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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활기넘치는 집'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이름을 가진

스머티노즈(Smutty Nose) 양조장의 바운시 하우스 IPA 입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는 이제 워낙에 다양한 제품들이 들어오긴 했으나

바운시 하우스 IPA 와 같은 세션(Session)을 표방하는 제품은 드뭅니다.


세션 스타일은 기존 맥주 스타일에서 알코올 도수를 줄이고

맛의 부담감을 줄이되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심심하게 가지 않는


대중들이 즐기기에도 편한 가운데 최대한 맛을 잘 살려내는 타입의 맥주로

세션 IPA, 세션 세종(Saison) 등 크래프트 씬에 불고있는 하나의 기조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머티노즈(Smuttynose) 양조장의 맥주들 -

Smuttynose Big A IPA (스머티노즈 빅 A IPA) - 9.7% - 2012.09.19


IPA 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세션(Session)화 되어 4.3%에 지나지 않는,

그러나 스머티노즈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이 맥주의 관한 정보를 보면 깜짝 놀랄겁니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수치의 IBU(홉이 만들어 내는 쓴 맛 수치) 때문으로

84 IBU 에 육박하는데, 참고로 일반 IPA 제품인 Finestkind 보다도 높고

필스너 우르켈과 같은 체코 필스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세션 IPA 의 주 목적은 대중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IPA 라고 했는데, 과연 84 IBU 가 가당키는 한건지 의문입니다.


보통은 IBU 를 줄이고 홉의 향과 맛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세션 IPA 들의 전형적인 특성인데, 이 제품은 스펙만보면 반대로 가네요.



탁한 외관에 금색, 오렌지 색 등이라고 색상은 판단되며

거품은 두텁다고 보긴 여려웠지만 얇게 유지는 곧잘 됩니다.


풀때기와 같은 향에 수박이나 배와 같은 과일 향이 나며

약간 채소나 약재와 같은 향도 어렴풋이 납니다.

뭔가 보편적인 IPA 류에서 나는 향들과는 이질적이네요.


탄산감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며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입에 닿는 느낌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볍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부담을 느낄 사항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맛에서는 IBU 84 이라는 존재가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홉 펠릿이나 잎사귀 홉을 그대로 씹는 듯한 맛으로

꽤나 직선적이고 거친 쓴 맛이 혀를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드러납니다.


맥아적인 단 맛 자체가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기에 더욱 강력했는데,

정말 맥주 맛에 있어서 맥아-홉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줍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세션(Session) IPA 의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스머티노즈의 양조가가 실수로 홉 끓이는 과정에 손이 미끄러져

홉을 몇십 kg 을 더 넣은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고보니 '활기넘치는 집' 이라는 Bouncy House 의 이름이

참으로 와닿습니다. 마치 지압판 위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랄까요.

왜 라벨속 사람들이 트렘펄린 같은데 위에서 방방 뛰는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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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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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5.03.29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엄청씁니다.. 써요... 빅아이 이후 오래간만에 이렇게 직설적으로 쓴앤 오래간만인거 같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