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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4년 사이에 우리나라 맥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였고

국가나 스타일을 막론하다 매우 많은 맥주들이 수입되었습니다.


전통적이고 정석적인 맥주 스타일을 따르는 제품들도 많았지만

창의적이다 못해 괴팍한 맥주들도 몇몇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피자 맥주(Pizza Beer)나 매운 고추가 들어간 하바네로 스컬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오늘 제가 리뷰하는 인드라 쿠닌드라(Indra Kunindra)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정식 판매된 맥주들 중 제일 희한한 맥주라고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의 맥주들 -

Ballast Point Calico Amber Ale (밸러스트 포인트 칼리코 엠버 에일) - 5.5% - 2013.09.07

Ballast Point Fathom IPL (밸러스트 포인트 패덤 IPL) - 7.0% - 2014.05.25



미국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에서 제조한 이 맥주는

본래 미국 홈브루 경연에서 수상한 Alex Tweet 라는 사람의

맥주 레시피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정판 제품입니다. 


인디아 스타일의 검은 엑스포트 스타우트(Export Stout)로

일반적으로 인디아(India)하면 IPA 적인 해석으로 접근해서

엑스포트 스타우트에 홉이 다량 첨가된 맥주라고 생각하겠지만..


인드라 쿠닌드라(Indra Kunindra)는 홉 보다는 인도 카레 향신료들인

큐민, 마드라스 커리, 코코넛, 카옌 후추 등이 가미된

푸드 페이링도 흰 쌀밥과 함께하라고 추천되는 맥주입니다.


레이블만 봐도 카레 색상의 문어가 발에 갖가지 향신료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지극히 홈브루어니까 가능한 무모한 실험 맥주,

밸러스트 포인트의 뿌리도 홈브루어이기 때문에 이런 맥주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색상은 매우 검습니다. 거품조차도 갈색을 띕니다.

거품은 성긴편이며 유지는 그럭저럭 잘 됩니다.


맥주를 코에 가져다 대면 정상적인 맥주 향이 나지 않습니다.

인도의 향신료 시장에 온 듯한 이국적인 향이 제대로 풍기는데,

이름도 어려운 큐민, 커리, 카피르 라임, 후추 등등이 강합니다.


맥주 시음이라면 홉이 어쩌고 맥아가 뭐라고 얘기라도 할 텐데 

인도 향신료는 아는 것이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그 만큼 맥아나 홉의 향은 향신료에 완전히 묻혔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7%의 스타우트로

적당히 찰지게 다가오며 안정적인 무게감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맛 때문에 질감-무게감을 음미할 겨를이 없네요.


정통 인도 카레를 한 수저 입에 넣은 것보다도 더 강력한

갖은 향신료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입과 코가 아릴지경이며

마시다보면 씁쓸함보다는 맵고 짜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7.0%의 엑스포트 스타우트(Export Stout)가 근간이 되었다면

적당히 단 맛이 나타날만 하지만, 단 맛이 향신료를 뚫지 못합니다.

그래도 마시고 난 뒤 잠시 진정해보면 중간중간에 포착되는

스타우트 특유의 검은 맥아 맛 커피나 탄 맛 등이 감지됩니다.


7.0%이기에 마실 때 알코올이 튀게 전달되지는 않았고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도 적었지만, 향신료 때문에 속이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속에 불이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맥주 시음의 원칙에 따라 판단하기 매우 어려웠던 맥주로

인도 음식 좋아한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당연하겠지만 여러 잔 마시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며

재미있는 시도, 참신한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뿐이지

맥주 자체가 맛있어서 다음날 생각나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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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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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5.02.05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언제 다시 들어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