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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체코

Kocour Saurus (코초르 사우루스) - 7.2%

by 살찐돼지 2013. 8. 1.

 

지난 2월 소개한적 있는 체코의 코초르(Kocour)는

체코의 신생 크래프트 브루어리(Craft Brewery) 입니다.

 

일 人당 맥주 소비량이 최고이기에 맥주 선진국으로 불리는

체코이지만.. 실제로 체코에서 즐길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은

필스너-다크 라거- 앰버 라거 등등인 매우 한정적인 상황으로

 

코초르(Kocour)를 비롯해서 체코에서도 전통적인 라거에만 얽매이지 않는

다른 국가의 맥주 스타일에 시도해보려는 크래프트 정신에 입각한

양조장들이 현재 프라하에 머물면서 보이는게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초르(Kocour) 양조장의 맥주 -

Kocour India Pale Ale (코초르 인디아 페일 에일) - 4.5% - 2013.02.09

 

 

코초르 사우르스(Saurus).. 사우르스가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아실텐데,

공룡과 같은 맥주.. 즉 스케일이 작지 않은 원대한 무언가를 실현했다는 의미로서,

 

Pivo Praha 출신의 Jan Šuráň 가 제작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인 맥주로서

 

알콜도수 7.2%의 맥주는 상면발효한 맥주이며

훈연맥아(Smoked Malt)가 레시피에 적용되었고,

 

미국 홉(American Hop)이 사용되었음과 동시에

체코의 홉(아마도 Saaz) 또한 첨가된 맥주라고 합니다.

 

체코에서 만든 미국 태생 홉이 넣어진 상면발효 Smoked Beer..

일반적 관념으로는 구성되기 힘든 매우 어색한 조합이군요..

 

 

호박(Amber)색- 갈색을 띄었으며 약간 탁합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좋은 편은 아니었네요.

 

새콤하면서 잘 익어서 달콤해진 과일의 향기가 풍기며,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감미로운(Mellow) 향입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단 과일 잼이 들어간 츄잉캔디 같았네요.

 

이어서 카라멜스러운 달콤한 단 내가 스모키(Smokey)함이 없는

어느정도의 검붉은 과일의 향과 동반해서 찾아왔습니다.

훈연 향이나 그을려진 로스팅(Roasted)된 거친 향은 잘 모르겠네요.

 

탄산의 청량함은 Kocour Saurus 와 관련이 없었으며,

매끄럽고 끈끈한 느낌으로서 입에 감지되는 질감과

약간 수위가 높은 무게감으로, 당(Sugar)의 느낌이 많아

7.2% 도수에 비해서는 나름 묵직함을 형성했던 맥주였습니다.

 

살짝 그을려진 카라멜적인 단 맛과 거친 맛에 더불어서

미국식 홉의 새콤상큼함이 곁들여진게 맛의 중점적 포인트로,

카라멜스런 단 맛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Smoked Malt 는 향에 비해서는 맛에서 존재감이 각인되었는데,

밤베르크(Bamberg)의 라우흐비어(Rauchbier)처럼 지배적이진 않지만,

 

적어도 맥주 안에서 아메리칸 홉에 대적하는 세력으로서

쉽게 밀리지 않고 균형을 맞추어주는 힘은 보유했다고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스모키함과 버무려져 나타났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스모키함이 약해지면서 홉의 드러나는 형태로,

 

사실상 카라멜적인 단 맛이 가장 먼저, 또 길게 남는 맛이긴 했으나

입에 자극을 주는 맛은 아무래도 스모키와 새콤한 홉의 과일맛이었습니다.

 

그리 흔치 않은 재료들의 조합이 흥미롭기는 했습니다만..

맥주 맛 자체는 어딘가 부조화가 가득했던 맥주로서

훈연 맥아와 아메리칸 홉의 합작은 아닌 것 같아 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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