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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3 Fonteinen Oude Geuze (드리 폰타이넌 오드 구즈) - 6.0%

by 살찐돼지 2015. 9. 10.


특유의 산미와 곰팡이 등의 쿰쿰한 맛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절대 판매가 어려울 것 같았던 람빅(Lambic)이 정식 수입되었습니다.


원체 벨기에 람빅 브랜드들이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바이젠, IPA 와 달리 브랜드 하나 하나 들어오는게

국내에서는 큰 사건이라면 사건이 될 수 있는데,


벨기에의 유명 람빅 브랜드인 3 Fonteinen 의 Geuze 는

람빅 계열 애호가라면 모르기 힘든 굉장한 브랜드로

 개인적으로는 맛있는 람빅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드리 폰타이넌(3 Fonteinen)의 람빅 -

3 Fonteinen Oude Kriek (3 폰타이넨 오우테 크릭) - 5.0% - 2010.10.16



아주 오래전에는 3 Fonteinen 이 직접 람빅을 양조해서 판매했지만,

근래까지 3 Fonteinen 은 직접 람빅을 양조하지 않고 Girardin, Lindemans,

Boon 등의 람빅 제조소에서 람빅을 받아다가 블랜딩하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설비를 확충하여 람빅을 다시 직접 양조하기 시작한 곳으로,

개인적으로 벨기에와 브뤼셀 여행을 갈때 들려보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Beersel 이라는 브뤼셀의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소재했으며,

서울로치면 안양이나 안산정도로 브뤼셀에서 기차타고 30~40분 걸립니다.


Beersel 에는 양조장 만큼 유명한 3 Fonteinen 레스토랑이 있는데,

벨기에에 가면 꼭 한 번 맛보게 되는 홍합찜 요리가 이색적입니다.


본래 벨기에 홍합찜은 화이트 와인류를 베이스로 조리하지만

이곳에서는 괴즈 등의 람빅 맥주로 만들어낸게 독특하죠.


끓이기 때문에 산미는 다 날라가고 없지만

괴즈 람빅 특유의 쿰쿰함은 남아 개성이 있습니다.



색상은 진한 금색을 띄며 흔들지 않고 따른다면

꽤나 맑은 자태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 기포 때문에

유지는 괜찮지만 람빅에서 거품은 의미가 없네요.


향은 람빅에서는 꽤나 잘 정제-정돈된 느낌을 가진

시큼한 레몬스러움과 청사과, 나무, 젖은 가죽 등이 있습니다.

어떤 요소가 거칠거나 투박하게 튀는 감 없어 좋았습니다.


탄산감은 있는 편이나 청량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맥주의 질감과 무게감은 부담스럽지 않고

필스너 정도와 유사하여 마시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맛에서는 일단 산미가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살짝 찡하게 자극되는 산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산미만 압도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아니었습니다.


산미와 함께 나무스러운 텁텁함도 꽤나 존재감이 강했고

건초나 헛간과 같은 풀,곰팡이스러운 맛도 인상적입니다.


IPA 로 대입해서 홉=산미라고 이야기 했을 때,

3 Fonteinen Oude Geuze 는 산미만 있는 맥주가 아닌

여러 맛이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람빅 같았습니다.


워낙 자극적 산미와 투박함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람빅이나

3 Fonteinen Oude Geuze 는 밸런스도 좋은 맛있는 괴즈 람빅으로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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