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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Rogue Brutal IPA (로그 브루탈 IPA) - 6.0%

by 살찐돼지 2015. 3. 3.


잔악한, 난폭한 등의 뜻을 가진 브루탈(Brutal)이라는 단어가

홉으로 점철된 자극적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 스타일에 쓰였으니


겉보기에는 매우 무시무시한 홉 폭탄인 브루탈 IPA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IPA 치고는 낮은 편인 46 IBU 에 6% 알콜 도수를 갖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이 등장한 199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나온

맥주들 가운데서는 저정도 스펙이면 브루탈(Brutal)이라 불렸을지도 모르나


어쨌든 IBU 120 에 도수 10%에 육박하는 IPA 도 많은 현 시점에서는

다소 이빨빠진 호랑이 같은 느낌도 들긴 합니다. 오히려 같은 로그에서 나온

옐로우 스노우 IPA 가 더 Brutal 이라는 의미에 가깝다고도 여겨지네요.


- 블로그에 소개된 로그 에일(Rogue Ales)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Rogue American Amber Ale (로그 아메리칸 앰버 에일) - 5.3% - 2011.09.07

Rogue Mocha Porter (로그 모카 포터) - 6.0% - 2011.12.01

Rogue Chocolate Stout (로그 초컬릿 스타우트) - 6.0% - 2011.12.31

Rogue Yellow Snow IPA (로그 옐로우 스노우 IPA) - 6.2% - 2012.07.20



브루탈 IPA 는 어떻게 보면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IPA 는 아닙니다.

확실한 정체성의 IPA 는 미국-영국 스타일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으로

미국 시트러스 홉 - 미국 효모 - 2 row 맥아면 미국 IPA 의 전형이 되겠지만


브루탈 IPA 는 영국 맥아 + 로그 전영 효모인 Pacman Yeast

그리고 홉은 크리스탈(Crystal)이 주인공으로, 1983년 개발된 이 홉은

본래 독일 할러타우에서 나온 방계 홉으로 출신지는 미국이지만

미국적 특성인 시트러스를 온전하게 뿜어내는 쪽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로그 에일(Rogue Ale)의 고참격 IPA 제품인 만큼

요즘 IPA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World Beer Awards 2014 에서 5% 이상 페일 에일 부문

최고의 맥주 영예를 수상하는 등 관록을 뽐내는 맥주입니다.



맥주를 헤엄치는 효모가 입자가 보이는 탁한 외관에

색상은 오렌지, 밝은 구리색, 거품은 입자가 큽니다.


홉(Hop)이 공통적으로 발산하는 과일 향이 감지됩니다.

다만 코를 자극하는 감귤 시트러스 + 풀 + 솔 느낌보다는


거칠고 투박함 없는 오렌지 + 복숭아 + 파인 애플 등등의 향이

단아하고 다소곳한 감으로 톡톡 튀는 쪽과는 거리가 있네요.

더불어 오렌지 잼이나 살구 잼 류의 달콤한 맥아 향도 접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는 않으나 탄산 터짐 정도는 느껴집니다.

6% 맥주의 무난한 중간수준의 질감과 무게감으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무게가 적당해서

잔악-난폭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향을 보여줍니다.


초반에 오렌지 잼, 시럽 류의 단 맛이 약간 나타납니다.

걸쭉하고 질척이게 단 맛이 남지 않고 뒤이어 찾아오는

홉의 새콤달콤 과일 맛과 괜찮은 하모니를 이룬 뒤,


맥아 단 맛은 사라져주어 뒷 맛은 깔끔한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잔 마시기에 부담없는 특색을 갖추었더군요.


인디아 페일 에일(IPA)인 만큼 주된 포인트는 홉(Hop)으로

오렌지-살구-라임 등의 과일 맛이 일차적으로 등장했으며

이후 약간의 풀(Grass)과 같은 씁쓸함이 남습니다.


혀를 마비시킬 정도의 씁쓸한 여운은 아니어서 부담은 적고

쓴 맛고 점차 희미해지면 밀 곡물이나 비스킷 같은 고소함이 있네요.


 홉의 풍미를 잘 살렸다, 잘 다룬다는 느낌이 드는 IPA 이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맥아와 밸런스 구축에 신경쓴 것 같은 맥주입니다.


이름은 브루탈(Brutal)이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전적인 세련됨이 존재하는 IPA 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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