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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ierra Nevada Summerfest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 - 5.0%

by 살찐돼지 2014. 11. 21.


때 늦은 여름 맥주 리뷰이기는 합니다만.. 국내 수입된 시기부터가

여름을 훌쩍 넘긴 가을인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Summerfest)입니다.


시에라 네바다의 계절(Season) 맥주이며 여름에 국한됩니다.

맥주 스타일은 체코식 필스너(Pilsner)를 지향하는 제품으로

체코 필스너의 상징 홉인 자츠(Saaz)가 원료에 포함되었습니다.


자츠 홉으로 100% 만든 제품은 아니며 독일산 홉인 펄(Perle)과

독일 노블홉의 일종인 스팔트(Spalt)도 구성요소에 들어가있죠.


필스너 라거 맥주의 청량하고 깔끔하면서도 홉이 은은히 두드러지는,

이 때문에 시에라 네바다가 필스너를 여름 계절 맥주로 삼긴 했지만

사실 필스너는 사시사철 언제 마셔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기에

섬머페스트(Summerfest)를 늦가을에 마신다고해도 어색함은 없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 - 5.8% - 2013.10.13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가 아무리 이름값 높은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라인업의 제품들

즉 연중 생산이나 컨셉자체가 무난한 섬머페스트와 같은 맥주들은


평소 크래프트 맥주라는 것에 뭔가 괴이하고 독특한 것을 기대했던

그리고 시에라 네바다가 크래프트 맥주의 대부라고들 얘기들었건 것에 비해

생각보다는 무난하고 단조로운 맛에 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시에라 네바다의 페일 에일이 처음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지만 지금이야 워낙에 정신나간 신출내기 맥주들이 많아

시에라 네바다는 불과 35년만에 클래식한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곳이 되어버렸죠.


시에라 네바다의 이름 값이 뭘 만들어도 중간 이상은 간다는 보증수표겠지만

무난한 레귤러나 평이한 계절 맥주를 고가를 주고 목 맬 필요는 다소 없어보입니다.


그러니까 고가를 주고 마실 의향이 충분히 있는 빅 풋(Big Foot)이나

홉티멈(Hoptimum) 정도 되는 애들이 한국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맑은 자태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탁한 기운이 있습니다.

색상은 연두색 금색에 가깝고 거품 입자는 나름 크고 유지력은 보통이네요.


매우 이상적인 '필스너' 스러운 향기 코에 닿았습니다.

꽃이나 허브, 건초 향 등이 후각을 자극했으며,

콘 샐러드, 시럽과 같은 단 내도 희미하게 풍겨집니다.


탄산 기운은 살아있는 편으로 마실 때 터지는게 있습니다.

여름에 어울도록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로 설계된게 느껴지며 

입에 끈덕지게 남는 질감이나 무게감 등은 없었습니다.


홉의 쌉싸름한 기운은 맥주를 마시는 내내 등장하고 있지만

날이 선 쓴 맛이라기 보다는 원만하게 출현하고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허브나 짚, 풀, 꽃 등의 식물 느낌이 연상되는 맛이 강했고

이후 완만하게 자리잡힌 콘 시럽류의 단 맛이 홉 맛을 뒷받침합니다.


달지 않고 식물과 같은 홉의 성질이 잘 드러나는 맥주였지만

필스너 스타일이 범람하는 국내시장에서의 메리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맥주는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데일리 맥주인데, 그게 안되는 현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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