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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Widmer Brothers Hefe (위드머 브라더스 헤페) - 4.9%

by 살찐돼지 2016. 1. 8.


연예인들이 히트작 하나로 유명해지고 스타덤에 오르듯

양조장도 맥주 하나로 충분히 사업이 안정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차례 리뷰했던 미국 양조장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에게는 오늘 시음하는

헤페(Hefe)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무엘 아담스 = 보스턴라거,

뉴 벨지움 = 팻 타이어, 도그피쉬 헤드 = 90 min IPA 라면,


위드머 브라더스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게 Hefe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의 맥주들 -

Widmer Brothers X-114 IPA (위드머 브라더스 X-114 IPA) - 6.2% - 2012.08.04

Widmer Brothers Alchemy Ale (위드머 브라더스 알케미 에일) - 5.8% - 2014.09.07



독일어로 효모를 뜻하는 헤페(hefe)가 이 맥주의 명칭인것을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맥주는 독일식 헤페바이젠에 영향을 받은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맥주는 American Hefeweizen 이라는 수식어가 동반하는데,

단순히 미국에서 만들어진 독일식 헤페바이젠이라는 의미가 아닌


마치 영국식 IPA  → 미국식 IPA 로 지역과 시대에 따라 변화했듯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외관에서는 효모의 역할로 큰 차이는 없겠으나

헤페바이젠 효모 특유의 바나나/페놀 기운의 강-약, 유-무와


독일식 헤페바이젠에서는 역할이 미미했던 홉(Hop)이

미국식에서는 그나마 조금 더 존재감을 드러내긴 합니다.


단순하게 공개된 IBU(쓴맛 from 홉) 수치만 보더라도

30에 이르는데, 이는 페일 에일류에 근접한 정도입니다. 

 


헤페(hefe)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탁하며

색상은 금색-주황색에 걸친 색을 드러냅니다.


향은 은은하게 고소한 밀과 같은 곡물향이 좋고,

약간 느낌의 토스트, 그리고 크림 같은 향도 납니다.

잔잔하게 퍼지는 꽃이나 허브류의 향이 괜찮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아 과한 청량함이 존재하진 않습니다.

가벼움과 산뜻함이 있기 때문에 마시기 어렵지 않으나,

은근히 질감이 질겅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처음에 미각에 전달되는 맛은 홉(Hop)의 느낌으로

소량의 레몬/풀 등등의 맛이며, 이후 특히 밀류의

곡물(빵) 맛이 고소하게 다가오는게 인상적입니다.


약한 바나나 혹은 석회수, 비누 같은 맛이 나긴 하는데,

이는 마치 독일식 켈러비어(Kellerbier)와 같이

강한 발효 부산물보다는 효모의 존재에 의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맥주의 맛이 담백하고 고소함이 근간인데,

여기에 홉의 개성과 효모의 존재가 한 스푼 들어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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