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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ase Camp In-Tents IPL (베이스 캠프 인 텐츠 인디아 페일 라거) - 6.8%

by 살찐돼지 2015. 12. 10.


최근 한 국내 대형마트의 크래프트 맥주 코너에 가면

마치 막대형 수류탄처럼 생긴 맥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방색에 이름부터가 베이스 캠프(Base Camp)인 맥주는

딱히 군부대 or 군납용인 맥주는 아니며 미국 서부

오레건(Oregon)주에서 새롭게 들어온 미제 맥주입니다.


'베이스 캠프' 양조장의 맥주는 두 가지 타입의

알루미늄 캔에 주입되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데,


22oz(650ml)짜리와 우리에게 친숙한 사이즈인

330ml 의 캔으로, 330ml 쪽에는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

기본적인 맥주들 위주며, 650ml 쪽은 조금 특별합니다.




Base Camp 양조장 홈페이지에서 맥주 목록을 뒤지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In-Tents India Pale Lager 입니다.


India Pale Lager, 줄여서 IPL 은 예전에 종종 소개한 스타일

  다시 설명하면 인디아 페일 에일(IPA)과 동일한 색상

비슷한 도수, 유사한 IBU(홉 쓴 맛), 홉 특색 등을 갖추었으나,


맥주를 발효하는 효모만 에일 대신 라거 효모를 사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설명은 여기까지로 바로 시음파트로 넘어갈 것 같았으나

 In-Tents India Pale Lager 의 아주 특이한 사항은


화이트 & 레드 오크 나무 배럴에서 숙성시켰다는 것으로,

(배럴에서 숙성시켰는지, 오크 칩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배럴 에이징은 홉(Hop)이 강조된 맥주와

어색하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요즘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는 이상한 것도 파네요.



색상은 구리색 계열로 약간 밝은 엠버(Amber) 같습니다.


향은 아무래도 IPL 이라는 스타일 특성상

홉(Hop)의 새콤하고 달큰한 복숭아, 자몽 등등의

과일 느낌이 가장 먼저 후각을 자극합니다.


황도와 같은 향이 감돌면서 오크나무와 같은 향은

아주 세진 않았습니다. 특별히 나무스럽진 않지만,

꽃과 같은 향도 있고 송진스런 단 내도 납니다.


향을 맡다보면 약간의 비스킷스러운 고소함이 있고

풀이나 향긋한 찻잎과 같은 향도 코에 감지됩니다.


 탄산의 터지는 정도는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IPL 이라서 왠지 모르게 가볍고 연한 질감일 것 같지만,

실제 마주한 느낌은 다소 가라앉고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시면서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선사받기 좋습니다.


향에 비해서 맛에서는 오크(Oak)가 조금 더 드러납니다.

그래도 가장 우선시되는 맛은 단연 홉(Hop)으로

살구나 복숭아, 자몽 등등의 과일 등을 연상시킵니다.


맥주의 단 맛은 나름 있는 편으로 위에 열거한

과일로 만든 잼/시럽 등을 먹는 느낌입니다.


여기에서 약간의 나무 속성이(Woody) 부여되었고,

홉의 씁쓸함과 동반해서 약간 민트같은 감도,

건초 같은 느낌에 조금의 황(Sulphur)과 같은 면모도,


그러다가도 멜론과 같은 단 맛이 다시 나면서,

또 은근히 토스트나 비스킷 같은 고소함으로 선회합니다.


평소에 안 쓰던 표현들을 좀 더 쓸 수 있었던 맥주로,

엄청 맛있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꽤나 이색적입니다.

따라서 오랜만에 마신 재미있는 맥주란게 더 적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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