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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Ratsherrn Pale Ale (라트셰른 페일 에일) - 5.6%

by 살찐돼지 2013. 7. 9.

 

 

독일에서 베를린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제 2의 도시이자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인 독일 북부의 함부르크(Hamburg)는

 

12세기 중세 북유럽의 국가들간의 무역동맹이었던

한자(Hansa)동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곳이었습니다.

 

한자 동맹이 한창 성행하던 시기에는 함부르크 항에

물자가 집결되고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양조장(Brauerei)들도 몇 백개씩이나 설립되었죠.

 

라트셰른(Ratsherrn)은 함부르크 출신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로

옛 함부르크 맥주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독일에서 크래프트 맥주문화를 꽃피운다는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불과 2 년전인 2011년 세 명의 청년이 세운 Ratsherrn 이지만

본래 Ratsherrn 는 브랜드는 필스너 브랜드로서

이미 예전에 생산되어진 경력이 있던 맥주였다고 합니다.

 

다만 맥주를 만들어내던 양조장이 문을 닫는바람에

1994년 이후로는 자취를 감추었던 Ratsherrn 였죠.

 

새롭게 부활한 Ratsherrn 이라는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는

총 3 종류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필스너, 페일에일, Rotbier 입니다.

 

페일 에일은 新 Ratsherrn 양조가들이 크래프트 맥주의 원류

미국의 양조장들의 페일 에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Citrus 나 Pacific Coast 를 언급하는 것으로 볼 때,

어떠한 스타일이며 풍미를 지녔을지 대충 감은 잡히네요~  

 

 

외관은 적(Red) 오렌지 색과 가깝게 보이며 살짝 탁합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드리우진 않았지면 유지력은 나쁘지 않네요.

 

짐작했던대로 향은 아메리칸 시트러시 홉들의 특징인

자몽,망고,살구,오렌지 등등의 새콤한 과일이 지배적이며

비스킷과 옅은 카라멜의 맥아 향도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요즘 같은 여름에 마시기는 좋은 청량감을 갖추었고

맥아적인 성향(Malty)이 드러나는 나름의 끈적함과 크리미한 점성,

무게감은 산뜻함보다는 차분함과 안정감을 추구한 성향으로

마냥 가볍게 와닿지는 않았던 Ratsherrn Pale Ale 입니다.

 

예전에 제가 홈브루잉으로 살구맥주를 만든 적이 있는데,

입에서 가장 먼저 포착되는 맛이 살구(Apricot)로서

맥아의 단 맛과 아메리칸 홉의 맛 들이 뒤엉켜서

마치 오렌지 잼이나 살구 잼 등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게합니다.

 

특별히 후반부에 여운을 주는 홉의 쓴 맛은 없었으며

솔(Pine)이나 거친 홉의 맛인 풀(Grass) 등은 찾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농도가 짙은 오렌지/살구맛 과일 주스 같아서

그렇게까지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던 맥주였습니다.

 

그냥 매번 독일 홉으로 만들어진 독일 맥주만 마시다가

외래(미국)홉이 사용된 맥주를 접하니 신선한 느낌만 올 뿐..

질감은 느끼한데 향수처럼 퍼지는 홉의 풍미가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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