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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Twisted Manzanita Chaotic Double IPA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케이오틱 더블 IPA) - 9.7%

by 살찐돼지 2015. 9. 17.


트위스티드 맨자니타(Twisted Manzanita) 레귤러 맥주들 중

가장 강력한 도수를 자랑하는 케이오틱 더블 IPA 입니다.


Chaotic 이라는 말이 혼돈 상태를 의미하는 것 처럼

9.7% 알코올 도수와 97 IBU 에 달하는 맥주는

IPA 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혼돈과 같은 맛일겁니다.


IPA / Double IPA 에 단련된 사람은 위와 같은 스펙의

다른 IPA 들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겨 혼돈스럽다기 보다는


어쩌면 평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드 코어 락 음악이

평온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양조장의 맥주들 -

Twisted Manzanita Prospect Pale Ale (트위스티드 맨자니타 프로스펙트 페일 에일) - 5.7% - 2015.01.30



케이오틱(Chaotic) 더블 IPA 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이력을 가졌는데,

IPA 조차 여전히 대중에겐 낯선 국내 시장이고 그 현실을 잘 보여주는 곳이

대형마트의 맥주 코너인데 그곳에 진출한 더블 IPA 제품입니다.


더블 IPA 의 첫 번째는 홈플러스 PB 형식 상품이었던

Tesco Double IPA 였으며, 판매가 잘 되지 않아

나중에는 엄청나게 가격이 다운된 역사가 있습니다.

(IPA 류는 다운된 가격이라도 가급적 마시지 않는게..)


알코올 도수 높은 소맥과 같은 맥주를 찾는 대중들이 있긴 합니다만..

9.7%의 알코올 도수는 이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지만

97 IBU 는 소맥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정말 혼돈같을 겁니다.


 미국산 대표 홉들인 Cascade, Chinook, Columbus, Centennial 이 쓰인

두 번에 걸친 드라이 홉핑의 진가를 알아주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네요.



맥주는 꽤 맑습니다. 잔 반대편의 글귀가 맥주를 통해도 보입니다.

색상은 짙은 금색에서 오렌지 색 쯤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도는 수북하게 쌓이진 않지만 유지는 꽤 좋네요.


코를 찌르는 향보다는 약간 포근한 과일 향이 있었습니다.

자몽, 오렌지, 솔, 송진 등등의 새콤하고 눅진한 향이 있고

오렌지 잼이나 시럽 등의 단 내도 맡는게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더블 IPA 이다 보니 산뜻한 향과는 거리가 있었네요.


탄산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어울리지도 않고요.

입에 닿는 느낌은 질고 부드러운 쪽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씹히거나 질겅대는 쪽은 아니기 때문에

더블 IPA 를 많이 섭렵한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인 감입니다.


맛에서도 과일스러운 느낌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솔이나 풀, 송진 등등의 화하고 눅진한 맛이 더 돋보였습니다. 


특히 솔이나 송진 등의 맛은 더블 IPA 가 기본적으로 지닌

밝은 카라멜 맥아류의 단 맛과 결합하고 있었습니다.


그 위로 풀이나 과일 류의 맛이 퍼지듯이 살짝 나타났으며,

97 IBU 수치에 비해 홉의 쓴 맛은 그리 세지 않았습니다.


괴팍한 Double IPA 와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Chaotic 이라는 이름에 비해 차분한 면모도 있었네요.


무난하고 얌전한 Double IPA 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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