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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Islander IPA (아일랜더 IPA) - 7.0%

by 살찐돼지 2014. 7. 20.


코로나도(Coronado) 브루잉은 미국 샌 디에고에 있는

양조장 명칭의 기원이 된 코로나도 섬에 위치했으며


샌 디에고 국제공항 맞은 편에 위치한 코로나도 섬은

리조트가 발달한 관광지역으로 손 꼽히는 명소입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꿈꾸던 Ron & Rick Chapman 형제가 

1996년 설립한 코로나도 양조장은 올해로 열 여덟 해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도 브루잉의 맥주들 라인 업을 살펴보면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주로 취급하는 맥주들인

IPA, 스타우트, 엠버 에일, 임페리얼 000 등이 주를 이룹니다.



아일랜더(Islander) IPA 는 전형적인 미국식 IPA 맥주로

코로나도 양조장의 중심 브랜드이자 연중생산 맥주입니다.


코로나도가 섬이기에 섬 사람(Islander) IPA 라는 명칭이 붙은

아일랜더 IPA 에는 치눅, 캐스케이드, 콜럼버스라는

미국 크래프트식 홉 풍미를 대표하는 3 종의 홉이 사용되었습니다.


 얼마 전 리뷰했던 Racer 5 IPA 에는 이들 3종에 센테니얼이 추가되어

미국의 4C 홉이라고도 불리는 품종들이 전부 사용되었지만

아일랜더는 센테니얼이 빠진 치눅,캐스케이드,콜럼버스로만 맛을 내었습니다.


Racer 5 IPA 에 비해 아일랜더 IPA 에는 홉이 한 종 덜 들어갔으니

'허전하거나 심심한 맛을 내는것이 아니냐?' 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좋은 IPA 를 만드려면 양조가는 홉을 잘 다루는게 중요하지만

많은 종류의 홉을 쓰는 것이 홉을 다루는 능력과는 큰 연관은 없습니다.


오히려 개별의 홉이 가진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넣어야할 타이밍에 적시에 넣거나 산화되지 않은 홉을 쓰는 것,

드라이 홉핑시 거친 맛이 배지 않도록 하는 능수능란한 요령,

IBU 에서 나오는 쓴 맛이 맥아나 효모와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지, 

홉 마다 다른 코휴물론 수치를 보고 쓴 맛을 거칠지 않게 뽑아내기 등등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착안한 양조가가 만든 IPA 가 상품이지

홉을 20가지 써서 만든 IPA 라고 꼭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탁한 감이 도는 살구색, 연한 오렌지색을 띄고 있으며

흰 색 거품은 가득하게 드리워지며 유지력도 좋더군요.


약간의 풀 냄새와 함께 압도적인 살구나 자몽 등의

새콤상큼한 과일의 향의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코를 찌를 듯한 새콤함보다는 약간은 자제된 양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아늑한 향긋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찻 잎이나 건초와 같은 눅눅한 향도 느껴집니다.

카라멜 맥아나 곡물의 고소한 향 등은 가리워진 듯 합니다.


탄산은 터지는 입자의 탄산이 아니어서 무딥니다.

상쾌함이나 시원한 맛에 먹는 인디아 페일 에일이 아닌

포근하다고 표현하고 싶은 무게감과 매끈한 질감을

장착한 IPA 계열에서는 큰 무리 없이 즐길만한 성질을 보입니다.


향에서는 뚜렷하지 못했지만 맛에서는 맥아의 단 느낌이

오렌지 잼을 연상시키는 맛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맥아의 단 맛은 IPA 에서 어디까지나 홉을 받쳐주는 역할로

단연 주인공은 미국 홉의 새콤한 과일 풍미였으며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맛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홉의 쓴 맛은 강력하기보다는 'IPA 구나!' 라고 인식할 정도로

적당한 수준에서 쓴 맛이 상쇄되어 무지막지함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7.0%의 비교적 높은 알코올 도수이지만 알콜성 술 맛을 선사하진 않네요.


홉이 엄청난 폭격을 가하는 IPA 라기보다는 연중 생산이자

코로나도의 연중 생산 IPA 답게 부드럽고 편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통상적이지만 웰 메이드된 미국식 IPA 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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