약품과 같은 풍미가 드러나며

뒤로 갈 수록 단 맛이 사라지면 고소한 곡류의 맛이 남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악하거나 거친 맛은 등장하지 않으며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 알코올 맛 등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꿀의 활용측면입니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뽑히는 맥주에 꿀을 사용하게 되면

아주 다량을 넣지 않는 이상 단 맛을 뿜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바(Barbãr)는 맥아적인 단 맛을 충분히 살린 뒤

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비자들이 마시게 되면

정말 꿀맛 나는 달달한 맥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더불어 코리엔더와 비슷한 향신료 비슷함을 추가했거나

꽃이나 허브 등의 조신하고 우아한 홉의 특성으로

밸런스를 잡아주어 단순히 달기만한 맥주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이런 타입의 맥주를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맥주가 이 같은 타입의 우아함을

갖춘 맥주(하이트맥주가 크로넨부르 블랑을 수입하는 것만 봐도)가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바바와 유사한 맥주를 연구한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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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필스너나 호가든을 제외하고서는

벨기에 스타일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벨기에 에일 입문용으로 제일 적당하다고 보는

벨기에[프랑스 생산]의 그림버겐(Grimbergen) 맥주입니다.


매장에서 4,000원대 이하로도 이따금씩 판매되는 제품으로

330ml 기본 5,000원은 찍어주는 벨기에 에일들 중에서는

단연 발군의 접근성 좋은 가격을 보유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림버겐(Grimbergen)의 맥주 -

Grimbergen Blanche (그림버겐 블랑쉬) - 6.0% - 2013.10.31



이번에 시음하는 제품은 블론드(Blonde)라는 맥주로

벨기에 블론드 에일로는 오래전부터 국내에 터를 잡은

벨기에 수도원 식 맥주의 대표 레페(Leffe)의 블론드가 있습니다.


밝은 색의 필스너(Pils) 맥주들이 유럽 맥주시장을 강타하면서

벨기에 맥주들도 필스너를 따라 금색의 에일로 만든 것이

벨기에 블론드 에일이며, 벨기에 고유의 효모맛은 간직한 채

높은 도수에 비해 라거에 견줄만한 음용성을 지녔습니다.


악마의 맥주 듀벨(Duvel)이 속하는 벨지안 골든 스트롱 계열보다는

벨지안 블론드가 평균 알코올 도수가 1-2% 정도 낮게 포진되었지만

골든 스트롱보다는 조금 더 질척이게 단 성향을 보여줍니다.


레페 블론드, 그림버겐 블론드, 곧 정식으로 브뤼헤의

'브뤼흐서 조트 블론드' 까지 국내에 출시된다고 하니

세 맥주를 마셔가면서 벨지안 블론드를 파악해도 되겠습니다.



완벽하게 맑지는 않으나 대체로 맑은 상태를 보여주었고

거품은 깊게 생기진 않아 유지력을 판단할게 딱히 없더군요.


오렌지나 배와 같은 달콤새콤한 과일의 향이 나오고

거칠게 다가오는 풀이나 페놀(치과 약품) 등이 없이

달달한 과일 향이 우아하고 정제된 형태로서 나타났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아서 청량하게 마시기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을 전달받으면서 음용하는데 어울립니다.

무게감은 묵직하기보다는 안정되고 차분한 감을 주네요.


맛 또한 향과 마찬가지로 복잡함보다는 일관된 맛이 있습니다.

피크닉이라는 과수원 주스를 먹는 듯한 과일스런 단 맛이 강하고

밝은 색 맥아(Pils)에서 주로 엿 보이는 맥아 단 맛도 뚜렷합니다.


홉의 씁쓸함이나 홉 고유의 맛, 알코올 맛,

곡물스러운 맥아 맛이나 빵-토스트 등은 그리 포착되지 않고

과일스런 효모의 성향과 맥아 단 맛만 제게는 느껴지네요.


벨기에 블론드 스타일이 본래 이 같은 성향을 드러내긴하나

개인적으로는 마시기에 단 맛 밖에 안 나타나준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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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스(Hanssens)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Dworp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람빅 생산소입니다.

 

제가 람빅 양조장이라는 표현대신에 생산소라 칭한 까닭은

한센스(Hanssens)는 람빅 맥주들을 취급하지만

람빅맥주를 직접 양조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센스(Hassens)의 공식 명칭도 양조장(Brasserie)가 아닌

Artisanaal(영어:Artisan, 국어: 기술공,숙련공) 등으로서

람빅을 완성시키는데 숙련된 사람들이라고 표명하고 있죠.

 

- 블로그에 리뷰된 한센스(Hanssens)의 람빅 -

Hanssens Oude Kriek (한센스 오우테 크릭) - 6.0% - 2010.09.18

 

 

Wild Yeast 와 박테리아들을 초대하여 만드는 독특한 맥주

람빅(Lambic)에는 첨가물이나 방식에 따라 여러 하위 분류로 나뉩니다.

 

괴즈(Gueuze), 크릭(Kriek), 프람브와즈(Framboise), 파로(Faro) 등으로

대체로 달게 만든 주스와 같은 성향의 람빅에 주로 몰두하는

양조장들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람빅들을 다루는 반면에,

 

있는 그대로의 Traditional Lambic 들을 생산하는 양조장들은

가장 기본적인 람빅으로 괴즈(Gueuze)와 크릭(Kriek)을 취급하며,

파로나 프람브와즈와 같은 종류는 각 양조장의 재량에 따라서

특별 한정판 람빅으로서 람빅 팬들에게 제공되더군요.

 

즉, 벨기에의 Traditional Lambic 양조장의 제품을 논할 때,

일반적인 토의의 대상은 괴즈(Gueuze)와 크릭(Kriek)으로

여기서 프람브와즈나 파로까지 섭렵한 인물이라면..

정말 대단한 벨기에의 람빅 매니아라고 볼 수 있죠.

 

 

탁한 금색에서 구리색까지 넘나드는 외관이 확인되며,

사진에서 보기에는 거품이 풍성해 보일지 몰라도

힘 없는 거품으로서 입자도 크며 금방 사그러듭니다.

람빅에서는 거품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배럴에서 숙성된 것을 증명하는 듯한 나무 통의 향기,

식소스러운 시큼한 향, 썩어 문드러진 사과나 배의 향,

물에 젖어있는 듯한 짚이나 건초 등의 냄새 등등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해하기 힘든 향을 그려보았습니다.

 

탄산감은 많아 어느정도의 청량감을 선사했으며,

가벼운 무게감(Body)에 질감도 연하고 묽습니다.

진하거나 깊음, 묵직함 등의 단어들은 관련이 없습니다.

 

젖산균에서 나온 강한 산미가 요거트와 같은 형식보다는

짚이나 건초 등의 텁텁함과 씁쓸함을 동반해서 나타났으며,

 

숙성을 위해 사용되는 나무 통(Wooden Barrel)을 긁어 나온

그 톱밥을 씹는 듯한 나무스러운 풍미도 느껴졌습니다.

 

레몬이나 사과, 청포도 등의 과일스러운 면모도 발견되기는 했으나

새콤하고 상큼하다는 인상보다는 떫음에 가까운 맛이었네요.

 

산미가 만들어내는 시큼함이 빵빵 터지며, 산미가 사라진 자리에는 떫은 맛,

나무 맛, 텁텁한 쓴 맛이 남아 마시는 이를 끝까지 챙겨주는 친절한(?) 맥주로서.. 

 개인적인 평으로는 맛 자체는 조화롭고 산미의 정도도 이겨낼 만 했지만

끝에 남는 맛이 제가 견뎌내기에는 조금 거칠다는 소감입니다.

 

750ml 짜리 큰 병을 혼자 다 소화해내느라고 욕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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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랑케(De Ranke)는 벨기에 Wevelgem 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그들이 양조하는 맥주들의 목록은 일반적 벨기에 양조장들이

주로 취급하는 블론드,브륀 등등 이 아닌 다방면의 맥주를 갖추었고,


벨기에 에일 특성에서 아주 벗어나는 제품들은 아니나

통상적이지 않고 약간씩은 변화를 준 맥주들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Sour Ale 에도 판도를 넓여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정식 라인업에 Sour Ale 은 총 두 가지를 보유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Ranke 양조장의 맥주들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De Ranke Guldenberg (드 랑케 굴덴베르흐) - 8.5% - 2013.06.22



De Ranke 양조장의 두 종류의 Sour Ale 은 

4년전 리뷰했던 체리가 함유된 Kriek De Ranke 와

오늘 시음하려는 Cuvee De Ranke 입니다.


라벨 전면에는 70% 의 벨기에 사우어(Sour) 에일과

30% 람빅이 혼합되었다는 정보가 기록되어 있은데,


람빅은 벨기에의 Girardin 에서 가져오는 것이고

벨기에 Sour Ale 은 De Ranke 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Cuvee De Lanke 가 어떤 스타일인지는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고

많은 사람들과 사이트들에서 그냥 Sour Ale 이라고 지정해 놓았지만..


체리가 들어간 크릭(Kriek)과 함께 De Ranke 에서 Sour Ale 라인을

구축하는 상품임을 감안하면 괴즈(Gueuze)와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엄청나게 탁하고 뿌옇던 자태에 거품은 거친 거품이 생기나

지속력도 매우 안 좋지만, Sour Ale 의 특징이니 문제는 없습니다.


오크통의 조각을 입에 물고있는 듯한 나무의 향기와

지하실 곰팡이 내, 풀 뿌리 냄새, 젖은 가죽 내 등

Sour Ale 류에서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향이 풍기며

코를 찌를 듯이 아주 강력한 냄새를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청량감은 찾기 힘들지만 소량의 탄산감은 전해졌으며,

묽거나 경쾌한 느낌과 질감이 아닌 매끄럽고 찰진 느낌이네요.


신 맛이 찌르는 듯이 입안을 자극하지는 않았고

향에서 나타났던 맛들과 비슷한 맛들인 곰팡이 맛,

쓴 맛이 빠진 잎사귀 홉을 그냥 씹은 듯한 맛, 생 레몬,

오크통의 나무조각을 물고 있는 듯한 맛들이 나타납니다.


단 맛은 아주 어렴풋이 시럽과 같은 형태로 느껴졌으며

Sour Ale 의 여운자체는 길어서 마신뒤에도 곰팡이 풍미가 남네요


 극단적인 람빅/Sour Ale 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기에

마시기는 편하게 설계된 맥주라고 보여졌습니다.


4년전 시음했던 Kriek De Ranke 의 리뷰에서도

제가 부담스런 신 맛의 Sour Ale 이 아니라고 적었는데,

오늘 마시는 Cuvée De Ranke 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현재는 없지만 그린 플래쉬의 레용 베르(Rayon Vert)에서

신 맛이 약간 강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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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수도 브뤼셀로부터 서남쪽의 교외지역에는

Sint-Pieters-Leeuw 라는 작은 마을이 존재합니다.

 

Moriau 는 Sint-Pieters-Leeuw 에 소재한

숙박업소를 겸한 양조장이자 Cafe 에서 생산하는

벨기에 자연발효 맥주 람빅(Lambic)브랜드입니다.

 

Moriau 라는 명칭으로 출시되는 람빅은 단 두 종류로

미숙성 람빅과 숙성 람빅을 섞은 괴즈(Geuze)와,

체리를 넣은 람빅인 크릭(Kriek)이 있습니다.

 

설탕을 넣어 달게만든 주스와 같이 편한 람빅은

Moriau Lambic 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1943년 Jan Moriau 라는 사람이 점포를 인수한 이후부터

Moriau 의 Geuze & Kriek 람빅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993년 Sint-Pieters-Leeuw 에서의 람빅 생산은

중단되었고 현재는 그간 병입만 대리로 이행해주었던

 

Sint-Pieters-Leeuw 에서 남쪽으로 살짝 떨어진

람빅의 고장 Lembeek 에 소재한 분(Boon) 양조장이

2013년 3월 Moriau 의 모든 사업체가 영업을 종료함에따라

Moriau Lambic 을 완전히 생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분(Boon) 양조장의 홈페이지에는 자 브랜드 맥주 소개에

Moriau Lambic 들에 관한 언급이 없는 반면에

Ratebeer.com 에는 Moriau 가 Boon 소속으로 되어있네요.

 

 

탁하나 진한 주황색-구리색 등이 눈에 보이며,

사진상으로는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이 좋아보일지라도,

실제는 입자가 큰 거품이라 금방 사그러듭니다.

람빅(Lambic)에서는 풍성한 거품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죠.

 

우선 괴즈(Geuze)답게 Oak 나무에서 묵은 세월을 담은

나무스러움(Woody)과 매캐한 곰팡이 향이 풍깁니다.

 

상한 오렌지나 레몬 등의 시큼하고 짜릿한 냄새가 나지만,

식초라고 생각되어질만큼 강력한 신 내를 뿜진 않았습니다.

건초나 짚단 등과 같은 거친 풀의 향기도 납니다.

 

탄산감은 일반적인 페일 라거만큼은 분포된 정도로서

적당한 탄산의 청량감을 주며, 가벼움-중간 바디입니다.

 

제가 느낀 소감으로는 꽤나 온순한(Mild) 괴즈람빅으로서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맛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기에

중복해서 글을 또 풀어놓지는 않겠습니다.

 

자극적이거나 미간을 찡그리게 할 정도로 강한 세기의

맛들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며, 오크 나무의 풍미나

젖은 가죽-헛간-곰팡이 냄새 등등도 은은한 정도입니다.

 

도수는 7.0% 로 람빅치고는 높은 편이라고는하나

알코올적인 술의 맛(Boose)도 나타나지 않았던..

음용력이 좋은(?) 괴즈(Geuze) 람빅이었습니다.

 

벨기에 Traditional Geuze 를 입문하는 용도로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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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북부 플랜더스(Flanders)지역의 Harelbeke 에 위치한

Bavik 양조장은 농부였던 Adolphe De Brabandere 라는 인물이

1894년 마을 의회로부터 맥주 양조 허가권을 얻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4 대에 걸쳐 De Brabandere 가문이 운영하고있고,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음료를 생산하는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와인, 미네랄 워터, 레모네이드, 과일 주스 등등 말이죠.

 

양조장의 명칭을 따라 스타일의 이름이 붙여지는 관습이 아닌,

(이를테면 레페 브라운, 레페 블론드, 레페 트리펠 과 같은 경우)

 

양조장 명칭과 동일한 필스너 맥주 브랜드 Bavik 을 비롯하여

Witbier인 Wittekerte 와 Ezel, 벨기에 에일 Pilaarbijter 로 분류되더군요. 

 

 

Bavik 양조장이 취급하는 맥주들과 그에 따른 브랜드 가운데서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쪽은 페트루스(Petrus)입니다.

 

벨기에의 전통적인 에일들, 비주류인 에일들이 포진된 브랜드로

트리펠(Tripel), 나무 통에서 숙성된 벨기에식 페일 에일,

갖은 향료가 첨가된 Spicy 한 풍미가 독특한 크리스마스 에일,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플랜더스 우트 브륀(Oud bruin)까지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즉 아는 사람만 아는

맥주들이 페트루스(Petrus)라는 이름으로 출시됩니다.

 

Bavik, Wittekerte 와 Ezel, Pilaarbijter 등의 타겟이 대중이라면

페트루스(Petrus)는 맥주 미식가(Beer Connoisseur)를 위한다 할까요? 

 

 

갈색-어두운 갈색의 중간단계에 위치한 색상으로 보이며,

Oud Bruin 에서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준수했습니다.

 

시큼한 향이 젖산(Lacto Bacillus)의 냄새처럼 풍기며,

레몬이나 건초스러운 새콤함과 투박한 향이 나타납니다.

 

나무 배럴에서 묵혀진 향이나 곰팡내는 적었으며,

달작지근한 카라멜이나 토피(Toffee)가 대신했습니다.

 

탄산기운은 중간 이상으로 나름의 청량감이 돋보이며,

당(Sugar)의 느낌으로 인해 끈적하거나 질척이거나,

혹은 묵직하거나 가라앉은 느낌은 그리 많지 않은 채,

가벼움-중간(Light-Medium)정도 질감-무게감이었습니다..

 

첫 맛에서는 카라멜의 단 맛이 전달되나 완전한 단 맛이 아닌

잠깐 모습을 비추었다가 이내 산미(Sour)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뒤이어 찾아온 산미는 향에 비해서는 곰팡이 맛이나

나무 통에서 지낸 흔적들이 보다 더 감지되었습니다.

 

레몬이나 비타민 C 가루를 입에 털어넣은 듯한 맛의 산미로,

이 또한 찌를 듯이 강하진 않고 중반부에 치솟았을 뿐..

 

후반부로 갈 수록 맥아의 맛과 산미 모두 점차 소멸되어서

끝이 매우 심심했던 뭔가 감질나는 맛의 맥주였습니다.

 

쉽게 마실 수 있고 맛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Oud Bruin 에 기대한 특징에 부응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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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벨기에의 뒤퐁(Dupont)양조장 출신으로

이번에 시음하는 제품은 뫼네트 브륀(Moinette Brune)입니다.

 

뒤퐁 양조장의 하위 브랜드인 뫼네트(Moinette)는

총 두가지 종류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하나는 지난 5월 시음했던 뫼네트 블론드(Blonde)였습니다.

 

뫼네트 브륀(Brune)은 블론드보다 30년가량 늦은

1986년에 개발된 제품으로 도수는 8.5%로 블론드와 같으며..

맥주의 스타일은 벨지안 두벨(Dubbel)에 속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뒤퐁(Dupont)양조장의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종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Biere De Miel (비에르 드 미엘) - 8.0% - 2011.01.01

Moinette Blonde (뫼네트 블론드) - 8.5% - 2013.05.25

 

 

본래 벨지안 두벨(Dubbel)이라는 스타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하는 재료는 아무래도 맥아(Malt)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의 과일스런 에스테르와 Spicy 한 풍미가

카라멜이나 검은 과일류의 단 맛 속성이 강한 어두운 맥아와만나

중화되면서 서로 어울러지며, 진하고 묵직함이 특징인 두벨(Dubbel)이나..

 

 뫼네트(Moinette) 시리즈는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기 싫어서인지

지난 리뷰의 블론드(Blonde)처럼 강한 탄산감과 약화된 질감-무게감,

많이 상쇄된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을 브륀(Brune)역시 지녔다고 합니다.

 

블론드(Blonde)가 속한 벨지안 골든 스트롱 에일은 원래 스타일 자체가

이 같은 속성을 바탕으로하기에 어색함없이 만족스럽게 즐겼었지만..

브륀(Brune)이 기본인 두벨(Dubbel)에서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겠네요.

  

 

탁한 기운이 감돌며, 붉은 빛을 머금은 갈색이 눈에 띕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그럭저럭 보통수준입니다.

 

코에 맥주를 가져다내면 달콤한 카라멜이나 초컬릿,

흑설탕 물에 담궈진 자두나 건포도 등의 향이 먼저 풍깁니다.

 

살짝 알코올스러운 향도 감지되었고 꽃과 비슷한 홉의 향기,

Spicy 하고 싸한 효모의 약품스러운 냄새도 맡을 수 있었네요.

 

탄산감은 어울리지않게 발군의 존재감을 뽐냈으며  

이에 따른 결과로 질감과 무게감은 꽤나 약화된 느낌으로서

가볍고 묽으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엠버라거(Amber Lager)수준입니다.

 

맥아당이 생산해내는 질척이는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벼움-중간(Light-Medium)의 바디감을 갖추었습니다.

8.5%라고 겁먹을 필요없는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법한 맥주였네요.

 

맛의 초반에는 자두-커런트-석류 등등의 흑설탕에 졸여진듯한

어두운 색 과일의 단 맛이 나타나지만.. 단 맛은 그리 오래남지 않습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급 속도로 사라져서 깔끔한 끝 맛을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물리지 않고 음용력 좋게 연거푸 마실 수는 있겠습니다...

 

  이후로는 효모의 페놀(병원 약품향)스러운 Spicy-후추스러움이 전해졌고

홉은 씁쓸함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허브나 꽃과 같은 맛을 남깁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뫼네트 블론드(Moinette Blonde)에

벨기에식 어두운 색 맥아의 속성을 붙여넣기한 듯한 느낌입니다.

 

블론드(Blonde)에 비해 맛은 굉장히 단순해졌으며

딱히 뇌리에 남을만한 특징을 가진 맛도 없었습니다.

그냥 마시니까 높은 도수때문에 얼굴만 달아오릅니다.

 

평소 좋아하던 뒤퐁(Dupont)양조장이지만.. 오늘은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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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눈에 띄게 높은 알코올 도수가 다른 양조장들과의 차별점인

벨기에의 뒤비송(Dubuisson) 양조장의 부쉬(Bush) 브랜드로

최근 국내에 수입되어져 벨기에 맥주 전문점들에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부쉬(Bush)의 핵심이자 간판 맥주는 지난 2010년 소개한 엠버(Amber)이고

오늘 소개하는 블론드는 앰버 맥주 탄생 65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1998년 뒤비송 양조장에서 특별히 제작했다가 상시제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부쉬 엠버보다는 밝은 색의 맥아를 위주로 사용하여 맥주 외관을 밝게,

맥아적인 느낌을 조금 경감시켜 상쾌하게 만든 블론드(Blonde)로

엠버와 동일한 뒤비송의 양조장 효모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부쉬(Bush) 브랜드의 맥주 -

Dubuisson Bush Amber (두뷔송 부시 엠버) - 12.0% - 2010.11.04

Dubisson Bush De Nuits (뒤비송 부시 드 뉘) - 13.0% - 2011.01.15



맥주에서 10.5% 란 그리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도수는 아닙니다..

그래도 벨기에의 맥주가 다른 국가의 맥주들에 비해서 2~3% 가량 높긴해도

대부분 7~9% 의 알콜 도수 안에 분포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부쉬(Bush) 맥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자 컨셉은 높은 도수죠.


 부쉬의 블론드는 10.5%의 맥주이지만 색상은 밝고 묵직함은 덜 한..

뒤비송 양조장에서 밝히길 A high fermentation 이라 하는데,

맥주 안에 남아있는 당을 높은 비율로 발효시켜 잔당의 묵직함을 줄이고

 도수는 높였으되 심연의 묵직함이나 꽉 차는 바디감을 없앤 제품입니다.


맥주 효모는 맥아에서 나온 당(Sugar)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A high fermentation 은 맥주의 전신이 되는 맥즙에 남은 당을 효모가 높은 비율로 먹어

남은 당(잔당)을 없애고 당에 의한 물의 점도-밀도 상승을 억제한 것이죠.


만약 A high fermentation 가 아닌 Low fermentation 이었다면..

맥주 안에 발효되지 않은 당이 많이 남아 두껍고 묵직한 느낌의 맥주가 나왔을테고

도수도 10.5 % 가 아닌 약 9 % 정도를 기록했을 거라 예상합니다.


벨기에 밝은 색 맥주들이 높은 도수에 비해 가벼운 풍미를 띄는게 이 원리로.. 마실 때

특별히 맥주 안에서 알코올의 느낌이 튀지 않는한 사람들이 그 도수를 실감하기 어렵죠.   



맑다는 느낌보다는 탁함에 가까운 외관으로 흰 색의 풍성한 거품

색상은 금색-배의 껍질 색깔 등을 띄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버블껌이나 배, 조금의 후추 등의 Spicy 한 향이 풍기며

알코올 적인 향기는 그리 기분나쁘게 감지될 정도로 튀진 않네요.

은근한 곡물스러운 향도 감지되며 꿀이나 시럽 향도 맡아집니다.


청량함이 빵 터지지는 않았지만.. 도수에 비해선 가벼운 성질로서

중간 수준의 무게감.. 낮은 단계의 복(Bock)에서 오는 무게감-질감 수준이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10.5%의 도수의 맥주에선 매우 밝고 명랑합니다.


맥주의 맛은 단 맛이 먼저 치고 올라오더군요. 시럽이나 꿀류의 단 맛에

배나 후추-허브 등등의 상쾌하면서 Spicy 한 맛들이 동반합니다.


홉의 기운이 후반부로 갈 수록 허브-약초스럽게 남아주었지만

맥주안에 다량 분포된 단 맛을 잡기에는 모자란 수준이었으나

벨기에 스트롱 골든 에일이라는 특성상 홉의 역할은 다 했다고 봅니다.


알코올의 맛, 즉 술의 맛은 특별히 거세지 않았던 맥주로서

마시고 난 뒤에 입에 남는 맛이나 얼굴의 달아오름으로

도수를 실감할 수 있는 맥주라고 저는 주관적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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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이번에 시음하는 '뀌베 데 트롤(Cuvée des Trolls)' 은

벨기에 두뷔송(Dubuisson)에서 양조한 블론드 에일입니다.

 

유럽의 요정 트롤(Trolls)의 뀌베, 혼합주 혹은 샴페인이란 의미로

두뷔송 산하에 있는 Brasse-Temps 라는 2000년 설립되어진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Brewery)에서 생산된 제품입니다.

 

 두뷔송 양조장의 중심 브랜드는 이미 블로그에 소개된 바 있는

부쉬(Bush)라는 높은 알콜 도수로 유명한 맥주들인 반면, 

Cuvée des Trolls는 왠지 적자가 아닌 서자출신처럼 느껴지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두뷔송(Dubuisson) 양조장의 맥주들 -

Dubuisson Bush Amber (두뷔송 부시 엠버) - 12.0% - 2010.11.04

Dubisson Bush De Nuits (뒤비송 부시 드 뉘) - 13.0% - 2011.01.14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Blonde Ale)은 벨기에 맥주들 가운데서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세종(Saison) 등과 더불어

가볍고 약하면서 대중적으로 즐기기 좋은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옆나라 독일에서는 6.5%만 넘으면 이미 복(Bock)의 단계에 오르고

Starkbier(Strongbeer)라는 경고성 문구도 심심찮게 보이나,

반면 벨기에 맥주들은 무난한 편의 에일이 6~7% 정도입니다.

 

높은 도수 때문에 벨기에 에일들에서 알콜 맛이 난다는 견해,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소맥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벨기에 블론드 에일의 가장 큰 매력은 효모가 주는

과일스런 에스테르와 맥아적인 달달함이 포인트로서

국내에서는 레페 블론드(Leffe Blonde)가 좋은 예가 되어줍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벨기에 스타일의 에일들 중에서 그나마 호불호가 덜 갈릴만한 것이

블론드 에일로, 플랜더스 레드-브라운- 람빅 등에 비한다면.. 정말 쉽지요.

 

 

탁하기는했지만 밝은 톤인 노란 빛-금 빛을 발하던 맥주였으며,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보통으로 특별한 의견이 없네요.

 

오렌지스러운 달콤함에 레몬처럼 새콤하면서 Spicy 한 향,

옅은 색의 과일 잼이나 응축된 시럽과 같은 달달한 향에

화사하게 마무리되는 거친 향기를 맡지 못한 맥주였습니다.

 

탄산감은 감지는되나 청량함으로 일관된 맥주가 아닌,

나름 부드럽고 질긴 점성이면에는 연하고 순한 느낌도 공존했으며

가벼움과 중간수준의(Light-Medium) 무게감을 갖추었습니다.

 

시럽이나 꿀, 밝은 색 과일 잼 등과 같은 단 맛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벨기에 에일 효모의 프루티(Fruity)한 에스테르도 퍼지는데,

 

맥아적인 단 맛과 효모에서 뿜어져나온 에스테르가 결합하면서

 전반적으로 달고 화사하며 Spicy 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홉은 쓴 맛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허브나 야생화의 맛을 부여했고,

후반부로 갈 수록 오렌지스러운 달달함이 잔존했었습니다.

 

7.0%라는 알콜 도수였지만 알콜적인 술의 맛은 나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강한 청량감과 묽은 질감, 깨끗한 끝 맛 등을 예상했지만..

맥아적인 단 맛이든 오렌지나 효모스런 단 맛이든 길게 지속되며,

유하고 순한 특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는 맥주였습니다.

 

지나치게 달거나 조악하게 단 맛은 다행이도 없었으며,

예쁘고 아름답게 포장된 단 맛이 있기에 평소 이런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하셨던 취향이라면 마음에 들거라 보는 Cuvée des Troll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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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제왕 사탄(Satan)이라는 이름을 가진 벨기에 출신의 맥주는

Brouwerij De Block 이라는 Peizegem-Merchtem에 

소재한 양조장에서 나온 벨기에식 에일맥주 입니다.


사탄(Satan)이라는 이름으로 Brouwerij De Block 에서

출시되어지는 맥주는 총 두 종류로 Gold 과 오늘의 Red 입니다.


악마의 피부 색상이 아무래도 붉은 색이다보니 Gold 보다는

Red 쪽에서 더 악마의 기운이 느껴짐과 동시에

맥주도 더 Gold 보다 강하지 않을까 짐작되긴하지만..


단순하게 도수로만 Red 와 Gold 를 비교하면 동일한 도수를 지녔네요.



사탄(Satan)의 골드와 레드의 차이는 외관으론 색상으로

레드는 구릿 빛(Amber)을 띄는 맥주입니다.


골드의 색상은 밝은 색을 띄는 맥아(Malt)를 위주로 사용해야

나올 수 있는, 정상적인 맥주들에선 가장 밝은 색상이며,


골드와 같은 맥주를 만드는 밝은 맥아의 구성 + 어두운 맥아가

첨가되면 점점 결과로 나오는 맥주의 색상은 어두워집니다.

사탄 레드(Red)도 이러한 공식으로 가지 않았을까? 봅니다.


한 번의 맥아 구성으로 인해 당화(맥아+물)가 진행되어져 

이미 어두워진 맥주의 색상은 다시 밝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건 미술시간에 물에 물감을 타는 원리랑 동일한 것으로

노란색을 담은 물에 검은색을 타면 다시는 노란색으로 돌아올 수 없죠.

맹물을 섞어서 색을 연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노란색은 안 되는 것 처럼요.



탁한 편의 짙은 구리색상을 띄고 있었고,

흰색 거품의 생성력은 괜찮은 편으로 깊게 드리웁니다.


향은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청사과나 금귤 등과 비슷한 상쾌한 과일 향이 퍼지며,

카라멜 맥아적인 단 향도 약간 존재하면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갈색 맥아들에서 주로 찾을 수 있는

 토스트나 구워진 곡물 등의 향 등도 어렴풋이 납니다.


탄산감은 강한 편으로 이런류의 벨기에 에일에선 용인되는 수준이고,

질감에선 살짝 크림같은 기운도 엿 보이며 중간수준의 무게감으로

마냥 가볍거나 순한 느낌보다는 적어도 RED(Amber)스러움은 갖춘것 같네요.

그래도 알콜 도수 8%임을 감안하면 가벼운 축에 속한 것은 사실입니다.


맛에서는 마실 수록 생각나는 것이 계피 맛이 약한 캔디의 단 맛과

청사과 + 페놀(치과의 아말감?)스러운 맛이 전면으로 튀었으며


벨기에 에일류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아주 살짝 그을린 듯한

고소한 곡물이나 토스트스러움도 은근슬쩍 나타난 것 같고,

알코올 적인 술의 느낌도 간간히 찾아왔습니다.


후반에는 그간 숨어있었던 홉의 씁쓸함도 살짝 남아주면서

솔이나 풀잎과 같은 맛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맛 자체가 조화로운 편은 아니었으나

정형화된 맛/BJCP 의 가이드라인을 딱 준수한 맥주보다는,

애매한 느낌이긴하나 이런 맥주도 마시는 것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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