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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Scotch Silly (스카치 실리) - 8.0%

by 살찐돼지 2015. 12. 28.


실리(Silly) 양조장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Brussels)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약간 떨어진 Silly 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1850년대부터 6대에 걸쳐 운영되는 가족경영 양조장입니다. 


한 때 국내에 알게모르게 수입된 적이 있는 Pink Silly 나

디자인이 매우 유사해서 많은 사람들이 Brewdog 으로 

혼동한 Green Killer IPA 가 Silly 양조장의 제품들입니다.


위의 두 맥주는 다소 통통튀는 캐릭터를 가진

Silly 양조장의 크래프트 맥주 영향을 받은 듯한

맥주들이고 오늘 시음하는 Scotch Silly 는

100여년의 역사를 함께하는 Silly 의 고전입니다. 



Silly 양조장의 시작은 처음에는 전문 맥주 양조장이 아닌

농장에 딸린 맥주 양조장의 개념이 더 알맞았습니다.


그래도 맥주의 품질이 괜찮았기에 1900년에 개최된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메달을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벨기에가 전쟁터가 되자

많은 스코틀랜드인들이 벨기에에 주둔하게 되었는데,


영국에서 가져온 Kent Golding Hop 을 이용하여

스코틀랜드인들을 위해 만든 맥주가 Scotch Silly 입니다.


이후 1950년대에 전문 맥주 양조장의 길로 들어서면서

하면발효 맥주 라인을 신설하여 Pils 등도 만들었지만,


여전히 Silly 의 근본이 되는 상면발효 맥주들도 꾸준히

생산했으며 여기에는 Saison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색상은 갈색에서 약간의 어두운 갈색을 띕니다.


은은한 꽃 향기나 흙내, 나무 냄새 등이 있으며,

달작지근한 토피(Toffee)와 견과같은 향도 조금 나네요.

향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스트롱 스카치 에일에 부합합니다.


탄산은 살짝 적은 편이나 맥주 컨셉엔 어울립니다.

입에 닿는 느낌과 무게감은 Full-Body 란 말이 알맞습니다.


심연의 깊은 무게감이나 쫄깃한 질감까지는 아니었으나

차분하고 안정된 감으로 요즘 같은 기후에 잘 어울립니다.


건포도나 무화과 등의 과일 맛이 베이스로 깔려있으며,

단 맛은 약간 어두운 색 시럽 or 버터와 같은 느낌도 냅니다.

약간 곡물에서 오는 단 맛 또한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Woody)나 삼 등의 식물 풍미가 드러납니다.

단 맛과 씁쓸/투박한 맛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나,


후반부에서는 씁쓸/투박한 나무-식물 느낌이 

좀 더 입안에 여운을 남기는데 이게 아주 괜찮았습니다. 


8.0%에서 오는 알코올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Scotch Silly 에서 나타나는 단 맛을

느끼한 형태의 단 맛이라고 여겨서 거리를 둘 수 있지만

그만큼 나름 알싸하고 투박한 나무 느낌도 있어서

맥주가 단순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타입의 맥주이기에 만족했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서형탁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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